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실격 - 에디터스 컬렉션

인간 실격 - 에디터스 컬렉션

$8.80
Description
“겁쟁이는 행복조차 두려워하는 법입니다.
행복에 상처 입을 수도 있는 겁니다.”

방황하고 고뇌하는 청춘의 초상,
작가의 일생을 지배한 상실과 소외, 번뇌가 여실히 담긴
다자이 오사무 문학의 걸작 《인간 실격》
일본 문학의 대체 불가한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대표작
《인간 실격》

★ 다자이 오사무 연구의 권위자, 오쿠노 다케오의 작품 해설 수록
★ 전문 번역가 오유리의 매끄럽고 정확한 번역

다자이 오사무의 대표작 《인간 실격》은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과 더불어 일본 근대문학의 양대 소설로 평가받으며 현재까지 천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수차례의 자살 시도 끝에 39세의 젊은 나이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다자이 오사무. 그의 유작이자 대표작인 《인간 실격》에는 작가의 일생을 지배한 상실감과 소외감, 번뇌가 여실히 담겨 있다. 인간을 두려워하고 세상에 조화하지 못하는 한 고독한 젊은이의 혼란과 방황, 좌절과 파멸을 그린 이 작품은 2차 세계대전 패배 이후 우울과 불안에 빠져 있던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큰 공감을 일으켰다. 다자이 문학 연구의 권위자이자 문예평론가인 오쿠노 다케오는 “패전 후 혼란한 시기를 우리는 다자이 오사무라는 한 사람에게 의지해 버텼다. 그는 청춘과 떼어 놓을 수 없는 존재다”라고 평했고, 《뉴욕 타임스》는 “인간의 나약함을 다자이 오사무만큼 잘 그려내는 작가는 드물다”라며 찬사를 보냈다. 주인공 요조를 통해 드러나는 여리고 예민한 감수성으로 인간 실존과 관계를 성찰하고 부조리와 폭력적인 현실 속에서 좌절하는 불안한 청년의 모습, 지독한 방황 속에서도 끊임없이 순수와 믿음을 희구하며 인간과 세상에 구애하는 한 인간의 처절한 고백은 70여 년이 흐른 지금도 수많은 독자의 가슴에 여전히 깊은 울림을 준다.

□ 《인간 실격》은 다자이의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그가 이르고자 했던 심오한 문학의 종착지다. -오쿠노 다케오(문예평론가)

□ 다자이의 모든 작품이 훌륭하지만,
《인간 실격》은 걸작이다. -패티 스미스(뮤지션, 작가)

□ 《인간 실격》은 다자이 문학의 최고봉이자 유서遺書이며,
일본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우스이 요시미(문예평론가)

□ 다자이 오사무는 영구하고 아름다운 무언가를 보여준다. -《뉴욕 타임스》

□ 정상화하려는 사회에 맞춰 고군분투하는 개인의 모습은
이 작품이 쓰인 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시의적절하다. -《재팬 타임스》
저자

다자이오사무

1909년6월19일,일본아오모리현쓰가루군카나기무라에서태어났다.본명은쓰시마슈지[津島修治]이다.그는경제적으로풍요로운환경에서성장했으나가진자로서의죄책감을느꼈고,부모님의사랑을제대로받지못해서심리적으로불안정하게성장한다.

1930년,프랑스문학에관심이있었던그는도쿄제국대학불문과에입학하지만,중퇴하고소설가가되기로결심한다.이후소설가이부세마스지[井伏_...

목차

서문
첫번째수기
두번째수기
세번째수기
후기

작품해설
옮긴이의말
다자이오사무연보

출판사 서평

방황하고고뇌하는청춘의초상,
작가의일생을지배한상실과소외,번뇌가여실히담긴
다자이오사무문학의걸작《인간실격》

“부끄러운생애를살아왔습니다.”

《인간실격》은출간후70여년이지난지금까지도꾸준히읽히며회자되는다자이오사무의유작이다.1948년잡지《텐보展望》에3부작으로연재되었고다자이는연재가끝난지한달후다마강상류에몸을던져사망했다.그는작품속주인공처럼수차례의자살시도끝에39년이라는짧은생에종지부를찍었다.
이소설은신원불명의화자가등장하는서문과후기,‘요조’라는일인칭주인공이구술하는세편의수기로구성된다.따라서서문과후기를이끌어가는‘나’와작품의중심을차지하는수기속‘나’,이렇게주인공이둘이라볼수있다.
서문에서는화자‘나’가한남자의사진석장을보고받은기묘한인상을서술한다.첫번째수기에서는‘요조’라는인물이‘나’로등장해자신의유년시절과집안환경,가족과집안사람,친구들에게조차‘우스운행동’을연기해야하는‘나’의번뇌와고독을묘사한다.두번째수기는부쩍성장한청년시절‘나’의모습과사회적응에실패하고방황하다가약에탐닉하는혼란한모습을보여준다.세번째수기는그혼란과정서적방황을끊지못한채결혼과충격적인사건을겪은뒤약물중독으로결국주인공이완전히폐인이되고마는말기를그렸다.끝으로서문에등장했던화자가다시등장해수기속주인공을객관적으로묘사하는후기로작품을맺는다.

