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시골 의사 -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20

변신·시골 의사 -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20

$10.21
Description
환상과 실상을 정교하게 뒤섞어
기묘하면서도 극명하게 현실을 들추는
20세기 문학의 위대한 유산
카프카 주요 중단편선!
환상과 실상을 정교하게 뒤섞어
기묘하면서도 극명하게 현실을 들추는
20세기 문학의 위대한 유산
카프카 주요 중단편선!

카프카는 부조리한 세계와 복잡 미묘한 사건들을 절제되고 사실적인 문체로 표현해 세계문학사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여느 현대 소설들과는 달리 직업에 충실하고 예속된 인간형을 예민한 감각과 천재적인 문학성으로 그려냈으며, 소위 사회 구조와 인습에 얽매인 인간으로 타락하여 기능화, 추상화, 비인간화되어버린 현대인의 비극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문예세계문학선 카프카 중단편선에는 20세기 모더니즘 문학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카프카의 독특한 문학적 세계관과 상상력이 발현되었으며 오랜 시간 가장 많이 사랑받은 카프카의 주요 중단편 〈변신〉 〈유형지에서〉 〈단식 광대〉 〈시골 의사〉 〈판결〉을 수록했다.

〈변신〉의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는 유능한 영업 사원으로 가족의 생계를 홀로 책임지는 가장이다. 어느 날 아침 잠에서 깨어난 그는 자신이 흉측한 해충으로 변했다는 것을 발견한다. 직장 상사는 물론 그의 가족은 그를 점차 부정하고, 경멸하기에 이른다. 〈시골 의사〉의 주인공 ‘나’는 세찬 눈보라가 몰아치는 밤, 의사를 찾는 다급한 비상 종소리에 집을 나서려 한다. 마차를 끌 말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던 중 어디선가 낯선 마부가 나타나 말 두 필을 주면서 하녀 로자를 내어달라고 한다.
선정 및 수상내역
★ 미국대학위원회 SAT 추천 도서
★ 노벨연구소 선정 세계문학 100선
★ 서울대학교·연세대학교·경희대학교 권장 도서

저자

프란츠카프카

저자:프란츠카프카
1883년7월3일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에속한보헤미아왕국(지금의체코)의수도프라하의유대인중산층가정에서태어나독일계인문중고등학교인김나지움에서교육받았다.1901년프라하의독일계대학인카를페르디난트대학교에입학해화학을공부하다법학으로전공을바꿨다.한때독문학에관심을두고독문학을전공하려는계획을세우기도했다.그무렵평생의벗막스브로트를만나교우하며문학에대한열정을더욱키워갔지만결국가족의기대에부응하기위해법학공부를이어가1906년법학박사학위를받았다.이후1년간법원에서법률시보로실습하고보험회사에입사했다.대학시절부터문학창작에뜻을두고단편소설과산문을집필해왔으나고된회사업무로글을쓸여력이없을정도가되자1908년‘보헤미아왕국노동자재해보험공사’로직장을옮기고,14년간직장생활을하면서낮에는일하고밤에는글쓰기에열중했다.1917년폐결핵진단을받은후에도계속작품을집필했으며1922년병의증세가악화해직장에서퇴직한후1924년6월3일오스트리아빈근교의요양소에서세상을떠났다.카프카는숨을거두기전막스브로트에게자신의유고를모두불태워달라는유언을남겼으나브로트는카프카의많은작품과일기,편지등을편집,출판해카프카의삶과문학세계를세상에널리알렸다.주요작품으로〈변신〉〈시골의사〉〈단식광대〉등중단편과장편《실종자》《소송》《성》등이있다.

역자:이덕형
서울대학교사범대학영어교육과와동대학원을졸업하고,이화여자고등학교,동성고등학교,서울사대부속고등학교교사로재직한후,서울대학교강사와연세대학교교수를역임했다.편저로《한권으로읽는세계문학60선》이있고,역서로콜린맥컬로의《가시나무새》,J.D.샐린저의《호밀밭의파수꾼》,월터페이터의《페이터의산문》《르네상스》,존업다이크의《센토》《돌아온토끼》,올더스헉슬리의《멋진신세계》,존파울즈의《프랑스중위의여자》,토머스로저스의《20세기아이의고백》,캐서린맨스필드의《가든파티》,그레이엄그린의《천형》,유리다니엘의《여기는모스크바》,펠릭스잘텐의《밤비》,헨리데이비드소로의《월든》,이솝의《이솝우화》외에다수가있다.

