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없는 남자들

여자 없는 남자들

$11.97
Description
필멸의 존재로서 인간 삶의 절대적 진실을 포착해 간결하면서도 힘 있는 문체로 재현해낸
20세기 미국문학의 거장 헤밍웨이의 대표 단편선
상실과 고독, 폭력 속에 살아가며 여자에게 초연한
각양각색의 ‘여자 없는 남자들’을 그려낸 열네 편의 이야기

《여자 없는 남자들》은 퓰리처상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현대 미국문학의 거장 헤밍웨이의 대표 단편선이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영감을 받아 동명의 단편집을 낸 것으로도 잘 알려진 이 책은 1927년 헤밍웨이 자신이 열네 편의 단편을 단행본으로 엮어 출판한 원본을 그대로 최초 완역해 더 의미가 깊다.

《여자 없는 남자들》은 헤밍웨이의 작품 세계에서 이정표와 같은 작품이었다. 《해는 다시 떠오른다》를 통해 그는 이미 뛰어난 필력을 지닌 소설가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지만, 이 두 번째 단편소설집을 통해 헤밍웨이는 몇 페이지의 공간 안에서 필멸의 존재로서 인간 삶의 절대적인 진실성을 드러내는 장면을 재현해냈다.

등장인물들은 투우사, 군인, 권투선수, 노동자, 술꾼, 총잡이 등이다. 헤밍웨이는 이 작품집에서 여자와의 관계에 초연한 남자들, 죽음을 두려워하면서도 과감히 맞서는 존재들을 그린다. 각 인물은 겉으로는 강인하고 무감각해 보이지만, 그 내면에는 허무와 갈등, 상실의 아픔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 이러한 남자들의 이야기는 사실과 허구, 죽음과 생명, 고독과 연대 사이에서 끊임없이 충돌하며 헤밍웨이 특유의 예술적 조화를 이루어낸다.

헤밍웨이가 작품 속에 그려낸 남자들의 모습은 부드러움과 강인함, 죽음과 생명, 여자와 남자, 전쟁과 평화 사이에서 갈등을 겪던 1920년대 헤밍웨이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다. 독자들은 독특한 남자들의 이야기를 엮은 이 단편선을 통해 단문의 진수를 보여주며 독자적인 문학의 기틀을 마련한 헤밍웨이가 빚어낸 간결하고도 힘찬 단편문학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저자

어니스트헤밍웨이

저자:어니스트헤밍웨이(ErnestMillerHemingway)
1899년미국시카고교외의오크파크에서태어났다.고교졸업후대학에진학하지않고『캔자스시티스타』지의수습기자로일하다제1차세계대전이발발하자적십자야전병원수송차운전병으로참전했다가이탈리아전선종군중두다리에중상을입는다.이후『토론토데일리스타』지의파리주재특파원으로파리에머물면서당대의저명한작가들과어울렸다.당시최고인기를구가하던F.스콧피츠제럴드의소개로편집자맥스웰퍼킨스를만나고작가로서의길을시작한다.1926년『해는또다시떠오른다』를발표하며명성을얻었으며,세계대전이후젊은이들의방황과환멸을사실적으로묘사한이작품은‘길잃은세대’의바이블이되었다.전쟁문학의걸작『무기여잘있거라』,스페인내란때의경험을바탕으로쓴『누구를위하여종은울리나』를발표하며폭발적인인기를얻었다.하지만이후10년동안이렇다할작품을내놓지못해작가로서생명이끝났다는혹평을들어야했다.1952년『노인과바다』를발표하며작가로서의명성을회복한헤밍웨이는이작품의인기에힘입어1953년에퓰리처상을,1954년에는노벨문학상을수상했다.이후우울증과알코올중독증,기타질병에시달리며입원과퇴원을반복하던그는1961년엽총으로자살해세상을떠났다.

역자:이종인
고려대학교영어영문학과를졸업했으며,한국브리태니커편집국장과성균관대학교전문번역가양성과정겸임교수를지냈다.현재인문·사회과학분야전문번역가로활동중이다.
지은책으로《살면서마주한고전》,《번역은글쓰기이다》등이있고옮긴책으로《유쾌한이노베이션》,《마에스트로리더십》,《로마제국쇠망사》,《로마사론》,《중세의가을》,《작가는왜쓰는가》,《호모루덴스》,《숨결이바람될때》,《무기여잘있거라》,《노인과바다》,《누구를위하여종은울리나》등이있다.

