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와 자본주의

사치와 자본주의

$19.52
Description
『사치와 자본주의』는 ‘소비론’을 본격적으로 전개한 고전이다. 그는 유럽 사회의 변화에 대한 세밀한 역사적 추적을 통해서, 십자군전쟁 이후 남녀 관계에서 근본적인 변화가 이루어졌고, 그로 인해 해방된 감각적 향락과 에로티시즘적 욕구가 지배계층의 생활양식을 뒤바꿔버렸다고 말한다. 이러한 해방에 의해 궁정을 중심으로 ‘사치’라는 전염병이 창궐했으며, 이는 거대한 소비도시인 대도시의 탄생으로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이렇게 형성된 거대한 사치 수요는 이전과 다른 교역과 생산을 필요로 했고, 결국 자본주의적 경제 체제를 낳았다.
저자

베르너좀바르트

저자베르너좀바르트(WernerSombart,1863~1941)는독일의경제학자이며사회학자.베를린대학에서경제학을공부했으며,구스타프슈몰러,빌헬름딜타이,칼마르크스등의영향을받았다.대학을졸업하고이탈리아의피사대학에유학한뒤농업경제에관심을가졌으며,브레멘상공회의소고문을거쳐1890년브레슬라우대학교수로취임한다.1906년베를린상과대학교수를거쳐1917년에는베를린대학교수를역임했고1931년베를린상과대학명예교수가되었다.1904년부터막스베스와함께《사회과학및사회정책잡지》를편집했다.
주요저서로《사회주의와사회운동》,《근대자본주의》,《세종류의경제학》,《인간에대하여》등이있다.

목차

머리말

제1장새로운사회
I.궁정
II.시민의부
III.새로운귀족
자료와문헌

제2장대도시
I.16,17,18세기의대도시
II.대도시의발생과내부구성
III.18세기의도시이론
자료와문헌

제3장사랑의세속화
I.연애에서위법원칙의승리
II.고급창녀
자료와문헌

제4장사치의전개
I.사치의개념과그본질
II.궁정
III.기사와졸부의모방
IV.귀여운여성의승리
1.사치의일반적인발전경향/2.가정에서의사치/3.도시에서의사치
자료와문헌

제5장사치에서의자본주의의탄생
I.올바른문제제기와틀린문제제기
II.사치와상업
1.도매업/2.소매업
III.사치와농업
1.유럽/2.식민지
IV.사치와산업
1.사치산업의의의/2.순수한사치산업/3.혼합산업/4.사치소비의혁명적인힘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사치,자본주의를탄생시키다!
사회학,경제학,역사학의경계를넘나들며
자본주의의기원을탐구하는고전
―좀바르트의《사치와자본주의》개정판출간


오늘날전세계를지배하는경제원리인자본주의는어떻게탄생하였는가?애덤스미스,마르크스,베버등자본주의가태동하여성숙하던시기를살아간학자들은그에관해다양한해석을내놓았다.그대답들은서로매우상이하고이질적이지만,한가지공통점을지니고있다.그것은바로‘생산/생산자’를중심에두고자본주의의기원을설명하고자했다는점이다.베르너좀바르트는이에이의를제기하고,정반대편에서독창적이고이단적인답을제시한다.바로‘소비’를중심에두고,특히‘사치’를통해서자본주의의태동을설명하는것이다.

좀바르트의《사치와자본주의(LuxusundKapitalismus)》(1913)는이러한‘소비론’을본격적으로전개한고전이다.그는유럽사회의변화에대한세밀한역사적추적을통해서,십자군전쟁이후남녀관계에서근본적인변화가이루어졌고,그로인해해방된감각적향락과에로티시즘적욕구가지배계층의생활양식을뒤바꿔버렸다고말한다.이러한해방에의해궁정을중심으로‘사치’라는전염병이창궐했으며,이는거대한소비도시인대도시의탄생으로까지이어졌다.그리고이렇게형성된거대한사치수요는이전과다른교역과생산을필요로했고,결국자본주의적경제체제를낳았다.“비합법적인사랑의합법적인자식인사치가자본주의를낳은것이다”(288쪽).

금욕이아닌사치가자본주의를낳았다
막스베버의《프로테스탄티즘의윤리와자본주의정신》은흔히마르크스에대한비판적작업으로평가받는다.하지만당시베버에맞선가장강력한비판자이자라이벌은좀바르트였다.두사람은거의20년에걸쳐자본주의정신을둘러싼논쟁과비판을이어가며서로의논의를풍부하게했다.그중가장핵심적인논점하나는‘금욕이냐사치냐’였다.베버는프로테스탄티즘윤리의금욕적인정신이자본주의정신을잉태했다고주장했던반면에,좀바르트는인간의욕망이낳은사치가자본주의탄생의원동력이었다고주장했던것이다.

좀바르트는십자군전쟁이후유럽사회에서어떻게사치가뿌리내리게되는지를다양한수치와문헌의조사를통해추적한다.초기에는궁정을중심으로행해졌던사치를귀족이나졸부들이모방하게되는과정을묘사하는것이다.또한중세에공공적인성격을지니고있었던사치가사적인성격을갖게되었음을밝힌다.이과정에서주거,옷,음식같은개인적사치부터화려한극장,레스토랑,선술집같은도시적인사치공간의모습까지를파노라마처럼생생하게그려낸다.이러한사치수요가자본주의적인생산과교역을필요로했기때문에,결과적으로자본주의를태동시켰다는것이다.

