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눈은 신을 보고 있었다 - 문예 세계문학선 114

그들의 눈은 신을 보고 있었다 - 문예 세계문학선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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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흑인 여성 문학의 선구자 조라 닐 허스턴이 그려낸
억압받는 한 흑인 여성의 파란만장한 사랑의 여정!
흑인 여성 문학의 선구자 조라 닐 허스턴이 그려낸
억압받는 한 흑인 여성의 파란만장한 사랑의 여정!
앨리스 워커, 토니 모리슨 등에게 영향을 준 고전

《그들의 눈은 신을 보고 있었다》는 흑인이자 여성이라는 이유로 사회의 간섭과 억압을 받으며 살아가는 한 여인의 일대기를 매력적이고도 신비하게 그려낸 조라 닐 허스턴의 대표작이다. 흑인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앨리스 워커, 역시 흑인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토니 모리슨 등 후대 흑인 여성 작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그들의 행보를 이끈 최초의 흑인 여성 소설로 인정받았다.

안정된 삶을 살고자 사랑 없이 선택한 첫 번째 결혼, 경제적 윤택함과 사회적 지위를 누리지만 권위적인 남자에게 억압받아야 했던 두 번째 결혼, 홍수 속에서 목숨을 잃으면서까지 자신을 구한 남자와 맺은 진실했던 세 번째 결혼. 흑인이자 여성인 재니는 세 번의 결혼을 겪으면서 한 명의 독립적인 자아로서 사랑과 영혼,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가부장제의 억압을 극복해나간다.

허스턴은 민속학과 인류학에 대한 깊이 있는 조사로 미국 남부의 흑인 방언과 흑인 민담 및 구전을 작품 속에 신선하고도 다층적인 서술 형태로 녹여냈다. 1960년 세상을 떠난 후 잊힌 작가가 되었으나 1960~70년대 여성 운동과 흑인 민권 운동의 영향으로 재발견되었고, 그 이후 《그들의 눈은 신을 보고 있었다》는 미국 흑인 문학과 여성 문학의 고전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또한 여러 대학에서 교양 필독서로 읽히며 문학성을 인정받았다.

저자

조라닐허스턴

저자:조라닐허스턴
ZoraNealeHurston,1891~1960
1891년미국앨라배마주에서8남매중다섯째로태어났다.세살이되던해에미국최초의흑인자치도시인플로리다주의이튼빌로이사했다.1918년하워드대학교에입학해스페인어,영어,그리스어를공부했다.대학을졸업한후뉴욕으로가서당시절정에달한할렘르네상스의한복판에서아프리카계미국인의문화를표현한작품을발표했다.명문여대인바너드칼리지에흑인최초로장학금을받으며다녔고인류학을공부하기도했다.1934년《요나의박넝쿨》을시작으로《노새와사람들》(1935),《그들의눈은신을보고있었다》(1937),《모세,산의사람》(1938)등을출간했다.1948년열살남자아이를추행했다는오명을쓰고기소되었는데,이일로큰타격을받았다.이후프리랜서작가로잡지나신문에글을기고하거나도서관에서일하기도하고,심지어가정부로도일하면서생계를이어갔다.재정적어려움을겪는와중에중풍으로요양원에강제입원했고,1960년심장질환으로세상을떠났다.사후잊힌작가가되었으나1960~70년대여성운동과흑인민권운동의영향으로재발견되었고,그이후《그들의눈은신을보고있었다》는미국흑인문학과여성문학의고전으로확고히자리잡았다.

역자:이미선
경희대학교영어영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영문학석사,박사학위를받았으며,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에서영어교육학석사학위를받았다.옮긴책으로는《자크라캉:욕망이론》(공역),《자크라캉》,《무의식》,《연을쫓는아이》,《라캉의정신분석학과페미니즘이론을통한아동문학작품읽기》,《순수의시대》,《제인에어》,《여성,거세당하다》등이있으며,지은책으로는《라캉의욕망이론과셰익스피어텍스트읽기》가있다.

목차


그들의눈은신을보고있었다

작품해설
조라닐허스턴연보

출판사 서평

★미국대학위원회SAT추천도서
★《타임》선정100대영문소설
★하버드대생이가장많이읽는책20선
★피터박스올선정죽기전에꼭읽어야할1001권의책

사회의간섭과가부장제의억압에맞서
삶의의미를찾고독립적인자아로성장해가는
한흑인여성의파란만장한사랑의여정!

《그들의눈은신을보고있었다》는주인공인사십대초반의흑인여성재니크로포드가자기삶의여정을친구인피비에게회상하며들려주는자서전적인형식으로이루어진소설이다.흑인이자여성이라는이유로사회의간섭과억압을받으며살아가지만,세번의결혼을겪으면서한명의독립적인자아로서사랑과영혼,삶의의미를발견하고가부장제의억압을극복해나가는한여인의일대기를매력적이고도신비하게그려낸작품이다.

