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

$17.71
저자

마야안젤루

저자:마야앤절로MayaAngelou,1928∼2014
1928년4월4일미국미주리주세인트루이스에서태어났다.본명은마거릿앤존슨이다.부모의이혼으로세살때오빠와함께남부아칸소주에사는할머니에게보내져그곳에서자랐다.어머니와재회해함께살던중여덟살에어머니남자친구에게강간당한충격으로5년가까이말문을닫은채시와소설을읽으며지냈다.인종차별의벽을뚫고샌프란시스코에서흑인여성으로는처음전차차장이되었고열여섯살에미혼모가되는등파란만장한성장기를보냈다.
30대초반뉴욕에서만난목사마틴루서킹과인권운동가맬컴엑스,한때연인이되기도한남아공인권운동가부숨지마케등과더불어일하며인권운동에뜻을세웠고삶의전기를맞았다.이후각종매체의편집자,프리랜서기자로글쓰기를시작한앤절로는1969년출간된첫자서전이자대표작《새장에갇힌새가왜노래하는지나는아네》가400만부이상판매되고《타임》선정100대논픽션에들며베스트셀러작가반열에올랐다.이후총일곱권의자서전을발표하며독자적인‘자전적소설’장르를구축했고전미도서상을수상했다.또한여러권의시집을펴냈는데1971년발표한《내가죽기전에차가운물한잔만주오》로퓰리처상후보에오르기도했다.
가수,작곡가,배우,극작가,영화감독,영화제작자,여성운동가,흑인인권운동가,저널리스트,강연가등다양한분야에서활약했고1993년빌클린턴의초청으로흑인여성최초로미국대통령취임식에서축시를낭송했다.정식학위가없었지만노스캐롤라이나의웨이크포리스트대학교종신교수로부임해30여년간학생들을가르쳤으며2000년에는국가예술훈장을,2011년에대통령자유훈장을받았고50개이상의명예학위를받았다.
2014년5월28일노스캐롤라이나주윈스턴세일럼의자택에서86세로생을마감했다.2022년1월흑인여성으로는처음미국25센트주화에새겨지는영예를얻었다.

역자:김욱동
한국외국어대학교영문학과와동대학원을졸업하고미국미시시피대학교에서영문학석사,뉴욕주립대학교에서영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미국하버드대학교,듀크대학교,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에서교환교수를역임했고,현재서강대학교영문학과명예교수로재직하며번역가,문학비평가로활동하고있다.지은책으로《문학이란무엇인가》《세계문학이란무엇인가》《이양하그의삶과문학》《설정식,분노의문학》《내가사랑한서양고전》《내가사랑한동양고전》등이있고,옮긴책으로《상담학자와함께읽는이솝우화》《앵무새죽이기》《호밀밭의파수꾼》《위대한개츠비》《노인과바다》《이선프롬》《아메리카의비극》등다수가있다.2011년한국출판학술상대상을수상했다.

목차


개정판번역에부쳐

새장에갇힌새가왜노래하는지나는아네

작품해설

출판사 서평

★마야앤절로타계10주기헌정개정판★
“미국문학사상최고의자서전!”(워싱턴포스트)
전세계독자에게가장사랑받은대표작

2024년은미국을대표하는흑인여성작가마야앤절로가세상을떠난지10년이되는해다.마야앤절로타계10주기를기념해그녀의저서중가장사랑받는대표작《새장에갇힌새가왜노래하는지나는아네》가헌정개정판으로출간되었다.

《새장에갇힌새가왜노래하는지나는아네》는1969년출간된마야앤절로일곱권의‘자서전시리즈’중첫작품으로출간되자마자선풍적인기를끌었다.〈뉴욕타임스〉최장기베스트셀러로3년연속1위자리를지켰고,400만부이상판매되었으며17개이상언어로번역출간되었다.또한하퍼리의《앵무새죽이기》,랠프앨리슨의《보이지않는인간》과더불어미국중고등학교와대학교에서필독서로읽혀왔다.앤절로를세계적인베스트셀러작가반열에올린이작품의한국어초판이출간(2006년)된지도어느덧20년가까이되어간다.그럼에도이작품은여전히문정희,최영미시인등한국여성문인들이특별히사랑하는작품으로꾸준히회자되고,청소년권장도서로선정되는등남녀노소에게널리읽히는현대고전으로자리매김하고있다.

