Description
이 책은 『입증』(2018), 『인과』(2020), 『설명』(2022)에 이은 네 번째 공동연구의 결과로 고인석, 여영서, 이영의, 이춘형, 전영삼, 천현득 6명의 연구자들이 집필한 책이다.
과학철학은 “과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하고자 한다. 그 질문은 과학의 본질을 묻고 있는데, 그 질문을 다루는 방식은 과학철학자마다 다르다. 과학과 과학이 아닌 것의 구분 기준을 묻기도 하고, 과학적 지식의 특징이나 과학 이론의 특징을 묻기도 한다. 과학을 성공으로 이끈 원동력이 무엇인지에 관심을 두면서 과학적 방법이 무엇인지를 탐구하기도 하고, 증거와 가설 사이의 입증 관계를 분석하기도 한다.
과학철학자로 유명하지만 물리학 박사이고 과학사학자이기도 한 토마스 쿤은 “과학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가?”를 물어 “과학이란 무엇인가?”에 답한다. 쿤은 후자의 질문을 다루는 『과학혁명의 구조』(1962)를 집필하기에 앞서 과학사의 가장 큰 사건 중 하나인 천문학의 혁명에 주목했다. 지구중심설과 태양중심설을 두고 과학자들이 어떻게 충돌했는지를 상세하게 분석하고 기술한 『코페르니쿠스 혁명』(1957)을 먼저 출판했던 것이다.
쿤 이전 시대의 과학철학자들 중에도 물리학자, 수학자, 경제학자 등이 있었고 아인슈타인으로부터 자신의 상대성 이론을 어느 누구보다도 제대로 해설했다고 인정받은 과학철학자도 있었다. 과학에 대한 중요한 통찰을 많이 남겼지만, 그 과학철학자들은 과학이 무엇인지를 밝히기 위해 과학의 실제 변화 과정을 자세하게 들여다 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 쿤은 그것을 과학의 역사에서 찾아본 것이다. 덕분에 쿤은 과학의 변화에 대한 철학적 입장을 패러다임, 정상과학, 과학혁명 등의 개념으로 설득력 있게 전개할 수 있었다. 과학의 실제 변화 과정에 주목하는 과학철학은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 이후 새로운 흐름이 됐다.
입증, 인과, 설명 등에 대한 이론적 탐구를 기반으로 하더라도 현대 과학철학은 결국 과학사와 맞춰가는 과정을 거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과학의 변화에 주목하며 과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하고자 하는 쿤과 쿤의 작업을, 현대적인 시각에서 재평가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과학철학자들이 함께한 이번 공동작업은 2023년 1월부터 4차례의 기획회의 후, 과학사의 사례를 적절하게 소개하면서 쿤이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제기한 질문들을 다시 검토하기로 결정한 뒤, 1장은 고인석이 『과학혁명의 구조』를 다시 살펴 볼 필요성에 관해, 2장은 이충형이 정상과학 시기의 특징에 관해, 3장은 전영삼이 위기 시기의 특징에 관해, 4장은 여영서가 과학혁명 시기의 특징에 관해, 5장은 이영의가 패러다임 간의 공약불가능성에 관해, 마지막으로 6장은 천현득이 『과학혁명의 구조』 이후에 쿤의 사상이 어떻게 수용되고 발전됐는지에 관해 쓰기로 했다.
이 책의 저자들은 『과학혁명의 구조』의 내용을 풀어 설명하며 소개하고, 그것에 질문을 던지고, 그것에 제기된 비판을 비판자와 쿤의 관점을 오가며 검토한다. 그리고 독자는 이런 과정에 간접적으로 참여하면서 쿤의 저술에 나타난 생각의 일부에 공감하며 배우고, 또 어떤 곳에서는 과학에 대한 쿤의 생각에서 못마땅하거나 미심쩍은 점을 발견하게 될는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그런 과정을 통해 독자가 과학을 바라보는 요긴한 시각들과 과학의 변화를 읽는 힘을 얻게 되리라는 점이다. 그리고 그것은 강력한 지적 소득이다.