특히그는대도시의탄생역시소비도시로부터비롯되었다는흥미로운주장을한다.대도시는기존의사치집단인군주,성직자,고관을비롯해새롭게등장한대자본가가모여서이룬“가장많은소비자들의거주지”이며,“도시의확대는본질적으로는나라의중심이되는도시에소비가집중”(51쪽)되면서일어나게된다는것이다.반면상업도시나생산도시들은중소도시이상으로발전할수없었다.이는소비도시의대도시화에따른거대한수요가자본주의의탄생에결정적인역할을했음을방증한다.

사랑과사치,그은밀한욕망의관계
그렇다면이렇게사회에사치가만연하는과정이면에서이루어진,혹은그과정을이끈관계의변화는무엇이었는가?좀바르트가그핵심으로제시하는것은놀랍게도‘사랑’이다.심지어그는“중세부터로코코시대[18세기]에걸쳐행해진남녀관계의변화보다더중요했던사건”(77쪽)을알지못한다고까지말한다.그리고이를위해서유럽상류사회내부에서장기간에걸쳐서벌어진세속화과정을쫓아볼것을제안한다.

중세남녀간의사랑은세속을넘어선신에대한봉사에예속되거나,결혼같은제도로구속당했다.그렇지만11세기에생활양식의세속화가시작되면서균열이가기시작했다.좀바르트는독일연가의유행부터르네상스를거쳐바로크·로코코시대에이르면서사랑과쾌락,육체가해방되는과정을그려낸다.이는사회적·종교적제도인결혼과분리된‘자유연애’적인사랑의관념을만들어냈으며,그결과로결혼제도바깥에서위법적인사랑의전문가라고할만한고급창녀Kurtisane,애인Maitresse,매음녀Cortegiana등으로불리는새로운계층의여성들이출현한다.이러한‘돈으로살수있는’연인들과의비합법적인연애관계는거대한규모의사치를불러왔다.상류계층의남성들은연인의환심을사기위해온갖형태의과시적사치를벌였다.이른바‘애첩경제’의탄생이다.즉,자본주의를낳은사치의근간에는사회적차원에서의남녀관계의변화가있었던것이다.

주목할점은좀바르트가이러한지점에서더나아가서,그러한욕망을불러오는인간의본성에대한인문학적인탐구까지펼치고있다는점이다.그에따르면“모든개인적인사치는우선쾌락을순수하게감각적으로즐기는것에서기인”하는데(115쪽),그러한감각을보다강하고세련되게자극하고자하는욕망의밑바탕에는성생활이깔려있다.“감각의즐거움과성애는결국동일한것이기때문이다”(116쪽).따라서인간의본성상부의축적과자유로운성생활은자연스럽게사치를불러오게된다는것이다.

이러한내용자체에는이론이있을수있지만,그의분석은소스타인베블런과함께오늘날의‘소비사회’분석을선취하고있다고볼수있다.특히나그는성생활과욕망,그리고소비의관계라는인간의좀더내밀한영역의문제까지들여다보고자했다는점에서주목할만하다.특히나이지점에서오늘날의자본주의사회분석과공명하는부분이드러난다.베버의금욕적자본주의정신은적어도현대자본주의의재생산문제에있어서는더이상분석적실효성이없겠지만,좀바르트의욕망과소비욕에대한분석은끊임없이새로운상품에대한욕구를불러일으키는오늘날의소비사회를바라보는데여전히유효하다.그런의미에서이책은보드리야르를비롯한소비사회학적분석의원류이자고전으로서평가받을수있을것이다.

사회학,경제학,역사학,인문학을포괄하는학제적연구의진수
《사치와자본주의》는또한좀바르트의연구방법론이빼어나게드러나는연구서이기도하다.좀바르트는사회학,경제학,역사학을엮어내는학제적연구의필요성을선구적으로주장했던학자이다.그는경제학을세가지로분류하면서가치판단의문제를담고있는‘규범경제학’,오늘날주류경제학이된수치적분석을중심으로하는‘실증경제학’,그리고인문과학적방법론을담는‘이해경제학’의세부류로나누고,이해경제학의우월성을강조했다.그는이이해경제학을통해사회,경제,역사를아우르고,또한그속에인문학적성찰까지도담아내고자했던것이다.이책은그러한이해경제학의진수를담고있는책이다.수백년에걸친역사적추적으로통해사회적ㆍ경제적양상의변화를드러내고,그이면에깔린인간욕망에대한인문학적통찰까지를통합해내고있는것이다.

전면적인개정과다채로운화보를담은개정판
이책은1997년발간된초판을전면적인수정을거쳐새롭게펴낸개정판이다.꼼꼼한재검토를통해오역과오류를수정했으며,표현을보다자연스럽게고쳤다.또한유럽사회의역사라는다소낯설수있는주제를담고있기때문에,19장의화보와그에대한설명을달아이해를돕고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