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마음

$10.82
저자

나쓰메소세키

소설가이자평론가,영문학자.일본최초의근대문학작가로,일본에서소위‘국민작가’로불리며폭넓은독자층을확보하고있다.일본의근대문학을대표하며일본의셰익스피어라불릴정도로확고한문학적위치에있는일본의국민작가다.본명은나쓰메긴노스케(夏目金之助)로일본도쿄에서5남3녀중막내로태어났다.생후바로양자로보내졌다가9세에본가로다시돌아왔다.청년시절에는친부모와양부모사이...

목차

선생님과나
부모님과나
선생님과유서

작품해설:누구나품게되는,인간의마음속고백
나쓰메소세키연보

출판사 서평

일본의국민작가,나쓰메소세키문학의백미!
누구나품고있는,인간의마음속고백을들여다보다

“자유,독립,그리고나자신으로가득찬현대에태어난우리는
그대가로모두가이외로움을맛봐야겠지.”

세계의한귀퉁이에서살아가는외로운이들과
위태롭게흔들리는연약한마음들

나쓰메소세키문학의백미라평가받는《마음》은1914년4월부터8월까지도쿄와오사카의《아사히신문》에연재된이후,이와나미문고에서단행본으로출간되었다.처음출간되었을때《마음》은신문에연재했던〈선생님의유서〉부분만을실었으나,이후에‘선생님과나’‘부모님과나’‘선생님과유서’,총3부로구성해《마음》이라는제목으로다시출간된것이우리가현재읽는《마음》이다.
메이지유신부터제1차세계대전까지,근대문명의발흥과더불어문명으로야기된거대한재해를경험하며살아왔던나쓰메소세키는《마음》에서도문명에대한비판과인간을향한신뢰를주장한다.특히자신의지난과거를생각하며순수하고젊은‘나’에게어렵게자신의마음을털어놓는선생님의고백은오늘날을살아가는우리들에게도큰감동과깨달음을시사하고있다.

한시대의종언을고하며
죽음을향해나아간사람들

《마음》은가마쿠라의한해변에서주인공‘나’와선생님이만나며시작된다.혼잡했던바닷가에서유독선생님에게시선을빼앗긴나는,며칠간의일정속에서선생님과친해져도쿄로돌아온후에도교류를이어간다.선생님을동경하면서도선생님에게서알수없는거리감을느낀나는,그와가까워지려노력하며선생님의사상을알기위해과거를말해달라고요청한다.적당한시기에과거를말하겠다는선생님은주인공이아버지의병환으로고향에내려가있는동안,돌연‘유서’로보이는장문의편지를보낸다.편지를읽은나는위독한아버지를뒤로한채급히도쿄로돌아간다.
‘죽음’은이이야기를관통하는하나의테마다.주인공과선생님이처음만난곳은결핵환자요양소가있는걸로알려진유이가하마해변이고,선생님과재회한곳은선생님의친구K의묘지였다.늘죽음을염두에두고있는선생님은사모님과의대화에서도‘죽음’에관한이야기를이어가고,주인공의아버지도병중으로죽음을앞두고있다.독자들은소설말미에서결국아버지와선생님이죽었음을짐작할수있는데이때주목할것은선생님과아버지의죽음이메이지천황의붕어와노기대장의순사(殉死)와연결된다는점이다.이들이죽은이유는모두다르지만,이들은한시대의종말과동시에죽음을향해나아갔고,자신의죽음을순사로받아들인다.이들의죽음과메이지시대의종언이후,더이상순사는가능하지않으며개인의죽음도더이상의미를가지거나명명화되지않는다.개인이자신의고독과죽음을온전히감당해내야하는또다른시대가도래한것이다.