소설의첫부분은재니의어린시절과첫번째결혼에대한이야기다.재니가안정된삶을살기를바라는재니의할머니내니는재니가열여섯살이되자,농장과집을가진로건킬릭스에게시집보내기로한다.재니는로건이나결혼에아무런관심이없었지만결혼하게되면사랑이생겨날것이라믿고할머니의뜻에따라로건과결혼한다.그러나로건은재니를존중해주지않고오로지그녀에게집안일을도울일꾼이되어주길바란다.얼마후내니는세상을떠나고,재니는말을잘하는야심만만한조디스탁스를따라이튼빌로간다.
소설의두번째부분은조디와한결혼생활에대한이야기다.이튼빌에도착한스탁스는근처의땅을사들이고잡화점을운영하면서이튼빌의시장이된다.조디는재니에게힘든일을시키진않지만그녀를남에게과시하기위한일종의트로피아내로취급한다.그는그녀를자신의소유물처럼대하면서그녀의말뿐만아니라옷차림과머리모양을통제하고실수에대해서는가차없이비난을가한다.재니는신장병에걸려투병하게된조디와죽기전에화해하려하지만,조디는죽음이다가온현실을받아들이지못하고여전히재니를비난한다.결국재니는조디가자신을자유롭게해주지않았기때문에오랜세월을함께살았어도그는그녀가어떤사람인지제대로알지못했다고말해준다.이말을들은직후조디는세상을떠난다.

소설의세번째부분은티케이크와나눈사랑과결혼에대한이야기다.스탁스가세상을떠난후재니는경제적으로독립하게되고끊임없이구혼자들에게시달린다.그러다가그녀앞에젊은도박꾼티케이크가나타난다.재니는처음에나이와재산차이때문에그의사랑을의심하지만진심으로그녀를배려해주고존중해주는그를사랑하게된다.재니는마침내자신이바라던사랑으로맺어진결혼생활을하고있다고생각한다.그러나그들이사는습지에거대한허리케인이불어닥치고,티케이크는물에빠진재니를구하다가미친개에게물려광견병에걸린다.재니의헌신적인간호에도티케이크는상태가악화되고급기야통제불가능한광기에사로잡혀권총으로재니를쏘려고한다.재니는자신을방어하려고엽총으로그를쏘아죽인다.

살인죄로기소된재니는법정에서게되고티케이크의흑인남자친구들은그녀에게불리한증언을하러나타난다.그지역의백인여성들은재니를지지하고백인배심원단은재니에게무죄를선고한다.티케이크의장례식을치른다음재니는이튼빌로돌아온다.

앨리스워커,토니모리슨등후대작가들에게
지대한영향을미친흑인여성문학의선구자
조라닐허스턴의삶과문학의재발견

조라닐허스턴은‘할렘르네상스’로일컬어지는1920년대에작품활동을시작해서1930년대에여러편의소설을발표했지만묘비도없는묘지에묻혔다가1975년에흑인여성작가앨리스워커를통해재조명되면서흑인여성문학의선두적인작가로인정받게된다.재조명을받기시작한지얼마되지않아서일까?허스턴은아직은,특히한국독자들에게는생소한작가다.흑인여성최초의노벨상수상작가인토니모리슨과흑인여성최초퓰리처상을수상한앨리스워커로이어지는흑인여성문학의선두주자로활약했고토크쇼의여왕오프라윈프리가《그들의눈은신을보고있었다》의영화제작에뛰어들게만든‘조라닐허스턴’은누구인가?

대학에서문화인류학을전공한허스턴은인류학자로서마거릿미드같은유명한인류학자들과함께흑인민속을연구했다.그녀는1927년에재즈음악가이자나중에의사가된허버트쉰과결혼후1931년에헤어졌고,1939년에25살연하의앨버트프라이스와결혼하지만7개월만에헤어졌다.1925년허스턴이뉴욕에도착했을때는할렘르네상스가절정에달한시기였다.허스턴은랭스턴휴즈와월리스서먼같은작가들과함께문예지를발간했고카리브해와미국남부를여행하면서문화적관습을연구하기도했다.이연구를바탕으로1934년에소설《요나의박넝쿨》을,1935년에는민담의고전으로평가받는논픽션《노새와사람들》을출간했다.

1937년《그들의눈은신을보고있었다》가출간되었고1939년에는《모세,산의사람》이출간되었지만별다른주목을받지못했다.허스턴의동시대흑인남성작가들은허스턴이작품에흑인방언을사용해백인들의취향에부합하도록흑인문화를희화화했으며허스턴의작품에정치적인주제가없다고비판했다.당시랠프앨리슨같은흑인작가들은흑인의지위를향상하기위한투쟁의일환으로노골적인정치적용어로글을쓰고있었다.그들이보기에사랑이라는주제를다룬《그들의눈은신을보고있었다》는이런투쟁에적합하지않은작품이었다.

