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아 플라스의 일기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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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국내 번역 출간 20주년 기념 리커버 에디션!

비극적이며 매혹적인 한 시인의
격정적인 삶과 예민한 영혼의 기록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상상력의 죽음이다.”
비극적이며 매혹적인 한 시인의 격정적인 삶과 예민한 영혼의 기록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 국내 번역 출간 20주년 기념 리커버 에디션!
신화의 베일에 갇힌 한 여성 시인의 살아 있는 목소리를 듣는다

실비아 플라스는 1963년에 서른 살 나이로 자살한 미국의 천재 여성 시인이다.
많은 사람은 궁금해한다. 왜 가스 오븐에 머리를 박고 자살해야만 했을까?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는 그녀가 자살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득력 있게 설명해준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일기 안에서 그녀의 뛰어난 문학적 감수성과 재능을,
그리고 자신이 하는 모든 것에 열정과 야망을 품고 성공하고자 했던
한 비범한 천재를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실비아는 자신이 겪은 사랑과 슬픔, 광기에서 어떤 의미도 발견할 수 없다면
어떤 새로운 경험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고 말한다.
-장영희(수필가, 번역가, 영문학자)

실비아 플라스만큼 ‘신화’라는 말이 어울리는 존재가 또 있을까. 아름다운 미국 여성 시인이 핸섬한 당대 최고의 영국 시인과 결혼하면서 시작된 현대 영미문학계 최대의 로맨스는, 남편인 테드 휴스의 외도와 실비아 플라스의 자살로 비극적으로 막을 내렸다. 이 책은 격정과 열정으로 가득 찼던 실비아 플라스의 삶과 예민한 영혼에 대한 기록이며, 남성에게 희생된 여성 예술가의 전형이라는 ‘신화’에 가려졌던 시인의 고뇌를 생생하게 담고 있다. 문예출판사는 2004년에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를 국내에 처음으로 번역하여 소개했고, 2024년 출간 20주년을 기념하여 리커버 에디션으로 새롭게 출간했다.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는 그 자체로 하나의 빼어난 문학작품이며 자아의 내부 투쟁을 기록한 실비아 플라스의 자서전이다. 시인의 강렬하면서도 적나라한 감정 표현이 고스란히 들어 있으며 삶과 자신에 대한 예리한 통찰이 번득인다. 또한 사춘기 소녀의 팽팽한 감수성과 불안한 심리에서부터 원고 수락 편지를 기다리는 작가 지망생의 모습, 자기혐오와 타자에 대한 공격성에 이르기까지, 일기 속 실비아 플라스는 치열하게 한 생을 살아낸 한 사람이자 시인으로서 복잡다단하고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저자

실비아플라스

저자:실비아플라스SylviaPlath
1932년10월27일매사추세츠주보스턴에서태어났다.스미스대학에서공부했고1955년풀브라이트장학금을받고영국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유학했다.영국유학중에시인테드휴스와만나1956년에결혼했고미국으로돌아와스미스대학에서영문학강사로일했다.이후다시영국런던으로갔으며1960년10월자신의첫번째시집《거상》을출간했다.1962년남편테드휴스의외도사실을알게되고결국별거에들어갔으며,이시기에많은시를썼다.1963년1월《벨자》를출간하여호평을받았지만1963년2월11일스스로생을마감했다.1965년에유고시집《에어리얼》이,1981년에는《시전집》이출간되었으며작가사후에시부문퓰리처상을수상했다.

역자:김선형
서울대학교영어영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르네상스영시연구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세종대학교와서울시립대학교에서연구교수로재직했다.《은하수를여행하는히치하이커를위한안내서》,《시녀이야기》,《미포유》,《프랑켄슈타인》,《가재가노래하는곳》,《테일러스위프트》등다수의책을옮겼고,2010년F.스콧피츠제럴드의《벤자민버튼의시간은거꾸로간다》로유영번역상을수상했다.

목차

편집자의말
서문

1부
스미스대학1950~1955

2부
케임브리지1955~1957
스미스대학1957~1958

3부
보스턴1958~1959
영국1960~1962

옮긴이의말
연대기

출판사 서평

“내가가장두려워하는것은상상력의죽음이다.”

비극적이며매혹적인한시인의격정적인삶과예민한영혼의기록
《실비아플라스의일기》국내번역출간20주년기념리커버에디션!

신화의베일에갇힌한여성시인의살아있는목소리
“지독히아름답다”,“심오하고끔찍하게탁월하다”,“감탄을자아내는글쓰기”,“사랑의찬가이자한예술가의창조적열정”,“탁월하면서도감동적이다”…….실비아플라스와그녀의일기에쏟아진언론의찬사다.문예출판사는2004년에《실비아플라스의일기》를번역하여국내에소개했고,2024년출간20주년을기념하여리커버에디션으로새롭게출간했다.이책은격정과열정으로가득찼던실비아플라스의삶과예민한영혼의기록이며,남성에게희생된여성예술가의전형이라는‘신화’에가려진실비아플라스의치열한삶과고뇌를담고있다.그자체로하나의빼어난문학작품이며자아의내부투쟁을기록한실비아플라스의자서전이다.《실비아플라스의일기》에는시인의강렬하면서도적나라한감정표현이고스란히들어있으며삶과자신에대한예리한통찰이번득인다.또한사춘기소녀의팽팽한감수성과불안한심리와욕망에서부터원고수락편지를기다리는작가지망생의모습,자기혐오와타자에대한공격성에이르기까지,복잡다단하고입체적이며치열하게삶을살아낸실비아플라스의모습이들어있다.

