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 박사와 하이드 - 문예세계문학선 71

지킬 박사와 하이드 - 문예세계문학선 71

$10.32
저자

로버트루이스스티븐슨

저자:로버트루이스스티븐슨
1850년스코틀랜드에든버러에서등대를전문적으로짓는건축기사아버지와신사계급출신어머니사이에서태어났다.선천적으로기관지가약해어려서부터정규교육과정을따라가지못하고개인교사에게배우고여러학교를옮겨다녔다.아버지의뜻에따라등대건축을공부하기위해에든버러대학교에입학했으나문필가가되기로결심하고,생계를위해법학을전공했다.변호사시험에합격했지만실제로법률가일을하지는않았다.에세이와시,단편소설등을쓰면서유럽을여행하다가1876년프랑스에서미국인이자기혼이었던패니오즈번을만나사랑에빠졌다.1879년오즈번을만나기위해미국으로여행길에올랐다가건강이악화되었다.1880년5월오즈번과결혼하고그녀가전남편과낳은아들로이드와함께스코틀랜드로돌아왔다.1881년여름,악천후로실내에만머물러있어야할때로이드와함께보물이묻힌섬에대한지도를만들면서놀다가『보물섬』에대한영감을얻었다.이이야기를《영포크스(YoungFolks)》에연재하고1883년책으로출간해곧바로세계적인명성을얻었다.건강을위해영국남부해안도시인본머스에정착해그곳에서『지킬박사와하이드씨의기이한사건』(1886)같은대표작들을집필,출간했다.의사의조언에따라미국으로떠났다가이후길버트제도,타이티,뉴질랜드등을여행하다가남태평양사모아에정착했다.사모아문화에매료되어서구열강의식민지배에대해비판적인시각을갖게되었으며,관련주제의글들을언론에발표하는한편『캐트리오나』,『섬에서보내는밤의도락』,『조수(潮水)』같은장편소설들을집필하는등왕성한작품활동을했다.1894년과로로사망했으며,사모아에묻혔다.

역자:김세미
이화여자대학교정치외교학과를졸업했고,홍콩에있는무역회사에서통역과번역관련업무를하다가지금은행복하게번역에전념하고있다.《크리스마스캐럴》,《필경사바틀비》,《로알드달의백만장자의눈》,《로알드달의초콜릿장사꾼》,《미트포드이야기》(1,2권),《죽음앞의교훈》,《아이가준선물》,《나야엘로이즈,오늘은크리스마스》를비롯한‘엘로이즈시리즈’등을우리말로옮겼다.번역오류제보를비롯해전하고싶은말이있는독자와는samiam@hanmail.net으로교감할수있기를바란다.

목차

지킬박사와하이드
병속의악마

작품해설
옮긴이의말
로버트루이스스티븐슨연보

출판사 서평

〈옵서버〉선정가장위대한소설100선
피터박스올선정죽기전에꼭읽어야할1001권의책

인간영혼의심연을해석한
타고난이야기꾼이자사상가
로버트루이스스티븐슨의대표작

〈지킬박사와하이드〉의주인공,친절하고인정많은의사헨리지킬박사는금지된과학실험을통해마침내인간내면의선과악을분리하는약을만드는데성공한다.그리고자기내면에숨겨진악한자아‘에드워드하이드’라는또다른인격으로변모한다.하이드는지킬과달리폭력적이고비열한성향을지닌인물로,점차그영향력을키워간다.지킬은점차통제력을잃어가는자신의이중적삶을끝내려하지만하이드의존재는점차그를잠식하고,결국끔찍한범죄와파멸로이어진다.

〈병속의악마〉에서하와이에살며가난하지만용감하고적극적인성격을가진청년케아웨는어느날소원을이뤄주는대가로인간의영혼을요구하는신비로운병을손에넣는다.그병에는조건이하나있는데다른사람에게자신이그병을산가격보다낮은가격에만팔수있다.병을갖고있는한어떤소원도이뤄주지만,죽기전에누군가에게병을되팔지못하면지옥에떨어진다.병을사고되파는과정을둘러싼윤리적딜레마와인간욕망의위험성을다룬이작품은,환상과도덕,공포가뒤섞인스티븐슨특유의색채가잘드러난명작이다.

인간영혼의심연을들여다보며선과악,이성과광기,소망과저주의이중적구조를날카롭게꿰뚫는두편의걸작,스티븐슨의대표노벨라를함께엮었다.〈지킬박사와하이드〉는이중인격이라는심리학적개념을문학적으로구현한최초의작품으로,단순한공포소설을넘어현대심리소설과모더니즘문학의원형으로평가받는다.〈병속의악마〉는하와이설화의토대를빌려이국적환상과기독교적구원의식을절묘하게결합한우화이자철학적환상소설이다.

