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이 책은 우옹 송시열(1607-1689)이 1679년 73세 나이에 가시울타리가 쳐진 거제도 유배지에서 지은 7언율시 134수의 연작 수미음을 옮기고 해설한 것이다.
이 연작시는 그 형식에서 드러나듯 소옹(1011-1077)의 『격양집』에 있는 수미음 134수를 본뜬 것이다. 수미음 134수의 형식과 그 운을 따른 것이다. 그러나 전체의 내용이 그가 일생 학습하고 지향했던 도학을 주제로 했다는 것과, 나름의 전체적 기획 속에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그때그때 즉흥적으로 이루어진 소옹의 수미음과 다르다.
우옹의 수미음 134수에는 전체 제목도 없고, 각각의 제목도 없다. 그런데 상세히 살펴보면 시 전체가 도학의 연원과 흐름을 주제로 하고 있고 또 도학자의 삶에서 드러나는 과제들을 소재로 삼고 있다. 모두 7언율음에 각운을 지니고 있지만 사실 이 시는 노래라기보다는 이야기에 가깝다. 곧 우옹의 수미음은 모두 함축된 이야기들로 되어 있다. 대부분의 시어가 경전적인 전거가 있거나 어떤 사건적 배경을 갖고 있다. 한 편의 시 속에 담긴 이야기가 대여섯 개나 되니 수미음 모두에 600개쯤 되는 각종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데 이들은 도학의 언저리에 있다. 그리고 134수가 나름의 단락을 이루면서 주제의 집중성과 연관성을 보이고 있다. 즉 도학적 삶의 주제, 도학의 연원, 도학 형성의 문헌과 도학자들, 도학의 주요 개념을 집중적으로 읊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학문 도학을 다시 음미하듯 정리하면서 자신의 사람의 정체성을 지키려 하고 있고 그 본질과 사례에서 위안을 얻으려 하고 있다. 그리고 나름의 크고 작은 단락을 이루면서 주제의 집중성과 연관성을 보이고 있다.
저자는 내용을 감안하여 우옹의 수미음 134수를 열개의 단락으로 구분하였다.
제1단락. 서음(序吟); 옛사람 옛 성현의 시대를 사모함을 읊고 있는데, 사실상 앞으로 다루는 모든 시제는 이 범주 안에 있음을 암시한다.
제2단락. 자경(自警)과 성찰(省察); 이 단락은 우옹의 자기반성과 경계 및 학문적 관심사 또는 지향을 보여준다. 대상과 내용이 도학자의 일상적 지향을 보여주는 수양과 경계이며 당시의 정치적 현안을 소재로 하지 않았다.
제3단락. 중국의 역사와 인물; 전기를 통해서 볼 수 있는 상고시대부터 역사시대에 이르는 인물들에 대해서, 또 인물과 왕조대를 엮어서 서술하고 있다.
제4단락. 도학의 연원과 흐름; 주공으로부터 공자, 안연, 증참, 자사, 맹가, 순자와 양웅, 왕통과 한유, 주돈이, 정호, 정이, 소옹, 장재, 사마광, 주희, 장식, 여조겸, 정호·정이 형제의 문하 그리고 주희의 문인들이다.
제5단락. 우리의 역사; 이 단락에서는 우리나라가 바둑판만한 작은 나라라는 인상에서부터 삼한시대, 고려시대 그리고 조선왕조를 차례로 읊고 있다.
제6단락. 경부(經部); 이 단락에서는 동양의 도서분류법인 경·사·자·집의 사부분류법에서 경부에 해당하는 6경4서와 사와 자부를 대상으로 하여 읊고 있다. 사와 자를 단 한 수만 배당한 것이 눈에 띈다.
제7단락. 집부(集部)1; 북송5현의 문집. 이 단락은 사부분류법의 집부에 해당하는데 해당 분량이 많아서 편의상 북송5현의 문집만 따로 나누어 집부1이라 하였다.
