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대왕 - 문예세계문학선 9

파리대왕 - 문예세계문학선 9

$10.00
Description
인간 내면에 깊숙이 자리 잡은 야만적 본성을
극한 상황에 처한 소년들의 행위를 통해
상징적이고 우화적으로 묘사한 걸작!
인간 내면에 깊숙이 자리 잡은 야만적 본성을
극한 상황에 처한 소년들의 행위를 통해
상징적이고 우화적으로 묘사한 걸작!

미래의 어느 시점, 핵전쟁이 벌어져 원자탄 세례를 받는 영국에서 한 무리의 소년들이 피난길에 오른다는 설정으로 이 소설은 시작한다. 안타깝게도 소년들을 태운 비행기는 적군의 습격을 받아 추락하고 불행 중 다행으로 추락 직전, 무사히 비행기에서 탈출한 소년들은 태평양 무인도에 당도한다.

문명을 벗어나 원시 상태에 놓인 소년들이 만끽하게 되는 것은 과연 천진과 행복의 낙원일까? 이 질문에 대해 골딩은 문명의 구속에서 벗어나는 순간부터 천진난만한 소년들이, 보이지 않는 타성 혹은 보이지 않는 의지를 통해 곧바로 문명의 폐허로 돌진해가는 모습을 그려내는 것으로 답한다. 결국 골딩은 사회와 문명의 결함이 인간성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그 결함의 근원을 인간성의 결함으로까지 소급해 투시한다.

문예세계문학선으로 개정 출간된 《009 파리대왕》은 출판사가 무려 스물 한 차례 거절 끝에 출간을 결정해 1954년 출간된 윌리엄 골딩의 첫 소설이다. 골딩이 하급장교로서 군복무 중 2차 세계대전의 참상을 목도하고, 인간 본성의 밑바탕에 흐르는 악의 개념을 철저히 탐구해 작가의 세계관을 드러낸 작품으로 1983년 골딩에게 노벨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겨주었고, 그의 대표작이 되었다.

저자

윌리엄골딩

저자:윌리엄골딩WilliamGolding,1911~1993
1911년9월19일,영국콘월에서교사인아버지앨릭골딩과여성참정권운동지지자였던어머니밀드러드사이에태어났다.1930년옥스퍼드대학교에입학해2년간자연과학을전공하다가영문학으로전공을바꿨다.졸업후친구의도움으로맥밀런출판사에서첫시집《시집》(1934)을출간했다.1939년화학자앤브룩필드와결혼했고,이듬해영국해군에입대해2차세계대전중독일전함비스마르크호격침및노르망디상륙작전에참여했다.종전후에는비숍워즈워스스쿨에서영문학과철학을가르쳤다.1954년출판사가스물한번거절한후에받아들인원고가《파리대왕》으로출간되었다.소설《상속자들》(1955),《핀처마틴》(1956),《자유낙하》(1959)가잇달아출간되며문학계의호평과더불어대중적인기를누렸다.소설가로성공하자1961년교직생활을끝내고미국버지니아주홀린스칼리지에서방문작가로1년을보내기도했다.1964년《첨탑》을발표했으나비평가들의혹평을받았다.1980년3부작‘땅끝까지’의첫번째작품인《통과제의》를출간해이작품으로부커상을받았다.1983년에는노벨문학상을수상했다.1985년부인과콘월주트루로근처털리마저택으로이사한후그곳에서여생을보냈다.‘땅끝까지’의두번째와세번째작품《밀집지대》(1987)와《심층의불》(1989)을출간하고,1988년에영국왕실에서최하위훈작사를받았다.1993년6월19일,심부전증으로세상을떠났다.

역자:이덕형
서울대학교사범대학영어교육과와동대학원을졸업하고,이화여자고등학교,동성고등학교,서울사대부속고등학교교사로재직한후,서울대학교강사와연세대학교교수를역임했다.편저로《한권으로읽는세계문학60선》이있고,역서로콜린맥컬로의《가시나무새》,J.D.샐린저의《호밀밭의파수꾼》,월터페이터의《페이터의산문》《르네상스》,존업다이크의《센토》《돌아온토끼》,올더스헉슬리의《멋진신세계》,존파울즈의《프랑스중위의여자》,토머스로저스의《20세기아이의고백》,캐서린맨스필드의《가든파티》,그레이엄그린의《천형》,유리다니엘의《여기는모스크바》,펠릭스잘텐의《밤비》,헨리데이비드소로의《월든》,이솝의《이솝우화》외에다수가있다.

