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질 수 없는 사람들 : 소외된 노동계급의 목소리에서 정치를 상상하기

사라질 수 없는 사람들 : 소외된 노동계급의 목소리에서 정치를 상상하기

$17.93
저자

제니퍼M.실바

인디애나대학교의‘폴오닐공공및환경업무대학’조교수(2019~)로정치문화,사회계급,불평등,성인기로의이행등을중심으로연구를진행하고있다.2004년웰즐리칼리지를졸업하고버지니아대학교에서사회학으로석사학위를,2010년에는같은대학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버크넬대학교사회학과조교수로있으면서문화와불평등을연구하는사회학자로이름을알렸다.또한하버드대학교박사후과정중경제불안이사회적유대감과시민적참여에미치는영향을연구했다.2013년에는첫저작인『커밍업쇼트』를출간했으며,대중적글쓰기도활발히병행해연구내용을『뉴욕타임스』,『뉴요커』,『보스턴글로브』,『디애틀랜틱』,『보스턴리뷰』,『살롱닷컴』등에실었다.2019년에는쇠퇴중인한탄광도시거주민들을인터뷰해이들이미국정치를어떻게이해하고있는지를분석한『우린여전히여기에:미국심장에놓인고통과정치』를출간했다.

목차

작가의말

서론노동계급정치의난제
1장파열과부활
2장잊힌남자들
3장광부의손녀
4장구원을찾아서
5장우리가한번도가져보지못한무언가
6장부정당한민주주의
결론죽은공동체에생명을불어넣기

이책의방법론에관하여
해제빗장걸린세계의묵시록,그럼에도불구하고
주석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서로다른인종과젠더의노동자들이벼려낸,
가장낮고어두운곳에서피어나는계급정치의가능성

《사라질수없는사람들》은가난한노동계급의삶을성실하고도입체적으로재현하여지금껏누구도제대로대변하지못한세계로독자를인도한다.저자는섬세하고배려깊은인터뷰로노동계급구성원이마주한고난이무엇인지,그들은그고난을어떻게대처해나가는지를조명한다.저자는노동계급을하나의동질적집단으로뭉뚱그리지않는다.콜브룩의모든노동계급이공통으로마주한엄혹한현실을분명히인식하면서도이들을백인남성과여성,흑인및라틴계남성과여성의네집단으로나누어내부의차이에도주목한다.각인구집단이삶,미래,자아를이해하는방식에서나타나는차이는노동계급을위한정치가단순하고평면적인차원을넘어서복잡하고정교하게기획되어야한다는점을알려준다.

노동계급백인남성은미국을건설했다는자부심이훼손된상황에고립감,목적상실,억울함을토로한다.이들은파편화되고해체된남성성의잔해들앞에서길을잃은채서성이는중이다.한편노동계급백인여성들은어떻게든‘어머니’,‘아내’의역할을지키려악전고투하지만그과정에서발생하는트라우마로괴로워하며하루하루를힘겹게버텨낸다.

콜브룩으로새로이주해온유색인종은힘든상황에서도미래를조금다르게전망한다.흑인및라틴계남성은콜브룩에서자신의수치스러운과거를걷어내고아이들의밝은미래를만들어가고자한다.가난뿐아니라인종에대한차별로어려운일들을겪지만이모든고통을더나은미래를위한과정으로수용한다.이는흑인및라틴계여성들도마찬가지다.그러나동시에유색인종여성들은그누구에게도의존하지않고홀로설가능성을모색하기도한다.

사회제도의붕괴,불평등의고조,정치적소외…
오늘날의정치적바람을이해하기위해꼭읽어야할책

저자는노동계급내부의차이를섬세히검토하는동시에모두를아우르는정치적기획으로나아간다.콜브룩노동자들은다음과같은특징을공유한다.가난한노동계급은그어느때보다정치적연대가필요한상황인데도파편화되어개별적으로생존전략을구사하는중이다.신자유주의의물결이노조,정당,지역사회,공동체,이웃등전통적준거점을완전히휩쓸어갔기때문이다.이들은하나같이자기계발에탐닉하고개별적으로구원을갈구한다.

누구도자신을대변해주지않는다는박탈감에선거를포함한모든공적제도를불신한다.공적제도에대한불신이점점커져각종음모론을적극적으로수용한다.나아가별다른노력없이정부가제공하는혜택으로만생활하는사람들을경멸하며자신을그런사람과구분하고자한다.좋은삶은자신의노력과헌신을통해서만가능해질수있다고믿는다.가난이야기한현실적어려움과문화적수치심을개인탓으로돌리며자기자신을책임의주체로내세운다.요컨대,콜브룩노동자들은정치에서완전히이탈한상태다.

