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꽃 : 김소월×천경자 시그림집 (양장)

진달래꽃 : 김소월×천경자 시그림집 (양장)

$16.80
Description
진달래꽃의 시인 “김소월” × 꽃과 여인의 화가 “천경자”
한국의 대표 시인과 화가의 아트컬래버!

정호승, 이해인 강력 추천!
김소월 시 150편, 천경자 그림 34편 수록
“마음을 울리는 시 강의” 정재찬 교수 해제
소월의 시를 읽지 않고 어찌 시를 읽었다고 할 수 있을까.
소월의 시를 읽지 않고 어찌 시를 쓴다고 할 수 있을까.
_정호승(시인)

누구에게나 시인을 꿈꾸게 하는 책!
김소월의 시는 그 자체로 한국인의 기도이며 노래입니다.
_이해인(수녀, 시인)

김소월과 천경자. 두 사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한국의 대표 시인과 화가로 작품 속에는 꽃과 여인, 슬픔과 정한이라는 공통된 주제 의식이 흐른다. 김소월 시인이 이별의 아픔, 여인의 정한을 노래했음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고, 천경자 화가 역시 한 인터뷰에서 “내 온몸 구석구석엔 거부할 수 없는 숙명적인 여인의 한이 서려 있나 봐요. 아무리 발버둥 쳐도 내 슬픈 전설의 이야기는 지워지지 않아요”라고 하며 작품에 흐르는 정서를 드러냈다. 김소월 시인이 이별의 아픔과 여인의 정한을 민요적 율격과 애절한 여성적 어조로 풀어냈다면, 천경자 화가는 강렬한 색감을 뚫고 나오는 몽환적이고 애틋한 눈빛의 여인과 꽃을 통해 슬픔과 정한을 표현했다.

문예출판사의 김소월×천경자 시그림집 《진달래꽃》에는 두 사람의 이러한 주제 의식이 오롯이 담긴 시 150편과 그림 34점이 들어 있다. 김소월의 첫 시집인 《진달래꽃》과 《소월시초》의 수록 시 전편 외에도 문예지에 발표한 작품을 가려 뽑아 실었고, 맞춤법과 띄어쓰기는 일부 현대 표준어 규정에 따랐지만 시어의 맛을 살리기 위해 최소화했다. 또한 마음을 울리는 시 강의로 유명한 정재찬 교수가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은?”이라는 물음에 왜 사람들이 “소월, 소월” 하는지, 짧지만 쉽게 답하여 독자들이 더욱 풍요롭고 새로운 김소월의 시 세계로 들어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고 있다.

천경자 화가는 그림 못지않게 문학적 재능도 뛰어나서 수필가로 10여 권의 저서를 남겼고 책 표지 그림도 여러 점 그렸다. 그중 하나가 1958년 《소월시선》(여원사)의 진달래꽃이 그려진 표지 그림이다. 1958년 《소월시선》은 2021년 국립현대미술관의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 전시에서 천경자 화가가 표지 그림을 그린 다른 도서들과 함께 전시되기도 했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과 화가로 항상 이름이 오르는 두 예술가는 65년 전 한 권의 책으로 만났듯이, 2023년 김소월×천경자 시그림집 《진달래꽃》을 통해 다시 만나게 되었고 이는 두 사람을 사랑하는 독자와 팬들에게 큰 선물이 될 거라 기대한다. 또한 책에는 천경자 화가를 대표하는 꽃과 여인, 화려한 색감의 그림 외에도 화가가 여행하면서 그린 스케치와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그림도 실려 있어, 천경자 화가의 다양한 그림을 김소월의 시와 함께 읽으며 감상할 수 있다.

저자

김소월

1902년평안북도구성에서태어났다.본명은김정식이다.1904년아버지가정주와곽산사이의철도를부설하던일본인목도꾼들에게폭행당한충격으로정신이상자가되자,이후광산업을하던할아버지밑에서자랐다.1915년오산학교중학부에진학하고이곳에서시의스승인김억과사상적스승인조만식을만났다.1923년배제고등보통학교를졸업하고일본도쿄상과대학전문부에입학하나관동대지진으로중퇴하고귀국했다.오산학교에서김억의지도아래한시,민요시,서구시등을본격적으로접하며시에눈을떴고,1920년《창조》에시〈낭인의봄〉,〈야夜의우적雨滴〉,〈오과午過의읍泣〉,〈그리워〉,〈춘강春崗〉을발표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1921년《동아일보》에〈봄밤〉,〈풀따기〉를발표했고,1922년에는〈금잔디〉,〈엄마야누나야〉,〈진달래꽃〉,〈개여울〉등을《개벽》에발표하며활발한작품활동을펼쳤다.1925년에는126편을수록한시집《진달래꽃》을출간했다.이외에도〈예전엔미처몰랐어요〉,〈가는길〉,〈깊고깊은언약〉,〈꽃촉불켜는밤〉,〈저녁〉,〈고독〉등이별과그리움,한과슬픔을담은시를발표했다.1926년할아버지의광산경영실패로할아버지집에서독립한후평안북도구성군남시에《동아일보》지국을여나얼마못가서문을닫고만다.이후극심한빈곤과류머티즘으로고생하다가1934년12월24일세상을떠났다.1939년스승인김억이김소월의시를엮어《소월시초》를펴냈다.

