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시각성과 보이지 않는 비밀 (시선의 권력과 응시의 도발 | 양장본 Hardcover)

문학의 시각성과 보이지 않는 비밀 (시선의 권력과 응시의 도발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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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계급적 불평등성이 시각적·공간적으로 드러나는 사회
권력의 캐슬을 뒤흔드는 은유의 정치가 필요하다!
한국문학을 다각적으로 분석하며 꾸준히 비평의 장을 확장해온 나병철 교수가 이번에는 한국문학과 대중매체에 나타난 ‘시각적 불평등성’에 주목한다. 시각적 불평등성이란 가난할 뿐 아니라 ‘없는 사람’이나 혐오스러운 존재가 되는 것을 말한다. 문학은 이러한 비가시적 존재들을 은유·상징·환상을 통해 ‘보이게’ 만들고, 보이지 않던 무력하고 비천한 존재들을 저항의 주체로서 드러내왔다. 저자 나병철은 은밀히 실재를 드러내는 바로 이러한 문학적 은유와 환상이 권력의 캐슬을 뒤흔드는 새로운 저항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이상의 《날개》, 최명익의 〈심문〉,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연작, 조남주의 《사하맨션》, 박찬욱의 영화 〈기생충〉 등 한국문학 30편과 대중매체에서 나타난 비천한 존재들을 살펴보며, 문화적·감각적으로 촘촘하게 권력이 작동하고 있는 사회에서 문학이 어떻게 권력에 저항하는 주체를 그려왔는지 치밀하게 추적한다. 나아가 현실에서도 지배권력의 폭력에 화염병과 돌멩이로 맞서는 대항폭력이 아니라, 그 위계를 뒤흔드는 새로운 저항의 방법을 모색할 것을 제안한다.
저자

나병철

연세대학교국문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수원대학교국문과교수를거쳐현재한국교원대학교국어교육과교수로있다.지은책으로《친밀한권력과낯선타자》,《특이성의문학과제3의시간》,《소설이란무엇인가》(공저),《감성정치와사랑의미학》,《미래이후의미학》,《소설이란무엇인가》,《소설의이해》,《문학의이해》,《전환기의근대문학》,《근대성과근대문학》,《한국문학의근대성과탈근대성》,《모더니즘과포스트모더니즘을넘어서》,《근대서사와탈식민주의》,《탈식민주의와근대문학》,《소설과서사문화》,《가족로망스와성장소설》,《영화와소설의시점과이미지》,《환상과리얼리티》,《소설의귀환과도전적서사》,《은유로서의네이션과트랜스내셔널연대》등이있다.
옮긴책으로는《문학교육론》(제임스그리블),《냉전시대한국의문학과영화》(테드휴즈),《서비스이코노미》(이진경),《문화의위치》(호미바바),《포스트모더니즘이후의정치와문화》(마이클라이언),《해체론과변증법》(마이클라이언),《중국문화중국정신》(C.A.S.윌리엄스)등이있다.

목차

머리말

제1장보이는시각성과보이지않는비밀
1.보이는것과보이지않는것
2.식민지에서의시선의권력과시각적테크놀로지
3.피식민자의시각성과응시의대응
4.권력의테크놀로지와철망에갇힌피지배자
5.속도와시각성,보이지않는비밀
6.은유의미학적반격과시각적불평등성에대한대응
7.두가지비밀과코페르니쿠스적전회

제2장앱젝트의미학과대상a의미학
1.앱젝트와서발턴,대상a
2.은유의비밀과정치적도발
3.〈만세전〉에서의시각적식민지성과앱젝트의미학
4.〈고향〉의응시의네트워크와대상a의미학
5.은유로서의정치와저항의새로운개념
6.앱젝트의미학에서대상a의미학으로
7.두가지미학의반복과변주

제3장상상적제국과계보학적모더니즘
1.시각적제국과식민지적판타스마고리아
2.속도와시각성-재현의미학에서응시의표현으로
3.질주하는화폐물신의시대와앱젝트의응시-〈지주회시〉
4.화폐물신에대한육체적응시의승리-〈날개〉
5.조롱속의종달새와동원될수없는심문(心紋)-〈심문〉

제4장국경을넘는권력과트랜스내셔널한응시
1.근대의초극을넘어서는경계선상의춤
2.빛속에서추는코페르니쿠스적인춤-〈빛속으로〉
3.비식별성의어둠을해체하는슬픔의이중주-〈무궁일가〉
4.제국의인류학과피식민자의골상학-〈광명〉
5.서발턴의경계선상의춤-앱젝트에서대상a로

제5장보이는국가와보이지않는타자
1.되찾은국가에서의시각적불평등성
2.전쟁의총탄구멍과감성적불평등성-미해결의자의식
3.인간동물원과비식별성의시대
4.법을정지시키는또다른방법과‘길없는길’-〈설중행〉
5.층계의비밀과타자의외출-〈층계의위치〉
6.응시의이중주와비밀의종소리-〈포말의의지〉