“환상문학의예술에관한완성된연구!”
무의식과상상력의힘으로
문학의경계를확장한스티븐슨의작품세계

당대대중을매혹하면서도마크트웨인,조지프콘래드,잭런던등후대문학에까지지대한영향을미치는작가,로버트루이스스티븐슨의이름을현대독자에게까지각인시킨작품은단연《지킬박사와하이드》다.이작품은1885년말에먼저1실링짜리문고판으로나왔고,대중의열렬한호응속에이듬해1월정식출간되었다.

영국의일간지〈타임스〉는이작품을두고“환상문학의예술에관한완성된연구!”라는열광적인서평을실었고,성바오로대성당에서는이소설에바탕을둔설교가이뤄지기도했다.단6개월만에약4만부가팔렸고,스티븐슨은훗날“파산할지경이었는데,지킬덕분에살았다”라며회상했다고전해진다.

이작품의무엇이대중을그토록매혹적으로사로잡았던것일까?스티븐슨의아내가전한일화에서스티븐슨문학창작의출발점을엿볼수있다.“어느날한밤중에루이스가공포에찬비명을지르는소리에나는잠에서깼다.그가악몽을꾸고있다고생각했기때문에나는그를깨웠다.루이스는성을내며‘왜나를깨우는거요?멋진악령이나오는꿈을꾸고있었단말이야’라며안타까워했다.”이일화는무의식속저변에서솟구쳐오른영감과상상력의힘이작품의기원이었음을짐작하게한다.

스티븐슨이살던시대에위대한심리학자는학자가아니라,상상력이뛰어난작가였다.도스토옙스키,디킨스,호손,멜빌,포의계보를잇는그는펜이라는도구와상상력이라는창조의에너지를통해삶에서마주한문제들을문학적으로직관하고,내면의불안을서사로승화시켰다.입센이말했듯,그는“자신을비판하기위해글을썼다.”중세혹은그이전부터이어져내려온문학적전통을따라,스티븐슨은자신의통찰을교훈적이면서도흥미진진한이야기에녹여훌륭한우화로표현했다.

지배계급의위선과제국주의의이면을꿰뚫으며
선과악,인간존재의균열을탐색한
스티븐슨의문학적실험

로버트루이스스티븐슨의문학은모험과환상,도덕성과심리적갈등이얽힌복합적구조위에세워졌다.특히〈지킬박사와하이드〉와〈병속의악마〉는단순한스릴러나도덕적우화를넘어,빅토리아시대제국주의와근대시민사회가숨기려한어두운진실을꿰뚫어본작품이다.

〈지킬박사와하이드〉는선량하고존경받는의사인지킬박사가비열한하이드로분열하는과정을통해당시지배계급이내세운도덕성과품위이면에감춰진위선,억압된욕망을날카롭게드러낸다.허울에불과한도덕적이상아래잠재된폭력성과일탈욕망이인간을얼마나쉽게잠식하고‘괴물’로만들수있는지를보여준다.

〈병속의악마〉는소원을이뤄주는대신저주를짊어지게되는신비스러운병을통해인간의욕망과구원의역설을다룬다.병은물질적풍요를안겨주지만영혼을위태롭게하고,계약과거래의형식을띤이구조는제국주의시대식민지착취의논리와도교묘하게맞닿아있다.타자의세계에서가져온병이주는축복과저주는곧서구의지배논리와도덕적자기기만의은유로도볼수있다.스티븐슨은인간의욕망이어떻게윤리적선택과맞부딪히는지를드러내며,문명과종교,자본이얽힌복잡한도덕적구도를탐색한다.

스티븐슨은그의작품을통해개인의심리적분열을넘어,빅토리아시대지배계급의위선,즉겉으로는도덕적이고품위있는척하지만실제로는식민지착취와이중적윤리를내면화한영국사회의집단적분열을고발한다.또한인간의탐욕과이기심,그리고그로인한자기파멸의과정을통해행복과자기희생의진정한의미를묻고인간존재와사회의본질에대한깊은성찰로이끈다.

이처럼스티븐슨의문학은빅토리아시대의도덕적억압과제국주의의폭력성,그리고인간내면의분열과악의문제를입체적으로조명해근대문명의이면과인간존재의본질을탐구하는선구적실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