목차

여는글왜소월인가에대한작은답변_정재찬

1장못잊어생각이나겠지요
먼후일|풀따기|진달래꽃|산위에|옛이야기|밤|님의노래|님의말씀|님에게|못잊어|꿈으로오는한사람|자주紫朱구름|꿈꾼그옛날|자나깨나앉으나서나|해가산마루에저물어도|월색月色|새벽|예전엔미처몰랐어요|구름|가는길|산|애모|꽃촉불켜는밤|무신無信|개여울|개여울의노래|눈오는저녁|맘켕기는날|그리워|고적한날

2장부르다가내가죽을이름이여
두사람|잊었던맘|꿈1|부엉새|만나려는심사|실제失題1|비단안개|오는봄|닭소리|몹쓸꿈|남의나라땅|설움의덩이|우리집|바라건대는우리에게우리의보습대일땅이있었더면|비난수하는맘|접동새|제비1|원앙침|하다못해죽어달래가옳나|여수|꿈2|강촌|불운에우는그대여|집생각|바다가변하여뽕나무밭된다고|초혼|길|팔베개노래조|제비2|첫치마|기억|춘향과이도령|물마름|그를꿈꾼밤|금잔디|고향|기회

3장그대여부르라나는마시리
옛낯|님과벗|낙천樂天|생과사|맘에있는말이라고다할까보냐|실제失題2|어인漁人|어버이|훗길|들돌이|바리운몸|후살이|부모|묵념|나는세상모르고살았노라|부귀공명|기원|추회追悔|엄숙|생生과돈과사死|신앙|돈타령|깊이믿던심성心誠|만리성萬里城|의와정의심|사노라면사람은죽는것을|죽으면|고독

4장꽃이라술잔이라하며우노라
수아樹芽|봄밤|바람과봄|아내몸|서울밤|여자의냄새|분얼굴|저녁때|여름의달밤|개미|지연紙鳶|눈|합장|널|담배|전망|황촉불|깊고깊은언약|귀뚜라미|희망|부부|해넘어가기전한참은|찬저녁|무덤|열락悅樂|나의집|고락苦樂|건강한잠|장별리將別里|기분전환|제이·엠·에쓰

5장산에는꽃피네꽃이피네
엄마야누나야|산유화|왕십리|마른강두덕에서|하늘끝|무심無心|바다|삭주구성朔州龜城|밭고랑위에서|꿈길|반달|오시는눈|달맞이|붉은조수|가을아침에|닭은꼬꾸요|천리만리|삼수갑산-차안서삼수갑산운三水甲山-次岸曙三水甲山韻|춘강春崗|가을저녁에|고만두풀노래를가져월탄에게드립니다|박넝쿨타령|상쾌한아침|봄비

김소월연보

출판사 서평

진달래꽃의시인“김소월”×꽃과여인의화가“천경자”
한국의대표시인과화가의아트컬래버!

김소월시150편,천경자그림34점수록
마음을울리는시강의,정재찬교수해제

시와그림에는상상력과사유,정제된감정이담겨있어서보는순간사람의마음을흔드는강한힘이있다.특히동양에서는“그림은소리없는시이고시는형태없는그림이다”라고한옛사람의말처럼시와그림을하나로보았다.문예출판사는비유와함축의결정체인시와그림을엮은아트컬래버시집을꾸준히출간해왔고,이번에출간한김소월×천경자시그림집《진달래꽃》도그중하나다.김소월의첫시집인《진달래꽃》과《소월시초》의수록시전편외에도문예지에발표한작품을가려뽑아실었고,맞춤법과띄어쓰기는일부현대표준어규정에따랐지만시어의맛을살리기위해최소화했다.

김소월과천경자.두사람은누구도부인할수없는한국의대표시인과화가다.언뜻민요적율격의시인인김소월과한국의프리다칼로로불리기도하는강렬한색감의화가천경자의조합에고개를갸웃하는사람이있을지도모르겠다.그럼,왜김소월과천경자일까?

꽃과여인,슬픔과정한……
김소월과천경자의작품에는꽃과여인,슬픔과정한이라는공통된주제의식이흐른다.김소월시인이이별의아픔,여인의정한을노래했음은익히알려진사실이고,천경자화가역시“내온몸구석구석엔거부할수없는숙명적인여인의한이서려있나봐요.아무리발버둥쳐도내슬픈전설의이야기는지워지지않아요”라고하며자신의작품에흐르는정서를드러냈다.김소월시인이이별의아픔과여인의정한을민요적율격과애절한여성적어조로풀어냈다면,천경자화가는강렬한색감을뚫고나오는몽환적이고애틋한눈빛의여인과꽃을통해슬픔과정한을표현했다.김소월×천경자시그림집《진달래꽃》에는두사람의이러한주제의식이오롯이담긴시150편과그림34점이들어있다.

