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전쟁의 기억 (미국소설로 읽는 한국전쟁)

잊혀진 전쟁의 기억 (미국소설로 읽는 한국전쟁)

$20.31
Description
미국인에게 한국전쟁은 어떤 의미였는가?
― 미국문학에 나타난 ‘잊혀진 전쟁’의 기억
―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70여 권의 미국소설을 분석한 국내외 첫 연구서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70여 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그 전쟁의 기억은 한국인들에게 아픔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한국전쟁에 대한 아픈 기억은 한국인들만의 것이 아니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수많은 미군 병사들과 그들의 가족도 한국전쟁을 가슴 아픈 경험으로 기억하고 있다. 정연선 교수의 《잊혀진 전쟁의 기억》은 그동안 발굴되지 않았던 한국전쟁을 다룬 70여 권의 미국소설을 찾아내 당시 참전한 미군 병사들과 그들의 가족, 그리고 미국인들이 한국전쟁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 또한 한국전이 그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그리고 오늘날 한국전이 어떻게 그들의 기억 속에서 여전히 잊혀지지 않는 전쟁으로 남아있는지를 밝혀낸다. 한마디로 미국소설 속에 나타난 한국전에 대한 미국인들의 문학적 반응을 통해서 한국전쟁이 과연 그들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공식적 역사가 아닌 또 다른 역사 속에서 파악한다.
이 책의 저자 정연선 교수(육군사관학교 영어과 명예교수)는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영문과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미국 에모리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육군사관학교 영어과 교수로 재직해온 미국소설과 전쟁문학 전문가이다. 정 교수는 한국전쟁을 다룬 미국소설을 통해, 미국인들이 기억하고 있는 한국전쟁의 경험을 다시 돌아보고, 전쟁에서 치러진 그들의 희생이 지금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밝혀내고자 한다. 이 책은 한국전 미국소설을 다룬 단행본으로는 국내외 최초의 연구서로, 한국전쟁을 연구하는 데 보다 폭넓은 이해를 제공할 것이다.
저자

정연선

강원횡성출신으로춘천고를나와육군사관학교(26기)를졸업했다.2년간의전방부대근무후육군사관학교영어과교수로선발되어서울대학교영문과및동대학원에서영문학학사와석사학위를받았다.그후미국에모리(Emory)대학교대학원에유학하여미국학박사학위를취득했다.육군사관학교교수로재직하며한국영어영문학회회장과한국아메리카학회회장을역임하였고한국문학번역원비상임이사를지냈다.전공분야는미국소설,미국전쟁문학,미국문화등으로현재육군사관학교영어과명예교수로있다.
주요저서로는《미국전쟁소설:남북전쟁으로부터월남전까지》,《영미전쟁시선》,《한국에서의미국학》(공저)등이있고《현대문학이론》(공역),《미국학의이론과실제》(공역),BeyondtheLimitsofHumanAbility(영역),StoriesofLeadership(영역)등의역서가있다.

목차

머리말
서론

I.한국전과미국의기억
1.미국의한국전참전과전쟁의성격
2.한국전에대한당시의미국여론
3.우리는왜싸우나?
1)미군병사,그들은누구인가?
2)참전동기
4.미군병사들에게비친한국전,한국,한국인,한국군
1)한국전에대한태도
2)한국에대한태도
3)한국인에대한태도
4)한국군에대한태도
5.한국전은잊혀진전쟁인가?
6.한국전과순환근무제

II.미국전쟁소설의전통과한국전소설
1.한국전:인간의보편적현상으로서의전쟁
2.한국전소설의패턴:전쟁소설의삼분구조
3.한국전소설의주제적특징:성장소설및사회비평소설
4.한국전:말의전쟁
1)전쟁의이념과선전전
2)전쟁의수사학
3)전쟁에서인간들이서로죽이는행동은왜가능할까?
5.전쟁의진실과재현의어려움:“전쟁의첫희생자는진실이다”
6.남자는왜전쟁을좋아하는가?
7.전쟁의공포를이겨내는방어기제
1)완곡어법과블랙유머
2)고향생각과꿈
3)자해와백만불짜리부상
4)휴식과회복

III.한국전소설의특징및주제별분석
1.참전경험의형상화:“내가그곳에갔었네”
1)친전소설
2)반공이념소설
3)충정소설:장진호전투와해병대전설
4)휴머니즘소설
2.전쟁과부조리
1)반전소설
2)블랙코미디
3)흑백통합부대의문제를다루는소설
4)제한전쟁문제를다루는소설
3.포로와피난민
1)포로소설
2)피난민소설
3)한국판미라이:노근리사건소설

