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스의 율리시스 입문 (반양장)

조이스의 율리시스 입문 (반양장)

$19.66
Description
이 책의 특징과 내용

한국의 영문학도들에게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는 어떤 의미에서 애증의 대상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영어권에서 최고의 권위를 가진 현대 소설의 대표작으로서 20세기 모더니즘 미학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는 『율리시스』는 누구나 한 번쯤 읽어야 할 현대의 고전이다. 그러나 동시에 작품이 가지고 있는 방대한 정보, 익숙지 않은 문체와 기법, 일반적인 언어의 지시 작용을 넘어서는 불안정한 서술로 인해 일반 독자는 물론 영문학 전공자들에게조차 당혹스러울 정도의 압박감과 좌절감을 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저자

숀쉬한

숀쉬한은런던과싱가포르에서강의를했으며,지금은전업작가로활동중이다.『소포클레스의『오이디푸스왕』입문』(2012)과『지젝:당황하는자들을위한가이드북』(2012)을포함하여많은저술을집필했다.

목차

옮긴이의말…5

1장작품의배경…13
2장언어,스타일,형식…25
3장『율리시스』읽기…45
4장비평과출판과정…139
5장각색,해석,영향…161
6장추가독서를위한가이드…181

참고문헌…197
찾아보기…205

출판사 서평

이책의저자인숀쉬한의말대로조이스에대한연구는오래전부터하나의산업이었고『율리시스』는박사학위를위한행복한사냥터였다.거의모든문학이론들과방법론들을적용할수있을정도로다양한문제를제기할뿐아니라어느접근법도『율리시스』를모두설명할수없기때문이다.그러나이론으로무장한사냥꾼이든문학에목마른일반독자이든일정수준이상의끈기와집중력으로,산만한듯하지만심층구조속에서연결된정보와이미지들을통합적으로이해해야하는부담이있다.따라서『율리시스』는일종의준비단계가필요한측면이있는것도사실이다.국·내외에서『율리시스』에대한소개서가조이스의다른작품들의경우보다많은것도이때문이다.그러나이소개서들은대부분작품에대한일반적인정보,전기적사항,개괄적인내용주제등을언급하는경우가많다는점에서대동소이한상황이다.

쉬한의책은몇가지측면에서기존의『율리시스』소개서와다른모습을보여준다.독자의입장을고려하면서도비평가의문제의식을가지고이야기하기때문이다.예를들어,일반적인조이스와『율리시스』에대한전기적사항이나구조외에작품의가장큰특징인스타일상의특징이나텍스트와서술을통해조이스가암시하는미학적세계관을통합적으로설명하고있으며산만해보이는정보,비유,독자의인내심을시험하는듯한변덕스럽고불안정한서술을어떤시각에서즐겨야하는지도언급하기때문이다.
『율리시스』각장의시공간적정보,간단한플롯소개등은여타의소개서들과다르지않으나이책의가장큰특징은각장마다등장하는논제들이다.각장의논제는호메로스의『오디세이아』와의구조적연관성을시작으로중요한모티프와주제를소개하고있는데,단순히기존의잘알려진사항들을나열하는것이아니라꼼꼼한독서를수행하는독자또는비평적시각에정통한학자의입장에서매우비판적으로접근하고있다.예를들어,단순히호메로스,비코,셰익스피어와의연관성만을언급하는것이아니라그런연관성의한계와그것이어떻게『율리시스』텍스트가가지는독특한서술전략으로이어지는지를설명하고있으며,각장의주제가구체적으로어떤장면과서술을통해구현되는지까지꼼꼼하게언급한다.
사실논제의내용은최소한『율리시스』텍스트를어느정도알고있어야이해할수있는데,이는기존의『율리시스』연구에대한쉬한의비판적시각이직접드러나있기때문이다.『율리시스』텍스트는특정하고단일한접근법으로는모든요소들을다설명할수없을만큼다양하고이질적인요소들로가득하다.따라서쉬한은일반적인비평적시각을통해각장의주제와논점을소개하지만동시에그한계또는상반되는시각의가능성까지함께언급한다.예를들어,쉬한은「떠도는바위들」에서더블린시내를떠돌아다니는인물들을구심성과원심성,탈중심화된도시의이미지,소우주와대우주등의정형적인접근에서벗어나언뜻놓치기쉬운영국식민주의에대한풍자라는정치적메시지까지읽어낸다.유명한「키르케」의환각장면에서도기존의프로이트식독법외에일상언어속에숨겨진식민주의의문화적흔적을소개하고있으며당대의영화기법과의유사성도언급하고있다.

사실대부분의조이스연구자나독자들도『율리시스』라는텍스트의엄청난위상앞에서감히예술적재창조를꿈꾸기는어려울것이다.그러나지금까지『율리시스』에대한관심이소수의영문학도와텍스트해석문제에국한되어있었다면이제『율리시스』를즐기고재창조하며대중적문화로확장할수있는기회를상상하는것도좋을듯하다.쉬한은최근의연구동향뿐아니라『율리시스』와관련된영화,음악,회화등파생예술분야에대한정보,문학기행자를위한여행자료까지소개하고있는데이런정보들은작품에대한이해뿐아니라『율리시스』에서파생될수있는다양한장르들,즉『율리시스』의재창조가능성의실례들을보여준다.특히디지털시대에이르러등장한새로운매체들은문학예술의확장,새로운독서경험과문학의대중화에도기여할수있을것이다.

이책은단순히『율리시스』에대한기존의정보만을소개하는것에그치지않는다.일종의소개서이자독자의시각을통한비평서이기때문이다.다시말해서작가의비평적시각만이반영된것이아니라꼼꼼한독자의입장에서비판적읽기의실례들을보여줌으로써『율리시스』에대한다양한해석을체험할수있게해주기때문이다.이책을통해더많은사람들이『율리시스』를읽는즐거움을함께나눌수있게되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