사진기같은기억력을지녔다는마야앤절로가유년기에서청소년시절까지13년의파란만장한삶을진솔하게기록하며자신의어린시절을더할나위없이생동감있고풍부하게묘사한이작품은미국문학에새로운방향을제시했을뿐아니라인종과국가,세대를넘어수많은독자에게감동과영감을선사했다.

영문학자이자문학평론가인김욱동교수는초판을번역한지18년만에개정판을준비하면서세월의풍화작용을받은어휘들을시대감각에더적합한역어로바꾸고그간흑인여성문학에대한독자들의관심이높아진점을고려해섬세한개역작업에심혈을기울였다.특히이번개정판에는초판에실려독자들의호응을얻은상세한‘작품해설’을손질해싣고,마야앤절로와이작품에각별한애정을지닌역자의헌사인‘개정판번역에부쳐’를새로수록했다.

인종,성차,계급의철창에갇혀억압과조롱속에서도
희망을노래하는새,마야앤절로!
고통과분노를자유와희망의노래로승화시켜
눈부시도록찬란하게펼쳐낸수작

《새장에갇힌새가왜노래하는지나는아네》는세살때부터열여섯살때까지유년기에서청소년기에이르는13년동안겪은마야앤절로자신의삶을기록한자전적소설이다.
이소설의주인공마야는본래자신이금발의예쁜백인소녀이지만,마법에걸려그만못생긴흑인소녀로변했다고믿던어린시절부터이른새벽할머니가게에찾아오는흑인노동자들을바라보며그들의고단한삶을목격한다.마야는성장해가면서점차더욱철처하고노골적인인종차별과성차별,부당한일들을여러차례겪게된다.졸업식에백인연사가와서차별적이고모욕적인훈화를늘어놓는다든지,백인여주인이심부름을해주던‘마거릿(마야의본명)’을복잡하다며제멋대로‘메리’로바꿔부른다거나,백인치과의사에게치료를거부당한일등마야는이러한부당한차별과억압에분노한다.하지만그토록도덕적이고엄격한할머니도,자유분방한어머니도,가족중그누구도떳떳하게소리높여이에항의하지않고,각자나름의방식으로이런부당함에대처하며살아간다.실제로어린시절부터이러한부조리와부당함을겪으며내재화된분노는앤절로가훗날흑인인권운동가,여성운동가로서활동하는데큰에너지와자양분이되었다.

흑인으로서받은인종차별과예쁘지않은여성으로서겪는성차별,경제대공황기가난한집안환경까지감수성예민한소녀의눈에비친많은사건을마야앤절로는작가다운눈썰미와섬세한감성으로포착해생동감있게풀어낸다.미국최대서점체인‘반스&노블’이“미국을이해하려면반드시이책을읽어야한다”라고평한것처럼독자는이책을읽으며앤절로가살았던시대상과미국의사회상을마치직접경험하는것처럼생생하게느끼고공감하게된다.

미국을대표하는국민시인
탁월한표현력,경쾌한언어로풀어낸
정겹고따뜻한인간미가느껴지는이야기

마야앤절로는1971년발표한시집《내가죽기전에차가운물한잔만주오》로퓰리처상후보에올랐고,빌클린턴(前미국대통령)취임식에서자작시〈아침의맥박에대하여(OnthePulseofMorning)〉를낭송해큰화제가되기도했다.흑인문인으로서는처음이었다.또여러권의시집을출간한시인이기도한마야앤절로는이작품에서도자유자재로자신만의경쾌하고활력넘치는언어를구사한다.생생한비유와묘사,풍부한상징과재치있는표현들은독자를웃기다울리기도하고,때로는분노로타오르게하기도한다.