IV.한국계미국인작가의한국전기억
1.포스트메모리소설
2.1세대한국계작가들의전쟁기억
3.2세대한국계작가들의전쟁기억

V.한국전:끝나지않은전쟁
1.귀환병의사회적응문제
2.한국전과미국가정의비극
3.한국전:잊혀지지않은전쟁

VI.결론


본문에서다루어진소설들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한국전쟁은과연‘잊혀진전쟁’인가?
한국전은3차대전의발발을우려한미행정부가극도로조심하며싸운제한전쟁이었다.2차대전직후에발발한전쟁에또다시대규모병력을동원하는것이부담스러운정부는총동원보다는제한된동원과예비군을소집하여전쟁을치렀다.따라서미국인들은한국전의존재를이전의전쟁만큼피부로느끼지못했다.더구나극동의조그마한나라에서벌어진전쟁에대한대중매체들의관심도덜해서전쟁에아들을내보낸가족들을제외하면한국전은처음부터크게알려지지않은전쟁이되었다.그러나미국은3년의한국전쟁기간동안전쟁당사자인한국군보다더많은연인원178만명이상의병력을파견했고,33,600여명의전사자와10만명이상의부상자,그리고7,000명이상의실종자를내는막대한피해를입었다.지금도비무장지대와북한의격전지에묻혀있는미군전사자들의유해가발굴되어본국으로송환되고있다.유해가돌아올때마다미국정부는온갖예우를다갖추어봉안하고있고DNA를통해그가족을찾고있다.한국전은미국인들에게결코잊혀지지않은전쟁이다.

다른관점에서“망각과기억은서로반대이면서도상호적이어서동전의양면”과도같은것으로잊혀진전쟁이라는것은역설적으로과거에기억된적이있었고또기억속에서언제든복원되기위해잠재해있는전쟁이라는뜻이담겨있다.퓰리처상수상작가인남가주대학의베트남계미국인비엣탄응우엔교수는“모든전쟁은두번씩싸운다.한번은전쟁터에서,또한번은기억속에서싸운다”라고말한다.포성이멎은지70여년이흘렀지만한국전은여전히미국인들의기억속에서싸워지고있다.2차세계대전과베트남전쟁사이에낀‘작은전쟁’이었지만여전히한국전은미국인들에게20세기중엽미국이싸운가장참혹한전쟁으로기억되고있다.한국전참전병사들은한국전쟁이‘제한전쟁’이니‘국지적분쟁’이니하고불리며격하되는것에분노를표한다.왜냐하면한국전이어떤이름으로불리던그들에겐엄청난죽음을초래한참혹한전쟁이라는사실에는변함이없기때문이다.


왜미군병사들은알지도못하는이조그마한나라에와서싸웠는가?
소설속에묘사된병사들의참전동기
한국전소설작가들이그들의작품속에서제기하는한결같은질문은우리는왜‘들어보지도못한’이극동의조그마한나라에와서싸워야했는가하는것이다.한국전소설들은바로이러한미국젊은이들의참전동기에주목하면서,한국전이과연싸울가치가있는전쟁이었는지에대해해답을제시하려고한다.소설속의미군병사들에게정부의공식적인전쟁명분은별로중요해보이지않다.그저국가가보냈기때문에와서싸울뿐이라는생각이지배적이다.간혹자유와세계평화라는국가의전쟁명분을위해서이고사회적압박이나개인적모험심에서라고이야기하기도하지만,생사가걸린전쟁터의병사들에게그러한추상적이념이나낭만은그들의방어막이되지못한다.소설속병사들은언제닥쳐올지모르는죽음의전쟁터에서자신의생존을위해,또는전우를위해,부대의명예를위해싸운다.전쟁을지휘하는사람들에게는그목적과대의명분이중요하겠지만,실제전투를수행해야했던병사들에게는그러한수사는그저공허할뿐이다.그런의미에서한국전을다룬미국소설들은한국전의참혹했던현실과그속에서살아남은병사들의인식사이의괴리를증언하는매개체가된다.


