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위해 대신 생각해줄 필요는 없다 (‘정상’ 권력을 부수는 글쓰기에 대하여)

여자를 위해 대신 생각해줄 필요는 없다 (‘정상’ 권력을 부수는 글쓰기에 대하여)

$16.00
Description
토니 모리슨에서 옥타비아 버틀러까지,동의할 수 없는 세계에 제대로 분노하기 위한 글쓰기
《정치적인 식탁》 《폭력의 진부함》의 저자 이라영이 첫 독서 에세이 『여자를 위해 대신 생각해줄 필요는 없다』. 여성, 퀴어, 비정규직, 비인간 동물 등 사회의 소수자들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차별과 혐오, 배제의 순간들을 예리하게 포착해온 저자가 이번에는 막강한 권력을 가진 나라 미국에서 소수자의 목소리를 드러내온 작가들에 대해 쓴다.

애니 프루, 오드리 로드, 에이드리언 리치, 토니 모리슨, 에밀리 디킨슨, 옥타비아 버틀러 등 좋아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다시 읽고, 루이스 어드리크, 윌라 캐더, 레슬리 마몬 실코 등 새롭게 알게 된 작가들의 작품을 처음 읽으며 ‘안다는 것’과 ‘읽고 쓰는 사람의 윤리’에 대해 깊이 고민한다. 먼 땅 미국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을 읽고 쓴 독서 에세이이지만, ‘정상’이라 일컬어지는 권력이 휘두르는 폭력적인 모습들은 이 땅의 그것과 많은 부분 겹친다. 책에는 이라영 개인이 직접 겪은 일화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한국에 만연한 차별과 혐오의 문화가 얼마나 폭력적인지 다시 한번 일깨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고전의 그 면면을 자세히 뜯어보면 깨알같이 박혀 있는 여성과 소수자에 대한 무시와 몰이해에 놀라게 된다. 이러한 고전들은 끈질기게 일상에 달라붙어 우리의 언어를 지배한다. 이라영은 이 시대에 어떤 것이 ‘고전’이 되어야 하는지 되물으며 “보편적인 이야기를 따르는 작품은 통속적인 이야기가 되어 세월을 견디지 못하기 쉽고, 보편성을 획득하는 작품은 시간을 견디며 살아남아 고전이 된다”고 말한다(352쪽). 이 책에서 다루는 스물한 명의 작가들이 남긴 작품들은 억압에서 견디며 살아남은 자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보편성을 획득하고 고전의 자리에 오를 것이다.
저자

이라영

예술사회학연구자.모든종류의예술을사랑한다.미술과예술경영을공부한후문화기획과문화교육분야에서일했다.개별의작품보다작품을둘러싼사회구조와역사에관심이많아프랑스에서예술사회학을공부했다.저서로는,정치적으로벌어지는우리사회의성차별을꼬집은글을모은《여자사람,사람》(전자책,2013),학력,학벌,지역,젠더,구조적폭력등일상에만연한차별과불공정에대해쓴《환대받을권리,환대할용기》(2016),페미니즘을평가하고구분하려는욕망에대해비판한《진짜페미니스트는없다》(2018),적극적으로‘알기를거부’하는반지성주의의현주소를꼬집은《타락한저항》(2019),‘먹기’를둘러싼분노와위로의이야기를담은《정치적인식탁》(2019),일상의폭력이어떻게우리의문화를구성하는지를개인적·사회적사건들로짚어보고,피해자의목소리에적극적으로연대하기를촉구하는《폭력의진부함》(2020)이있다.또한채식지향인으로서비거니즘의문턱을낮추기위한책인《비거닝》(2020)에공저자로참여했다.연극〈식사〉(2020)의공동창작자로도참여하며먹기,말하기,행동하기에대한자신의관심사를연극무대에서펼치기도했다.현재여러매체에기고하며예술과정치에대한글쓰기를이어가고있으며CBS라디오〈김종대의뉴스업〉에고정패널로출연하고있다.