목차


소라의소리
산정의봉화
바닷가오두막
채색한얼굴과긴머리
바다에서온짐승
허공에서온짐승
그림자와큰나무
어둠에게주는선물
죽음앞에서
소라와안경
성채바위
사냥꾼의소리

작품해설
윌리엄골딩연보

출판사 서평

★노벨문학상수상작가
★미국대학위원회SAT추천도서
★《타임》선정100대영문소설
★《뉴스위크》선정세계최고의책100선
★〈옵서버〉선정가장위대한소설100선
★랜덤하우스선정20세기영문소설100선
★BBC선정영국인이가장사랑하는소설100선
★피터박스올선정죽기전에꼭읽어야할1001권의책

“대체우리가뭐지?사람이야?아니면동물이야?
그것도아니면야만인이야?”
어른없이무인도에떨어진소년들의잔혹한생존기

미래의어느시점,핵전쟁이벌어져원자탄세례를받는영국에서한무리의소년들이피난길에오른다는설정으로이소설은시작한다.안타깝게도소년들을태운비행기는적군의습격을받아추락하고불행중다행으로추락직전,안전장치가작동해무사히비행기에서탈출한소년들은태평양열대지방의무인도에당도한다.

추락한비행기에서유일하게살아남은6~12세의또래소년들은,처음에는열두살랠프를지도자로세워생존을위한방법들을제법영리하게터득해나간다.산정에봉화를올려구조신호를보내는계획도한다.불을관리하는일은성가대의연장자인잭이자청해맡는다.한편랠프는바닷가에오두막을세우자고제안하면서사냥을우선하는잭과대립한다.그러던중잭과그의사냥부대가멧돼지를잡아크게위세를떨친다.

랠프의권위와지도력이약화되자,그를따르던‘새끼돼지’로불리는소년이잭에게뺨을맞고그의안경한알이깨진다.랠프는다시회의를소집하고봉화를철저히관리하는것과오두막의필요성을강조하지만잭을우두머리로한사냥부대는반대한다.이제까지는소라를쥔사람이발언권을가졌는데그러한규칙도잭은무시해버린다.

죽은낙하산병을발견한소년들이무서운짐승을봤다고하는바람에무리전체가동요하자,그들을안심시키려고랠프가수색대를조직한다.그들은산정상에서낙하산병의시체를보고놀라서겁에질려도망친다.랠프와잭은회의에서결별하기로한다.소년들대부분은고기맛에이끌려잭의사냥부대에가담한다.

잭은사냥부대를이끌고멧돼지를잡아그머리를막대에꽂는다.그리고그들이두려워하는짐승에대한제물로멧돼지머리를숲속에남겨놓는다.한편잭은잔치를열고랠프와다른소년들을초대한다.잭과사냥부대패거리는승리를자축하며춤을추고주문을왼다.이때두려운짐승의정체가실은시체였다는사실을알려주려고나타난사이먼을흥분한소년들이짐승을도륙하듯살해하고만다.

랠프에게는이제근시소년새끼돼지와소년몇명만이남아있다.잭의사냥부대는근시소년의안경을훔쳐간다.안경이없어불을피울수없게된랠프와새끼돼지는잭이진을친성채바위로찾아가안경을돌려달라고부탁하지만거절당한다.

랠프와잭이다투는사이로저는커다란바위를굴려새끼돼지가바위와함께낭떠러지로떨어져죽게한다.랠프는도망쳐잠적한다.그러나이제오랑캐로변한사냥패들이수색에나서그는위험한고비를맞는다.몇번의위기를넘겨가까스로바닷가로나왔을때연기를보고섬에들른영국해군장교의구조를받으며이야기가끝난다.

인간내면에깊숙이자리잡은야만적본성을
극한상황에처한소년들의행위를통해
상징적이고우화적으로묘사한걸작!

루소는인간의죄악과비참한운명은문명사회의제도적결함때문이고행복은자연의상태에있다고주장했다.이러한낭만주의는문명을벗어나원시를동경하는풍조를유행시켰고그것은곧19세기에유행한남태평양표류소설,모험소설의기조철학이되었다.윌리엄골딩의《파리대왕》은그러한감상적인‘고귀한야만인의신화’를무참히깨뜨려버린작품이다.