“나도그릴거야.도깨비그림을그릴거야.지옥의말을그릴거라고.”

다자이오사무는대표작《인간실격》을통해2차세계대전패배후에도여전한인간의에고이즘,권력에대한탐욕,악습,위선등을강하게비판했다.특히방황과혼란속에파멸의수렁으로점차빠져들어가는주인공요조처럼철저한‘자기부정’과‘자기파괴’를시도했다.이때문에작가의실제삶과작품을일치시켜인공의극치를구사했다는평가를받는다.
한편‘폐인’으로묘사한요조와다를바없는다자이의기행(반복된자살시도,약물중독,복잡한여자관계,정신병원수용,거액의빚등)으로그와작품이더욱화제가되었으나,작가와작품의문학성에대한논의와평가는상대적으로덜이루어진면이있다.그러나구성과표현,문학성면에서도《인간실격》을비롯한다자이문학을살펴볼여지가많다.
작가는자신을둘러싼세계와자신의불화로인한소외감에서벗어나어떻게든사회에조화되려‘광대’를자처해연기하면서도거듭자살을시도하는요조를감상적인감정의개입없이담담하게,때로는자조적으로그려낸다.그러면서독자에게감상과평가를강요하지않고개인이살아가면서경험하는세계의잔혹함,인간관계에서비롯된상처와생의덧없음을자연스레마주하고공감하게한다.이책의역자오유리번역가는이소설의구성과표현의측면에서탁월함을논한다.

인물과사건,흐름을어떠한감정개입없이,철저히객관적으로설명하는부분과이성과자제라고는찾아볼수없는수기속내용은확연히대조되며당시의대혼란과냉혹한사회,그소용돌이에휩쓸렸을사람들의심리를대변하며강조하고있다.이와같은대조기법은소설전반을흐르는그의표현에서도적용된다.우리말로번역하기매우낯설고어려웠던초장문(마침표없이대여섯문장이이어짐)의표현역시작가가인물의혼란스럽고정리되지않는정서와당시상황,관계에대한몰이해를간접적으로강조하며읽는이들또한불안정한분위기속에서작품에몰입하도록유도하는천재적인표현법이아니었나짐작한다.이에반해그가정작자신을‘인간,실격’이라고딱떨어지는말로표현한것은쉼없이달려오던술회(일생의혼란)끝에심장마비와도같이딱끊기는표현으로더이상의묘사없이현재자신의처지를단답으로특정한,문장의장단을기막히게구사하며독자들의숨통을조였다풀었다하는전략이었다고본다.읽으면서이렇게묘한기분이들었던작품은또없지싶다.

이처럼작가는일인칭화자의목소리가생생하게담긴‘수기’라는형식을빌려인간과세계에대한주인공의사무치는소외감과고독,두려움,절망까지적나라하게해부한다.또한사랑과진정성,우정과신뢰,자유에대한작가의갈망을극한까지끌어올려소설속인물에투사해선연히펼쳐보인다.작가의이러한문학적의도와노력을염두에두고작품을감상한다면작품의새로운면모를느낄수있을것이다.

“물속바위위에내려앉은마른잎처럼”
시대와세대를넘어현대인의자의식에도공명을일으키는작품,《인간실격》

《인간실격》이발표된지70여년의세월이흘렀다.그간사회상황과우리의일상생활양식,미디어환경,독자들의감수성도놀라울만큼많이변했다.그럼에도이작품이동서양을막론하고전세계수많은독자에게공감을일으키고여전히사랑받는이유는무엇일까.
다자이연구의권위자오쿠노다케오는이소설의매력이아직까지도밝혀지지않아서라고말한다.특히그는대다수비평가가소설의서문과후기에등장하는‘신원불명’의‘나’혹은수기속화자이자소설의주인공인요조와다자이를동일시하는것,또한이소설을사랑하는독자들이흔히주인공과다자이를,나아가독자자신과동일시하며공감하는것에의문을제기한다.그러면서어떤시점으로읽어도의문이남고,어떤문장은충분히공감이가지만시간을두고보면또다른의미로해석할수있는,마치다자이오사무의생처럼미스터리한점이이작품의진정한매력이라고말한다.다만그는다자이가세상사람들눈에광인으로낙인찍힌사회부적응자,자신을‘인간실격’이라정의내린주인공요조를통해과연진정한광인,‘인간실격’은누구인지이작품을읽는독자에게,사회에질문을던진것이라주장한다.
2차세계대전후격변의시기를겪으며사회시스템이일방적으로강요하는삶의방식이이제까지살아온방식을매도하고,‘정상’범주에서벗어난삶은인정받지못해우스갯짓을연기해야만연명할수있는사람들의암울한현실을다자이는소설속주인공요조의‘무력감’과‘비저항’을통해역설적으로비판하고자했다.
인간실존과인간관계의다양한고민,부조리와폭력적인현실속에서상처받고좌절을거듭하는불안한청년의모습은비단이소설속인물,아주먼과거에외떨어져존재했던특수한상황에국한된이야기만은아니다.이것이야말로이작품이시대와세대를넘어여전히수많은독자의가슴에공명을일으키는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