이모든것의근원에는고통이있다.저자는자조,경멸,분노,냉소,희망이어지러이교차하는콜브룩에서‘고통을중심으로구축된친밀감’을토대로새로운정치적가능성을탐색한다.불완전하고파편화된개인과공동체가고통받는존재라는동질감을바탕으로‘우리’라는감각을형성해다시금정치적주체로거듭날수있다는것이다.고통을수치스러워하며숨기는대신모두의경험으로의미화하면가장낮고어두운곳에서사회적유대의가능성이싹틀수있다.저자는“변화의가능성은고통당사자들이공동체를꾸릴때찾아온다”고강조한다.공동체의자원은가난한노동계급이공유하는계급적고통이다.아메리칸드림이라는낡은희망모델이더는작동하지않는스산한탄광촌콜브룩.바로이곳에서새로운동맹과미지의가능성이열리고있다.

책속에서

가족과지역사회의유대가취약하고신뢰가부재하며사회안전망이제한적이고사회적이동의기회가희박한시대에개인의고통관리는필수가되었다.
---p.44

다니엘라는자신이신경쓸사람의범위를자기아이들로신중하게제한하고정말로중요한것,즉아이들의안전과좋은삶을누릴공정한기회를위해자신의에너지를아낀다.
---p.249

그는자신의삶에서부정적인사람들을제거하고자신을통제하려는남자들의손아귀에붙들려살기를거부하며자신에게만의지하는사람이되어가는중이다.다른사람들에게서자신을떼어내기에는완전한정치적이탈이수반된다.
---p.258

에바는스스로가자신이내린인생의선택에책임을지는사람이라고주장하며자존심을되찾으려한다.
---p.261

사람들은자신들이자유롭고공정하며투명한민주주의사회에서살아간다고믿게만들려는모든시도에단호하게저항하면서안전감과자부심을느낀다.이들에게이상적인정치인은결국정치인이아닌사람들이다.
---p.274

이들을묶어주는공통적인특징은“시스템”에대한매서운비판이다.이들이주류정치제도에느끼는환멸과자기계발,음모론에개별적으로다시금현혹되는현상은이들이자기주위에쌓아올리는확증편향의요새를강화하는기능을한다.
---p.274

불신의태도를학습한그는“우리사람들”에대한거부와내앞가림은내가한다는회의주의를드러내는데,이는가장친밀한가족관계에서시작해폭넓은사회기관으로확장된다.
---p.275

내면을향하고,자신의치유와변화에골몰하는치유중심의자아는시민참여와집단행동에낙인을찍는것으로보인다.자아의변화를강조하다보면구조적장애물은집단행동보다는의지를통해극복해야하는개별적인장애물이되고,사적인삶의고난은그사회적,정치적뿌리와분리된다.
---p.300

개인의곤란과집단행동을매개하는“계급”정체성은더는과거처럼작동하지않는다.“노동계급”이백인도남성도아닌,심지어는때로노동조차하지않는후기산업사회의극악무도한분열과불평등이라는도전과제를정면으로직시할때가왔다.
---p.317

내가만난사람들은한때사적인자아를정치영역과연결해주던각종제도와분리되어있었다.더구나나이,인종,젠더를막론하고정부를,교육과의료서비스같은사회제도를그리고다른사람들을너무나도불신해서기존의정치에참여하는것을농담이라고여길정도였다.
---p.317

희망은보글보글피어오른다.낡은모델이이들을주저앉힐때자아와공동체사이에다리를놓는새로운방법을상상하는불완전한영웅에게서,새로운의례에서,동맹관계의변화에서말이다.
---p.331)

이책에등장하는노동계급인간군상은인종주의,성차별주의,외국인혐오로분열되어있으면서도하루9달러로는가족을부양할수없다는데,극도의불평등이민주주의를훼손한다는데,우리가타자와반드시맺고살아가야하는관계를유실했다는데근본적으로동의한다.
---pp.333~4

이들의증언으로판단컨대,노동계급가정에우호적인경제정의를정강의중심에놓고,평범한사람들에게유리한성장의기회를독려하고,금융엘리트와정치엘리트의결탁을서슴지않고비판하는정치인이이들의지지를얻을것으로보인다.
---p.335

고통을억울함과책망속에감춰두는대신이름을붙이고바깥세상을향해집어던지면,수치스러운경험으로남게될것으로사회적유대를빚어낼가능성이싹튼다.
---p.338

자기단절에맞서고,고통과해법을공개적으로공유할수있는튼튼한공론장의형성은고통받고있는사람들에게집단적인동원의발판을제공할수있다.
---p.338

변화의가능성은고통당사자들이공동체를꾸릴때찾아온다.
---p.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