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혁명 : 인간적인 기술을 위하여

희망의 혁명 : 인간적인 기술을 위하여

$16.80
Description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고, 어디를 향하고 있나?
과학기술 발전의 교차로에 선 인류, 우리는 희망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사랑의 기술》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사랑의 철학자 에리히 프롬, 과학기술 발전의 교차로에서
인류의 희망적 미래를 탐구하다!
정신분석학자이자 사회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은 1968년 집필한 저서 《희망의 혁명(The Revolution of Hope)》에서 인류가 두 가지 대조적인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진단한다. 두 갈래의 길 중 하나는 완전히 기계화되고 자동화된 사회로 인간 개인은 그 시스템의 작은 톱니바퀴 같은 존재로 전락하는 상황이다. 다른 하나는 기술이 전적으로 인간의 복지를 향상하는 데 복무할 뿐인, 인본주의와 희망의 르네상스를 이룩한 상황이다. 프롬이 지지하고 꿈꾸는 인류의 미래는 물론 후자다. 그러나 현실의 흐름은 전자 쪽으로 기우는 듯하다. 프롬은 인간이 기술에 주도권을 빼앗기는 현상을 경고하면서 자신의 해법을 제시한다.

《희망의 혁명》은 50여 년의 시간적 간극에도 낡았다거나 시대적 유효성을 상실했다는 느낌을 거의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매우 놀랍다. 프롬이 이 책에서 진단하고 우려했던 점차 기계화되는 사회, 인간의 두뇌보다 더 정밀하고 더 빠르게 작동하는 컴퓨터가 인간의 사고를 대체하면서 인간이 기계에 의존하고 부차적 존재로 전락하는 상황은 그 범위가 넓어지고 정도가 심해졌을 뿐 프롬이 예견한 그대로다. 몇몇 거대 기업과 기관이 전체 사회를 좌지우지할 것이라는 예측 또한 구체적인 상황과 맥락은 다를지라도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등 초거대 IT 기업이 전 세계 경제와 인류의 일상을 좌지우지하는 현실을 연상시킨다.

전 세계적으로 50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사랑의 기술》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프롬은 《희망의 혁명》에서 기술사회와 기계화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탁월하게 분석하며 우리가 직면한 상황을 뚜렷이 인식하게 한다. 나아가 ‘사물의 소유’와 ‘죽음’에서 ‘인간 존재’와 ‘삶에 대한 사랑’으로 우선순위를 바꿀 용기와 상상력이 있다면 우리에게 아직 희망이 있다고 역설한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인류의 미래에 관한 논의가 어느 때보다 활발한 지금, 세계는 이미 첨예한 신냉전 시대로 들어섰다. 20세기 대표 지성 에리히 프롬의 영민한 시각과 통찰은 우리가 현실을 직시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는 지침이 되어줄 것이다.
저자

에리히프롬

에리히프롬은한평생근대인에게있어서자유의의미가무엇인지를물었으며소외를넘어선인본주의적공동체를위해보이지않는우리마음속의적과싸운사람이었다.그는마르크스로부터사회구조의변혁에대한감각을,프로이트로부터인간의심연을분석하고해방하려는의도를배웠다.방법론적으로는'사회적조건'과'이데올로기'사이에'사회적성격'이라는개념을설정하였으며이3자의역학관계에의해역사와사회...

목차


초판서문
개정판서문

1교차로

2희망
1.희망이아닌것
2.희망의역설과본성
3.신념
4.불굴의용기
5.부활
6.메시아적희망
7.산산이부서진희망

3우리는지금어디에있고,어디를향하고있나?
1.우리는지금어디에있나?
2.비인간화된서기2000년사회의비전
3.현재의기술사회

4인간이된다는것의의미는?
1.인간의본성과그다양한발현
2.인간실존의조건
3.지향과전념틀의필요성
4.생존의필요성과생존초월의필요성
5.“인간적경험”
6.가치관과규범

5기술사회의인간화를위한단계
1.일반적전제
2.인본주의적계획
3.에너지의활성화와해방
4.소비의인간화
5.심리정신적부활

6우리가할수있을까?

