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문 (개정판 3 판)

개선문 (개정판 3 판)

$17.30
Description
전운이 감도는 파리를 배경으로
전쟁이 만든 인간성 파괴와 외로운 피난민의
희망 없는 삶의 모습을 그려낸 망명 문학의 걸작!
평생 장편소설을 여덟 편밖에 쓰지 않은 레마르크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로, 이전 소설들의 후편이라고 할 수 있으며 레마르크의 작품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소설이다. 2차 세계대전을 앞두고 전쟁의 공포에 떨며 비참한 운명의 나락으로 떨어져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반전 소설이자 망명 문학의 걸작이며, 전쟁의 광풍이 몰아치는 불안한 시대를 휩쓴 혼돈의 이데올로기와 휴머니즘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또한 사랑하는 남녀의 야릇한 심리와 갈등을 애절하면서도 풍부한 감성으로 담아내어 수많은 사람의 가슴에 여운을 남긴다.

주인공 라비크는 나치의 강제수용소를 피해 파리에 불법 입국한 외과 의사로, 무능한 의사들을 대신해 마취된 환자들을 수술해주고 자취를 감추는 유령 의사로 살아간다. 부유한 미국 여성 케이트 헤그시트룀, 밤무대 가수 조앙 마두 등의 사랑을 받지만 그를 버티게 해주는 것은 오로지 과거 자신을 고문했던 하케에 대한 복수심뿐이다. 하지만 막상 복수를 끝내자 허무의 감정만이 남고, 절절히 그를 사랑하던 조앙도 동거하던 사내의 총에 맞아 라비크의 품에서 죽어간다.

전쟁 속 개인이 겪는 공포와 불안, 권력의 광기, 복수 등의 문제를 역사의 흐름 속에 포착해낸 이 작품은 전 세계 언어로 번역되어 여전히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저자

에리히마리아레마르크

저자:에리히마리아레마르크
프랑스혁명때독일로피난한망명자의후손으로독일의오스나브뤼크에서태어났다.1차세계대전이발발하자김나지움학생이던레마르크는징집되어독일서부전선에서죽을고비를넘긴다.전장에서귀환한후전쟁에참전했던경험을담아1929년에《서부전선이상없다》를발표하여인기작가가되었다.이소설은전쟁터에서겪는공포와부도덕한행위를함축적으로보여주었고,18개월동안25개국어로번역되어350만부이상이판매되는등레마르크에게세계적명성을안겨주었다.1932년파시즘의위기가증대되고사회가불안해지자반전주의자에대한나치의탄압을피해스위스로망명했다.이듬해히틀러정권은《서부전선이상없다》를불태우고판매금지했으며,몇년후레마르크의독일국적을박탈했다.레마르크는1939년미국으로건너가1947년에시민권을얻었으며,미국영화배우폴레트고다르와결혼하여평온한여생을보냈다.30년작가생활동안인간성에대한신뢰와불신,부조리한현실에직면한인간의절망,낡은가치와이념에대한분노등을빼어나게묘사하여국경을초월해많은독자에게사랑받았다.《귀로》,《세사람의전우》,《너의이웃을사랑하라》,《개선문》,《생명의불꽃》,《사랑할때와죽을때》,《검은오벨리스크》,《리스본의밤》등의작품이있다.

역자:송영택
서울대학교문리과대학독문과를졸업하고서울대학교강사로재직했으며,시인으로활동하면서한국문인협회사무국장과이사를역임했다.저서로는시집《너와나의목숨을위하여》가있고,번역서로는《젊은베르테르의슬픔》,《괴테시집》,《말테의수기》,《어느시인의고백》,《릴케시집》,《릴케후기시집》,《데미안》,《수레바퀴아래서》,《헤르만헤세시집》,《잠못이루는밤을위하여》등이있다.

목차


개선문

작품해설
에리히마리아레마르크연보

출판사 서평


세대와국경을초월한레마르크의주제의식

레마르크는첫장편소설인《서부전선이상없다》(1929)를발표한뒤《검은오벨리스크》(1957)까지장편은여덟편밖에쓰지않았다.그렇지만그의작품들은세대와국경을초월해많은독자의사랑을받고있다.그이유는그가작품에서다루는주제와문학적표현양식이다.레마르크는사적인개인의문제를작품의주제로삼지않는다.그가발표한장편소설여덟편은20세기세계사를뒤흔든사건들인1차세계대전,세계대전후의혼란,히틀러,게슈타포,강제수용소,2차세계대전등을다룬다.그리고그속에서고뇌하는다양한인간의모습,비참한운명으로고통받는민중,광포한세상에짓눌려질식해가는세계의수많은사람의운명을커다란역사적시각에서바라보고그비극을작품속에세밀하게묘사했다.《개선문》또한마찬가지다.

비극의역사현장과그속에서살아가는개인의고뇌

2차세계대전직전의파리,주인공라비크는나치의강제수용소를탈출해서파리에불법입국한40대외과의사다.그는옛날베를린의유명종합병원에서외과과장으로명성을날렸으나지금은파리의무능한의사들에게고용되어마취된환자가잠들어있는사이에수술을해주고사라지며,고급유곽의창녀들을검진하는일을한다.라비크를사모하는부유한미국여성케이트헤그시트룀가찾아오고그녀를수술하던라비크는헤크시트룀의몸에도사린암을발견한다.한편파리의다리위에서우연히만난조앙마두또한라비크를열렬히사랑하지만라비크와그녀는서로를상처주면서비극적인사랑을이어간다.과거자신을고문한게슈타포하케에대한복수심에불타던라비크는우연히만난그를살해하는데정열을바치지만막상목적을달성한후에는허무의감정만이남는다.한편,조앙은동거남의총을맞고라비크의품에서죽어가며전쟁이선포된다.유럽에서피난민의마지막안식처였던프랑스가전쟁의암운에휘말리자,라비크는기거하던앵테르나시오날호텔의다른피난민들과함께프랑스경찰의트럭을타고끌려간다.트럭을타고가면서바라본에트왈광장은칠흑같은어둠에싸여불빛하나없다.거대한개선문의모습마저보이지않는다.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