제6장개발주의의질주와나체화의윤리
1.개발독재의시선과타자의응시의회생
2.죽음정치적노동에대한시각적반란-난장이와벌레
3.낯선두려움과동화적환상
4.보이지않는두가지비밀을드러내기-일상의상실과응시의윤리
5.하층민의나체화와육체적윤리의승리-《아홉켤레의구두로남은사내》연작
6.감성의분할을넘어서는두가지윤리-나체화와실천이성
7.공장안의나체화와윤리적소용돌이

제7장신자유주의의시각성과새로운윤리적마술쇼
1.나체화윤리의상실과무의식의식민화
2.물신화된시각테크놀로지와보이지않는사람-하성란의〈깃발〉
3.조립품의시각성과응시의향수-〈당신의백미러〉
4.응시의회생을위한새로운윤리적마술쇼
5.인격의회로에서뇌의회로로-신매체를뚫고나오는응시의반격
6.몸의응시와뇌의퍼포먼스-한강소설의윤리적마술쇼
7.나체화에서몸의은유로-복수코드적환상의소설들
8.섬광기억과시간이미지
9.뇌의간격과광장의간격

제8장‘쇼룸’의시각성과타자에대한갈망
1.신자유주의의‘쇼룸’과소비의시뮬라시옹
2.쇼룸의나르시시즘과타자의부재-김의경의〈물건들〉
3.우울한소품과기억에대한애정-〈이케아룸〉,〈이케아소파바꾸기〉
4.기억과타자
5.시뮬라크르에서리얼리티쇼로
6.시각성의탈취와사건의리얼리티쇼-《더테러라이브》,《원티드》

제9장신자유주의의캐슬과앱젝트와의비밀교신
1.인터페이스의사회에서‘캐슬’의시대로
2.캐슬의비법과매장된진실-《스카이캐슬》
3.감성적불평등성과기생충의비밀교신-《기생충》
4.근린생활자와끊어진사다리-배지영의〈근린생활자〉
5.‘이상한고요함’과‘무서운편안함’-양극화사회의상상적일상
6.감정노동의감정착취와앱젝트와의비밀교신-김의경의《콜센터》
7.앱젝트노동자의‘화풀이’와고갈된감정의회생
8.감정노동자의‘무서운편안함’과에로스의귀환
9.시각테크놀로지의캐슬과기억의대응-박민정의〈모르그디오라마〉

제10장다수체계성의작동과‘아무도흔들수없는’연대
1.캐슬에서‘빈집’으로-《빈집》에서의연애와시
2.윤리적대통령과의만남과다수체계성의작동-김이환의〈문근영대통령〉
3.기쁜종말론과캐슬의몰락-백민석의《해피아포칼립스!》
4.슬픈나비혁명과사랑의반격-조남주의《사하맨션》
5.글로벌캐슬과‘아무도흔들수없는’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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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날개》,〈심문〉,《난장이가쏘아올린작은공》,《사하맨션》,〈기생충〉등
100년한국문학및영화에서드러난새로운저항의가능성을살펴본다

2020년,봉준호감독의〈기생충〉이미국아카데미작품상을포함해세계영화상을휩쓸었다.이영화는사회에만연한빈부격차와계급문제를다루며,존재들이어떤방식으로드러나있고또드러나지않는지를우화적으로보여주었다.이영화의전세계적인성공에많은이들이질문을던졌다.왜이영화에이렇게나다양한계층의사람들이관심을가질까?박사장가족,기택가족,근세네가보여주는빈부와계급문제는어떻게보편성을획득했을까?
한국문학을다각적으로분석하며꾸준히비평의장을확장해온나병철교수가이번에는한국문학과대중매체에나타난‘시각적불평등성’에주목한다.시각적불평등성이란가난할뿐아니라‘없는사람’이나혐오스러운존재가되는것을말한다.예컨대〈기생충〉에서박사장가족이기택가족에게서맡는‘이상한냄새’는경제적불평등성이시각적·감성적차별로전이된사회의비극을보여준다.그러나문학은이러한비가시적존재들을은유·상징·환상을통해‘보이게’만들고,보이지않던무력하고비천한존재들을저항의주체로서드러내왔다.저자나병철은은밀히실재를드러내는바로이러한문학적은유와환상이권력의캐슬을뒤흔드는새로운저항이라고말한다.저자는이상의이상의《날개》,최명익의〈심문〉,조세희의《난장이가쏘아올린작은공》연작,조남주의《사하맨션》,박찬욱의영화〈기생충〉등한국문학30편과대중매체에서나타난비천한존재들을살펴보며문화적·감각적으로촘촘하게권력이작동하고있는사회에서문학이어떻게권력에저항하는주체를그려왔는지치밀하게추적한다.