과학철학은 “과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하고자 한다. 그 질문은 과학의 본질을 묻고 있는데, 그 질문을 다루는 방식은 과학철학자마다 다르다. 과학과 과학이 아닌 것의 구분 기준을 묻기도 하고, 과학적 지식의 특징이나 과학 이론의 특징을 묻기도 한다. 과학을 성공으로 이끈 원동력이 무엇인지에 관심을 두면서 과학적 방법이 무엇인지를 탐구하기도 하고, 증거와 가설 사이의 입증 관계를 분석하기도 한다.
과학철학자로 유명하지만 물리학 박사이고 과학사학자이기도 한 토마스 쿤은 “과학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가?”를 물어 “과학이란 무엇인가?”에 답한다. 쿤은 후자의 질문을 다루는 『과학혁명의 구조』(1962)를 집필하기에 앞서 과학사의 가장 큰 사건 중 하나인 천문학의 혁명에 주목했다. 지구중심설과 태양중심설을 두고 과학자들이 어떻게 충돌했는지를 상세하게 분석하고 기술한 『코페르니쿠스 혁명』(1957)을 먼저 출판했던 것이다.
쿤 이전 시대의 과학철학자들 중에도 물리학자, 수학자, 경제학자 등이 있었고 아인슈타인으로부터 자신의 상대성 이론을 어느 누구보다도 제대로 해설했다고 인정받은 과학철학자도 있었다. 과학에 대한 중요한 통찰을 많이 남겼지만, 그 과학철학자들은 과학이 무엇인지를 밝히기 위해 과학의 실제 변화 과정을 자세하게 들여다 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 쿤은 그것을 과학의 역사에서 찾아본 것이다. 덕분에 쿤은 과학의 변화에 대한 철학적 입장을 패러다임, 정상과학, 과학혁명 등의 개념으로 설득력 있게 전개할 수 있었다. 과학의 실제 변화 과정에 주목하는 과학철학은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 이후 새로운 흐름이 됐다.
입증, 인과, 설명 등에 대한 이론적 탐구를 기반으로 하더라도 현대 과학철학은 결국 과학사와 맞춰가는 과정을 거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과학의 변화에 주목하며 과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하고자 하는 쿤과 쿤의 작업을, 현대적인 시각에서 재평가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과학철학자들이 함께한 이번 공동작업은 2023년 1월부터 4차례의 기획회의 후, 과학사의 사례를 적절하게 소개하면서 쿤이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제기한 질문들을 다시 검토하기로 결정한 뒤, 1장은 고인석이 『과학혁명의 구조』를 다시 살펴 볼 필요성에 관해, 2장은 이충형이 정상과학 시기의 특징에 관해, 3장은 전영삼이 위기 시기의 특징에 관해, 4장은 여영서가 과학혁명 시기의 특징에 관해, 5장은 이영의가 패러다임 간의 공약불가능성에 관해, 마지막으로 6장은 천현득이 『과학혁명의 구조』 이후에 쿤의 사상이 어떻게 수용되고 발전됐는지에 관해 쓰기로 했다.
이 책의 저자들은 『과학혁명의 구조』의 내용을 풀어 설명하며 소개하고, 그것에 질문을 던지고, 그것에 제기된 비판을 비판자와 쿤의 관점을 오가며 검토한다. 그리고 독자는 이런 과정에 간접적으로 참여하면서 쿤의 저술에 나타난 생각의 일부에 공감하며 배우고, 또 어떤 곳에서는 과학에 대한 쿤의 생각에서 못마땅하거나 미심쩍은 점을 발견하게 될는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그런 과정을 통해 독자가 과학을 바라보는 요긴한 시각들과 과학의 변화를 읽는 힘을 얻게 되리라는 점이다. 그리고 그것은 강력한 지적 소득이다.
과학혁명(Scientific Revolu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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