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도돌이 표다

넌 도돌이 표다

$6.00
Description
짧은 글귀 안에 담긴 심오한 뜻. 이 책은 문학적 상상력에 목마른 현대인들을 위한 시집이다. 한 장씩 넘길 때마다 작가의 심오한 뜻을 파악하는 재미가 있다.
저자

심재상

목차

제1부 꿈속의 누군가가 꿈밖의 내게
제2부 미모사처럼 닫히는 당신의 손안엔
제3부 구름 그림자 발끝으로

해설: 영원의 말과 말의 영원 _최현식

출판사 서평

오랜 뜸들임의 삭은 동아줄로 허허롭게 첫 시집을 엮어냈을 때, 난 나의 삼십대와 작별하려던 참이었다. 다시 8년의 세월이 가파르게 흘렀다. 그 사이에 세기가 바뀌었다. 작년 여름엔 전대미문의 큰비가 마을 뒤를 흐르는 남대천의 물길을 바꾸어놓았다. 내가 나의 사십대와 작별하게 될 날도 그닥 멀지 않았다.
바뀌지 않는 것들도 있다. 호환 가능성을 앞세운 균질화와 표준화의 도도한 물길이 우리의 삶을, 몸을, 느낌과 생각과 말을 두부모처럼 매끈하게 분절시켜선 레고 조각들처럼 똑 떨어지게 짜맞추어 나가는데, 여전히 교환 불가능한 웅얼거림들, 호환 불가능한 헛소리들, 환원 불가능한 방언들이 내 안에서 내 밖에서 꿈틀거린다.
그렇다, 여전히 나는 나머지 공부하듯 시를 쓴다 ─ 어쩌면 아예 오지 않을지도 모를 당신을 위해. --------심재상


시집 『넌 도돌이표다』는 열정이 꺼져버린 일상에서 그 불씨를 되살리려는 희원의 노래다. 시인은 시인에게 열정을 불러일으켰던, 혹은 불러일으키는 대상을 딱 하나로 명시하지 않고 일부러 분산시켜놓았지만, 어쨌거나 시인은 끊임없이 그 열정에 대한 기다림과 그리움을 사물들 사이에 뒤섞어놓는다. 그것은 이미지에 실릴 때보다 리듬에 실릴 때가 훨씬 많다. ‘립싱크 랩소디’ 연작들과 각운을 맞추고 있는 시들이 그것들이다. 그러나 리듬만이 이 시집의 힘은 아니다. “당신의 손은 내 양떼구름을 가두는 거대한 울타리” 같은 이미지에 걸릴 때도 독자들은 입이 타는 목마름을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