65년을건너온김소월시집과천경자화가의인연
천경자화가는그림못지않게문학적재능도뛰어나서수필가로10여권의저서를남겼고책표지그림도여러점그렸다.그중하나가1958년《소월시선》(여원사)의진달래꽃이그려진표지그림이다.1958년《소월시선》은2021년국립현대미술관의“미술이문학을만났을때”전시에서천경자화가가표지그림을그린다른도서들과함께전시되기도했다.한국인이가장사랑하는시인과화가로항상이름이오르는두예술가는65년전한권의책으로만났듯이,2023년김소월×천경자시그림집《진달래꽃》을통해다시만나게되었고이는두사람을사랑하는독자와팬들에게큰선물이될거라기대한다.또한책에는천경자화가를대표하는꽃과여인,화려한색감의그림외에도화가가여행하면서그린스케치와서정적이고감성적인그림도실려있어,천경자화가의다양한그림을김소월의시와함께읽으며감상할수있다.

마음을울리는시강의,정재찬교수의해제
“한국을대표하는시인은?”이라는물음에왜사람들은“소월,소월”할까?전통으로전통을넘어선정한의세계,곱씹으면곱씹을수록풍요로워지는시.정재찬교수는김소월의대표시〈진달래꽃〉을중심으로그물음에짧지만쉽게답한다.특히어떻게해야‘사뿐히즈려밟을’수있는지난감해하던차에,외국여행길에서그의미를깨닫고이러니어찌“소월,소월!”하지않을도리가있겠는가하며감탄한다.

어느날나는깨달았다.상상속관념이아니라실제경험을통해서말이다.외국의어느아름다운도서관을구경하고돌아서는길이었다.바닥을가만들여다보니보도블록하나하나마다그도서관건립에기부한사람들이름이적혀있는게다.그걸의식하자,이방인인내가차마밟기미안해졌다.그래서애써사뿐히밟으려했다.성공했다.그런데그다음이문제였다.그다음블록도사뿐히밟으려발을떼는순간,좀전에사뿐히밟은그블록을나도모르게그만짓밟게된것이었다.아,소월은지금사진이아니라동영상을찍고있구나실감한순간이었다.정성을다바쳐뿌린영변약산진달래꽃을그저휘휘스치듯밟으며지나가지말아달라고,지난날우리의추억을곱씹듯하나하나또박또박밟으며가달라는거구나싶었다.(19쪽)

혹여선입견으로김소월작품세계의진면목을보지못할까하여시인의생애와시대배경은배제하고〈진달래꽃〉하나로김소월의시세계를들려준다.하지만〈진달래꽃〉하나만으로도김소월시를관통하는정서와주제를쉽게풀어냈고,김소월의작품을모두펼쳐놓기보다독자들이더욱풍요롭고새로운김소월의시세계로스스로찾아들어갈수있도록길을열어주고있다.

책속에서

김소월의시가바로그렇다.그의시에등장하는슬픈화자들은하나같이안타깝고아쉽기만하다.자기탓이아닌데,자기뜻과다르게,이미벌어진상황을수습해야만하는존재들,상황을극복할방법론도보이지않은채속수무책주저주저하는사이,상황은운명처럼굳어져,어느순간그만그운명을받아들이고인내해야만하는존재들이다.그래서그의시속주체들은그저후회하고그리워하고설워한다.
---「여는글」중에서

이시의주제를이별의정한이라했지만,그이별앞에서이시의화자는죽어도눈물아니흘리는자세로아픔을받아들임은물론,나아가꽃을뿌려임의앞길을송축하겠다는태도를보인다.이를일컬어전통적인고의여인상운운하며가르쳐왔지만,나는그것을여성스러움이아니라어른스러움이라고가르친다.모든일에는끝이있는법이며사랑또한마찬가지이리라.사랑이끝난자리에는저주가아니라축복만남을뿐이다.반어니역설이니하는것도격정과는거리가먼지적인수사인것을.그렇다면이는어른스러움이라함이맞지않겠는가.
---「여는글」중에서

못잊어생각이나겠지요,
그런대로한세상지내시구려,
사노라면잊힐날있으리다.

못잊어생각이나겠지요,
그런대로세월만가라시구려,
못잊어도더러는잊히오리다.

그러나또한끝이렇지요,
‘그리워살뜰히못잊는데,
어쩌면생각이떠지나요?’
---「못잊어」중에서

산산이부서진이름이여!
허공중에헤어진이름이여!
불러도주인없는이름이여!
부르다가내가죽을이름이여!

심중에남아있는말한마디는
끝끝내마저하지못하였구나.
사랑하던그사람이여!
사랑하던그사람이여!
---「초혼」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