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감각 : '에브리타임'에서 썰리고 퇴출당하며 벼려낸 청년들의 시대 감각

공정감각 : 에브리타임에서 썰리고 퇴출당하며 벼려낸 청년들의 시대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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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연세대학교 화제의 강의 〈사회문제와 공정〉
청소노동자 고소 사건 이후,
반지성주의의 온상 〈에브리타임〉의 대안을 모색하다!
2022년 5월, 연세대학교의 한 재학생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소속 청소노동자들의 집회 소음이 수업권을 침해한다며 업무방해 혐의로 청소노동자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이어 6월에는 두 명의 다른 학생과 더불어(이후 한 명은 고소 취하) 청소노동자들을 상대로 수업료와 정신적 피해에 대한 630여만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이 소식은 다수 언론에서도 보도되었고 온라인 대학교 커뮤니티 플랫폼 〈에브리타임〉에는 고소 및 소송을 진행해준 이들을 지지하는 수많은 글이 올라왔다. 그중 대다수 글에서는 청소노동자들을 향한 비난과 비아냥 등을 포함한 혐오 표현이 주를 이뤘다.

그해 여름, 일부 청년들의 그릇된 ‘공정감각’을 일갈한 연세대 나임윤경 교수의 〈사회문제와 공정〉 강의계획서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주요 언론들에 잇따라 보도되며 큰 관심을 모았다. 《공정감각》은 나임윤경 교수와 〈사회문제와 공정〉 수강생 13인의 글을 엮었다. 노동, 성차별, 능력주의, 장애인 인권, 성소수자, 기후 위기(비거니즘) 등 우리 사회 주요 의제들이 청년들의 일상에서 어떻게 벼려지고 실천되는지 보여준다. 또한 혐오 표현이 난무하고 반지성주의가 팽배한 〈에브리타임〉을 민주적 공론장으로 변화시킬 방안을 모색하는 그들의 고투와 생생한 목소리가 담겨 있다.

《공정감각》은 〈에브리타임〉을 민주적 공론장으로서 기대했던 학생들의 삭제된 (혹은 삭제될) 글들의 모음집이다. 학생들의 글은 전광석화의 속도로 신고되고, 삭제되었으며, 해당 글 작성자는 일정 기간 플랫폼 접속을 거부당하기도 했다. 이 책은 좀 다르고, 다양한 청년들의 글을 통해 지금의 ‘공정감각’이 실은 ‘공존감각’을 지워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세대와 성별을 넘어 동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구성원에게 질문을 던진다. 무엇보다 삭제된 글들의 복원을 통해 삭제되지 않고 남아 활개 치는 혐오 발언들이 지금 20대의 생각을 대표할 수 없음을, 20대가 ‘다른’ ‘다양한’ 사유의 주체라는 진실을 보여준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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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나임윤경외

연세대학교문화인류학과교수
페미니즘이더많은이에게닿길원해,간절히.

목차

들어가며―자꾸삭제되니책으로만들어버리자(나임윤경)

1‘언더도그마’라는보수담론의질주

2구조적성차별이없다는이들에게

33루출생을3루안타로착각하는이들에게

421세기,아직도이동권없는이들에게‘문명’을논하다니

5음악의아버지바흐와음악의어머니헨델,
부모가동성이라클래식음악이비정상은아니듯

6어느새다가온기후위기를실감한당신의선택은?

맺으며―반지성주의로부터반페미니즘,그리고그‘공정’(나임윤경)
추천의글―역사는이상주의자들이좌절한만큼진보한다(김누리)

출판사 서평

왜일부청년세대의공정잣대는
약자를향하는가?

‘이대남’에가려진‘다른’20대의목소리가
여기에담겨있다!

