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프 신화 - 문예세계문학선 132

시지프 신화 - 문예세계문학선 132

$11.00
Description
부조리에 관한 시론(試論)
풍부한 상상력과 섬세한 감수성, 유리알처럼 투명한
의식의 굴절에 따라 발전하는 ‘카뮈적 사고’의 출발점!
《시지프 신화》는 2차 세계대전 이후 황량한 폐허 가운데서 인간 정신의 위기를 간파하고 부조리와 반항의 사상을 제시한 작가, 알베르 카뮈의 문학에 사상적 기반을 제공한 철학 에세이로 소설 《이방인》, 희곡 《칼리굴라》와 함께 카뮈의 ‘부조리 3부작’을 이룬다.

풍부한 상상력과 섬세한 감수성, 유리알처럼 투명한 의식의 굴절에 따라 발전해가는 카뮈적 사고의 출발점이며 그의 사상이 가장 잘 발현된 작품이다. 현대 사상의 흐름에서 거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의 시점이 되는 부조리라는 주제를 하나의 필터로 삼아, 일상성 속에 마모되어가는 나날의 삶과 ‘나’의 밖에 놓여 있을 뿐인 세계의 낯섦을 카뮈는 매우 아름답고 열정적인 문체로 추적한다.

“나의 삶, 나의 반항, 나의 자유를 최대한으로 느끼는 것, 이것이 최대한으로 사는 것이다”라고 카뮈는 부르짖는다. 기어이 다시 굴러떨어지고 마는 바위를 산꼭대기로 끊임없이 밀어 올려야 하는 그리스 신화 속 시지프. 그의 모습은 허망하고 쓸데없는 짓인 줄 알면서도 바닥이 드러날 때까지 자신이 배당받은 삶을 퍼 올리는 인간 운명의 상징이며, 늘 깨어 있는 의식 안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자화상이다.

저자

알베르카뮈

저자:알베르카뮈AlbertCamus,1913~1960
1913년11월7일,당시프랑스식민지인알제리의몽도비에서궁핍한노동자인아버지와스페인계어머니사이에태어났다.1918년공립초등학교에들어가뛰어난교사루이제르맹의가르침을받는행운을얻었다.알제대학교재학중에는평생의스승으로여기게된철학교수장그르니에를만나깊은영향을받았다.1930년대에앙드레지드,몽테를랑,앙드레말로등의작품을비롯해프랑스고전문학을두루섭렵하며알제리젊은좌파지식인들사이에서점차중요한인물로떠올랐다.1934년알제리공산당에입당하기도했지만곧탈퇴했다.2차세계대전이일어나기전2년간진보성향의신문〈알제레퓌블리캥〉에서기자로근무했다.이후레지스탕스조직의기관지였다가일간지가된〈콩바〉의편집장으로일하며확고한도덕적신념아래독자적인좌파적관점을견지했다.1942년데뷔작《이방인》으로작가로서이름을널리알렸고,1947년《페스트》로큰성공을거두며그해비평가상을받았다.1951년발표한평론《반항적인간》은마르크스주의비평가들과장폴사르트르등의철학자들에게격렬한비판을받기도했다.1957년44세의나이로역대최연소노벨문학상수상자가되었으나3년뒤인1960년1월4일,교통사고로갑작스레세상을떠났다.주요작품으로소설《이방인》《페스트》《전락》등과에세이《안과겉》《시지프신화》《반항적인간》등이있다.

역자:이가림
시인겸불문학자로본명은이계진이다.성균관대학교불어불문학과및동대학원을졸업하고프랑스루앙대학교에서불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1966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시가당선되어등단했고인하대학교불문학과교수를역임했다.1993년정지용문학상,1996년편운문학상,2009년한국펜클럽번역문학상을수상했다.루게릭병으로투병하다2015년세상을떠났다.시집으로《빙하기》《유리창에이마를대고》《내마음의협궤열차》,산문집《사랑,삶의다른이름》등이있다.옮긴책으로는가스통바슐라르의《촛불의미학》《물과꿈》《꿈꿀권리》,장콕토의《내귀는소라껍질》,쥘르나르의《홍당무》외다수가있다.

목차

부조리한논증
부조리와자살
부조리한벽
철학적자살
부조리한자유

부조리한인간
돈후안주의
연극
정복

부조리한창조
철학과소설
키릴로프
내일없는창조

시지프신화

부록|프란츠카프카의작품에서희망과부조리

작품해설
알베르카뮈연보

출판사 서평

★노벨문학상수상작가
★고려대학교권장도서

20세기프랑스문학의신화!
알베르카뮈의문학에
사상적기반을제공한철학에세이

20세기프랑스문학의신화!알베르카뮈는‘전후최대걸작’이라는찬사를받은소설《이방인》의‘부조리’사상을통해프랑스지성계는물론세계문학사에확고한발자취를남겼다.카뮈의첫번째철학에세이인《시지프신화》는1942년《이방인》이출간된지5개월만인10월에출간되었다.바로한해전인1941년2월21일자그의《작가수첩》에는《시지프신화》를탈고해‘세가지부조리를끝내다’라는기록이있다.《시지프신화》는희곡《칼리굴라》,소설《이방인》과더불어카뮈‘부조리3부작’을이루는작품이다.《이방인》의사상적기반을제공한일종의해설서로여겨지며부조리사상혹은철학에관한카뮈의독특한문제의식,논리전개,결론을제시하는,‘카뮈적사고’의출발점이라평가받는다.