목차


변신
유형지에서
단식광대
시골의사
판결

작품해설
프란츠카프카연보

출판사 서평

환상과실상을정교하게뒤섞어
기묘하면서도극명하게현실을들추는
20세기문학의위대한유산
카프카주요중단편선!

카프카는부조리한세계와복잡미묘한사건들을절제되고사실적인문체로표현해세계문학사에서독보적인위치를차지한다.여느현대소설들과는달리직업에충실하고예속된인간형을예민한감각과천재적인문학성으로그려냈으며,소위사회구조와인습에얽매인인간으로타락하여기능화,추상화,비인간화되어버린현대인의비극성을적나라하게보여준다.

문예세계문학선카프카중단편선에는20세기모더니즘문학의선구자로평가받는카프카의독특한문학적세계관과상상력이발현되었으며오랜시간가장많이사랑받은카프카의주요중단편〈변신〉〈유형지에서〉〈단식광대〉〈시골의사〉〈판결〉을수록했다.

〈변신〉의주인공그레고르잠자는유능한영업사원으로가족의생계를홀로책임지는가장이다.어느날아침잠에서깨어난그는자신이흉측한해충으로변했다는것을발견한다.직장상사는물론그의가족은그를점차부정하고,경멸하기에이른다.〈시골의사〉의주인공‘나’는세찬눈보라가몰아치는밤,의사를찾는다급한비상종소리에집을나서려한다.마차를끌말이없어발을동동구르던중어디선가낯선마부가나타나말두필을주면서하녀로자를내어달라고한다.

★미국대학위원회SAT추천도서
★노벨연구소선정세계문학100선
★서울대학교·연세대학교·경희대학교권장도서

공상과실상의교차,상징적표현과집약된풍자로
독자를사색의미로에끌어넣는
카프카의독창적인문학세계로의초대

카프카는부조리한세계와복잡미묘한사건들을절제되고사실적인문체로표현해20세기세계문학사에서독보적인위치를차지한다.독특한상징적표현과집약된풍자,고도로절제된성격묘사는독자를사색의미로에끌어넣어혼란을일으키기도하지만,공상적인사건과실제적인사건을뒤섞어암흑의연무와신비의아지랑이를발산한다.
〈변신〉의주인공그레고르잠자는유능한영업사원으로집안의생계를책임지는가장이다.그런그가어느날잠에서깨어보니자신이흉측한벌레로변해있었다.잠자는직장상사와가족의부정과혐오를견디며깊은절망과슬픔에잠긴다.
〈유형지에서〉는한죄수의형집행에관한이야기로시작된다.죄수는자신의죄가무엇인지,자신이받을형벌이무엇인지도모르고변론의기회도얻지못한채정교하고무시무시한처형장치에올라야한다.이유형지의비인간적이고끔찍한재판과형집행과정의마지막수호자를자처하는장교는야만적인관습에반대하는탐험가의비판에자신이자랑스러워하는전통과관습의시대가저문것을깨닫고죄수의형집행을중단시킨뒤자신이처형기계에오른다.
〈시골의사〉의주인공,시골의사인‘나’는눈보라가세차게몰아치는밤에의사의방문을요청하는비상종소리를듣고황급히집을나서려한다.그러나마차를끌말이없어발만동동구르던차에어디선가낯선남자가나타나말두필을마차에달아주며하녀로자를자신에게내어달라고흥정한다.하녀의부탁을뿌리치고마부의말이끄는마차를끌어단숨에도착한환자의집에서‘나’는극심한혼란과당혹감에사로잡힌다.
〈단식광대〉는말그대로아무것도먹지않고오랫동안굶는것을보여주는예술가다.한때는온도시가단식광대에게열광적인관심을보일정도로대단한인기를누렸지만‘시대가변한’탓에단식공연은이제쇠퇴기에접어들었고단식광대는천덕꾸러기신세로전락했다.
〈판결〉에서주인공게오르크벤데만은고향을떠나러시아에있는친구에게자신의약혼소식을알리며결혼식에초대하는편지를쓰고회상에잠긴다.그는아버지방으로건너가친구와편지에관해아버지와대화를나누는데아버지는도무지이해할수도,납득할수도없는말들을내뱉다가게오르크의결혼이아버지자신과세상을떠난게오르크어머니에대한모욕이라면서아들에게스스로물에빠져죽을것을‘선고’한다.

