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수업 (우리는 왜 소비하고, 어떻게 소비하며, 무엇을 소비하는가?)

소비 수업 (우리는 왜 소비하고, 어떻게 소비하며, 무엇을 소비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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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연세대학교에서 〈현대 소비사회의 이해〉 강의를 맡아온 윤태영 교수의 《소비 수업: 우리는 왜 소비하고, 어떻게 소비하며, 무엇을 소비하는가?》는 소비라는 프리즘을 통해 현대 사회의 열한 가지 풍광을 살펴보는 책이다. 유행, 공간, 장소, 문화, 광고, 육체, 사치, 젠더, 패션, 취향 등 저자가 선별한 열한 가지 키워드는 현대인의 일상은 물론, 가장 은밀한 곳까지 영향력을 미치는 소비의 의미를 찾는데 중요한 길잡이로서 작용한다. 또 《소비 수업》은 소비가 점차 중요하게 부각되는 과정을 분석하기 위해 19세기 프랑스 파리의 봉 마르셰 백화점 성공 과정 등 역사적인 측면도 살펴보고, 점차 커지는 소비의 의미를 분석하기 위해 좀바르트, 짐멜, 벤야민, 보드리야르와 부르디외 등 학자들의 연구 성과를 중요하게 인용한다. 저자의 이러한 노력은 독자들이 소비의 이면에서 작동하는 체제의 운영 메커니즘을 엿볼 수 있게 도움을 줄 것이다.
저자

윤태영

연세대학교대학원의류환경학과에서‘의상사회심리와소비행동’을공부했고,〈한국패션기업의공급사슬민첩성에대한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연세대학교에서〈현대소비사회의이해〉등을강의하며겸임교수로재직중이다.20여년이상패션산업에종사하면서파리를패션의고장으로만이해했던무지를깨닫고,근대의탄생과도시,소비자의원형을발견할수있는보고로파리를새롭게사유하기시작했다.이와함께최근4차산업혁명에기초한‘지속가능패션’을위한연구에도많은관심을가지고있다.

목차

책을펴내며

1장.새로운것은언제나옳다―유행
흐르는강물처럼,유행의본질과존재형식
“낡은것을폐기하고새로운것을소비하라”,소비사회의엔진
쫓는자와도망자,계급적차이의수단
폭군이된유행,자본의소비규범
유행,새로움에대한강박

2장.핫플레이스에재림한도시산책자―공간
모더니티의수도파리,근대도시의원형
거리의관찰자,도시산책자의탄생
대도시의일상,군중속의고독
걷기,도시는걷는순간완성된다
도시산책자의재림과핫플레이스의등장

3장.욕망의탄생과분출구―장소
근대계몽의선구자,만국박람회
벤야민의유작,《아케이드프로젝트》
신유행품점,마가쟁드누보테
욕망의분출구,백화점의등장

4장.소비의세계로들어온예술―문화
돈에서교양으로,사치재가된매너
예술을품은소비,소비의세계로들어온예술
아우라의해체,기술복제시대의예술
예술의민주화그리고팝아트의역설

5장.욕망창조의연금술―광고
광고의탄생과발자취
자연적욕구와인위적욕망
광고는매체를타고,미디어는메시지다
광고의대상,기호와의미
디지털시대의풍경,1인미디어시대

6장.현대판판옵티콘에갇힌몸―육체
몸의해방과현대판판옵티콘
몸프로젝트와새로운몸의등장
투자의대상,자본이된육체
아름다움예찬,몰개성의향연
몸가꾸기,젠더의울타리를넘다

7장.비합법적사랑의합법적자식―사치
선물,소비의시원
저주의몫,비생산적소비의필요
사랑과사치의자본주의
애첩경제의시대,사랑의경쟁과세속화
사치,비합법적사랑의합법적자식

8장.가치소비의견인:된장녀(?)를위한변명―젠더
사치,남성의전유물
역전,사치의여성화
우머노믹스의시작,여성소비자의탄생과진화
남성소비자의소환
키덜트vs된장녀,된장녀를위한변명

9장.패션민주화의덫―패션
제2의피부,강보에서수의까지
프레드릭워스에서카를라거펠트까지,패션의발전과민주화
향유의대가,패션민주화의덫
패션,인공지능과의만남

10장.소비의계급적진화―취향
소비의문제는계급의문제
과시소비의동기,계급적경쟁
계급성의발현,과시적여가
취향,계급적산물

11장.형식적평등과은밀한차별―사용가치와기호가치
보드리야르의소환,기호와의미에대하여
소비,형식적평등과은밀한차별
소비에는한계가없다,사회적차이의논리
개성화에담긴진실

