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쇼몽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중단편선 - 문예세계문학선 61

라쇼몽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중단편선 - 문예세계문학선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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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아쿠타가와류노스케

저자:아쿠타가와류노스케1892~1927
1892년3월1일도쿄에서태어났다.얼마뒤어머니의광증이발병해어머니의친정인아쿠타가와가문에서양자로자랐다.1913년도쿄제국대학교문과대학영문학과에입학했고,구메마사오,기쿠치간등과교우하며제3차《신사조》에참여해첫소설〈노년〉을발표했다.1915년《제국문학》에〈라쇼몽〉을발표하고나쓰메소세키의제자가되어‘목요회’에참석했다.이듬해제4차《신사조》에〈코〉를발표해소세키에게호평을받았고,본격적으로작가의길로들어섰다.그해도쿄제국대학교를졸업하고해군기관학교에서영어교관으로재직했다.1917년첫번째창작집《라쇼몽》을출간하고이듬해쓰카모토후미와결혼했다.1919년해군기관학교를사직하고〈오사카매일신문〉소속으로작품을기고했다.이듬해〈묘한이야기〉,〈버려진아이〉,〈남경의그리스도〉등다수의작품을발표했다.1921년〈오사카매일신문〉특파원으로중국을여행하고돌아온이후건강이악화하기시작했다.1927년4월부인의동창생과호텔에서동반자살을약속했으나여자의변심으로실패했다.7월24일새벽,자택에서수면제를복용해자살로생을마감했다.유서에는자살의이유로“그저막연한불안”이라썼다.1935년친우기쿠치간이문학상‘아쿠타가와상’을제정했다.

역자:김영식
작가,번역가.중앙대학교일문과를졸업했다.2002년계간《리토피아》신인상(수필)을받았고블로그‘일본문학취미’는2003년문예진흥원우수문학사이트로선정되었다.역서로는다니자키준이치로의《슌킨이야기》,나쓰메소세키의《그후》,《나는고양이로소이다》,모리오가이의《기러기》,나카지마아쓰시의《산월기》,구니키다돗포의《무사시노외》,다카하마교시의《조선》등이있고저서로는《그와나사이를걷다-망우리사잇길에서읽는인문학》(문화체육관광부우수교양도서)등이있다.산림청장상,리토피아문학상,서울스토리텔러대상등을수상했다.블로그:blog.naver.com/japanliter

목차


라쇼몽

두통의편지
지옥변

늪지
의혹
미생의믿음
가을
묘한이야기
버려진아이
남경의그리스도
덤불속
오도미의정조
인사
흙한덩어리
세개의창

작품해설
옮긴이의말
아쿠타가와류노스케연보

출판사 서평

피터박스올선정죽기전에꼭읽어야할1001권의책

섬세한감성과날카로운통찰로
삶과죽음,선과악,인간의심연을탐색하는
아쿠타가와대표중단편선

아쿠타가와류노스케는일본에서가장널리읽히는근대작가중한사람으로이지적인통찰과세련된형식미를갖춘단편으로문단의주목을받았다.이책은고대에서제재를가져온초기왕조물을비롯해기독교물,자전적색채가짙은사소설에이르기까지다양한문학적스펙트럼을아우른아쿠타가와의대표중단편집이다.
표제작〈라쇼몽〉은황폐한시대를배경으로삶에대한집착과인간의에고이즘을묘사한출세작으로일본국어교과서에수록된명단편이며,구로사와아키라감독의영화〈라쇼몽〉을통해더널리알려졌다.폐허가된라쇼몽은동물이드나들고시체가버려지는장소로,인생의공허함과인간존재의경계를상징적으로드러낸다.
〈코〉는스승나쓰메소세키에게극찬을받아아쿠타가와가본격적인소설가의길을걷게한결정적계기가된작품이다.이소설은‘큰코’에집착하는고승의소심함을통해타인의불행을동정하면서도재미로즐기는인간마음속의사악한면을들춰내는한편,‘큰코’에구애받는고승의편협함을꼬집는다.
이밖에도도플갱어라는흥미로운소재로풀어낸이야기〈두통의편지〉,추리적인요소가가미되었으며종종아쿠타가와최고의작품으로호평받는〈지옥변〉,질투와상실의정서를애수어린시선으로풀어낸〈가을〉등인간심리의복잡한층위를섬세하게그려낸총열일곱편의작품을선별해수록했다.

