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꽃 필 무렵

메밀꽃 필 무렵 : 이효석 단편선 -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전집 33

$14.10
저자

이효석

한국단편문학의수작으로손꼽히는『메밀꽃필무렵』의작가이효석.성(性)본능과개방을추구한새로운작품경향으로주목을끌기도했던1920년대대표적인단편소설작가였다.강원도평창출생으로경성제1고보(현재경기고등학교)를거쳐경성제국대학(현재의서울대학교)법문학부영문과를졸업하고1928년[조선지광]에단편「도시와유령」을발표하면서동반작가로데뷔하였다.

『행진곡』『기우』등...

목차

목차
일러두기
도시와유령
깨뜨려지는홍등
마작철학
프레류드

계절


석류
메밀꽃필무렵
삽화
개살구
장미병들다
공상구락부
해바라기
여수
하얼빈
산협
풀잎
낙엽을태우면서[수필?]

작품해설
이효석소설과,식민지작가의'문화적정체성'문제/서준섭
작가연보
작품목록
참고문헌
기획의말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문학적주체는언어에의해구체화된다”
근대작가의문화적정체성이끊임없이흔들렸던식민지시대,
그문화적혼란자체를소설언어를통해다양하고풍성한문학으로형상화한
작가이효?석의대표작20편수록!
2007년올해,우리는이효석탄생100주년을맞았다.금년5월에는그의문학세계를기리는행사가그의고향과서울곳곳에서이어졌었다.1930년대동반자작가로출발하여식민지교양주의작가로서,독자적인소설세계를창조한작가이효석을우리가주목하는이유는크게다음과같다.
첫째,이효...
“문학적주체는언어에의해구체화된다”
근대작가의문화적정체성이끊임없이흔들렸던식민지시대,
그문화적혼란자체를소설언어를통해다양하고풍성한문학으로형상화한
작가이효석의대표작20편수록!
2007년올해,우리는이효석탄생100주년을맞았다.금년5월에는그의문학세계를기리는행사가그의고향과서울곳곳에서이어졌었다.1930년대동반자작가로출발하여식민지교양주의작가로서,독자적인소설세계를창조한작가이효석을우리가주목하는이유는크게다음과같다.
첫째,이효석의소설은1930년대초기의진보주의적문학에서점차탈이념적인순수문학으로이행해간,당시문단전체의동향과우여곡절을단적으로대변하고있다.
둘째,경성제대영문과출신작가로서대학에서배운영문학에바탕을둔,서구적인지식과교양을쌍아이를자신의창작생활의지속적인자양분으로삼았던이효석이기에그렇다.
셋째,일제말기에한국을대표하는작가로서여러편의일본어소설을발표작작가이다.스스로‘문학의진폭이넓은문학’을옹호,실천하고자한그답게,그의소설읽기는단일성을넘어서는,‘문학개념을포함한문화개념’을적극적으로고려하게만든다.특히이번단편선의책임편집을맡은강원대서준섭교수는이효석의일본어작품쓰기작업과그각각의작품에대한연구의일단을소개하는데해설의많은지면을할애하고있어주목을요한다.
2004년12월초,김동인,최서해,염상섭,채만식,김동리,최명익,김정한등의대표작들을1차분으로발표한후꾸준히선보이고있는문학과지성사한국문학전집은이번서른세번째권으로이효석단편선『메밀꽃필무렵』을준비했다.
근대작가의문화적정체성이끊임없이흔들렸던식민지시대,그문화적혼란자체를소설언어를통해구성하면서지속적으로모색했던작가이효석의대표작20편을이한권의책에수록하고있다.
이효석의문학활동과작품은각각그의주요활동시기와공간적배경을기준으로크게세시기로나뉜다.