제8단락. 집부(集部)2; 주희의 문집과 저술. 이 단락의 24수 역시 집부에 속하는 것을 다루었는데 주희의 문집과 그의 저술만 따로 분류했다.
제9단락. 관물(觀物)과 함양; 이 단락의 10수는 도학자들이 격물의 일환으로 중시하던 관물과 함양을 다루고 있다. 정이가 “함양은 모름지기 경 공부에 있고 진학은 치지에 있다”라고 한 공부법과 같은 맥락이다. 서론격인 124번째의 시는 흥이 나는 대로 적음이라고 하였지만 초목, 곤충, 오곡, 금수에 대한 유관과 대관의 관찰, 그리고 큰 것, 작은 것, 근독, 계구에 이르는 깊은 사색과 지경(持敬)의 공부를 다루었다.
제10단락. 결음(結吟); 제134: 1수; 이는 공부의 최종 지점을 모든 다양성을 합일, 환원시키는 하나의 원두점에 도달함으로 설정하고, 그 경지는 인간의 어떤 언사도 필요하지 않은 곳임을 밝힌 것이다.
책의 제목을 『도학의 위안』으로 한 것은 수미음의 집필 정황과 동기가 도학에 대한 정리와 재음미를 통하여 그가 처한 고난의 이유와 의미 그리고 자신이 취할 태도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최후의 로마철학자로 불리는 보에티우스가 반역자로 모함을 받아 처형을 기다리는 감옥에서 저술한 『철학의 위안』이 억울한 처벌에 대한 위안을 스스로 찾고 또 이를 그런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권면하고 있음과 유사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마치 못에 물이 다 빠져 버린 것과 같고, 말을 해도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상황을 『주역』에서는 곤(困)이라 하고, 군자 대인은 이런 곤경에서도 기쁨으로 대처하고 목숨을 다하여 그 뜻을 이룬다고 했다. 우옹은 비록 처지는 험난했지만 죽으면 죽으리라의 강건한 중심을 유지하며 도학의 청명정대한 경지와 숭덕 광업의 정학이라는 신념을 이 연작시를 통해 유감없이 펼쳐내었다.
이 연작시는 그 형식에서 드러나듯 소옹(1011-1077)의 『격양집』에 있는 수미음 134수를 본뜬 것이다. 수미음 134수의 형식과 그 운을 따른 것이다. 그러나 전체의 내용이 그가 일생 학습하고 지향했던 도학을 주제로 했다는 것과, 나름의 전체적 기획 속에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그때그때 즉흥적으로 이루어진 소옹의 수미음과 다르다.
우옹의 수미음 134수에는 전체 제목도 없고, 각각의 제목도 없다. 그런데 상세히 살펴보면 시 전체가 도학의 연원과 흐름을 주제로 하고 있고 또 도학자의 삶에서 드러나는 과제들을 소재로 삼고 있다. 모두 7언율음에 각운을 지니고 있지만 사실 이 시는 노래라기보다는 이야기에 가깝다. 곧 우옹의 수미음은 모두 함축된 이야기들로 되어 있다. 대부분의 시어가 경전적인 전거가 있거나 어떤 사건적 배경을 갖고 있다. 한 편의 시 속에 담긴 이야기가 대여섯 개나 되니 수미음 모두에 600개쯤 되는 각종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데 이들은 도학의 언저리에 있다. 그리고 134수가 나름의 단락을 이루면서 주제의 집중성과 연관성을 보이고 있다. 즉 도학적 삶의 주제, 도학의 연원, 도학 형성의 문헌과 도학자들, 도학의 주요 개념을 집중적으로 읊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학문 도학을 다시 음미하듯 정리하면서 자신의 사람의 정체성을 지키려 하고 있고 그 본질과 사례에서 위안을 얻으려 하고 있다. 그리고 나름의 크고 작은 단락을 이루면서 주제의 집중성과 연관성을 보이고 있다.
저자는 내용을 감안하여 우옹의 수미음 134수를 열개의 단락으로 구분하였다.