고전과현대를넘나드는깊이있는사유,
“심연에발을딛되현실감을잃지않은”
아쿠타가와문학의진면목을보다

흐릿한흑백사진속에서제멋대로헝클어진머리는아랑곳하지않은채장난기어린듯,날카로운눈빛으로어딘가를응시하는남자.아쿠타가와류노스케의이미지는우리에게늘그러했다.고전에서제재를가져온〈라쇼몽〉등의초기작품은훌륭하다고평가하지만,말년에정신적고통이심해졌을때발표한작품들은자기고백의사소설을높이평가하는일본에서는주목을받았으나작가의사생활을잘알지못하는한국의일반독자에게는막연히‘어렵고어두운작가’라는인상을주었다.
이러한편향된인식을안타깝게여긴전문번역가김영식선생은아쿠타가와의진면목을보여주고자문예세계문학선《라쇼몽》번역과정에서초기의수작뿐아니라작가의현대물을선별해번역,수록했다.그중에는국내에처음소개되는작품도다수포함되었다.
물론현대물곳곳에서도흐린날,어두컴컴한저녁노을,희미한등불등어둡고침울한배경이자주등장한다.그러나이러한배경은단지우울한분위기를연출하는장치가아니라인간의심연을들여다보기위한절제된장면으로기능한다.옮긴이는이를“심연에발을딛되현실감을잃지않은아쿠타가와의예리한정신을엿볼수있다”라고평했다.
고대일본과중국의역사,설화에서모티프를차용한초기왕조물에서부터,서구종교문화를배경으로한기독교물,자전적색채가짙은사소설에이르기까지넓은문학적스펙트럼을아우르는중단편들은작가의세계관과주제의식을가장잘보여준다.짧지만밀도높은작품들을통해,그의문학이지닌정교함과사유의깊이를고스란히느낄수있다.

한시대에머무르지않는
일본문학의정신적지주
아쿠타가와류노스케가남긴것

아쿠타가와류노스케는일본근대문학의전환기에등장해,전통과근대를가로지르는독자적인문학세계를구축한작가다.1910년대후반부터1920년대후반까지활동한그는,메이지유신이후급속히서구화된일본사회속에서근대적자아의위기와시대의불안을섬세하게포착하며,인간존재의심연을집요하게탐색했다.특히당시주류였던자연주의나계몽주의적경향과는거리를두고,인간내면의복잡성과모순을정밀한서사로형상화해새로운문학의가능성을열었다.
그의작품은대개짧은분량의단편으로구성되지만,그안에형식과내용을치밀하게결합해,고전에서착안한소재와현대적문제의식을교차시키는독특한양식을보여준다.〈라쇼몽〉,〈덤불속〉에서는진실에대한인식의불확실성을,〈지옥변〉등에서는예술과광기의경계를다루며,인간심리의극한을드러낸다.이러한작품들은단순한이야기이상의존재론적물음과윤리적갈등을담고있어,독자에게강렬한인상을남긴다.
또한아쿠타가와는단순히개인적인고뇌를묘사하는데그치지않고,시대적상황이부여한긴장과압력을통찰력있게그려냈다.문명화와이성의이름으로억눌린본능,사회적규범과개인욕망의충돌,그리고자아해체의위기등은그의작품에서반복적으로변주된다.이는당대일본사회가겪은전통과근대의충돌,정체성의혼란을문학적으로반영한결과이기도하다.
이처럼아쿠타가와는문학을통해인간존재와시대의본질에천착했으며,이를통해일본근대문학이감당해야할문제의식을선도적으로제기했다.그의문학은지적이면서도감각적이고,철학적이면서도미학적인긴장을유지하는드문사례로평가받는다.그의탁월한업적을기려1935년부터제정된‘아쿠타가와상’은현재까지도일본에서가장권위있는문학상중하나로인정받으며매년유망한신예작가에게수여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