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속의 검은 잎 - 문학과지성 시언선 80

입 속의 검은 잎 - 문학과지성 시언선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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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기형도 시인의 유고 시집.
85년 동아일보 신춘 문예로 등단한 기형도의 유고 시집『입 속의 검은 잎』. 일상 속에 내재하는 공포의 심리구조를 추억의 형식 을 통해 표현한시 60편을 모았다. 크게 3부로 나뉘어 있으며 ‘오후 4시의 희망’, ‘질투는 나의 힘’, ‘진눈깨비’, ‘여행자’, ‘정거장에서의 충고’, ‘가수는 입을 다무네’, ‘홀린 사람’, ‘입속의 검은 잎’, ‘그날’, ‘바람은 그대 쪽으로’, ‘숲으로 된 성벽’ 등의 시편과 김현 해설 ‘영원히 닫힌 빈방의 체험’ 이 수록되어있다.
저자

기형도


작가한마디

나의생은미친듯이사랑을찾아헤매었으나단한번도스스로를사랑하지않았노라

목차

詩作메모


안개=11
專門家=14
白夜=16
鳥致院=17
나쁘게말하다=20
대학시절=21
늙은사람=22
오래된書籍=24
어느푸른저녁=26
오후4시의희망=29
장미빛인생=32
여행자=34
진눈깨비=35
죽은구름=36
흔해빠진독서=38
추억에대한경멸=40
길위에서중얼거리다=41
물속의사막=42
정거장에서의충고=45
가는비온다=46
기억할만한지나침=48
질투는나의힘=49
가수는입을다무네=50
홀린사람=52
입속의검은잎=54
그날=56

바람은그대쪽으로=61
10월=62
이겨울의어두운창문=64
포도밭묘지·1=66
포도밭묘지·2=68
숲으로된성벽=70
植木祭=71
그집앞=74
노인들=76
빈집=77
먼지투성이의푸른종이=78
밤눈=79
위험한家系·1969=80
집시의시집=85
나리나리개나리=88
바람의집-겨울版畵·1=90
삼촌의죽음-겨울版畵·4=91
聖誕木-겨울版畵·3=92
너무큰등받이의자-겨울版畵·7=94

病=97
나무공=98
沙江里=101
廢鑛村=102
비가·2=105
폭풍의언덕=108
도시의눈-겨울版畵·2=110
쥐불놀이-겨울版畵·5=111
램프와빵-겨울版畵·6=112
종이달=113
소리·1=118
소리의뼈=120
우리동네목사님=122
봄날은간다=124
나의플래시속으로들어온개=126
엄마걱정=127

해설:영원히닫힌빈방의체험/김현=128
작품발표연도빛출전=144

출판사 서평

[시인의산문]

오랫동안글을쓰지못했던때가있었다.이땅의날씨가나빴고나는그날씨를견디지못했다.그때도거리는있었고자동차는지나갔다.가을에는퇴근길에커피도마셨으며눈이오는종로에서친구를만나기도했다.그러나시를쓰지못했다.내가하고싶었던말들은형식을찾지못한채대분분공중에흩어졌다.적어도내게있어글을쓰지못하는무력감이육체에가장큰적이될수도있다는사실을나는그때알았다.

그때눈이몹시내렸다.눈은하늘높은곳에서지상으로곤두박질쳤다.그러나지상은눈을받아주지않았다.대지위에닿을듯하던눈발은바람의세찬거부에떠밀려다시공중으로날아갔다.하늘과지상어느곳에서도눈은받아들여지지않았다.

그러나나는그처럼쓸쓸한밤눈들이언젠가는지상에내려앉을것임을안다.바람이그치고쩡쩡얼었던사나운밤이물러가면눈은또다른세상위에눈물이되어스밀것임을나는믿는다.그때까지어떠한죽음도눈에게접근하지못할것이다.

-詩作메모(198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