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인간 1~2 세트 (전 2권)

보이지 않는 인간 1~2 세트 (전 2권)

$22.00
Description
인간은 언제 ‘나’로서 뚜렷하게 존재할 수 있는가
인종과 현실의 한계에 부딪혀가며 고유한 정체성을 찾는
랠프 엘리슨의 20세기 가장 위대한 미국 소설
랠프 엘리슨의 《보이지 않는 인간》은 1952년 미국에서 처음 출간된 이후, 20세기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불멸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남부의 흑인으로 태어난 ‘나’는 백인 위주 사회에서 ‘보이지 않는’ 존재로 살아왔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인종차별과 사회적 억압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모멸감에 무뎌진 채 자신의 삶에 순응하며 자랐다. 그러나 대학 시절 사소한 실수로 퇴학당한 후, 그는 사회의 밑바닥을 전전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나선다. 노동자, 정치 운동가, 소수자로서의 삶을 오가며, 그는 사회가 자신을 ‘보이는 인간’, 즉 고유한 개인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비참한 주인공의 여정은 단순한 사회적 추락으로 끝나지 않고, 인간성과 정체성을 찾기 위해서는 주어진 현실에 순응하는 대신 그에 맞서야 한다는 존재론적 깊은 성찰로 마무리된다.
이 작품은 인종 차별 문제를 넘어선 인간 존재의 철학적 고뇌를 담고 있다. 엘리슨은 ‘보이지 않는 인간’이라는 은유를 통해, 사회에서 소외되고 정체성을 상실하는 이들의 현실을 폭로한다. 주인공은 사회의 위계에 순응하고 작중 내내 타인이 규정한 삶을 살아가지만, 그럴수록 더더욱 사회의 가장자리로 내몰린다. 주인공은 비참한 여정의 끝에서 완전히 무너지는 대신, ‘보이지 않는 인간’에서 벗어나 온전한 자신의 모습을 회복할 길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현실에 주관 없이 순응하는 대신, 자신의 정체성에 충실하게 살고 현실에 저항하는 것이 인간으로서 사는 일이라는 알고 각성하며 그는 비로소 기나긴 “불가시성의 땅굴”(412쪽)에서 헤어나온다. 이렇듯 《보이지 않는 인간》은 현대 문명 속 개인의 소외와 정체성 상실이라는 보편적 문제를 드러내며, 인간 존재의 존엄과 자유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위대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저자

랠프엘리슨

RalphWaldoEllison,1914~1994
미국의작가이자교육자.어려운생계때문에구두닦이와웨이터등여러직업을전전하다,재즈를접하고트럼펫연주를배워터스키기대학교음악학과에입학했다.학교오케스트라에서트럼펫주자로활동하는한편,대학교도서관에서일하며T.S.엘리엇을비롯해문학작품을두루읽으며소설가의안목을키웠다.대학교를중퇴하고예술을공부하기위해뉴욕으로거처를옮긴후흑인문단의작가들과교유하며평론과단편소설,서평등을여러잡지에발표했다.엘리슨의첫작품이자유일한장편소설인《보이지않는인간》은제2차세계대전이후가장뛰어난작품으로평가받는다.미국흑인의삶을첨예한지성과강렬한감정으로투시하는이소설은,누구도존재를인정치않아어둠속그림자로전락한흑인이자신의정체성을깨달아가는과정을유려한필체로그리고있다.엘리슨은이작품으로미국문학거장의자리에올랐으며,미국대통령자유훈장과국가예술훈장,프랑스예술문학훈장과기사작위를받았다.이후수필《그림자와행동》을출간했으며바드대학교,시카고대학교,리트거즈대학교,뉴욕대학교등에서문학과흑인의문화를가르쳤다.두번째장편소설을40여년에걸쳐계속집필했으나끝내완성하지못하고세상을떠났다.이소설은사후《준틴스》라는제목으로출간되었다.