허스턴은말년에투병생활을하고경제적인어려움을겪으며살다가1960년플로리다의한복지원에서심장병으로생을마감했다.여러가지정치적,사회적이유로몇십년동안사람들의기억에서거의사라졌던허스턴에대한관심이새롭게일어나게된것은1970~1980년대에이르러미국여러대학에흑인문화강좌가개설되면서흑인문학을연구할수있는학문적분위기가만들어진덕분이다.여기에메리헬렌워싱턴,오드리로드,앨리스워커등이이끄는흑인페미니즘이점차부상하면서허스턴을재발견할수있는여지가생겨났다.

앨리스워커가잡지《미즈(Ms)》1975년3월호에쓴‘조라닐허스턴을찾아서’라는기사는허스턴을재조명하는기폭제역할을했다.앨리스워커는1970년대초어느백인민속학자가쓴에세이를읽다가허스턴이마이애미의어느이름없는묘지에묻힌사실을알게되었다.그녀는곧바로허스턴의무덤을찾아나섰고이과정을글로써서발표했다.이글에서워커는흑인사회가허스턴을인정하지않은것은“천재를내다버린것”이나다름없다고주장했다.

인종차별과가부장제의이중억압에저항하는여성을통해
작품이사회에가하는비판의범위를확장하고
흑인방언과문화를고스란히재현한작품

자아와여성성,목소리를찾아가는과정에서재니는백인이지배하는미국사회의억압과흑인사회자체에존재하는남성중심가부장제의억압,이중의난관에부딪힌다.

허스턴은이작품에서미국노예제도를몸소살아낸내니의회상을통해흑인들이당한억압과고통의역사를담담한어조로,그러기에더통렬하게보여준다.그녀는주인의뜻에따라성적으로착취당하고,채찍질당하고,사고팔리는매매의대상이되는노예로살다가노예해방후에는백인의집에서이름조차없는내니로살아간다.손녀인재니세대에이르러흑인들이교육도받고땅도소유하는등상황이개선되었다해도백인의지배구조자체가사라진것은아니었다.작가는태풍으로목숨을잃은시체들을매장할때도백인들의시체는싸구려소나무관이더라도관에넣어매장하는반면,흑인들의시체는생석회를뿌린다음흙속에파묻어버리는차별을그린다.

허스턴은이작품에서흑인들이겪는불평등과억압에대해소리높여분개하거나동정을구하지않는다.그저무심할정도로담담하게스쳐가듯언급할뿐이다.그녀는다른할렘르네상스작가들과달리‘흑인들의삶을비참하고억압당하고가난한것으로묘사하면서백인의동정을얻어내려고징징거리지’않는다.어쩌면이런태도때문에허스턴이다른흑인작가들에게사랑타령이나하는‘비정치적’인작가라는비난을받았을지모른다.그러나이작품은동시대흑인남성작가들이허스턴의작품에가했던비난에대한비판이될수있다.허스턴을비난한다른흑인작가들의작품주제가백인지배문화에대한비판으로한정된반면,허스턴은비판의범위를흑인사회자체내에존재하는가부장적인남성지배문화로확대한다.이작품에서재니가자신의목소리를찾아가는과정에서극복해야할또다른난관은바로가부장적남성문화였다.

흑인은백인의지배를받고여성은남성의지배를받는미국사회에서흑인여성은가장억압받는존재였다.남성중심의흑인사회가가하는억압은아내를일꾼취급하고,표현을막고,여성적매력을드러내지못하게하는재니의두남편,로건과조디를통해개인적형태로나타나고,재니가조디의실체를폭로한후병든조디를감싸는이튼빌남자들과티케이크가재니의총에맞아죽은후법정에서그녀에게불리한증언을하는흑인남자들을통해집단적형태로나타난다.법정에서는오히려백인여성들이재니를지지해흑백지배구조를초월한여성들의연대를보여준다.

인류학자이기도했던허스턴은흑인사회속언어와문화를이작품에고스란히녹여냈다.민속학자로서민담을채화할때처럼허스턴은그당시에흑인들이사용하던언어형태를그대로재현하려고노력했다.같은영어권사용자라도일반영어와는다른특성들을지닌흑인방언을이해하기란쉽지않다.흑인영어의특징으로는독특한어휘와시제,이중부정문의사용을들수있다.같은흑인여성작가지만표준영어로작품을쓴토니모리슨이나앨리스워커와달리허스턴은남부의흑인방언을발음까지그대로살려서작품속에옮겼다.연극이나영화에서소리로듣는흑인방언과달리글로표현된흑인방언은독자들에게생경할뿐만아니라어렵게느껴질수있다.

허스턴이이렇게흑인의방언을작품에사용한것에대해동시대작가들은그녀가백인의취향에부합해서흑인문화를희화화했다고비판을가하기도했지만흑인방언특유의문법적인특성과발음체계,관용적표현들을작품에그대로옮겨놓은이작품에는다른흑인작가들의작품에서는맛볼수없는특별한맛과재미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