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미(아름다움)’에주된관심을두는것이아니었다고말하는옹프레는모든예술작품을하나의언어로간주하면서,이작품을감상하고이해하기위해서는거기에잘들어맞는열쇠를지녀야한다고주장한다.예컨대이아생트리고가그린루이14세의초상화(1701년)에는많은상징이들어있는데,그것들을알지못한다면이초상화는하나의수수께끼로남게된다는것이다.그러므로18세기초의상징들을아는만큼이초상화를이해할수있게된다는것이옹프레의주장이다.그런데현대예술작품은그것을해석하는열쇠의필요성이더욱크다.현대의대표적팝아티스트제프쿤스가했던LGBTQ+투쟁,곧성소수자를위한투쟁에대해모른다면그의작품튤립꽃다발(2019)을전혀이해할수없다고옹프레는말한다.
이를뒷받침하기위해옹프레는예술의첫흔적이발견된프랑스의쇼베동굴벽화로부터현재세계에서가장유명하고가장비싼작품을창작하는제프쿤스의튤립꽃다발에이르기까지의예술작품들을생의도약,우아함,진실주의,교화,알레고리,내재성,유사성,디오니소스,반동,추상화,개념화,도상,스펙터클등13개의코드를통해이해하고자한다.옹프레는예술사의시대구분을어느정도따르면서이러한코드들이당대예술가들의작품들을통해어떻게의미화되는지를밝힌다.옹프레가제시하는예술의이유는‘의미’,‘의미작용’,‘메시지’이다.
현대에오면서예술은예술아닌것과의경계를허물어뜨리면서영역을확장하고있다.이책에서예술에관한또다른물음들을들을수있다.예술의재현의대상이되는실재개념의확장과더불어현대미학에서재현의한계문제가대두되었다.또한실재를둘러싼사실과거짓,현실과가상,실제적인것과잠재적인것,자연적인것과문화적인것사이의경계문제또한뜨거운미학적논의의대상이다.한편으로예술과자본,시장,투기,후원자등의문제도언급된다.
옹프레는스스로를아마추어,즉현대예술의‘애호가’로칭하며,절대적옹호나절대적비판모두를경계한다.감상자의의미해독작업에저항하는것이현대예술이지만,감상자로하여금작품을폄하하기보다그의미를알려고하는욕망을불러일으켜야한다고말한다.
“훌륭한작품은두힘을균형잡히게한다.조형적형태와메시지의힘이그것이다.보이는것은마음을사로잡고,말하는것은설득시킨다.…‘무엇이말해지고있는가?’‘그리고그것이어떻게말해지는가?’”
옹프레의전작『아리스토텔레스의악어』를공역한변광배교수가우리말로옮기고독자의이해를돕기위해주석을달았다.옹프레의독특한사유와글쓰기,실험정신에매료된독자들에게,예술작품들을사진으로접해보며예술과미학의여러문제들을성찰하고앞으로출현할새로운예술을기대하고이해하게하는계기가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