해설

출판사 서평

우리는지금어디에있고,
어디를향하고있나?

《희망의혁명》초판서문에서에리히프롬은이책이1968년미국이처한상황에대한반응으로쓰였다고밝힌다.이책의바탕은미국정치에대한프롬의깊은관심이다.또한이책의씨앗이된것은1967~1968년미국반전운동의물결을타고민주당대통령후보경선에나선유진매카시(EugeneJosephMcCarthy)미네소타주상원의원을향한프롬의열렬한지지였다.매카시의윤리적인정치관과반전을지지하는세계관에서미국사회의개혁에대한희망을발견한프롬은‘정치적대안에관한메모(MemoonPoliticalAlternatives)’라는글을썼다.비록1968년,매카시의대통령도전은실패로돌아갔지만프롬의그긴메모는《희망의혁명》이라는책으로재탄생되었다.

이책은우리가지금교차로에서있다는확신에서나왔다.하나의길은인간이핵전쟁으로파괴되지는않더라도기계속힘없는톱니바퀴에불과한존재가되는완전기계화사회로이어지고,또다른길은인본주의와희망의르네상스,인간의행복에복무하기위해기술이존재하는사회로이어진다.이책은우리가처한딜레마를분명하게인식하지못한사람들에게문제의본질을명확하게보여줄의도로썼으며,행동에나설것을촉구하는호소문이기도하다.이책은비합리성과혐오가아니라이성과생명에대한열정적인사랑의도움이있으면필요한새로운해법을찾을수있다는확신을바탕으로썼다.(5쪽,‘초판서문’중에서)

프롬이말한두가지다른미래중에그가지지하고꿈꾸는인류의미래는물론후자다.그러나프롬이진단하고분석한현실의흐름은전자쪽으로기우는듯하다.프롬은인간이기술에주도권을빼앗기는현상을경고하면서자신의해법을제시한다.그가이책을통해권고하고독려하고자하는것은다름이아니라아직도많은이의마음속에존재하는생명에대한사랑이다.프롬은생명이처한위험을온전히인식할때우리가비로소이잠재력을동원해서사회구조에과감한변화를가져올행동에나설수있다고믿었다.
초판이출간되고2년만에쓴개정판서문에서프롬은한층더강한확신과간절함을담아말한다.현재상황을낙관적으로바라보고있지는않지만,아무리성공가능성이미약할지라도생명이승리를거둘가능성이실제로존재하기만한다면그것은퍼센트나확률을가지고따질문제가아니라고말이다.
프롬의이러한강력한호소는50여년의세월이흘러발달된기술로인간이생활전반에서기계에의존하고있는지금우리에게주는울림이크다.우리는20세기에안고있던문제들의해답을찾지못한채21세기를맞이했다.세계는그어느때보다첨예하고치열한경쟁의신냉전시대로들어섰다.현재인류가직면한전지구적인생명의위기는무분별한기술의발달과효율성만을추구하다기술을제어할고삐를놓쳐버린인간이자초한것임을실감하고있다.그렇기에이위기에서벗어날해법의실마리는‘인간’에서찾아야한다는20세기대표지성에리히프롬의주장은더욱유의미하고설득력이있다.우리는프롬의예언자적면모가탁월하게드러나는이책을통해우리가지금어디에있는지점검하고,지금의이위기에서벗어나인간과기술이어디를향해나아갈것인지방향을모색할수있을것이다.

과학기술발전의교차로에선인류,
우리는희망으로나아갈수있을까?

