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교, 도로와 사람을 잇다 (삶이 있는 육교 이야기)

육교, 도로와 사람을 잇다 (삶이 있는 육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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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육교가 사라진다!
차량들과 보행자들이 오가는 도로 위에서 횡단보도와 신호등은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를 보호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이다. 신호등과 횡단보도 없는 도로를 상상해보라. 생각만으로도 끔찍하지 않은가?
그런데 1970년대 서울 시내 도로에는 횡단보도가 없었다! 당시 사람들은 도로를 건너려면 무단횡단을 하거나 무조건 육교를 이용해야 했다. 도로 위 보행자들을 위한 설치물이라고는 육교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1970년대에 생겨난 육교는 오랜 세월 그 자리에 있으면서 도로 위 사람들의 안전을 책임졌다.
그 육교들이 이제 잇따라 철거되고 있다. 낡고 오래되어 미관을 해치고, 보수비용이 많이 들며, 이용하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해서 전국 2천 개가 넘던 육교가 현재(2019년 기준)는 760여 개만 남았다. 육교가 사라진 자리에는 보행자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 횡단보도가 설치되고 있다.
저자

지혜선

어릴때부터사람을좋아하고새롭게시도하는것을두려워하지않는호기심많은아이였습니다.일간경제신문취재기자,방송구성작가를거쳐지금은프리랜서작가로글을쓰면서틈틈이학생들에게논술을가르치고있습니다.책을통해더많은학생들과이야기를나누고싶습니다.

목차

제1장육교의탄생
길을잇는다리,육교
육교가세워지다
가난한나라,복잡한서울
서울은공사중

제2장그땐그랬지
서민들의삶과함께했던육교
육교위에는노점상인이있었다

제3장육교의전성기
서울도로의증가
지역불균형과인구증가
인권이무시된사회
‘빨리빨리’가만든비극
졸속공사와무개념의상징,경부고속도로
평화시장과사람들
노점상철거

제4장육교의추락
교통사고,무단횡단증가
자동차중심도로의폐해
애물단지가된육교
도로는변화중

제5장육교의재발견
살아남은육교들
육교는사라져야할까?

출판사 서평

육교와그안에스며있는우리들의삶

이책『육교,도로와사람을잇다』는육교에관한이야기이다.육교를통해우리현대사,그중에서도1960년대와70년대개발광풍이불었던대한민국서울의개발과정을살펴보면서인권과안전에대해생각해본다.또한이과정에서산업화와도시화의상징과도같은육교의탄생배경과오랜세월그자리에있으면서사람들의삶의공간으로자리잡은육교의이모저모를살펴본다.
그러나탄생배경에서알수있듯육교는장애인과약자를생각하지않은구조로인해인권문제가대두되었고,오히려안전하지않은시설물이라는비판을받아왔다.지금은낡고도시미관을해친다는이유로하나둘,도로에서사라지고있는실정이다.이책은육교가이런이유로과연사라져야하는시설물인지질문을던지고,새롭게복원하여지역경제도살리고공동체의중심으로자리잡은유럽여러나라의육교복원사업을소개하면서그속에서답을찾게한다.

차량중심도로환경을위해설치됐던육교들

사실육교는특별할것없는소박하고투박한ㄷ자형모양에계단을오르내려야하는,횡단보도를만들지왜이런걸설치해서사람들을힘들게하나불평불만이저절로생기는귀찮고불편한설치물이다.그렇다면육교는누가,왜만들었을까?
이책은이질문에서시작하여육교가본격적으로설치된1970년대서울의변화과정과당시생활상을생생하고도세밀하게펼쳐보인다.1960년대대한민국은36년간의일제강점기와6.25전쟁으로최빈국가운데하나였다.당시정부는가난에서벗어나고자1966년부터경제개발5개년계획을세워실행하였고,그첫시작이경부고속도로건설과서울의도로를정비하는것이었다.그때도로마다육교가생겼다.경제개발을시작한지4년만에서울에만무려144개가생겼고,20년동안전국에2천여개가세워졌다.자동차의속도를위해서였다.육교는자동차가빨리달리는것이곧경제성장과발전이라고믿었던당시사회가만들어낸결과물이었다.
보행자의안전과편의보다는차량중심으로만들어진도로환경에인권이있을리없었다.사람들은도로를건너가려면무조건가파른육교계단을오르내려야했다.장애인이든,비장애인이든,무거운짐을지고있건,자전거를타고가건그때육교에는이들을위한편의시설은아예없었다.그런데도사람들은불평하지않았다.나라가가난에서벗어난다면이런불편쯤은감당해야한다고믿었던까닭이다.그렇게육교는오랜세월사람들과함께했고,사람들은육교를삶의공간으로,생계를위한생활터전으로이용했다.없는물건이없을정도로다양한물건을가져다팔았던육교위노점상인들,육교를오르내렸던수많은이들의추억,때론사랑방처럼혹은오두막처럼육교에서이웃의정을나눴던소소한이야기들은마치그시대로들어가있는착각마저불러일으키며추억을떠올리고향수에젖게한다.

육교는사라져야할까?

1990년대들어인권의중요성이강조되고안전사고에대한의식이개선되면서도로체계를사람중심으로바꾸기시작했다.그변화가가장눈에띄게드러난것이육교를철거하는일이었다.육교가사라진자리에는횡단보도가생겼고,사람들은편하게도로를건널수있게되었다.그렇게해마다낡고,도시미관을해친다는이유로육교가사라지고있다.
그러나육교를철거하는것만이답일까?비록경제개발만이살길로여겼던1970년대개발논리에의해만들어졌지만,육교는오랫동안그자리를묵묵히지키며사람들의안전을책임졌고사람들의삶의자취가스며있다.이책은그런삶의기억들이낡고오래되었다는이유로사라지는것이맞는지다시생각해보게한다.또한오래된육교를새롭게복원하여도로위사람들의안전도지키고지역경제도살린유럽여러나라의육교복원사업을소개하여육교에대한우리의태도를돌아보게한다.
이책을읽고나면대수롭지않던육교가새롭게보이고,낡고오래된육교를새롭게복원하는일이허물어없애거나새로만드는것보다가치있고효율적일수있음을깨닫게한다.오늘이있기까지근간을이룬역사적흔적을보존하면서사람의안전도지키는최선의방법을찾는것.육교에서이것을배우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