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슬픔과 발랄함이 공존하는 이민하 시인의 작품들!
이민하 시집『음악처럼 스캔들처럼』. 전위 시의 대표주자 중 한 명인 이민하 시인의 두 번째 시집으로, 첫 시집에서 보여주었던 그로테스크한 환상의 이미지들을 더욱 불안하고 강박적인 언어로 구현하고 있다. 시인 특유의 환상들과 무거우면서도 발랄함을 견지하는 글쓰기를 녹여낸 시편들로 가득하다.
이 시집은 '언어의 착란'을 통해 상식과 질서의 세계를 파괴하고, 그 자리에 가공된 시적 이미지의 세계를 구축한다. 언어는 의미의 질서를 따르지 않고 감각적 이미지의 질서를 따라 문장을 완성한다. 이렇게 구축된 시의 세계는 현실을 초현실의 시공간으로 교체하면서 세계에 대한 새로운 발견과 삶의 감각을 극대화시키는 동화를 지향한다.
시인은 한 존재와 다른 존재가 통하는 지점들을 경쾌한 목소리로 꿈꾼다. 그의 시들은 대상을 충실히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왜곡되고 변형된 묘사로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보여준다. 존재, 상처, 관계, 숙명, 위안 등의 단어들을 통해 시인의 발랄한 목소리의 이면에 공존하는 슬픔을 엿볼 수 있다.
〈font color="ff69b4"〉☞〈/font〉 이 책에 담긴 시 한 편!
〈구름표범나무〉
나는 너를 개미라고 부를래
버거운 사체를 나르는 너의 팔에 매달려
나는 죽어서도 복에 겨운 지렁이가 될래
봄날 소풍 도시락을 싸는 너의 다리를 부러뜨리며
나는 너를 제비라고 부를래
그러면 너는 짧은 여름날 나무에 목을 매달고
심장처럼 꺼내는 매미의 눈물
그러면 나는 나무
십 량 너의 운구차가 지하에서 불면할 때
커피나무가 되어 펑펑펑 검은 물을 따른다
몸을 펼치면 표범
온몸 가득 까만 불씨를 날리며
너를 삼킬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다
앉으면 구름
깔끔하게 무늬를 접는 날개의 뒷면
성숙한 우리의 인사법
너를 낳은 너의 이름은 오늘도 애지중지
미행을 하네 그가 휘휘 던지는 그물망을 피해
장애물경마 기수처럼 우리 달릴래?
달릴래? 그러면 너는 바람
천공에서! 눈앞에서! 땅 끝에서! 너의 목덜미를 끝없이 잡아타고서
나는 구름! 나는 표범! 나는 나비!
살이 벗겨지도록 일광욕을 하며 기린초의 꿀을 빠는
노란 입술 빨간 종아리
울긋불긋 이름이 많은 나를 부르며 목이 쭉쭉 늘어나는
너를 기린이라 부를래
그러면 너는 흑마술 같은 울음
바늘이 되어 나의 이름에 꾹꾹 文身을 하는
너를 자꾸 통과하며 門身이 되는
나는 죽어서도 구름표범나비
표본실에 묻혀 사각사각 날개를 펴고 접으며
찍을 테면 찍어봐! 포즈를 바꾸며
이 시집은 '언어의 착란'을 통해 상식과 질서의 세계를 파괴하고, 그 자리에 가공된 시적 이미지의 세계를 구축한다. 언어는 의미의 질서를 따르지 않고 감각적 이미지의 질서를 따라 문장을 완성한다. 이렇게 구축된 시의 세계는 현실을 초현실의 시공간으로 교체하면서 세계에 대한 새로운 발견과 삶의 감각을 극대화시키는 동화를 지향한다.
시인은 한 존재와 다른 존재가 통하는 지점들을 경쾌한 목소리로 꿈꾼다. 그의 시들은 대상을 충실히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왜곡되고 변형된 묘사로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보여준다. 존재, 상처, 관계, 숙명, 위안 등의 단어들을 통해 시인의 발랄한 목소리의 이면에 공존하는 슬픔을 엿볼 수 있다.
〈font color="ff69b4"〉☞〈/font〉 이 책에 담긴 시 한 편!
〈구름표범나무〉
나는 너를 개미라고 부를래
버거운 사체를 나르는 너의 팔에 매달려
나는 죽어서도 복에 겨운 지렁이가 될래
봄날 소풍 도시락을 싸는 너의 다리를 부러뜨리며
나는 너를 제비라고 부를래
그러면 너는 짧은 여름날 나무에 목을 매달고
심장처럼 꺼내는 매미의 눈물
그러면 나는 나무
십 량 너의 운구차가 지하에서 불면할 때
커피나무가 되어 펑펑펑 검은 물을 따른다
몸을 펼치면 표범
온몸 가득 까만 불씨를 날리며
너를 삼킬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다
앉으면 구름
깔끔하게 무늬를 접는 날개의 뒷면
성숙한 우리의 인사법
너를 낳은 너의 이름은 오늘도 애지중지
미행을 하네 그가 휘휘 던지는 그물망을 피해
장애물경마 기수처럼 우리 달릴래?
달릴래? 그러면 너는 바람
천공에서! 눈앞에서! 땅 끝에서! 너의 목덜미를 끝없이 잡아타고서
나는 구름! 나는 표범! 나는 나비!
살이 벗겨지도록 일광욕을 하며 기린초의 꿀을 빠는
노란 입술 빨간 종아리
울긋불긋 이름이 많은 나를 부르며 목이 쭉쭉 늘어나는
너를 기린이라 부를래
그러면 너는 흑마술 같은 울음
바늘이 되어 나의 이름에 꾹꾹 文身을 하는
너를 자꾸 통과하며 門身이 되는
나는 죽어서도 구름표범나비
표본실에 묻혀 사각사각 날개를 펴고 접으며
찍을 테면 찍어봐! 포즈를 바꾸며
음악처럼 스캔들처럼
$13.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