미군병사들은한국과한국인을어떻게보았나?
한국전미국소설은당시미국인들이한국이라는작은나라와한국인들을어떻게생각했는지에대한인상을기록하고있다.대부분의소설에서한국은어느곳을가든인분냄새가진동하며온갖질병이만연하는곳이고생존을위해몸을팔아야했던여인들로넘쳐나는나라로묘사된다.한예로제임스히키의소설《눈속에핀국화》에서한병사가한국(코리아)을성병(고노리아:임질)과질병(다이어리아:설사)에비유한다.이같은비유는실제로한국전이발발하기전서태평양지역으로가는전미군장병들사이에서농담으로퍼져있던피해야할세가지가고노리아,다이어리아,코리아라는것이었는데작가는이러한이야기를인용한것이다.리처드셀저의소설《칼의노래한국》의주인공인군의관슬로안도‘코리아’라고하면‘코리어(Chorea)’라는의지와상관없이온몸이떨리는무도병(舞蹈病)이생각난다고말한다.한국인을바라보는미군병사들의모습도동양인에대한서양인의고정관념이반영된경우가많다.서양인에게고분고분한동양인의모습을기대하면서도때로는사납고포악하다고생각하며또한더럽다고무시한다.많은한국전소설과수기에서미군병사들은한국인을‘국(gook)’이라고부른다.처음에는자신들을“미-국”(mee-gook)이라고부르는한국인들을지칭하는말로“국”을사용했지만이는점차동양인을비하하는미군병사들의은어로변질되었는데이러한현상은차후베트남전소설에서베트남인들에대한경멸적인언어로심화된다.


한국계미국인작가들의한국전기억은어떠한가?
저자는1,2세대의한국계미국인작가들의한국전경험도하나의중요한기억으로다루고있다.사실그들은미국국적의미국인들이기때문에한국계라는지칭이맞지않을수도있다.그러나이들의한국전기억은참전병사들의기억과는판이하게다르다.참전군인들은참혹한전쟁에서살아나온생존의문제가최대의관심사이지만한국계작가들은인간을극한의모습으로까지몰아갈수있는이념이란과연무엇이며그이념의차이가어떻게이러한동족상잔의비극적결과를초래할수있는가에초점을맞춘다.표피적인고통만이주된소재가되는미군작가들과달리한국계작가들은분단으로야기된서로에대한배반과복수,반인륜적인행위와그고통에대한고백과후회등인간내면의심층적인문제들이주제가된다.자신들이직접전쟁을경험하고그경험에기초하여소설을쓴이민1세대의김은국(RichardKim),박태영(TyPak),최숙렬(SookNyulChoi)등을비롯하여전쟁중에는태어나지도않았지만어른들의이야기를통해간접적인전쟁경험을한이민2세대인수산최(SusanChoi)와이창래(Chang-RaeLee)등의작품이이책에서논의되고있다.


한국전은미국사회를되돌아보는계기가된다
미국전쟁소설에서작가들은전쟁과군대에서행해지는관행을때로는미국사회의병리적현상과병치시킨다.다시말하면전쟁과군대는미국사회의제반문제들이노출되고갈등하는현장이된다는것이다.특히미국인들에게군대복무는개인의자유라는미국의진보주의적전통과상치되어집단과개인간의항상갈등의요소가된다.바로전쟁과군대는미국사회의축소판이며그경험은미국사회를되돌아보게하는계기를제공한다.비록1,2차대전소설만큼심하지는않지만미국사회에대한비판은한국전소설에서도나타난다.특히한국전당시미군에서시행된흑백통합부대는인종갈등이라는미국의뿌리깊은문제를다시한번노출시켰는데이러한인종문제가많은한국전소설들의주제가되었고미국사회의어두운그림자를다시한번일깨우는계기가되었다.실제로한국전에서는많은흑인병사들의헌신적인희생이있었는데도그들은차별을받았는데결국군대에서진정한흑백통합이얼마나어려운가,그리고그것이과연미국사회의인종차별을해결하는하나의단초가될수있는가라는궁극적인질문을작가들은던지고있다.전쟁을치르는나라에서는“국내문제들이병사들의배낭속에넣어져해외로나가기도하지만”반대로전쟁터에서수행되었던많은일들이“아주튼튼한시체운반용가방”에넣어져국내로들어오기도한다는말이있다.50년대미국의사회적문제들이미군병사들에의해한국의전쟁터로운반되었고그곳에서실험을거친후다시본국으로돌아왔는데한마디로한국전은50년대당시의미국사회를들여다보는거울이었다.2012년《고향》이라는한국전소설을쓴토니모리슨은전쟁이끝난지반세기이상이지나간현시점에서한국전소설을쓰는이유가무엇인가를묻는질문에‘반공이념이가져온매카시즘의공포와흑인들에게시련의시대인1950년대를기억하기위함’이라고말한바있다.