카뮈는서문에서“이책에서다루려는내용은부조리의감수성에관한것이지,엄밀히말해서우리시대가알지못하는부조리한철학에관한것은아니다”라고밝히고있다.이를통해알수있는바와같이이책은어떠한형이상학적주장이나결론을제시하는철학서라기보다는부조리를묘사하고,부조리를마주한인간이이부조리한세계를살아가는방식에일종의지침을제시한다.그러한점에서《시지프신화》는에세이로명명되는데,카뮈는‘어떻게살아갈것인가’에대한치열한고민과사유를유리알처럼투명한의식의굴절에따라전개해나가며독자를명징한결론으로이끈다.

부조리의결론:반항,자유,열정
“나의삶,나의반항,나의자유를최대한으로느끼는것,
이것이최대한으로사는것이다.”

이에세이는〈부조리한논증〉,〈부조리한인간〉,〈부조리한창조〉그리고〈시지프신화〉,총4부로구성되어있다.1부〈부조리한논증〉은부조리한삶에서자살을선택해야하는가의문제와자살에이르게하는삶의부조리에관해다룬다.카뮈는‘삶의의미와자살이야말로인생에서가장절실한질문’이라며부조리와자살의관계를분명히밝힌다.그는“집요함과통찰력”을가지고그삭막함과비참함을견뎌내면서“부조리와희망,죽음이대사를주고받는”삶이라는“비인간적인연극”을기꺼이탐구하고자한다.그는탁월한인내심과통찰력을통해마침내부조리에서‘반항’,‘자유’,‘열정’이라는세개의결론을이끌어낸다.이세결론을통해카뮈는죽음을삶의규칙으로바꿔놓는다.

2부〈부조리한인간〉에서1부에서전개한논리적이론을구체적으로형상화한다.카뮈는부조리한인간들의사례를제시하는데그들은본받을만한모범은아니지만부조리한삶의가능성을남김없이소진하는것을목표로삼은사람들이다.돈후안주의자들,연극배우,정복자들은자유롭게다양한경험을추구함으로써최대한으로살며,부조리한운명에맞서지만‘명철한의식’으로인간의모순적인조건을확인한다.

3부〈부조리한창조〉에서는가장부조리한인간인‘창조자’로서예술가의창작에대해다룬다.카뮈는삶의부조리성을알아내는것이우리를삶속에열광적으로뛰어들게하는것처럼부조리의추론을통해소설의창작이이루어질수있다고말한다.그는부조리의문제를제기하는작품으로도스토옙스키의《악령》과《카라마조프가의형제들》을사례로들고,3부의마지막장‘내일없는창조’에서멜빌의《모비딕》을예로들어부조리한작품이갖춰야할요건을제시한다.이는이책의부록인〈프란츠카프카의작품에서희망과부조리〉에서보다상세히다뤄진다.

마지막4부,이책의제목이기도한〈시지프신화〉에서는그리스신화의시지프이야기를통해부조리한삶을대하는지혜를제시한다.카뮈는시지프를‘가장전형적인부조리한영웅’으로칭하면서그를통해이책의서두에서던진근본적인질문,삶의의미와더불어부조리를마주한인간이어떻게살아가야할것인지에대한해답을구체적으로보여준다.

“시지프의하산(下山)은기쁨속에서이루어질수도있다.”
부조리와희망,죽음이대사를주고받는
‘인간의삶’이라는기이한연극을바라보는탁월한통찰!

그리스신화의시지프(그리스어표기법에따라‘시시포스’가맞는표기이나카뮈가쓴언어를존중해이책의제목과본문에서는‘시지프’로표기한다)는신들로부터바위를산꼭대기까지끊임없이굴려올리는형벌을받았다.카뮈는시지프를“자신의열정뿐만이아니라그의고뇌때문에부조리한영웅”으로이해한다.시지프는“나의삶,나의반항,나의자유를최대한으로느끼는것,이것이최대한으로사는것이다”라고부르짖는카뮈가제시하는부조리한인간의전형이다.그의모습은허망하고쓸데없는짓인줄알면서도바닥이드러날때까지자신이배당받은삶을퍼올리는인간운명의상징이자늘깨어있는의식속에살아가는현대인의자화상이다.

경련하는얼굴,바위에비벼대는뺨,진흙으로덮인돌덩어리를떠받드는어깨,그돌덩어리를멈추려고버티는다리,그돌을꽉쥐고있는팔끝,흙투성이가된인간의믿음직한두손이보인다.하늘이없는공간과깊이없는시간으로측정되는이긴노력끝에목표는달성된다.그때시지프는돌이순식간에또다시굴러떨어지는것을보며,다시돌을산꼭대기로끌어올려야만한다.그는다시들로내려간다.이때카뮈는시지프의되돌아옴,그짧은정지의순간에주목한다.그의불행처럼어김없이되찾아오는시간,그시간은의식의시간이다.

그러나그가산꼭대기를떠나조금씩조금씩신들의은신처로내려가는순간에시지프는자신의운명보다우세해진다.인간은의식적으로그가처한상황을극복하려고하지만시지프는이상황에서벗어나겠다는목표없이되돌아간다.무력하고도반항적인시지프는그의비참한조건의전모를알고있다.카뮈는아마도시지프가겪는괴로움의근원인그통찰이동시에그의승리를완성한다고말한다.멸시로극복되지않는운명은없는법이므로.

카뮈는시지프를산기슭에내버려둔다!시지프는우리에게신들을부인하고계속해서바위를들어올리는뛰어난성실성을가르쳐준다.이제부터주인없는이우주는그에게불모의것도,하찮은것도아니다.산꼭대기로향한투쟁그자체가사람의마음을가득채우기에충분하다.그러므로카뮈는우리에게행복한시지프를상상해보아야한다고독려한다.

우리시대인간의식의문제들을탁월한통찰력과진지함으로조명한작가.-'노벨문학상선정이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