목차

서문:생각하는사람으로살기위해다른사람의목소리가필요하다

1.모순의시대,인간의품위에대하여_애니프루
2.침묵은나를도와주지않는다_오드리로드
3.압제자의언어를불태우다_에이드리언리치
4.여자를위해대신생각해줄필요는없다_조라닐허스턴
5.노는여자가안전할때까지_젤다세이어피츠제럴드
6.설치고돌아다니는여자들_윌라캐더
7.피의홍수는사랑의홍수_실비아플라스
8.상실에응답하는목소리_루이즈글릭
9.침묵의외투를벗은여자의각성_케이트쇼팽
10.빵과시,행복에의의지_에밀리디킨슨
11.장소의위계에대하여_유도라웰티
12.선을넘나드는삶_캐서린앤포터
13.여자들의무리한도전_넬리블라이
14.몸의흥분을노래하기_월트휘트먼
15.인간과인간아닌것_루이스어드리크
16.우리는땅에속해있다_레슬리마몬실코
17.젖과피로써야할이야기_토니모리슨
18.누군가에의해재현되는사람들_비엣타인응우옌
19.보편을지배하기_니키지오바니
20.언어와집에서추방된존재_산드라시스네로스
21.당신의신은어떤모습인가_옥타비아버틀러

출판사 서평

★예술사회학자이라영의첫번째독서에세이
★이다혜,정세랑,최은영작가적극추천!
★노벨문학상수상자루이즈글릭(2020)작품소개
토니모리슨에서옥타비아버틀러까지,동의할수없는세계에제대로분노하기위한글쓰기

-내안의분노와어떻게소통해야하는가
예술사회학자이라영의첫번째독서에세이

“이편파적인세상에서나는매일분노한다.
내게날아드는공격적인언어를수비하고,다시받아쳐야한다.”(18쪽)

예술사회학자이라영은2013년에출간한《여자사람,사람》(전자책)을시작으로,《환대받을권리,환대할용기》《진짜페미니스트는없다》《타락한저항》《정치적인식탁》《폭력의진부함》등을통해이땅의다양한소수자들의목소리를부지런히대변해왔다.이책《여자를위해대신생각해줄필요는없다》는막강한권력을가진나라미국에서소수자의목소리를대변해온스물한명작가들의작품을깊이읽고저자자신의목소리를더해쓴독서에세이이다.
이책에서저자이라영이소개하는작가들은자신의자리에안주하지않고끊임없이약한존재들에게눈길을보내려는저자에게선배이자동료가되어주었던이들이다.이라영은“일상적폭력에대해서는철두철미하게무지의갑옷을두르고‘지적인’언어를뱉는사람들”에게시시때때로분노하면서도“제안의분노와어떻게소통해야할”지치열하게고민하며이작가들의작품을적극적으로찾아읽었다.이책은스물한명작가들의여정을좇는독서편력기인동시에,한국사회에만연한소수자에대한차별과혐오를고발하는사회비평서이자,생각하는사람으로살기위해다른사람의목소리에귀기울이는것이중요함을보여주는인문학적에세이다.

-글을쓰는모든여성은생존자다
젖과피로쓴고유하고도보편적인이야기들

“여자를과일로만들거나고기로만들어식탁위에올리지말고,
여자의말을먹어보길.기존의언어가전복될것이다.”(202쪽)