어디에도소속되지못하고
경계에서서방황하는이방인,
카프카가그려낸번민하는영혼들

카프카는프라하의유대인상인의아들로태어나독일어교육을받고프라하의카를페르디난트대학교에서법학박사학위를받았다.프라하의노동자재해보험공사법규과에근무하면서밤에는창작에몰두했다.폐결핵으로휴직하고각지로요양을다니다다시복직했으나병세가악화되어빈근교요양원에서마흔살에세상을떠났다.외견상극히평범한일생이었으나내면적으로는고뇌로가득찬40년이었다.유대인으로태어났으나유대교도도아니고그렇다고기독교인도아니었으며,독일어를사용하지만독일인도아니고,프라하에서태어났으나체코인도아니었다.또한관청에직을가졌으나순수한관리도아니었고완전한작가생활도하지못했다.시민계급도노동자계급도아닌카프카는어느세계에도소속되지않은이방인이었다.이러한이방인의눈으로바라본세계와인간의모습이그의소설의전부다.어떻게하면세계에소속할수있을까하는몸부림을우리는그의소설속에서읽어낼수있다.
존재한다는것은‘그곳에소속(gehoren)해야한다’라는것이카프카의생각이었다.어떻게세계의테두리안에속할것인가를추구한카프카의주인공들은모두직업을가지고있다.직업을통해서세계와사회생활에소속한다고믿었던카프카는문인생활을하지않고,전공한법률지식을활용하는준공무원생활을했다.한사회에속하는길은그사회의법률과도덕을이해하고인정하는것을통해가능해진다.그러나카프카같은이방인은법률과도덕을모르는법이다.따라서이방인은그법률과도덕을이해하지못하는세계에소속할수밖에없게되고,다만존재의상실지대로유형당하고만다.이방인은자신에게죄가있는것이아닐까의심하기시작한다.따라서자기의죄를찾기시작한다.〈시골의사〉에서보는것처럼‘아름다운상처를가지고이세상에나왔다.그것이태어나기전에내가준비한전부다’라는유대인특유의원죄의식이발생한다.이원죄의식은〈시골의사〉뿐만아니라〈유형지에서〉의장교가한말중‘죄는명백하고의심할여지가없다’라는발언에도역시원죄의식이담겨있다.이러한과도한죄의식을〈판결〉에서도볼수있다.주인공게오르크는아버지로부터물에빠져죽으라는‘선고’를받고그에따라스스로사형을집행하기에이른다.

‘쓸모’와함께‘존재의의미’를잃어버린
그레고르잠자가현대사회에던지는메시지

현대의많은소설가와는달리카프카는확실한직업에복무하고예속된인간형을그린다.직업이야말로현대인간의유일한존재형식이기때문이다.그의작품에등장하는인물들은모두직업적
기능으로밖에는묘사되지않는다.
예컨대〈변신〉의주인공그레고르잠자는유능한세일즈맨이며가족의부양을책임진경제적기둥이다.어느날뒤숭숭한잠에서깨어난그는벌레로변해버린자신을발견한다.그는선량한아들이며모범적인시민이었다.벌레로변한후에도그는‘가족만아니면직장같은건집어치우겠는데……’하는의무감과자유에대한향수로고민한다.가정을위한의무가곧존재의의미였던,‘쓸모’를잃은잠자는가족의부정과혐오를견디며고독하게죽음을맞는다.
얼마전한국10~20대청년들사이에서이른바‘카프카변신챌린지’‘바퀴벌레챌린지’가크게유행했다.부모에게“내가만약갑자기바퀴벌레가되면어떻게할거야?”라고묻고,돌아온답을소셜미디어등을통해공유하는것이다.치열한경쟁속에서끊임없이자신의‘쓸모’를증명해야하는한국사회청년들이처한냉혹한현실과가족에게만큼은있는그대로자신의존재를인정받고,위로받고싶어하는그들의심리를반영한다는해석이따랐다.
〈변신〉뿐아니라〈유형지에서〉,〈단식광대〉,〈판결〉등카프카의다른작품에서도누차되풀이되듯이,현대사회는자본주의체제하에서경제적가치와효율성을잣대로인간을‘자기소외’의상태에빠지도록강요한다.즉인간은사회라는거대한기계속에틀어박힌하나의톱니바퀴에지나지않으며,기능화되고추상화되고비인간화되고말았다.인간은직업이라는형태로생명이유지되는일개의유물적기능에지나지않게되었다.
인간존재의의미는무엇인가?무려100년전에카프카가그의작품들을통해던진이근원적질문은급변하고불안정한근현대사회에서인간조건을이해하는시금석이되었다.또한인간존재의복잡성에대한깊은통찰과더불어여전한울림을준다.카프카는이렇게그가남긴위대한작품들을통해현재를살아가는우리에게끊임없이도전하고,혼란스럽고불확실해보이는세상에서자기신념에의문을제기하며자신의존재와삶의진정한의미를찾으라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