이책의역자김욱동교수가‘작품해설’에도언급한바와같이할머니의맛있는요리에대한묘사장면은오감을자극해금방이라도침이흘러나오게할것처럼생생하다.이른새벽부터할머니가게로모여드는흑인노동자들의분주한풍경이나순박한흑인들이함께모여소시지를만드는정경,엄숙하면서도돌발적인사건들이종종일어나는예배시간,흑인권투선수조루이스의권투경기중계를듣기위해온마을사람들이마을에하나뿐인라디오앞에모여앉아열정과흥분을터뜨리는모습은마치눈앞에펼쳐지는영상처럼실감난다.

한편마야와오빠베일리를엄격하면서도푸근한사랑으로돌봐주는할머니마마와장애가있는윌리삼촌에대한묘사,마야를문학의길로이끈어린시절의우상플라워즈부인에대한묘사는언뜻보면일상적이고무심한서술같다.그러나문장을곱씹어보면앤절로가얼마나사람의심리를잘꿰뚫고있는지,그통찰력속에인간을향한따뜻한사랑이얼마나듬뿍담겨있는지가여실히드러난다.

어머니와재회해살던중어머니의남자친구에게성폭행당한충격으로말문을닫은채끝없는우울로침잠해들어가는마야의모습과내면의목소리는독자를한없는슬픔과분노로이끈다.그러기에사랑하는이들을위해,무엇보다소중한자신을위해용기있게도전하고삶을긍정하며다시세상으로나아가며마야가부르는희망의노래는더큰감동으로다가온다.

전세계명사들의존경과수많은문인의사랑을받은
“시대를비춘가장밝은빛!”(버락오바마)
마야앤절로를기리다

2014년5월28일노스캐롤라이나주윈스턴세일럼에있는자택에서마야앤절로가86세로생을마감했다.미국현지언론과전세계언론이‘미국에서가장영향력있는흑인여성’‘미국문학의큰별’이우리곁을떠났다며일제히소식을전하고애도를표했다.당시미국대통령버락오바마와영부인미셸오바마는추모성명을통해마야앤절로는“우리시대를비춘가장밝은빛”이었다며애도했다.또대통령취임식에서축시를낭독해달라고앤절로를초청했던빌클린턴전대통령은“미국은국보를잃었고,힐러리와나는사랑하는친구를잃었다”라며슬픔을전했다.조지W.부시전대통령도고인이“평화와평등을북돋우고미국문화를풍성하게만들었다”라고조의를표했다.미셸오바마는앤절로가세상을떠난후웨이크포리스트대학교에서열린추모식에서“마야앤절로는‘우리각자가자신의목소리를찾고,자신의가치를결정한다음인류의일원으로서타고난권리인자부심과기쁨을가지고이를세상에공표해야한다’고우리를일깨워줬고,그말이지닌강력한힘이어린흑인소녀를백악관까지데려왔다”라며고인에대한존경과감사를표했다.

국가와인종,세대는다르지만시대를날카롭게바라보고자신의목소리를낸다는점에서마야앤절로와닮은최영미시인은다양한매체의지면에서여러차례마야앤절로와작품을소개했다.한칼럼에서“마야의자전적소설《새장에갇힌새가왜노래하는지나는아네》는내가읽은20세기최고의미국소설이었다.자신의감옥을담담하게글로풀어낸마야를보며,나도소설을써야겠다고결심했다”(〈서울신문〉2016년12월7일자칼럼)라고마야앤절로와작품을상찬했다.또이번《새장에갇힌새가왜노래하는지나는아네》개정판출간소식을누구보다반긴문정희시인(국립한국문학관장)은마야앤절로에대한각별한애정을담아이책에추천사를썼다.문정희시인이추천사에쓴바와같이마야앤절로는“자신이겪은참혹한비극을희망으로바꿔”수많은이에게감동과희망을주었고2022년1월흑인여성최초로미국주화25센트에새겨지는영예를안았다.

동시대를함께지나온미국정치계인사들뿐아니라반기문전유엔사무총장,흑인여성최초노벨문학상을수상한작가토니모리슨,미국의방송인오프라윈프리,작가이자문화평론가벨훅스등전세계명사들의존경과수많은문인의사랑을받은마야앤절로는이미우리곁에없지만그녀와그녀의작품을사랑하는많은이의기억속에언제나살아숨쉴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