《희망의혁명》이출간된지50여년의시간이지난지금,우리는프롬이예견한두가지다른모습의사회중어느쪽에가까운사회에살고있을까?
《희망의혁명》은50여년의시간적간극에도낡았다거나시대적유효성을상실했다는느낌을거의주지않는다는점에서매우놀랍다.프롬이이책에서진단하고우려했던점차기계화되는사회,인간의두뇌보다더정밀하고더빠르게작동하는컴퓨터가인간의사고를대체하면서인간이기계에의존하고부차적존재로전락하는‘사이버네이션’의상황은그범위가넓어지고정도가심해졌을뿐프롬이예견한그대로다.몇몇거대기업과관료주의적체계로운영되는기관이전체사회를좌지우지할것이라는예견또한구체적인상황과맥락은다를지라도구글,아마존,페이스북,애플등초거대IT기업이전세계경제와인류의생활을좌지우지하는현실을그대로연상시킨다.
영화〈매트릭스〉(1999,라나워쇼스키?릴리워쇼스키감독)에서는먼미래,AI가지배하는세계를그려낸다.인간은기억을조작하는프로그램매트릭스의철저한통제에따라가상현실을살아간다.인간이보고느끼는것들은검색엔진에노출되고,기억또한조작및삭제된다.개봉당시전세계적으로큰반향을일으키며다양한사회적논의를이끌었던이영화의상상력은2022년말오픈AI가개발한대화인공지능챗봇,챗GPT가공개되면서다시한번소환되었다.챗GPT는사용자의질문에대한답변은물론논문작성,번역,작사,작곡,코딩등광범위한업무수행이가능해본격인공지능시대의도래를알렸다.획기적인성능으로화제를모은챗GPT는현재논란도많다.특히교육및연구분야와예술창작영역에서정보의정확성판별과표절문제,저작권문제등을놓고논쟁이뜨겁다.한편최근공개된〈언노운:킬러로봇〉(2023,제시스위트감독)은‘기계가인간의생사에관한결정을내린다면무슨일이벌어질까?’라는질문을던지며AI를군사적으로활용할때초래될위험을파헤친다큐멘터리다.이다큐멘터리에서는실제로이스라엘과팔레스타인분쟁,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전투,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에서AI를활용한자율무기가사용되었거나사용이고려되었다고주장한다.다큐멘터리에출연한AI군사기술전문가들은“AI파일럿에게전투기를맡기면압도적으로이긴다”며“AI파일럿이인간파일럿을대체하는것이기정사실”이라말한다.

인간은‘올바른’결정을내리고과연옳은결정이었나의심으로고통스러워하느니차라리‘잘못된’결정을내리고그선택을확신하는쪽을선택할것이다.(…)여러세기동안확실성을보장해준것은신이라는개념이었다.전지전능한신은세상을창조했을뿐만아니라그무엇도의심할여지가없는행동의원칙도알려주었다.(…)과학적접근이시작되고종교적확실성이침식되면서인간은새로운확실성을찾아나서야했다.처음에는과학이확실성의새로운근거를마련해줄수있을것같았다.(…)하지만삶이인간적인부분을모두상실하고점점복잡해지고,개인은점점무기력과고립감을느끼게되면서과학지향적인인간은이제합리적이고,독립적인인간이기를멈추었다.그는스스로생각할용기,삶에대한온전한지적,감정적책무를바탕으로결정을내릴용기도잃어버렸다.(…)이런확실성을보장하는존재는인간의믿지못할지식이나감정이아니라예측을가능하게하여확실성을보증해주는컴퓨터다.(99~101쪽)

결정을두려워하는인간이신에게,과학에,기술에주도권을넘겨온과정을짚어내는프롬의통찰력과예지력이놀랍기만하다.그의예견대로인간이만들어낸가장복잡한게임인체스와바둑에서이미인공지능에백기를든인간은인간을파괴하는살상과전쟁에AI기술을활용할뿐만아니라그생사여탈의판단까지도AI에맡기려하고있다.인류는프롬이우려했던상황,인간이기계에모든주도권을넘겨주고의존하는존재로전락하는완전기계화사회로이미들어선것은아닐까?

남은시간이많지않다,
우리가할수있을까?