목차

1권
프롤로그
1장~13장

2권
14장~25장
에필로그
작품해설

출판사 서평

인종과현실의한계에부딪혀가며고유한정체성을찾는
랠프엘리슨의20세기가장위대한미국소설
랠프엘리슨의《보이지않는인간》은1952년출간되자마자전미도서상을받고,《북위크》에서1965년제2차세계대전이후나온도서중가장훌륭한책으로선정되었으며,지금도20세기에나온미국문학작품중빼놓을수없는명작으로손꼽힌다.이작품은미국사회의인종차별문제를정면으로다루면서도,단순한사회고발을넘어시대와인종을초월하는깊이있는성찰을담아큰주목을받았다.
저자랠프엘리슨은20세기미국에서흑인으로태어나,어릴적아버지가돌아가신탓에어려워진생계를유지하려고청소년시절구두닦이와웨이터등다양한직업을전전했다.재즈밴드에서활동하며키운트럼펫연주실력으로흑인대학교의음악학과에진학했지만,그곳역시백인을위한다른기관만큼이나계급의식이강하다는사실을깨달았다.이처럼어느곳에서도주류사회에소속되지못하고이방인으로서살아온경험은그의날카로운문체와풍자기법,그리고평생의역작인《보이지않는인간》집필에영향을주었다.
소설의화자인‘나’는이름조차주어지지않은채,자신이‘보이지않는인간’임을고백하며이야기를시작한다.미국남부출신흑인인‘나’는백인사회의질서에따라성실히살아가면평안한삶으로보답받으리라믿고,흑인으로서받는모멸감과생명을위협하는모독까지견디며사회에순응한다.하지만현실은그를철저히배제한다.사소한실수로대학에서쫓겨나모든것을잃고북부도시로향한다.그는노동자로,정치단체의연설가로,때로는사회운동의상징으로활동하기도한다.그러나그가어디에속하든,사회는그를이용하기만할뿐결코한명의온전한인간으로대하지않는다.결국그는자신이세상의어떤시선에도온전히포착되지않는‘보이지않는인간’임을깨닫고지하실로숨어든다.그곳에서그는처음으로자신이진정누구인지를묻고,타인의시선이아닌자신의의식속에서존재를찾기시작한다.
주인공이겪는비참한여정은흑인이백인위주사회에서겪는억압과소외를적나라하게드러내며,인종이라는굴레가인간의존엄을어떻게파괴하는지생생하게보여준다.그러나그여정의끝에서주인공은완전히무너지는대신,‘보이지않는인간’에서벗어나온전한자신의모습을회복할길이무엇인지깨닫는다.바로현실에주관없이순응하는대신,자신의정체성에충실하게살고현실에저항하는것이인간으로서사는일이라는알고각성하며그는비로소기나긴“불가시성의땅굴”(412쪽)에서헤어나온다.


인간은언제‘나’로서뚜렷하게존재할수있는가
인종의경계를넘어,존재의본질을묻다

《보이지않는인간》은언뜻흑인의사회적현실을고발하는소설처럼보이기쉽지만,이야기의핵심에는‘정체성’이라는시대와사회를초월하는보편적이고철학적인질문이자리한다.이작품은어둠속에서모습이보이지않는흑인의이미지를통해,절망과고통으로가득한현실에묻혀정체성을잃어버린인간상을그린다.주인공은암흑같은상황과검은피부색을자신의의지와상관없이삶의조건으로부여받았다.그러나그는자신을둘러싼어둠이인간적이고고유한개인의모습을말살하고있는데도,주어진삶의조건을불가항력으로받아들이고불합리한사회에복속한다.주인공은타인에게자신의사회적인역할을규정받으며,심지어이름까지도자신의본래이름을밝히며살지않고다른이에게서받은역할과직책에따라살아간다.백인위주로흘러가는사회의비위를거스르지않고굴욕을견디면서,다른사람들이가라는대로가고하라는대로한다.그는자신의의지대로행동하지못한탓에,자신만의고유한삶에서멀어지며인간성을상실하고몰락한다.주인공은소설의마지막에서야자신이어둠속에계속머물러있었기에,자신의두발로빛을찾아걸어나오지않았기에‘보이지않는인간’으로서살아왔다는사실을깨닫는다.
이렇듯엘리슨은인간이사회속에서어떤방식으로‘보이고’‘보이지않는지’탐구하며,자신의의지를굽히며사는인간은결국온전한자신으로서존재할수없다는문제의식을제기한다.인간다움과정체성은그냥주어지는것이아니며,불합리한현실에저항할때비로소온전한인간으로서살아갈수있다고말이다.물론엘리슨은무력한개인만을탓하지않으며,사회가소외된인간들을무수히더욱깊은어둠으로몰아넣고있다는점도함께성찰한다.엘리슨은이철학적문제를미국사회의구체적인인종현실과결합해,개인의정체성상실과사회적불평등이라는두축을통해20세기사회의잔혹성을다층적으로비판하는업적을이루어냈다.


투명한존재로살아가는모든이들에게
“보이지않음”을자각할때,비로소자유가시작된다
《보이지않는인간》이오늘날까지도많은이들에게깊은울림을주는이유는,이작품이단순히과거미국의인종문제를다루는소설이기때문이아니다.바로이소설이국경과사회를넘어현대인이라면누구나겪는존재론적불안과사회적소외를꿰뚫고있기때문이다.실제로엘리슨은불가피한경우가아니면작품내에서등장인물이백인인지흑인인지밝히지않는다.이는피부색이삶의중요한조건이될수는있지만개인이지닌고유한인간성을구별하는기준은되지않으며,가장중요한것은자신으로살아가고자하는의지에있다는이야기를전하려는저자의의도로읽힌다.사회는거대한체제로개인성을말살하지만,자신이‘보이지않음’을자각함으로써우리는새로운자유의가능성을발견할수있다.“나는과연누구이며,어떻게존재하는가?”《보이지않는인간》은단지한시대의사회비판이아니라,지금이순간에도유효한철학적질문을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