제1단락. 서음(序吟); 옛사람 옛 성현의 시대를 사모함을 읊고 있는데, 사실상 앞으로 다루는 모든 시제는 이 범주 안에 있음을 암시한다.
제2단락. 자경(自警)과 성찰(省察); 이 단락은 우옹의 자기반성과 경계 및 학문적 관심사 또는 지향을 보여준다. 대상과 내용이 도학자의 일상적 지향을 보여주는 수양과 경계이며 당시의 정치적 현안을 소재로 하지 않았다.
제3단락. 중국의 역사와 인물; 전기를 통해서 볼 수 있는 상고시대부터 역사시대에 이르는 인물들에 대해서, 또 인물과 왕조대를 엮어서 서술하고 있다.
제4단락. 도학의 연원과 흐름; 주공으로부터 공자, 안연, 증참, 자사, 맹가, 순자와 양웅, 왕통과 한유, 주돈이, 정호, 정이, 소옹, 장재, 사마광, 주희, 장식, 여조겸, 정호·정이 형제의 문하 그리고 주희의 문인들이다.
제5단락. 우리의 역사; 이 단락에서는 우리나라가 바둑판만한 작은 나라라는 인상에서부터 삼한시대, 고려시대 그리고 조선왕조를 차례로 읊고 있다.
제6단락. 경부(經部); 이 단락에서는 동양의 도서분류법인 경·사·자·집의 사부분류법에서 경부에 해당하는 6경4서와 사와 자부를 대상으로 하여 읊고 있다. 사와 자를 단 한 수만 배당한 것이 눈에 띈다.
제7단락. 집부(集部)1; 북송5현의 문집. 이 단락은 사부분류법의 집부에 해당하는데 해당 분량이 많아서 편의상 북송5현의 문집만 따로 나누어 집부1이라 하였다.
제8단락. 집부(集部)2; 주희의 문집과 저술. 이 단락의 24수 역시 집부에 속하는 것을 다루었는데 주희의 문집과 그의 저술만 따로 분류했다.
제9단락. 관물(觀物)과 함양; 이 단락의 10수는 도학자들이 격물의 일환으로 중시하던 관물과 함양을 다루고 있다. 정이가 “함양은 모름지기 경 공부에 있고 진학은 치지에 있다”라고 한 공부법과 같은 맥락이다. 서론격인 124번째의 시는 흥이 나는 대로 적음이라고 하였지만 초목, 곤충, 오곡, 금수에 대한 유관과 대관의 관찰, 그리고 큰 것, 작은 것, 근독, 계구에 이르는 깊은 사색과 지경(持敬)의 공부를 다루었다.
제10단락. 결음(結吟); 제134: 1수; 이는 공부의 최종 지점을 모든 다양성을 합일, 환원시키는 하나의 원두점에 도달함으로 설정하고, 그 경지는 인간의 어떤 언사도 필요하지 않은 곳임을 밝힌 것이다.
책의 제목을 『도학의 위안』으로 한 것은 수미음의 집필 정황과 동기가 도학에 대한 정리와 재음미를 통하여 그가 처한 고난의 이유와 의미 그리고 자신이 취할 태도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최후의 로마철학자로 불리는 보에티우스가 반역자로 모함을 받아 처형을 기다리는 감옥에서 저술한 『철학의 위안』이 억울한 처벌에 대한 위안을 스스로 찾고 또 이를 그런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권면하고 있음과 유사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마치 못에 물이 다 빠져 버린 것과 같고, 말을 해도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상황을 『주역』에서는 곤(困)이라 하고, 군자 대인은 이런 곤경에서도 기쁨으로 대처하고 목숨을 다하여 그 뜻을 이룬다고 했다. 우옹은 비록 처지는 험난했지만 죽으면 죽으리라의 강건한 중심을 유지하며 도학의 청명정대한 경지와 숭덕 광업의 정학이라는 신념을 이 연작시를 통해 유감없이 펼쳐내었다.
도학의 위안 : 유배지에서 읊은 우옹 송시열의 수미음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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