여성해방운동의신화적순교자가되다
실비아플라스만큼‘신화’라는말이어울리는존재가또있을까.아름다운금발의유망한미국여성시인이핸섬한당대최고의천재영국시인과결혼하면서시작된현대영미문학계최고의황금빛로맨스는,플라스가남편인테드휴스의외도와그에따른별거이후100년만에찾아온런던의혹한속에서우울증과생활고에홀로시달리다가,옆방에서노는두아이가배고프지않도록우유와빵을놓아두고가스가아이방으로새어들어가지않게꼼꼼하게문틈에테이프를바른후,가스오븐에서른살의젊디젊은머리를처박고자살한바로그순간완벽한악몽이되어참혹한비극으로막을내렸다.그녀의충격적인죽음은그이름과함께수많은맥락을타고신화로재창조되었다.있는그대로아무런의미도투사하지않고,그냥평범한개인적비극으로내버려두기에는너무도상징적이었기에이사건은일약전설의반열에올라한없이재생산되고소비되었다.그녀의신화는평단과대중의매혹에반사되고증폭되어,자연인실비아플라스의진실과는무관하게,추상적이고원형적인거대한상징적존재로서계속부풀어만갔다.
실비아플라스의신화화를그무엇보다열렬하게부추긴것은,당시,즉1960년대초반꿈틀거리며태동하던본격페미니즘의시류였다.이강력한시대적조류를타고실비아플라스의삶과작품은엄청난반향을불러일으켰고,크게주목받지못하던시인실비아플라스는당장남성의세계에희생된여성시인의전형,페미니즘의기치를든피흘리는여신으로등극했다.여성의야망과성적인생명력을용서하지않은남성의세계,여성적감성을난도질한남성적이성,나아가남편테드휴스의외도로상징되는폭압적남성성그자체에희생된신화적인순교자로추앙받았다.계관시인까지지낸20세기의대문호테드휴스는‘실비아플라스’의살인자라는오명을낙인처럼평생달고다녀야했고,강연이나시낭독회마다시위대를무슨팬클럽처럼몰고다녀야했다.실비아플라스의무덤묘비명에새겨진남편의성인‘휴스(Hughes)’라는글자들은새로새기고또새겨도분노한실비아의추종자들이지우고또지웠다.실비아플라스는1960년대와1970년대에폭풍처럼흥성한페미니즘의조류를예고하고체현하며,자기도모르게여성해방운동의신화적순교자라는아이콘이되고말았다.

신화속에외면당한그녀의진실을찾아서
실비아플라스를뒤덮은이신화들은매혹적이고강렬한만큼이나,세상의모든‘신화’가그러하듯일방적이고왜곡되고폭압적이며,또한허구적이었을지모른다.총체적이고삼차원적인진실그자체보다는그진실을읽거나읽고싶어하는여러가지다양한시각들에대해더많은걸알려준다는의미에서진정‘신화’다운것이었는지도모른다.거대한소용돌이같은죽음과순교의신화화과정에서상실된것은,바로어머니였고아내였고또투쟁하는생활인이었던자연인실비아플라스의피와살이덧붙여진개별성과인간성이기때문이다.또한신화속에부재하는것은바로실비아플라스자신의육성이요,삶이요,자아이기때문이다.
이러한맥락에서《실비아플라스의일기》는아주특별한기록이될수밖에없다.천재시인들의사생활에숨어있는비밀스러운멜로드라마에매혹되는대중에게도,가부장제에희생된여성시인의흔적을찾으려는사람들에게도,플라스의시학을연구하는비평가들에게도,이사적이고내밀한한여성의사적기록은저항할수없는매혹을지니고있다.그리하여1986년플라스작품의판권을지닌테드휴스가프랜시스매컬로와공동편집해‘일기’라는사적기록을책으로출판한것은,대중과학계모두에게하나의문학적‘사건’이었다.하지만이러한관심은단순한대중적관음주의나가십취향을넘어서플라스의작품성향을비평적으로이해하는해석행위에서도중요했다.

고통스러운한‘사람’의기록
이일기들을읽어나가는건가끔씩정말로고통스럽다.실비아플라스는냉혹할정도로정직했고,그적나라한솔직함과무서운신랄함때문에결코쉽게정을붙일만한사람이아니다.어쩌면독자들은이일기에드러나는플라스의치사하고범속한욕망에당혹감을느낄지도모른다.모순덩이에다끔찍스러운이기주의자.끝내소통과공감에실패하고악에받친외로운모래알.심지어폭력적이기까지한자기혐오와타자에대한공격성.하지만결국그러한치부는실비아만의것이아니다.직시할용기가없었을뿐,우리모두의치부였고우리가느끼는고통은바로그직시의고통일지모른다.
결국독자들은책장을덮으며페미니즘의순교자나거대한멜로드라마의주인공을만나는게아니라,우리네삶이그러하듯눈부신순간도있지만때로는추하고때로는불쌍하고때로는표독스럽던,그러면서도끝없이‘도와달라’고손을뻗던한‘사람’의너무나사람다운인생에연민과공감을느끼게된다.이일기를읽으며결국우리네삶의조건을성찰하게되고,실비아플라스가맞닥뜨렸던문제와고민은보편적인인간(여성)의경험이라는진실과마주하게된다.그리고그순간그녀를둘러싼평면적신화를,건강치못한관음주의를극복하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