프롬의책이오랜시간이흐른뒤에도사회적유효성과설득력을잃지않는이유는당대의정치적,사회적,문화적상황을시시콜콜하게따지기보다인간사회라는큰그림에주목하기때문이다.또한인간사회의필수요소라할수있는희망,인간,인간화,기술의본질을탐구했기때문이다.
미국의전문서평지인《커커스리뷰》는《희망의혁명》을우리사회의미래를결정하게될약관(termsandconditions)에견주었다.컴퓨터를비롯한전자제품이나소프트웨어를사용하든우리사회의발전방향을결정하든우리가그약관의주요용어들을어떻게정의하느냐에따라그양상과결과는크게달라진다.프롬은희망,인간,인간화,기술등한사회를구성하는필수요소이자덕목,핵심용어들을심도있게분석한다.그용어들을하나하나정의하면서그중어느정의를선택하고실천할지에따라우리사회가영화매트릭스와같은상황으로귀결될수도,아니면인간의복지와자율성이꽃피는신르네상스의사회로향할수도있다고강조한다.
이책에서가장핵심이라할수있는‘희망(hope)’을정의하면서프롬은희망이소망또는욕망과어떻게구별되는지,희망의목표를어떻게설정해야할지검토한다.또한소극적이고수동적인기다림과적극적이고주도적인희망을구분하면서희망이신념,불굴의용기와동반해어떻게생명과성장으로나아가는지설명한다.‘희망’에관해정의한2장에서압권은가장마지막에다룬‘산산이부서진희망’이다.희망,신념,불굴의용기가생명에수반되는것이라면왜수많은인간이희망을잃고노예같이의존하는삶을사랑하게되는것일까?프롬은이러한상실의가능성이인간의본질이라면서파괴적폭력으로좌절을경험하면인간의마음은완고해지고,절망에빠지지만그럼에도절망을직시하고이해함으로써다시희망을키울수있다고주장한다.그리고‘우리가할수있을까?’라는제목의6장에서우리모두가인간적인기술을향해나아가기를권고하고독려한다.

우리는현대인의위기한가운데서있다.남은시간이많지않다.지금당장시작하지않는다면너무늦을지도모른다.하지만희망은있다.인간이자신을되찾고,기술사회를인간적인사회로만들실질적인가능성이있기때문이다.(269쪽)

만일에리히프롬이부활해지금현대사회를본다면어떤반응을보일까?그가《희망의혁명》을쓴반세기전보다훨씬더기계화된사회와기술에의존하는인간을보면서탄식할것인가.프롬은이미오래전에“남은시간이많지않다”고다그쳤지만,강양구과학커뮤니케이터가‘추천의글’에쓴바와같이프롬과《희망의혁명》은여전히우리가더나은미래를꿈꾸고희망을품게한다.

에리히프롬은말그대로‘20세기사람’이다.1900년에태어나두차례의세계대전과불안한혁명을겪었던그가60대후반에또다시베트남전쟁을마주했다.그전쟁에반대하면서세상을바꾸자고목소리높이는10대,20대청춘들이주도하는변화에대한열망을보았다.
《희망의혁명》은이런절망과희망의갈림길에서노철학자가10주만에쓴선언문이다.안타깝게도현실에서프롬이바랐던희망은산산이부서졌고,절망은마침그가세상을뜬1980년이후부터현재까지가속화되었다.안타깝게도반세기가지난지금,고삐풀린과학기술은‘최대효율’과‘최대출력’을지향하며인간과생명을벼랑끝으로몰아붙이고있다.
놀랍게도프롬은단한번도희망을버리지않았다.그에게희망은‘인간의본질적조건’이었기때문이다.모든것이사소해진,그래서혁명마저도광고문구처럼소비되는세상에서그가바랐던‘희망의조건’을찬찬히따져보는일이각별한의미가있는이유다.《희망의혁명》은절망의밑바닥에서어떻게세상을바꿀수있을지를상상하게만들고힘까지주는경이로운책이다.
(강양구,과학커뮤니케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