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비안 -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42

파비안 -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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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에리히캐스터너

저자:에리히캐스트너
1899년독일드레스덴에서태어나교사가되고자사범학교에진학했다가제1차세계대전에징집되었다.그는사범학교의억압적인교육방식으로인해교사의꿈을접게되고제1차세계대전이끝난후라이프치히대학교에서독문학을전공해박사학위를받았다.박사과정중에신문사기자가되었고여러일간지와잡지에시를발표했다.1927년베를린으로옮겨본격적인저술활동을하기시작했다.1928년첫시집『허리위의심장HerzaufTaille』을발표해선풍적인인기를끌었고1929년『거울속의소란LaermimSpiegel』,1930년『한남자가털어놓는다EinManngibtAuskunft』,1932년『어느편에도속하지않는노래GesangzwischendenStuehlen』를계속해서발표했다.또풍자소설『파비안:어느모럴리스트의이야기』(1931)와아동소설『에밀과탐정들』(1929),『핑크트헨과안톤』(1931),『하늘을나는교실』(1933)등을발표해베스트셀러작가로서우뚝서게되었다.
1933년히틀러가정권을장악하게되면서에리히캐스트너는“블랙리스트”에올라집필금지를당하고그해5월10일에는자신의책이불태워지는걸직접지켜봐야했다.
제2차세계대전이끝난후에리히캐스트너는1949년독일펜클럽회장으로선출되었고,1956년뮌헨시문학상을,1957년게오르크뷔히너문학상을수상했으며,1960년에는안데르센문학상을수상했다.노년에이르러서도자유와평화를위해목소리를높였고,반전및반핵운동을펼치다가1974년세상을떠났다.

역자:전혜린
“한세기에한번나올까말까하는천재”라는평가를받았으나31세로요절한독문학자이자독일문학번역가.1934년평안남도순천에서태어나서울의경기여중고에서공부했다.서울대학교법대재학중독일로유학,뮌헨대학교독문과를졸업한후귀국했다.이후서울대학교,이화여자대학교,성균관대학교에서강의를맡는한편,번역작업을했다.헤르만헤세,하인리히뵐,에리히케스트너,루이제린저등의탁월한독일문학작품들이전혜린의번역으로한국에소개되고수많은독자들의사랑을받았다.“절대로평범해져서는안된다”는소녀시절부터의집념,물질,인간,육체에대한경시와정신,관념,지식에대한숭배,그뜨거운열정과치열함은이후‘전혜린신화’로남게된다.저서로는『그리고아무말도하지않았다』,『이모든괴로움을또다시』가있다.역서로는프랑소아즈사강의『어떤미소』,에른스트슈나벨의『한소녀의걸어온길』,이미륵의『압록강은흐른다』,에리히케스트너의『파비안』,루이제린저의『생의한가운데』,W.막시모프의『그래도인간은산다』,하인리히노바크의『태양병病』등이있다.1965년1월,항상인습과사회적규범에서벗어나고자했던그녀는너무일찍이세상과작별했다.

목차

파비안

작품해설

출판사 서평

자조적인위트와지독히날카로운풍자로고발한
사회의허위성과그에대비되는한인간의순수한영혼
작가에게반나치작가라는‘낙인’을안겨준문제작!

《파비안》은세계적인아동문학가에리히케스트너가1931년에발표한소설이다.1933년,나치는‘파괴적이고부도덕한정신상태’를보인다는이유로그의책을소각하고금서처분했다.《파비안》은불안과동요로가득찬1930년대의베를린을무대로하는데,모든국민에게‘희망찬세계’의전망을주입하고자노력한나치에게케스트너가포착한동시대의혼란은치명적인걸림돌이었을것이다.

‘파괴적이고부도덕한정신상태’라는낙인과
그낙인을거스르는《파비안》의운명

소설의주인공파비안은어느평범한회사원이다.파비안은베를린을배회하며온갖것을체험한다.당시대도시는인간에게서영혼을뽑아버리는,인간을기계로만들어소모하는,빠져나오려는모든시도가무위에그치는거대한소용돌이와도같은것이었다.여기서작품의문제의식이자연스레솟아난다.순수한영혼을가진사람이자도덕가인파비안이과연불안으로가득한베를린을샅샅이경험하고도여전히그러할수있을것인지에대한물음말이다.

사방에서부패와부도덕,악과몰락이손짓하는대도시에서파비안은영혼을가진사람,즉도덕가로서온도시를미친듯이헤맨다.그리고혼자힘으로는무엇도할수없다는우울에사로잡혀체념적방관자로도시를배회하다결국한소년을구하고자신은죽음을맞이한다.이결말은도덕가인파비안의영혼이시대에맞서능동적주체일수있다는점을증명한다.대도시를배회하며내내혼란만을느낄수밖에없던그지만,모든것을던져소년을구해주어자신의의지를계승해나갈계기를마련하는것이다.주인공파비안의운명은책《파비안》의운명과닮았다.두파비안은각각죽고불태워졌지만,다른방식으로계승되어현대문명과파시즘의폭력을누구보다날카롭게고발하는역할을이어갔기때문이다.

“한낮햇빛의직사와도같은눈부시게강렬한진실의빛에
독자는충격을받을것이다.”_전혜린

파비안은단한번도자신을잊거나의식하지않은채로행동하지않는다.즉,그는늘깨어있다.늘자기주변을의식하며마음과정신이게으름에빠져폭력에동조하도록방치하지않는다.이렇게파비안은자기자신이기를끝까지포기하지않는것으로저항하고기록하는주체가되었다.거악앞에홀로선개인은늘외롭다.그래서좌절하고굴복하기쉽다.하지만이책은자기자신의영혼을포기하지않는것만으로도충분하다고,때로는위대해질수있다고말한다.‘금서’의오욕을뚫고살아남아여전히읽히는이책이그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