첫번째는이효석이경성제대영문과재학당시,그리고경성에머물던시기로요약된다.습작기의대표작으로사회적빈궁의문제를다룬소박한단편「도시와유령」(1928),초기에일원으로참여했던‘동반자작가’계열작으로분류되는,주인의강압과착취에저항하는‘홍등가여성의동맹파업’을다룬작품「깨뜨려지는홍등」(1930)과동해안정어리기름공장의노동자의파업을전면에서내세운소설로동반자작가시절작품가운데수작으로꼽히는「마작철학」(1930),그리고무기력에서벗어나행동으로나서고자하는청년‘마르크스주의자’가등장하는「프레류드」(1931~1932)가이번소설집에나란히실렸다.
두번째시기는1931년만주사변과계급문학단체‘카프’검거사건의영향으로정치적이념을표방하는작품활동이어려워지자,이효석이이른바현실도피를감행하여,함경북도경성농업학교교사로재직해가있던시기로정리된다.「돈(豚)」(1933)「산」(1936)「들」(1936)과같은탈정치적성향의작품이모두이시기에발표되었다.「돈」은이효석의현실도피적성향을띤첫작품으로평가받는데,돼지치는시골노총각이좋아하는처녀와의애욕에가득찬상상에빠지는이야기를담고있다.「들」은앞서의상상적애욕이현실화된작품으로,도시의바깥,현실의너머인들판,곧자연에서남녀가성교를갖는이야기이다.자연의의미,공포의진정한의미등을내포하고있다.「산」에서도자연은사회에서패매한인물의귀의처로그려지고있다.7년간머슴살이를하고서첩을건드렸다는주인의생트집에쫓기듯산으로피신한총각의이야기이다.이시기의작품들은단적으로말해,“마작철학”의세계에서자연과성의세계로도피하고있고,하여자연스레문제적인물의이야기를주축으로하는서사보다는언어표현,시정과젊은이들의애정의풍속의묘파에관심이옮겨가있다고보면될것이다.
세번째흔히‘평양시대’로불리는이시기는이른바이효석작품의전성기로불리울만하다.그의주요작품대부분이이시기에씌어졌고발표되었기때문이다.우선그의자전적소설로서‘영서삼부작’으로묶이는「메밀꽃필무렵」(1936),「개살구」(1937),「산협」(1941)이그것이다.이들작품은모두‘가족?집?핏줄?고향?조선의전통적생활문화’등의이슈를수용하고있다.이외에도사회운동가의후일담을다룬「장미병들다」,서구구라파주의를대표하는장편『화분』과『벽공무한』,그리고일본어소설「은빛송어」「가을」「은은한빛」등도역시모두이시기의연장선안에서살펴질수있다.
이평양시대는부단한모색과변화의시기로서,조선인들이우리말로작품발표가어려워지는시기이자,이효석에게는자신의문화에대한사유를적극적으로표현하는생애의가장중요한시기이기도했다.1938년에발표된「장미병들다」「해바라기」는‘후일담문학’으로서주목을받아왔는데이효석의주된주제중하나인‘떠돎,유량’의문제가전면에드러난작품들이기도하다.이주제는이어서「메밀꽃필무렵」「여수」그리고이효석특유의낭만적심미주의,구라파주의가첨예하게드러나있는장편『화분』에도긴밀히연관되어나타난다.이구라파주의가갖는의미는경성제대영문과에서서구의교양주의와지성주의를습득한이효석이‘진리’‘아름다움’과‘보편주의’‘세계주의’가일맥상통한다는믿음을간접적으로표현하고있다는데에있다.같은연장선상에서장편『벽공무한』(1940년발표당시「창공」)과단편「하얼빈」(1940)은그가만주를다녀와서발표한작품들로①외국문화의직접체험②벽안의러시아여성과결혼하여함께귀국한다는이야기의등장③‘만주’라는타국의문화경험을통해자기자신의문화를재인식,재발견하는과정―식민지문화현실의절감,잃어버린고향의인식―이나타나있다는점등을공통점으로들수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