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세 - 문예세계문학선 69

팡세 - 문예세계문학선 69

$16.29
저자

블레즈파스칼

저자:블레즈파스칼
BlaisePascal,1623~1662
3세에어머니를여의고세무공무원인아버지의손에자랐다.16세에‘파스칼의정리’를증명해수학자들에게주목받았고,물리학에도천재성을발휘해1653년〈액체의평형에관한논문집〉에서‘파스칼의원리(유체압력전달원리)’를정립해압력의법칙을설명했다.동시대에교류한르네데카르트와함께자연과학과응용과학의선구자로평가받는다.파스칼은수학과물리학에뛰어난재능이있었으나철학과신학에더매진했다.23세때아버지의부상을치료한가톨릭신자인접골사의영향으로기독교에발을들였다.1654년마차사고를계기로기독교에더욱깊이빠져들었고,하늘에서내려온목소리를들었다는종교적체험과신앙심을고백하는글을쓰기도했다.1656~1657년《프로뱅시알》(시골벗에게부치는편지)을집필해예수회의위선과기만을폭로했으며,다채로운수사학과비판적주제의식으로프랑스근대산문의출발점을이루었다.이렇듯파스칼은다양한분야에서활발한활동을이어갔지만,말년인1658년부터두통에시달리며엄청난정신적고통을받았다.이두통을잊고자사이클로이드를연구해수학의발전에크게기여했으나결국1662년불과39세의나이로세상을떠났다.《팡세》는그의사후초고를정리해출간되었다.

역자:하동훈
서울대학교문리과대학불문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불문과를졸업했으며프랑스몽펠리에대학교에서박사학위를취득했다.숙명여자대학교불문과교수를역임했다.저서로《20세기현대불시(現代佛詩)》가있으며옮긴책으로는앙드레말로의《반회고록(反回顧錄)》,사르트르의《구토》,알퐁스도데의단편집등이있다.서울대학교문리대불문과를졸업하고프랑스스트라스부르대학교에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성균관대학교,이화여자대학교,한양대학교교수를역임했으며1986년프랑스최고문화훈장을받았다.지은책으로는《프랑스문학사》,《불교와서구사상》,《법화경과신약성서》등이있으며,옮긴책으로는플로베르《보바리부인》,《감정교육》,《순박한마음》,생텍쥐페리《야간비행》,《인간의대지》,마르탱뒤가르《티보가의사람들》외다수가있다.

목차

제1편정신과문체에관한생각
제2편신(神)없는인간의비참함
제3편내기의필연성에대해
제4편신앙의수단
제5편정의와현실의이유
제6편철학자들
제7편도덕과교리
제8편기독교의기초
제9편영존
제10편표징
제11편예언
제12편예수그리스도의증거
제13편기적
제14편기독(基督)논쟁의단편(斷片)

작품해설

출판사 서평

“가장논리적인기독교인”이었던
이성으로신앙을탐구한신학자,블레즈파스칼의철학
블레즈파스칼은흔히대중에게프랑스의천재적인수학자이자물리학자로알려졌다.실제로그는젊은시절이미기하학과확률론,유체역학등에서혁혁한업적을남겼으며,‘파스칼의원리’와같은과학적발견으로근대수학과과학의발전에크게기여한인물이다.그러나그는20대에가톨릭교인이된후신학과철학에더큰뜻을품고,수학계에서신학으로빠지지않고“일평생수학만연구했다면가장위대한수학자가되었을것”이라는평을들을정도로종교연구에몰두한신학자이기도하다.
30세무렵,파리근교다리에서마차사고를당하고간신히살아남은후파스칼은신의뜻을깨달았다고여기게되었고,명상중신비스러운종교적체험을한후로는신학에더큰뜻을품고매진하게된다.이일로그는과학적탐구보다신앙과인간의영적본질에더깊이천착하게되었고,사교계생활을청산하고포르루아얄수도원에들어가종교적탐구에자신의모든것을바쳤다.파스칼은예수회와얀센파사이에논쟁이일자자신이몸담은얀센파수도원을변호하기위해《프로뱅시알》(시골벗에게부치는편지)를써서자신의신학적논리와열정,웅변을거침없이드러냈다.이렇듯파스칼은우리가흔히알듯수학과과학을탐구한학자일뿐만아니라,철학과신학을탐구하며문학적자질을아낌없이표출한작가이기도했다.그의글은단순한신학적주장을늘어놓은글에그치지않으며,근대프랑스산문의발전에크게기여한문학적작품이라는평가를받는다.이런그의인문학적성찰과기량이정점에달한작품이바로그의사후출간된《팡세》다.