목차


패배를거부하는남자
다른나라에서
하얀코끼리같은산
살인자들
조국은당신에게무엇을말하고있습니까?
5만달러
간단한질문
열명의인디언
딸을위한카나리아
알프스의목가
추격경주
오늘은금요일
시시한이야기
이제제가눕사오니

작품해설
어니스트헤밍웨이연보

출판사 서평


상실과고독,폭력속에살아가며여자에게초연한
각양각색의‘여자없는남자들’을그려낸열네편의이야기

《여자없는남자들》(1927)은퓰리처상과노벨문학상을수상한현대미국문학의거장헤밍웨이의대표단편선이다.첫번째단편집《우리들의시대에》(1924)에이어발표한두번째단편집인《여자없는남자들》은헤밍웨이의작품세계에서이정표와같은작품이었다.《해는다시떠오른다》를통해그는이미뛰어난필력을지닌소설가로자리매김하게되었지만,이두번째단편소설집을통해헤밍웨이는몇페이지의공간안에서필멸의존재로서인간삶의절대적인진실성을드러내는장면을재현해냈다.
첫번째수록작〈패배를거부하는남자〉는헤밍웨이문학의핵심적주제의하나인죽음에대한공포와매혹을다룬다.투우사마누엘은투우경기에두려움을느끼지만투우와의싸움을결코피하지않는다.
〈다른나라에서〉에서는전시에한남자가느끼는죽음에대한두려움과절망적인상황이그려지는데,제1차세계대전에참전한후전쟁을부조리의산물이라고말하게된헤밍웨이의목소리를들을수있다.〈하얀코끼리같은산〉은남자의사랑을받지못한채아득히하얀코끼리(환상)를바라다보는여주인공과남자를,〈살인자들〉은판돈이크게걸린조작된권투시합에서약속한패배를승리로뒤바꿔돈을따간권투선수올레안데르센의이야기를그린다.
〈조국은당신에게무엇을말하고있습니까?〉는1927년4월헤밍웨이와신문기자인가이히칵이낡은포드자동차를타고서파시스트무솔리니의나라이탈리아로열흘간여행을한소재를허구로꾸몄으며,〈5만달러〉는일생일대의도박이걸린게임에서한인간의역설적모습을보여준다.
소령과당번병피닌사이동성애에대한암시를담은〈간단한질문〉,여자에게처음배신을당한남자의심리를자연풍경에의탁해잘묘사한〈열명의인디언〉,미국부인을냉정하게관찰하는듯하지만편견에사로잡힌남자의모습을그린〈딸을위한카나리아〉,알프스산중에서저질러진야만을자연현상에빗대어묘사한〈알프스의목가〉가이어진다.
〈추격경주〉에서는두남자의경주를허무한인생에빗대어묘사했으며,〈오늘은금요일〉에는희곡작품으로예수의죽음을바라보는로마병사1,2,3의심리가,〈시시한이야기〉에는투우가암시하는생의허무와그것에도전하는남자가,마지막이야기인〈이제제가눕사오니〉에서는전쟁후유증때문에잠들면죽을지모른다는공포를지닌한남자의모습이그려진다.