전쟁이라는극한상황속에처한인간의모습을
총체적으로묘사한한국전소설
마치한국전미국소설은한국전을오직냉전시대의이념이나정치역학적틀속에서만묘사하고있는것처럼생각할수도있다.그러나전쟁의전쟁이다.한국전소설또한전쟁이라는폭력속에내몰려발가벗겨진인간의다양한모습을묘사하고있다는점에서미국의여느전쟁소설들과다르지않다.1,2차대전소설들에서는전쟁을좀더부정적인측면에서묘사하는반전소설들이주를이룬다면한국전에와서는전쟁의총체적모습을그린다는면에서이전소설들과차별화된다.본국에서멀리떨어진외딴곳에버려진존재들로서전쟁의대의와는상관없는생사의현장에서살아남아야한다.그래서혹서의낙동강전선,혹한의장진호전투,그리고지루한중부전선의고지에서그저생존을위한사투만을벌릴뿐이다.그곳에서이념이란설자리가없다.또한전쟁은사악한폭력앞에서상대방을죽이지않으면자신이죽어야하는극단의상황이전개되는곳이다.전쟁은잔혹하고비참하며전쟁이라는이름으로어떠한폭력도용인되는곳이다.그러나그런가운데서도전우를위한사랑이있고희생이있다.죽음이지배하는곳이지만전쟁은또한인간의한계를시험하는곳이기도하다.그래서전쟁은스릴이있고남자들은기묘하게이끌리기도한다.한국전소설들은이러한전쟁의총체적모습을그리고있다.한국전소설들이다소감상적이기는하지만전우를위한희생을주제로하는휴머니즘소설들이많은이유이다.특히흑백병사간의인종적갈등에도불구하고서로를위한희생을묘사함으로서본국에서행해지는인종차별의사악함에대한상징적제스처를보여주기도한다.


결국한국전쟁은미국인들에게
어떤의미이고어떻게기억되고있는가?
한국전의포성이멎은지오래되었지만여전히전쟁의상흔이남아치유를위한노력이계속되고있다.참전작가의전쟁의글쓰기란사실자신의전쟁경험에대한질서를부여하기위한행위이다.반면에전쟁에참여하지않은기성작가들의글쓰기는냉전의한시대의역사적사건을잊지않기위한행위에서비롯된다.앞에서언급한토니모리슨을비롯해서얼마전작고한필립로스그리고제인앤필립스등과같이전쟁에참여하지않은작가들이모두2000년대들어와한국전에대한소설을발표하고있는이유이다.전쟁을싸운군인이나그전쟁을전혀알지못하는작가들에게미국의전쟁역사의한페이지를차지하는한국전은기억할가치가있는전쟁임에는틀림없다.한국전은미국의젊은이들의도덕적성장을시험하는하나의무대이기도했고인종차별이라는미국사회의병폐를다시한번드러내는계기가되었는가하면20세기들어세계최강으로자리매김한미국이새로운이념적세력의도전을받는장소가되기도했다.한국전은한반도라는지구한모퉁이의소국에서벌어진전쟁이지만미국사회는물론차후전세계의국제정치의역학관계에크나큰영향을미쳤고오늘날전개되고있는신냉전의뿌리가되기도한전쟁이었다.

미국은공식/비공식방법으로한국전쟁을기억하고있다.한예로저자는미국버지니아주밀포드시에있는캐롤라인중학교교정에세워진한국전기념공원을주목한다(본문410~411쪽).북위38도선상에위치하고있는이학교가38선을사이에두고싸운한국전쟁을기념하기위해조성한공원이다.한국전역사를공부하던어린학생들이주도하여만든공원이다.20세기중반에벌여졌던한국전쟁이21세기에도여전히미국인들의기억속을차지하고있다는것은여전히그전쟁이한반도에서진행중이며전쟁의여파가지금까지도미국인들의기억속에울림을주고있기때문이다.


?각장의주요내용

1장에서는한국전에관한미국인들의기억을주로역사적인관점에서살펴보고있다.한국전에참전한미군병사들은어떤사람들이었는지,그들은왜한국전에와서싸웠으며,한국과한국전에대한그들의인식과태도가어떠하였는지,그후한국전은왜미국에서잊혀진전쟁이되었는지,그러면서도왜한국전은잊혀지지않고여전히기억되고있는전쟁인지를살펴보고있다.

2장에서는한국전소설이미국전쟁소설의전통속에서어떤위치를차지하고있는지,그리고미국전쟁소설의전통적인주제와토픽이한국전소설속에서어떻게적용되고있는지를고찰한다.또한참전미군병사들의전쟁동기와실제그들의전쟁경험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