신이만든거대한세계앞에서흔들리는
연약한인간의실존을탐구하다
《팡세》는파스칼의가장빛나는철학적·신학적업적이자,《프로뱅시알》과마찬가지로프랑스산문의역사에서큰발전을이룬위대한작품이다.파스칼은그의철학과신학연구를집약하고자《기독교호교론》집필하기십여년동안기록을이어갔으나,결국책을완성하지못하고39세라는젊은나이에병을앓다세상을떠났다.그가남긴사유의조각924편은사후에정리되어《팡세》라는이름으로출간되어세상에알려졌다.이후이책은신앙과철학,문학을넘나드는독창적고전으로자리잡았다.
파스칼은《팡세》를통해비기독교인에게신앙의필요성을설득하고자했다.하지만그는신앙이무조건옳다는맹목적주장을펴는대신이성과논리로신앙이인간에게주는의미를철학적,논리적차원에서설득하려했다.또한인간을무한과허무,위대함과비참함사이에서흔들리는존재로정의하고,신과의관계속에서만그의미와구원이가능하다고보았다.이점에서《팡세》는단순한신앙고백이아니라기독교신학을철학적언어로해석하고증명하려한시도라할수있다.
그러나《팡세》의가치는종교적신념을갖지않은독자에게도여전히유효하다.그는인간을“생각하는갈대”라규정하며,인간의연약함과동시에이성을통해스스로를성찰할수있는존엄성을드러냈다.파스칼은인간이무한과허무사이에서끊임없이흔들리는존재임을지적하면서,그불안과공허를직시하는것이야말로철학의출발점이라고보았다.또한이성의한계를인정하면서도,그한계속에서어떻게삶의의미를찾을수있는가를탐구했다.이러한사유는신의존재증명에국한되지않고,인간이자신의불완전함을자각할때비로소더큰성찰과초월가능성에다가설수있다는통찰로확장된다.이러한통찰은특정종교적맥락을넘어,인간실존에대한깊은철학적성찰로읽힌다.인간은무한한우주앞에서미미하지만,그한계를자각하는순간오히려위대해질수있다는그의메시지는종교적신앙이없는사람에게도깊은울림을준다.


신앙과이성,철학과문학이교차하는
날카로운이성과뜨거운신앙을담아낸불멸의고전
파스칼은《팡세》에서신앙과이성의관계를치열하게탐구했다.이성의힘을존중하면서도,이성만으로는궁극적진리에도달할수없다고본파스칼은인간의불확실성과한계를신앙의필요성으로연결한다.‘신학적사고를단순한신앙간증에그치지않고,이성과논리로신앙을설명하려는이시도는근대이후신학과서양철학전반의흐름에도지대한영향을남겼다.프리드리히니체는그를두고“유일하게논리적인기독교인”이라고칭하며자신에게“많은깨달음을주었”기에그를좋아한다고밝힌바있다.
과학자로서의치밀한논증,문학가다운간결한문체은유와수사로빛나는언어,신학자로서지닌굳건하면서도뜨거운신앙,철학자로서인간실존을꿰뚫는깊은통찰이어우러진이작품은,다른누구도아닌파스칼만이쓸수있는인간과신앙탐구라할수있다.그덕에《팡세》는신앙을넘어철학과문학고전으로현대에도널리사랑받고있다.비록완성되지않은책이지만,그단상하나하나가시대를초월해읽히는울림을지니고있어현대를살아가는독자에게도자신의삶을돌아보게한다.파스칼은이책을통해그가살았던기독교의시대뿐만아니라,종교의중요성이낮아지고온갖사상이혼란스럽게뒤섞인현대에도여전히사유의힘을증명하며우리에게실존하는인간으로서언제나깨어있기를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