필멸의존재로서인간삶의절대적진실을포착해
간결하면서도힘있는문체로재현해낸
20세기미국문학의거장헤밍웨이의대표단편선

자연주의적,폭력적주제와사건을냉혹한자세로표현하는하드보일드문학을대표하는작가헤밍웨이의대표단편선《여자없는남자들》은무라카미하루키가영감을받아동명의단편집을낸것으로도잘알려져있다.또이책은전문번역가이자번역가를양성해온이종인교수가헤밍웨이가직접1927년단행본으로엮어출판한《여자없는남자들》원본그대로를국내최초완역한작품으로의미가더욱깊다.
단편작가로서도높이평가받은헤밍웨이는이단편집에서여자에게초연하고,죽음을두려워하지만동시에맞서싸우며,동성애에도관심을보이는다채롭고입체적인‘여자없는남자들’을그린다.독자는남자들의이야기만을엮은이독특한형식의단편들을통해헤밍웨이가빚어낸간결하고도힘찬단편문학의묘미를느낄수있을것이다.
이책은헤밍웨이단편집으로는첫번째단편집인《우리들의시대에》(1924)와마지막인세번째단편집《승자에게는아무것도주지마라》(1933)의가운데에위치하는아주중요한단편집이다.‘여자없는남자들’만으로엮은구성이독특할뿐더러,극한의상황에남자들을몰아넣으며삶의허무속에서도자유의지와의미있는선택을통해인간존재의이유를밝히는형식을통해,헤밍웨이후기대작인《노인과바다》,《누구를위하여종은울리나》등의태동을느낄수있는작품들이담겨있기때문이다.
헤밍웨이는‘불필요한수식을뺐으나필요한표현은빠진게없다’라고평가할정도로사실만을쌓아올린객관적이고간결한문체를정립시킨작가다.헤밍웨이의대표작《무기여잘있거라》,《노인과바다》,《누구를위하여종은울리나》를번역한역자역시정확하고섬세한번역을통해그의문체를재현하고자애썼다.또한역자가각별한정성과심혈을기울여쓴작품해설에는이단편집을아우르는대주제,작가의삶과작품세계,열네편의수록작하나하나의세세한해석과감상이담겨있어독자의보다깊이있는독서를도울것이다.

“인간은파괴될수는있어도패배할수는없다.”
‘길잃은세대’의상징,헤밍웨이가
극한의부조리속에서발견한인간승리

이단편집의첫작품이자나이든투우사와투우의대결을다룬〈패배를거부하는남자〉는강렬한인상을남기며‘여자없는남자들’의세계로독자들을단숨에끌어들인다.이작품은훗날헤밍웨이의대표작이되는《노인과바다》의“인간은패배하기위해태어난것이아니야.인간은파괴될수는있지만패배하지는않는거야”라는말을떠올리게한다.
사실과허구,부드러움과강인함,죽음과생명,여자와남자,전쟁과평화사이의갈등을첨예하게감각하며예술적조화를모색하던1920년대헤밍웨이에게는지구를등에업고일어서려는아틀라스의장엄하면서도치열한고뇌가엿보인다.
제1차세계대전에참전했던헤밍웨이는심한부상으로후송된뒤,비로소전쟁이낭만이아닌부조리가만들어낸실존임을깨닫는다.이후그는문명에내재한폭력과부조리에천착해작품에녹여낸다.헤밍웨이는등장인물을일부러위험한상황속으로몰아넣고,이를인간의내적본성과남성다움을엿볼수있는기회로만들었다.따라서그가선택한주인공은투우사,군인,운동선수,노동자들이다.전쟁으로삶의방향을잃은‘길잃은세대(lostgeneration)’의상징으로불리는헤밍웨이의고뇌는그러나허무주의에서끝나지않는다.헤밍웨이는전쟁을통해직면하게된세상의부조리속으로등장인물들을뛰어들게한다.노쇠한투우사가벌이는경기,공포가만연한전쟁,도박이걸린게임,편견에사로잡힌사람들…….그는이다채로운주인공들을통해삶속에만연하는극단의허무를발견하게하고,그속에서진정한삶의가치와실존의의미를차근차근탐구해갔다.
헤밍웨이는부조리의세계속에서도자유의지를긍정하며의미있는선택을통해존재의의미를찾는다.그리고부조리한세계는변화할수없는것처럼보이지만,인간의선택속에서삶이무의미하지만은않다는것을깨닫는다.이처럼인간의존재를끊임없이시험하는부조리에맞서도전하는남자들의모습을통해그가그리고자한것은바로운명에지배받지않는인간의진정한승리의모습이었다.

영웅적파토스,위험과모험을향한사랑,폭력과죽음이드리운현실세계에서선한싸움을벌이는모든개인에대한마땅한존경심을지닌작가.―‘노벨문학상선정이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