2022년5월,연세대학교의한재학생이민주노총공공운수노조소속교내청소노동자들의집회소음이수업에방해된다며업무방해혐의와미신고집회라는이유를들어집시법위반혐의로청소노동자들을경찰에고소했다.이어6월에는다른두명의다른학생과함께(이후한명은고소취하)청소노동자들을상대로수업료와정신적피해에대한630여만원의손해배상을청구했다.
같은해12월,서대문경찰서는노동자들의집회가수업에대한업무방해로볼수없다며불송치결정을내렸다.이어검찰은올해2월서대문경찰서에집시법위반혐의와관련해보완수사를요구했는데재수사3개월만이자고소1년만에‘혐의없음’으로최종결론났다.
《공정감각》은‘왜한국청년들의공정잣대는(기득권자가아닌)약자를향하는가?’라는질문에서시작되었다.교내청소노동자고소와소송에관한보도를접한많은이가당혹감을느끼며같은의문을품었을것이다.당시언론과대중은노동자와학생의‘을과을의갈등’,MZ세대의개인주의성향,노동조합과집회를바라보는여러시각등다양한접근으로이사건을바라보고이해해보려했다.나날이자극적인제목의뉴스와논평이재생산되는가운데,한편으론‘청소노동자들을지지하는학생도있지않을까,당연히있을텐데왜그들의이야기는들리지않는가’라는의문을가졌다면이책이작은답이될수있을것이다.이러한현상에대해저자나임윤경교수는“소수의목소리크고선명성이남다른사람들의압도적으로많은의견에언론이마이크를갖다대니,그들이마치20대의목소리를대변하는양하게된것”이라말한다.
교내청소노동자고소사건에서보듯정연한논리와맥락이완전히부재한일부청년세대의‘공정’,최근몇년간우리사회에서가장심각한문제중하나로부상한‘젠더갈등’과더불어이른바‘이대남’현상에관해그간학계와정치권,언론의다양한분석과해석이있었다.그러나청년담론은자칫세대담론으로흐르거나정작청년층을타자화하기쉽다.
《공정감각》은연세대학교문화인류학과나임윤경교수와〈사회문제와공정〉수강생들의글을모아엮은책이다.기존청년담론의한계를넘어일상에서그들이마주하는문제의식과고투,변화방안의모색까지그들의목소리를오롯이담아내는데주안을두었다.이책은‘이대남’과‘이기적이고이해할수없는MZ세대’라는프레임에가려진‘다른’20대를가시화한다.독자들은한국사회전반에서여전히뜨거운공정담론이능력주의와결탁한기성세대의공정개념과논리를모방,답습하는것에서벗어나한국사회가민주사회로나아가기위해우리에게필요하고,우리가추구해야할공정은어떠한모습인지함께‘공정감각’을벼릴수있을것이다.

반지성주의에맞서
지적감수성을잃지않으려는필자들의분투!

“‘에브리타임’지적감수성을잃지않으려는필자들의분투가
한국사회에서소통을포기한많은이에게벅찬위로가된다.”
―정희진(서평가,〈정희진의공부〉편집장)

교내청소노동자고소와소송소식에온라인대학교커뮤니티플랫폼〈에브리타임〉에는자신들의‘수업권방어’를위해고소와소송을진행해준이들을지지하는수많은글이올라왔다(물론비판하는글도적지않았다).그중다수의글에서는수업권에관한내용이라기보다는확인되지않은거짓정보,청소노동자들을향한비난과비아냥등을포함한혐오표현이주를이뤘다.

“500600은받아야해?(…)우리최저시급계속올라서알바만하면200넘게받을수도있잖아.물론세금떼면180정도겠지…….이렇게받는우린그럼뭐야??개그지새끼야?”

“돈받고일하는청소노동자들업무내팽겨치고시위하는데는쩔쩔매고돈내고공부하러온학생들권리는개뼈따구지그냥ㅋㅋㅋ”