문명을벗어나원시상태에놓인소년들이만끽하게되는것은과연천진과행복의낙원일까?이질문에대해골딩은문명의구속에서벗어나는순간부터천진난만한소년들이,보이지않는타성혹은보이지않는의지를통해곧바로문명의폐허로돌진해가는모습을그려내는것으로답한다.결국골딩은사회와문명의결함이인간성을파괴하는것이아니라그결함의근원을인간성의결함으로까지소급해투시한다.

《파리대왕》은인간의원죄와타락을주제로삼는다는점에서전통적인우화소설과도비교할수있지만전통적인우화소설에서는신의은총과같은기독교적가치긍정이수반되고구원에대한희망이강조되는반면,이소설에서는그러한긍정과희망을찾아볼수없다는점이특징적이다.

우리가《파리대왕》에서찾아볼수있는것은인간성내부에파리떼처럼앉아있는암흑에관한언급뿐이고소년들을구해줄어른들,즉누가그들을구해줄것인가에관해서는아무런암시가없다.주인공랠프가끊임없이구조를기다리는모습에서인간의구원에대한종교적희구를읽어낼수도있다.이소설이상징소설이며우화소설이기때문이다.

그러나골딩은소설초반에제법영리하고요령있게생존의방법을찾아나가는소년들을그려내다가점차짙어지는절망과구조에대한희박한가능성,갖가지위기의상황속에서나타나는소년들의다양한행위를통해인간내면의탐욕과야만성을보여준다.골딩은그렇게이작품을통해오늘의문명사회가지닌결함을인간본성의결함으로까지거슬러올라가찾아내면서인간의진정한본성은선(善)과도덕성보다는그반대라는자신의세계관을드러낸다.골딩은《파리대왕》을통해인간의모든죄악과잔학성은어떤외적요소로부터생기는것이아니라인간의내부,즉인간내면에자리잡은‘어둠의핵심’에서연유한다는사실을규명하고자했다.

2차세계대전의참상을목도하고,
인간본성의밑바탕에흐르는악을탐구해
탁월한문학성으로그려낸윌리엄골딩의대표작!

윌리엄골딩은영국의콘월에서태어나옥스퍼드에서수학하며처음에는자연과학을공부했다.그러나적성에맞지않는다고느낀골딩은전공을영문학으로바꿨다.1930년첫시집을발간해시인으로출발하는가했더니포기하고윌트셔로이주해교직생활을시작했다.그리고1961년에이르러서는미국으로건너가버지니아주에있는홀린스칼리지에서1년동안작가겸초빙교수로강의했다.그의특이한이력을꼽아보자면2차세계대전중영국해군에입대해로켓함을지휘하는하급장교로활약했다.

2차세계대전은위에인용한말에서볼수있듯이그에게인간에대한심각한회의를일으키는전기가되었다.그러나이회의는1차세계대전직후전후작가들이품었던생각과는달랐다.즉헤밍웨이를위시한소위‘잃어버린세대’가느끼던환멸과는차원이다른회의였다.‘잃어버린세대’는환멸로인생의방향감각을상실한데반해,골딩이전쟁에느낀환멸은인간의원죄(原罪)에대한확신을그의의식속에심어주었다.그는전쟁과살육의원인을사회또는이념의허구성에서찾지않고인간본질에내재한악의응어리에서찾았다.그리하여1954년에쓴그의첫소설《파리대왕》에서그러한인간본질에내재한악을철저히해부하기에이르렀다.

그의집안은많은교육자를배출한가문이었고,그역시20년가까이교직에몸담았다.따라서그의교육자적관심은예술가적의욕에못지않게문학을대하는태도에큰영향을끼쳤다.소설이무엇을묘사할수있느냐보다는소설을통해무엇을가르칠수있느냐의문제가그에게는더욱중요했다.그는시대와장소의변화에관계없이영원히변치않는인간본질또는인간조건에관심을기울였다.인간의진실된상(像)이무엇인가를통찰하는작업에참여하는것이작가의자세라고여겼으며그는그신념의적절한표현양식을우화적상징소설이라는형식에서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