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하느님 이야기 (릴케 단편선)

사랑하는 하느님 이야기 (릴케 단편선)

$10.12
Description
진실하고 순수한 인간의 삶을 아름답게 그려내다
독일어 문학의 거장 릴케의 인생관이 담긴
소박하고도 따뜻한 교훈을 주는 동화 같은 소설
섬세한 심리 묘사와 예리한 관찰력으로 20세기 독일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가 된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초기 경향을 엿볼 수 있는 단편선. 릴케는 언제 어디서나 우리 곁에 존재하는 하느님에 대한 이야기를 아름답고 순수한 언어로 풀어낸다. 제목에 ‘하느님’이 들어가는 점에서 알 수 있듯 이 작품은 그리스도교의 신앙과 가치관을 기반으로 하지만, 릴케는 엄숙한 교리나 경직된 신학적 논증을 설파하려고 이 작품을 집필한 것이 아니다. 그 대신 릴케는 인간의 삶 가까이에 머무는 하느님과 그 뜻에 따라 순수하게 사는 사람들의 소박한 삶을 이야기한다. 하느님은 멀리 떨어진 절대자가 아니라, 일상의 고통과 침묵 속에서 언제나 함께하며 평범한 사람들의 곁을 조용히 보살피는 존재로 등장한다. 독자는 소설의 완성도를 판단하기보다 이야기 속 인물들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게 되고, 그들을 겉으로만 이해하는 대신 마음으로 느끼게 된다. 독자 스스로 마음을 열고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도록 만드는, 가장 릴케다운 방식이다. 릴케의 문학이 종교적 주제를 다루면서도 결코 설교로 흐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각 열세 편의 단편은 아이들에게 전하는 동화 형식을 취하고 있어, 하느님의 사랑을 선입견 없이 순수하고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기를 바라는 릴케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은 대부분이 가난한 이들인데, 릴케는 가난한 삶을 단순히 물질적으로 궁핍한 삶이 아닌, 거짓과 욕심을 벗어나 신에게 다가가기 위한 삶의 참다운 모습으로 바라본다. 꾸밈없고 진실된 삶을 추구하는 릴케의 문인적 시선과 태도는 우리에게 삶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고 어떻게 순수하고 성숙한 삶을 이어갈지 재고하기를 요구한다.
저자

라이너마리아릴케

저자:라이너마리아릴케RainerMariaRilke,1875~1926
20세기를대표하는시인릴케는보헤미아출신답게평생을떠돌며실존의고뇌에번민하는삶을살았다.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의지배를받던체코프라하의독일계가정에서1875년에태어났다.첫딸을잃은어머니는릴케를여자처럼키웠고,군인출신이었던아버지는못다이룬꿈을위해릴케를군사학교에보냈다.릴케는자신의정체성을찾지못한채어린시절을불우하게보내야했고,몸이허약해군사학교는중도에그만두었다.이후프라하대학교에들어가문학을공부하기시작했으며,이후뮌헨대학교로옮겼는데그곳에서운명의여인루살로메를만나정신적,문학적으로성숙해졌다.루살로메와두차례러시아여행을다녀온후독일화가마을인보르프스베데에정착했다.이곳에서화가들과교류하면서사물을바라보는안목을키웠고로댕의제자였던조각가클라라베스토프와결혼했다.그후릴케는파리로가로댕을만났고,세잔의작품을탐닉하며구도적작가정신을닮으려했다.파리생활의체험은자전소설《말테의수기》에담겼다.러시아여행의성과는《기도시집》,보르프스베데에머물던시절에주로쓴시는《형상시집》과《신시집》으로묶였다.방랑의삶을계속하던릴케는1922년장편연작시《두이노의비가》와《오르페우스에게바치는소네트》를완성하고,1926년51세의나이로스위스요양원에서백혈병으로세상을떠났다.

역자:송영택
서울대학교문리과대학독문과를졸업하고서울대학교강사로재직했으며,시인으로활동하면서한국문인협회사무국장과이사를역임했다.저서로는시집《너와나의목숨을위하여》가있고,번역서로는괴테《젊은베르테르의슬픔》,《괴테시집》,릴케《말테의수기》,《어느시인의고백》,《릴케시집》,《릴케후기시집》,헤세《데미안》,《수레바퀴아래서》,《헤르만헤세시집》,힐티《잠못이루는밤을위하여》,레마르크《개선문》등이있다.