그해여름,한국사회일부청년들의기이하고그릇된‘공정감각’을일갈하며〈에브리타임〉의대안을모색해보자는연세대문화인류학과나임윤경교수의〈사회문제와공정〉강의계획서가온라인에서화제가되었다.또청소노동자고소사건과함께주요언론들에보도되며큰관심을모았다.
나임윤경교수는지금한국사회가당면한여러문제점중하나로〈에브리타임〉에서도똑같이발견되는“‘진실’이맥없이지워지고‘사실’이근거없이조롱과폄훼를당하는”현실을지적하면서이를‘반지성주의’라정의한다.반지성주의는“‘아는것이힘(권력혹은권위)’이아니라전혀모르거나알려하지도않고알면서도비틀어버린‘거짓과가짜가진실과사실보다더큰영향력을행사하게하는힘’이팽배해진상태”다.
〈사회문제와공정〉을수강한학생들이과제로〈에브리타임〉에올린글들에는혐오표현이난무하고반지성주의의온상이되어버린〈에브리타임〉을‘민주적공론장’으로변화시킬방안을모색하는그들의고투와생생한목소리가담겨있다.또한노동,성차별,능력주의(학벌주의),장애인인권,성소수자,기후위기(비거니즘)등우리사회주요의제들이청년들의일상에서어떻게벼려지고실천되는지보여준다.
학생들이〈에브리타임〉에올린글은놀라울만큼빠른속도로신고되고,삭제되었으며,글작성자는플랫폼운영규칙에따라일정기간접속을거부당하기도했다.그러한의미에서이책은〈에브리타임〉을민주적공론장으로서기대했던학생들의삭제된(혹은삭제될)글들의모음집이다.
이책은좀다르고,다양한청년들의글을통해지금의‘공정감각’이실은‘공존감각’을지워내고있는것은아닌지세대와성별을넘어동시대를살아가는우리사회모든구성원에게질문을던진다.무엇보다삭제된글들의복원을통해삭제되지않고남아활개치는혐오발언들이지금20대의생각을대표할수없음을,20대가‘다른’‘다양한’사유의주체라는진실을보여준다.

‘공정감각’이‘공존감각’을지워낸
정치의무풍지대,황량한캠퍼스에서들려오는
연대와위로의목소리

“우리대학의현실,나아가우리젊은세대의실상에관한
가장정직하고진실한보고서!”
―김누리(중앙대학교독문학과교수)

학생들은〈에브리타임〉에신고와삭제기능이있다는걸알고있었지만,자기글이거의실시간수준으로관찰당하고있다가전광석화의속도로삭제될줄은몰랐던만큼,같은학교동료학생들에게실망하고상처받았다.나임윤경교수는자기글이삭제되는과정을보며의기소침해하던학생들에게수업이중반으로접어들무렵,삭제된글들을책으로엮자고제안했다.쉽지않은설득과독려의과정을거쳐학생들의생각과글이교내또래학생들이아닌,이시대를더불어살아가는좀더많은이에게《공정감각》이라는책으로읽히게되었다.

다양한존재(와)의공존없는공정의결과는무엇일까.‘어떤’존재들을온전히존재치못하게하는‘그’공정은누구를위한것인가.공존을염두에두지않는공정이란얼마나무의미하며,무엇보다이율배반적인가와같은질문에개인과공동체가나름의답을찾는기회를마련하고싶었다.(‘들어가며’중에서)

한국사회의현실에대한놀라운통찰력과날카로운정치사회비평으로책,칼럼,방송,강연등다양한매체를통해대중과소통하는김누리교수(중앙대학교독문학과)는‘추천의글’에서“연세대학교학생들이시위하는청소노동자를고소하고소송을제기한것은대학의죽음을상징하는중요한사건”이라고말한다.덧붙여오늘날한국의대학은“일체의정치적인것이말끔히표백된탈정치의공간으로변했다.어떤사회적참상이벌어져도대자보하나붙지않는다.그곳은지성의폐허,정신의황무지,정치의무풍지대가되었다”라면서대학의사인(死因)을진단한다.

‘서태지와아이들’이?교실이데아?(1994)로20세기말무너진교실을노래했다면,‘나임윤경과아이들’은이책에서‘공정감각이공존감각을지워낸’21세기초황량한캠퍼스를그려낸다.대학의죽음이남긴반지성의황무지를펼쳐보인다.(‘추천의글’중에서)

김누리교수가“다행히,그속에서유토피아의기억을간직하고고투하는이들이있다.그들의승리는불확실하지만‘역사는이상주의자들이좌절한만큼진보한다’는사실만은확실하다’”라고이책의저자들에게보내는지지와응원처럼,“한국사회에서소통을포기한많은이에게벅찬위로가된다”는서평가정희진의말처럼,《공정감각》은어쩌면‘다른’20대의목소리를무척이나듣고싶었던,그래서그들을더깊이이해하고그들과함께나아가고싶었던사람들을위로하고희망을주는책이다.

추천사

우리대학의현실,나아가우리젊은세대의실상에관한
가장정직하고진실한보고서!
김누리(중앙대학교독문학과교수)

'에브리타임'지적감수성을잃지않으려는필자들의분투가
한국사회에서소통을포기한많은이에게벅찬위로가된다.
정희진(서평가,〈정희진의공부〉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