식민지시대피통치자부터신자유주의시대프롤레타리아까지
한국문학은질서바깥의보이지않는타자를어떻게그려왔는가

저자는1920년대부터현대에이르기까지한국문학과영화약30편을다루며시각적차별의양상을분석했다.《날개》,〈지주회시〉(이상),〈심문〉(최명익),〈빛속으로〉,〈무궁일가〉,〈광명〉(김사량)등의작품을통해식민지시대를,〈설중행〉,〈층계의위치〉,〈포말의의지〉(손창섭)로해방후의시대를,《아홉켤레의구두로남은사내》연작(윤흥길),《난장이가쏘아올린작은공》연작(조세희)으로개발독재시대를,〈깃발〉,〈당신의백미러〉(하성란),〈물건들〉,〈이케아룸〉,〈이케아소파바꾸기〉,《콜센터》(김의경),〈근린생활자〉(배지영)등으로신자유주의시대를,《해피아포칼립스!》(백민석),《사하맨션》(조남주)등SF작품을통해미래세계를살펴보며,시대별로시각적차별이어떻게등장하는지보여준다.
이들작품속에서타자를그리는방식은크게두축으로나눌수있다.한편에비천한존재들이있다.특히식민지시대와개발독재시대의논리는구조적으로이러한존재들을만들어냈으며《날개》,〈지주회시〉,《무정》(이광수),〈만세전〉(염상섭),〈심문〉등에서그들의삶이묘사된다.《무정》에서조선인농민은‘원주민’으로그려지고〈만세전〉에서는피식민자가‘무덤속의구더기’로불리는등그배제와차별은노골적이다.〈기생충〉에서도‘기생충’이부자에기식하며살아가는타자를상징하고《사하맨션》에서는‘지렁이’와‘나방’처럼살아가는빈민들이그려진다.문학은무력감에저항의힘조차잃은비천한존재들을‘보이게’만들고그들의생동감을다시깨워,저항의주체로서드러내왔다.
다른한편에는신자유주의사회속보이지않는존재들이있다.이들은계급적불평등이심화된양극화의산물이다.1970년대만해도뒤처진사람들과함께하고자하는인간성이작동했다.하지만신자유주의시대에이르러계급은스카이캐슬,장미빌라,근린생활자,고시원,반지하,지하로,공간적으로서열화되었으며,보이지않는존재들은사람들의시야에서사라져버렸다.〈기생충〉에서박사장가족의‘캐슬’속지하벙커는유토피아와디스토피아가공존하는이시대의단면이다.공간의서열화로계급이굳어진신자유주의시대의사람들은극적인사건이일어나도동요하지않는‘이상한고요함’을느끼고,절망스러운상황속에서‘무서운편안함’을느낀다.
이책에서저자는비천한존재들의시각적해방을크리스테바의‘앱젝트’와라캉의‘대상a’개념을통해설명한다.‘앱젝트’는체제의질서를위해경계바깥으로밀려난사회의불순물을말하는개념이다.‘대상a’는앱젝트가숨기고있는생명적존재의잔여물을말한다.라캉은대상a에근거해앱젝트가상상계에서실재계로위치이동을한다고말한다.식민지시대와개발주의시대의비천한존재들을그리는문학을‘앱젝트의미학’으로본다면,냉전시대와신자유주의시대의사회적타자들을그리는문학은‘대상a의미학’이다.하지만저자는그러한위치이동을도식화하지않는다.이책은한국문학의지난100년역사를앱젝트에서대상a로의‘존재론적변화’를그리고자하는다양한미학적모험과변주로서펼쳐보인다.

코페르니쿠스적춤,앱젝트와의비밀교신,물밑의연대등
‘아무도흔들수없는연대’로공고한‘캐슬’에저항하라!

현대사회에서불평등성은타운하우스와난민촌(백민석,《해피아포칼립스!》),타운과사하맨션(조남주,《사하맨션》),캐슬과지하방(《스카이캐슬》)등으로문학과대중매체에서끊임없이재현된다.이러한신자유주의의계급적양극화는비단한국의상황에그치지않고영화〈기생충〉의전세계적관심이방증하듯지구적으로심화되고있다.
저자나병철은프롤레타리아도민중도저항의주체가되기어려워진시대라고현재를진단하며실직자,루저,난민,보트피플은저항의선봉에설수없는비천한존재임을냉정하게지적한다.하지만그렇기때문에새로운저항을발명해야한다고주장한다.새로운저항이란보이지않는것을보이게하는‘은유적정치’라는문학적시도를통해물밑의연대를생성하며권력의캐슬을뒤흔드는것이다.나아가현실에서도지배권력의폭력에화염병과돌멩이로맞서는대항폭력이아니라,그위계를뒤흔드는저항의춤을춰야한다고말한다.100년전3·1운동,최근의촛불집회가그예이다.이는잊을만하면되돌아오는질문,오늘날문학은우리에게어떤의미가있는가?라는질문에오랜시간문학의의미를고민해온저자가제안하는하나의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