에필로그―1.공간소비에대한단상
에필로그―2.소확행을넘어
후주

출판사 서평

소비,현대사회의언어가되다

윤태영교수는지금까지소비에대한연구나관심은제한적이었다고말한다.초기자본주의의사상적바탕을제공한독일의사회학자막스베버는직업은신으로부터부여받는의무,즉하늘에서부여받은소명으로받아들였다.베버는《프로테스탄트윤리와자본주의정신》에서프로테스탄티즘의금욕정신이자본주의발전의밑바탕이되었다고보았다.금욕을강조한프로테스탄티즘에서‘소비’는부정적으로여겨졌다.이러한사상적흐름은소비를천박한물질주의나무분별한쾌락과동일시했다.그러나자본주의가발전하면서,소비의중요성은점차커진다.장보드리야르의지적처럼,19세기일반대중이노동자가됨으로써근대인이됐듯,20세기이후대중은소비자가됨으로써현대인이되었다.《소비수업》은소비가점차중요하게부각되는과정을분석하기위해19세기프랑스파리의봉마르셰백화점성공과정등역사적인측면도살펴보고,점차커지는소비의의미를분석하기위해좀바르트,짐멜,벤야민,보드리야르와부르디외등학자들의연구성과를중요하게인용한다.

현대자본주의체제를유지하는힘,유행과소비

“현대자본주의의지속적인발전과유지를위해서는끊임없는소비가전제되어야한다.”

소비사회를살고있는현대인은유행에민감하다.‘힙’한것을쫓아연남동으로,망리단길로,익선동으로몰려가거나,새로운브랜드가등장하면누구보다발빠르게소비하고경험담을경쟁하듯SNS에올린다.현대인에게유행에뒤처진다는것은고통스러운경험이다.유행에뒤처진다는것은삶의양식과존재방식이더이상현재형이아닌과거형에머문다는의미이기때문이다.

윤태영교수는《소비수업》에서가장먼저유행을다루며,소비자본주의사회에서유행의역할은생각이상으로크다고말한다.유행은낡은것을폐기하고새로운것을소비하게함으로써자본주의를유지함은물론소비를습관화한다.그리고이미포화상태에도달한소비시장을해체하고그자리에새로운소비시장을만들어낸다.연남동이나익선동과같은‘핫플레이스’로대표되는공간의유행역시,오래된도시구역을해체하고새로운소비시장을만들어내는역할을한다.유행은작년에구입한제품을낡고트렌드에뒤처진것으로만듦으로써,그자리를최신의새로운제품으로대체한다.매년새롭게출시되는최신스마트폰을구입하느라아직충분히사용이가능한스마트폰을처분하고백만원이넘는돈을쓰는것처럼,유행은끊임없는생성과소멸의과정을거듭하며현대인으로하여금소비하고또소비하게만든다.저자는유행이현대자본주의사회를지탱하는수많은원동력중하나로작동한다고분석한다.

소비,구별짓기를위한욕망의분출구

“명품은돈을주고살수있지만,고급예술을감상할수있는안목이나취향은돈으로살수없다.”
현대사회에서소비는단순히사물이나서비스를소비하는것이아니라의미와기호를소비하는과정이다.윤태영교수는형식적으로계급이없어진현대사회에서소비가만들어내는새로운계급적차이와질서를설명하기위해프랑스의사회학자부르디외의분석을끌어온다.부르디외는특별한취향과소비에대한선호,더나아가삶의방식을계급의영향력이라는차원에서분석했다.부르디외는계급스스로가자신의지위를나타내기위해특정의생활양식을채택하고이를통해다른계급과의구별짓기를끊임없이시도한다고강조했다.

취향,특히문화취향의차이는주로개인의타고난본성으로설명되면서,취향의차이가당연하고자연적인것으로이해되었다.그러나부르디외의연구결과가나오자가장개인적인것이라여겨졌던취향에도계급적?문화적차이가은폐되어있다는사실이밝혀지게된다.‘구별짓기’는현대사회의소비형태를분석하는데중요한지점을제공한다.저자는소비를구별짓기를위한현대인의욕망이분출되는통로로바라본다.자기과시를위한공간으로활용되는인스타그램을비롯한SNS역시,소비를통해타인과자신을구별짓기위한욕망의표현이다.“현대인들은과시적으로드러냄을통해서때론보다은밀하고내밀한방식으로그들의구별짓기욕망을실천했다.”(본문8쪽)

소비,다양한형태로진화하다

저자는최근구별짓기를위한소비가다양한형태로진화하고있다고평가한다.그중주목해야할것이바로소비대상의변화와소유하지않는소비다.물질적소유보다는공유와경험을더중요하게생각하는소비가확산되고있다.핫플레이스가아닌특색있는자신만의공간을찾아발걸음을옮기는공간소비,재미와의미를공유하는경험소비,과시보다는내면의성장에초점을맞춘문화소비등이그어느때보다활발하다.이처럼공유와경험이소비의최대화두로자리를잡은지금,저자는과시적이고중독적인소비에서벗어나지속가능하고깨어있는소비로한걸음더나아가보자고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