시대와세대가변해도
여전히흔들리는우리의마음들

그누구에게도자신의마음을내비치지않던선생님은자결을결심하고‘나’에게유서로보이는편지를남긴다.선생님은왜‘나’에게자신의마음속고백을전하려한걸까.
유서에는선생님의젊은날이야기가담겨있다.타인에게배신당하고,내면의고독에힘들어하던선생님과친구K는서로를의지하는친구가된다.그러나이둘은하숙집주인의딸을동시에사랑하게되고,질투의감정에휩싸인선생님은K를배신하고딸과의결혼을결심한다.이후K는자살하는데,선생님은그에대한죄의식으로평생을괴로워하며살아간다.순수하지만한편으로는고독한‘나’를보며지난날의자신을떠올린선생님은‘나’에게과거의일을털어놓기로결심한다.새로운시대앞에서자신의과오를뉘우치고,고독한젊은세대가인간에대한신뢰와윤리를잃지않기를,그들이자신과같은실수를반복하지않기를바라면서선생님은‘나’에게편지를남긴다.
그리고‘나’는선생님이그러했듯또누군가에게이야기를전한다.문명과시대의변화로더외로워졌을어떤마음들에게,윤리와신뢰를저버리고견딜수없는삶을살아내야했던선생님의마음,친구의연약한마음을조용히품은채눈감았던K의마음,위독한아버지를뒤로한채선생님을향해갈수밖에없던자신의마음을담아글을쓴다.
시대가변화하고세대가바뀌었지만인간의마음은여전히일렁인다.도리어더위태롭거나연약해졌다.어쩌면나쓰메소세키는더욱고독해질현대인의내면을미리꿰뚫어보고,시대가지나도여전히유효할메시지를남긴것아닐까.
“자유,독립,그리고나자신으로가득찬현대에태어난우리는그대가로모두가이외로움을맛봐야겠지.”


책속에서


?드넓은푸른바다위에떠있는것은나와선생님둘밖에없었다.고개를들고먼곳을보니강렬한태양빛이수면과산을비추고있었다.나는자유와환희로충만한근육을움직여바닷속에서춤을췄다.선생님은손과발의움직임을멈추고하늘을향해물결위에드러누우셨다.나도흉내를내어똑같은자세를취해보았다.파란하늘에서두눈을향해금빛을내리쏘듯이강렬한빛을얼굴로쏟아부었다.(16쪽)

?나는이런식으로자주선생님으로부터반갑지않은거리감을느꼈다.선생님은그점을눈치채고있었던것도같고,전혀눈치채지못했던것도같다.나는그후로도자주섭섭함을느꼈지만그런이유로선생님과소원해질생각은전혀없었다.오히려그와는반대로섭섭한마음이들려고할때마다더가까이다가가고싶었다.더다가가면갈수록내가예상하는어떤것이언젠가눈앞에모습을드러내게될것이라고생각했다.나는어렸다.(18쪽)

?“나는지금보다더지독한외로움을참기보다차라리외로운지금의상태로버텨가고싶네.자유,독립그리고나자신으로가득찬현대에태어난우리는그대가로모두가이외로움을맛봐야겠지.”(52쪽)

?나는인간이란존재가정말이지아무것도아니라는걸새삼깨달았다.인간은거스를수없이타고난가변적인존재임을절감했다.(122쪽)

?나는어두운인간세상이낳은그림자를숨김없이자네의머리위로쏟아내겠네.그러니두려워하지말고어둠을정면으로바라보면서그안에서자네에게도움이될만한것을붙잡게.내가어둠이라한것은윤리적인면에서의어둠을말하는것이네.(189쪽)

?난냉철한두뇌로새로운발견을입에담기보다뜨거운혀로평범한원리를이야기하는편이살아있는것이라고믿네.피가돌아야몸이살아움직이게되는것이니까말이야.진실을담은말은의미를전달할뿐만아니라더욱강한힘을갖고사람의마음을움직이기때문이지.(209쪽)

?인간들에게등을돌린나는결국나자신도저버리고닫힌공간에날가두게된것이지.(343쪽)

?나는적막했어.이세상어디에도적을두지않고홀로살아간다는느낌을받을때가자주있었네.(34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