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악의 성자’ 장 주네
도둑, 동성애자, 폭력, 감옥의 세계에
신성성을 부여해 미(美)의 위계를 전복하다
★‘한국의 장 주네’ 장정일 작가 해제 수록
도둑, 동성애자, 폭력, 감옥의 세계에
신성성을 부여해 미(美)의 위계를 전복하다
★‘한국의 장 주네’ 장정일 작가 해제 수록
사생아로 태어나 생후 7개월 만에 유기되어 청소년기 때부터 감화원을 들락거린 장 주네는 반항의 주제를 뛰어난 상상력으로 가장 개성 있게 표현했다고 평가받는 작가다. 본격적으로 창작 활동에 뛰어들기까지 30여 년 동안 감화원, 절도, 동성애, 부랑 생활을 이어온 주네는 자신이 경험한 삶에서 출발해 기존 세계의 규범과 대립하는 독창적인 미학을 창조했다. 그리하여 ‘악의 성자’로 칭송받았다. 세상에서 버림받은 자들을 가장 신성하고 아름다운 존재로 만드는 주네의 시적 언어는 수많은 사람을 매혹했다. 1947년, 주네가 반복되는 절도죄로 종신형을 선고받자 장 폴 사르트르, 시몬 드 보부아르, 장 콕토, 앙드레 브르통 등이 탄원해 대통령 특별사면을 받은 일화는 유명하다. 20세기 후반의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뉴욕 지성계의 여왕이라 불린 수전 손택 역시 주네를 혁명가라 칭한 바 있다. 주네의 삶과 그의 작품은 동시대 유럽과 영미권의 퀴어 연구에서도 주요하게 다뤄지는 등 여전히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장미의 기적》은 주네의 두 번째 소설이다. 1943년 상테 형무소에서 탈고한 원고다. 감옥에서 육체는 억압되었을지라도 자유로운 정신으로 모색한 세계를 시적 산문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주네는 이 책에 도둑, 남창, 동성애자, 부랑자 등에 대한 애착을 담았다. 즉 그는 자신을 거부하는 세상을 거부하는 방편으로 악에 몰두하는 자들의 삶을 탐닉했다. 규범 ‘바깥’의 삶을 상상 가능한 삶, 아름다운 삶으로 복권하여 삶을 가로지르는 폭력적 위계에 균열을 낸 것이다. 주네는 익숙함, 아름다움, 존엄함 등의 정의를 비판적으로 심문하여 새로운 미학으로 나아갔다.
《장미의 기적》은 주네의 두 번째 소설이다. 1943년 상테 형무소에서 탈고한 원고다. 감옥에서 육체는 억압되었을지라도 자유로운 정신으로 모색한 세계를 시적 산문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주네는 이 책에 도둑, 남창, 동성애자, 부랑자 등에 대한 애착을 담았다. 즉 그는 자신을 거부하는 세상을 거부하는 방편으로 악에 몰두하는 자들의 삶을 탐닉했다. 규범 ‘바깥’의 삶을 상상 가능한 삶, 아름다운 삶으로 복권하여 삶을 가로지르는 폭력적 위계에 균열을 낸 것이다. 주네는 익숙함, 아름다움, 존엄함 등의 정의를 비판적으로 심문하여 새로운 미학으로 나아갔다.
장미의 기적 - 문예세계문학선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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