목차

하느님의손에대한이야기
미지의사람
하느님은왜가난한사람이존재하기를바라는가
러시아에어떻게배신이찾아왔는가
티모페이노인은어떻게하여노래하며세상을떠났나
정의의노래
베네치아의유대인거리에있었던정경
돌에귀기울이는사람
골무가하느님이된이야기
죽음에대한이야기와,필자불명의추기
절실한필요에서생긴협회
거지와자존심이센소녀
어둠에게들려준이야기

작품해설
라이너마리아릴케연보

출판사 서평

독일어문학의거장라이너마리아릴케의
소박하고도따뜻한교훈을주는동화같은소설

《사랑하는하느님이야기》는라이너마리아릴케가20세기독일어권문학을대표하는시인으로자리잡기이전,그의문학적감수성과세계관이형성되는과정을엿볼수있는중요한초기산문집이다.특히릴케가청년시절러시아를여행하며새로이깨달은시인으로서의철학과심상이담겨있어,신비로운분위기가작품전반에흐른다.《사랑하는하느님이야기》는열세편의단편으로이루어졌으며,화자가아이들을비롯한주변사람들에게열세가지‘하느님의이야기’를마치옛날이야기를들려주듯조곤조곤전달하는형식을띤다.각단편속문장은동화처럼단순하고맑으며,사건은크지않지만깊은울림을남긴다.

제목에‘하느님’이들어가는점에서알수있듯이작품은그리스도교의신앙과가치관을기반으로하지만,릴케는엄숙한교리나신학적논증을설파하려고이작품을집필한것이아니다.그대신릴케는인간의삶가까이에머무는하느님과그뜻에따라순수하게사는사람들의소박한삶을이야기한다.하느님은멀리떨어진절대자가아니라,일상의고통과침묵속에서언제나함께하며평범한사람들의곁을조용히보살피는존재로등장한다.독자는소설의완성도를판단하기보다이야기속인물들의모습을가만히지켜보게되고,그들을겉으로만이해하는대신마음으로느끼게된다.독자스스로마음을열고이야기속으로들어가도록만드는,가장릴케다운방식이다.릴케의문학이종교적주제를다루면서도결코설교로흐르지않는이유이기도하다.

러시아와의만남으로피어난순수한정신의세계
갓자립한릴케초기의문학을만나다

《사랑하는하느님이야기》는릴케가독일어문학의거장으로확고히자리잡기이전,그만의문학관과가치관이막형성되던시기에탄생한중요한초기작품이다.릴케는1894년첫시집을출간한이후기존작가들의영향아래에서자신만의색깔을찾아가던중,1899년과1900년두차례에걸쳐러시아를여행하며중요한전환점을맞는다.그는이여정에서고향인보헤미아와전혀다른자연,소박한농민들의삶,정교회전통이만들어내는신비롭고엄숙한분위기에깊은인상을받았고,러시아문학의거장톨스토이를직접만나는경험까지하게된다.릴케에게러시아는단순한여행지가아니라,추상적으로사유하던신(神)을일상에서피부로체감할수있는공간이었다.이경험을통해릴케는내면의목소리에귀기울이며순수한정신을탐구하는시인으로자립하게된다.

《사랑하는하느님이야기》에는릴케가러시아에서받은영적울림이깊숙이스며들어있다.작품전반에는영험하고신비롭고엄숙한기운과,세속에오염되지않은존재들의순수하고따스한분위기가공존한다.이단편선은릴케문학의출발점이자,그가어떤세계를바라보고어떤질문을품은채글을쓰기시작했는지를가장투명하게보여주는작품이라할수있다.

검소하고겸허한삶,
진실하고순수한인간의삶을위해

《사랑하는하느님이야기》에등장하는인물들은평범하고가난한사람들이다.물론러시아의이반뇌제처럼절대권력을누리는황제나미켈란젤로처럼유명한천재도이야기의주인공을하나씩차지하지만,이야기의흐름은검소하고겸허한가치관을향해흐른다.게다가“인간은가난해야하는거”라고하느님이생각했다는이야기(35쪽)를통해이상적인삶은바로가난한삶임을직접적으로드러내고있다.릴케에게가난은물질의부족이나연민의대상이아니라,거짓과욕심을덜어낸가장순수한삶의형태에가깝다.이작품속인물들은비록사회적으로는낮은위치에있지만,삶의본질에있어서는누구보다정직하고충만하다.높은지위에있던인물들도결국자신에게불필요한허영을깨닫고가장진실한본연의삶으로되돌아간다.여기에‘하느님은언제어디서나인간의곁에있다’라는릴케특유의종교관을따라,하느님은인물들의삶도처에서각양각색의모습으로등장하며이야기속인물들이참된삶의자세를깨닫도록넌지시이끈다.릴케는이렇듯신성과진리를우리의가장가까운일상속에녹아들도록만들어,언제어디서나겸허한마음을지니고진실된삶을살것을촉구한다.

릴케가던지는질문은시대를초월해오늘날의우리에게까지닿는다.릴케는인간의부유한삶을이야기하지않는다.대신어떻게더진실하게살아가고,어떻게성숙한마음으로세계를받아들일것인지묻는다.빠르고소란스러운세계속에서릴케의문장은우리를잠시멈추게한다.그의언어는조용하지만단단하고,순수하지만뻔하지않다.진실을추구하는릴케의문인적시선과태도는우리에게삶에대한소중함을일깨우고어떻게순수하고성숙한삶을이어갈지재고하기를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