이책은‘보편’에서밀려난다른목소리들에주목한미국작가들의작품과그작가들의이야기를담고있다.그목소리들은흑인,여성,퀴어,이주민,이민자,혹은여러개의소수자성을동시에가지고있는이들로부터나온다.흑인이자여성,레즈비언,그리고아픈몸으로살던이로서그고통과분노를언어화한오드리로드,레즈비언페미니스트로서“압제자의언어”를분쇄하기위해화염병같은시를써내려간에이드리언리치,스콧피츠제럴드의“정숙하지못한”아내로서자신을비웃던이들을코웃음으로받아치며제욕망을표현한젤다세이어피츠제럴드,여성의죽음이미학적으로다뤄지는이상한사회에서무엇이여성을미치게하는지집요하게물었던실비아플라스,여성의자리에대한통념과관습을거부하고잠복취재,세계일주,사업등무엇이든도전해그여정을멋지게기록한넬리블라이,라구나부족문화속에서살아온사람으로서백인우월주의와‘순수한’원주민에대한표상을깨부순레슬리마몬실코,흑인민권운동내부의모순을드러내기위해흑인이자여성이라는중층의정체성을적극적으로이야기한조라닐허스턴,인종·계급·성별3중의소수자성을바탕으로미국멕시코이민자의삶을따듯한시각으로그린산드라시스네로스,백인남성이주류를이루던SF계에서다른세계,다른관계,다른방식의삶을매력적으로제시하며존재감을드러낸옥타비아버틀러등이바로그들이다.이작가들은글쓰기를통해자신과관계맺고있는존재들을애정어린시선으로바라보면서도,일상에서부지불식간에반복되는소수자에대한무지를날카롭게꼬집는다.저자는이책에서특별히2020년노벨문학상을수상한루이즈글릭의시를통해한국사회에서침묵을강요당한존재들을다시부른다.대기업회장과지자체장의죽음에대해곳곳에서애도의목소리가터져나온것과는대조적으로,죽음으로서노동자의고통을대변했던얼굴들은호명조차되지못하고스러져갔다.저자는루이즈글릭의시〈애도〉와〈신뢰할수없는화자〉를다시읽으며애도를“상실의정체를정확히알려는태도”로정의한다.그리고스스로“고통의청취자”이자“용감한목격자”가되어애도의진정한의미를회복하려한다.

-내슬픔은누구의얼굴을바라보는가
견디고살아남아오늘을바꿀목소리들을위하여

“삶이쌓일수록소망한다.내삶이점점더다양한얼굴을한신과마주할준비가되었기를.
그얼굴은반드시인간이아니어도괜찮다.”(393쪽)

우리가익히고전이라추앙하는작품들이있다.주로백인남자의목소리로이뤄진그면면을자세히뜯어보면깨알같이박혀있는여성과소수자에대한무시와몰이해에놀라게된다.이러한고전들은끈질기게일상에달라붙어우리의언어를지배한다.이라영은이시대에어떤것이‘고전’이되어야하는지되물으며“보편적인이야기를따르는작품은통속적인이야기가되어세월을견디지못하기쉽고,보편성을획득하는작품은시간을견디며살아남아고전이된다”고말한다(352쪽).이책에서다루는스물한명의작가들이남긴작품들은억압에서견디며살아남은자들의이야기를들려주며보편성을획득하고고전의자리에오를것이다.
이책을추천한정세랑,이다혜,최은영은“여자의글은읽지않고여자에대한이야기만가십처럼소비하는세상”(이다혜)에분노할지라도“지금여기서우리가‘우리자신’의언어로써내려갈새로운이야기”(최은영)를기대한다.그리고“흙에묻힌이름들을다시발견하고다시기억하고다시이야기하는경험이우리의현재를바꿀것”(정세랑)이라며이책이독자들에게선사할변화를암시한다.미국문학을생각할때무의식적으로백인중년남성의얼굴을먼저떠올리던사람이라면이책에서만난작가들로부터낯선즐거움을느낄것이다.또권력의정점인미국을유색인종,이민자,여성에대한차별이만연한곳이자그것을쇄신하는과정을겪고있는한사회로서다시볼수있을것이다.무엇보다도혐오를정당화하는이들과그들의폭력적인언어앞에서‘그것은틀렸다’라고당당히이야기할수있는용기를얻을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