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인

회색인

$13.00
Description
최인훈의 문학 50년을 만나다!
한국 문학의 거인 최인훈의 문학 인생 50년을 아우르는 전집「최인훈 전집」신판. 1976년에 시작하여 1980년에 총 12권으로 집대성된「최인훈 전집」은 꾸준한 증쇄를 거듭하며 시대를 뛰어넘는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최인훈 전집」신판에는 최인훈이 20여 년의 침묵을 깨고 1994년에 발표한『화두』를 포함시켰으며, 총 15권의 새로운 판형으로 선보인다.

또한 최인훈 문학을 깊이 있게 탐색해온 국문학 전공자들의 새로운 해설을 기존의 해설과 함께 실어, 오늘날에도 여전한 문제의식을 던지는 최인훈 문학의 현재성에 주목하였다. 각 권은 일일이 작가의 확인을 거쳐 기존의 전집에서 발견된 오류와 오기를 바로잡았으며, 한국 현대 화단의 대표적 작가들의 작품을 표지에 실어 소장본으로서의 가치를 높였다.

제2권에서는『회색인』을 만날 수 있다. 전망이 없는 시대의 존재론적 고뇌를 그린 이 소설은 한국 사회와 문명, 예술, 문학 전반에 걸친 폭넓은 성찰적 논변을 펼친다. 주인공 독고준은 자신을 둘러싼 상황에 대해서 질문하기도 하고, 자신의 모습을 자신의 눈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작가는 그를 통해 현대를 살아가야 하는 지식인의 자기 인식이자, 진지한 현실 통찰의 방법론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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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훈은 전근대적인 상황과 양대 이데올로기의 틈새에서 부딪치는 세계를 제대로 인식하기 위해 치열한 사투를 벌여왔다.『광장』부터『화두』에 이르기까지, 그는 자신이 놓인 시대의 상황과 맥락을 언어를 통해 상징화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최인훈 소설의 여정은 한국의 분단 상황에서 20세기 세계체제론에 이르는 문학적 성찰의 역정을 담고 있다.
저자

최인훈

최인훈(崔仁勳)
1936년함북회령에서태어났으며,서울대법대에서수학했다.1959년「그레이구락부전말기」와「라울전(傳)」이『자유문학』에추천되어등단했다.1977년부터2001년5월까지서울예대문예창?작과교수로재직하면서작품집필과후진양성에힘써왔다.주요작품으로『광장/구운몽』『회색인』『서유기』『소설가구보씨의일일』『태풍』『크리스마스캐럴/가면고』『하늘의다리/두만강』『웃음소리』(구판『우상의집』),『총독의소리』(연작소설집)『화두』등의소설과희곡집『옛날옛적에훠어이훠이』,산문집『유토피아의꿈』『문학과이데올로기』『길에관한명상』등이있다.동인문학상(1966),한국연극영화예술상희곡상(1977),중앙문화대상예술부문장려상(1978),서울극평가그룹상(1979),이산문학상(1994)등을수상했다.『광장』이영어,일본어,프랑스어,독일어,스페인어,러시아어,중국어등으로,『회색인』이영어로,『옛날옛적에훠어이훠이』가영어와러시아어등으로번역,간행되었다.현재서울예대명예교수로있다.

목차

목차
회색인
해설-자아와현실의변증법/김치수
해설-모나드의창과불안의철학시/우찬제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회색인』은주인공독고준이잃어버린,혹은정립된적이없었던‘자기자신’으로향해가는과정을그린소설이면서,한국사회와문명,예술전반을폭넓게성찰한한국문학의기념비적인작품이?다.『광장』이주로해방기에서한국전쟁기에이르는시기의문제적지점들에중심을두어파고들었다면,『회색인』은그러한문제의식을포월(包越)하면서인간존재에대한탐문의폭을더넓고깊게확장시켰다.
존재의연금술사,독고준!잃어버린‘자신’을찾아서,
정립된적없었던‘자기’를찾아서,도저한자기성찰과세계인식의길을...
『회색인』은주인공독고준이잃어버린,혹은정립된적이없었던‘자기자신’으로향해가는과정을그린소설이면서,한국사회와문명,예술전반을폭넓게성찰한한국문학의기념비적인작품이다.『광장』이주로해방기에서한국전쟁기에이르는시기의문제적지점들에중심을두어파고들었다면,『회색인』은그러한문제의식을포월(包越)하면서인간존재에대한탐문의폭을더넓고깊게확장시켰다.
존재의연금술사,독고준!잃어버린‘자신’을찾아서,
정립된적없었던‘자기’를찾아서,도저한자기성찰과세계인식의길을걷다
작가최인훈은스스로이작품을두고“통과의례규정을자기손으로만들어야겠다는집념에사로잡힌어떤원시인젊은이의공방(空房)의기록”이라고말한바있다.작품의주인공독고준은작가자신의분신이기도한데,일제강점기에북한에서출생하여학교를다니다가월남하여남한에서대학을다니는인물이다.북한에남아있는어머니와누이등여러가족은생사를알지못하고,함께월남한아버지는남한에서타계한상태다.분단상황으로인하여‘독고獨孤’상태에처한독고준은,그야말로고독한자유인이다.그는스스로의불완전함과결여를넘어서기위해허심탄회한방랑을서슴지않으며,기존의경계를허물고지금의영토를뛰어넘어서진정한삶의지평을열기를희망한다.
이와함께소설에등장하는독고준의친구김학,황선생,오승은,김소위등상대인물이나여성인물인김순임과이유정등도각기나름의입장과눈으로성찰적관념을표출하며작가의문제의식을드러낸다.이들이터잡고있는현실과허기진정신역시한결같이결여로부터벗어나지못하고있는데,이러한결핍의체험과인식으로말미암아그들이지금현재앉은의자는불안한‘회색의의자’(『회색인』의발표당시원제목)에다름아니게된다.그어느쪽도맞춤한인식의거울이라고여겨지지않는이‘회색의의자’에앉은젊은영혼들은방황하고불안해한다.그리고작가는이러한소설속인물들의눈과입을빌려뒤엉킨혼돈의현실을지적하고분해하고비판하여그것을속속들이,치열하게드러내고이해하고자한다.운명의굴레를지성의힘으로,자기자신의힘으로이겨내려하는것,『회색인』은한국문학사상처음으로이에대한전범을제시한작품이다.
잃어버린자기를찾아서,혹은정립된적이없는자기를찾아서,열정적인행보를보여준독고준,우리는그를존재의연금술사라부른다.1960년대소설사에서매우독특한인물로호명되는독고준의탐문과성공은『회색인』에서그치지않고,『서유기』『소설가구보씨의일일』을경유하고『태풍』을지나『화두』에까지이르게된다.특히나독고준이또다시등장하여전혀다른방식으로정신의모험을감행하는『서유기』(최인훈전집3)는『회색인』과짝을이루는작품으로,두권을비교해가며읽으면또다른경지의예술적독서체험을제공받을수있을것이다.
최인훈의『회색인』은이작가의개성이뚜렷하게나타나는작품이다.그의주인공독고준은자기를둘러싸고있는상황에대해서질문하기도하며자신의모습의자신의눈으로바라보기도한다.그것은현대를살아가야하는지식인의자기인식이며진지한현실통찰의방법론이된다._김치수(문학평론가)
다른사람,다른존재가아닌자신의이름으로하겠다는것,자신의이름으로서명하겠다는것,바로이것이야말로독고준의근대선언이자,근대작가선언인셈이다.그리고그것은곧작가최인훈의준열한선언이기도하다.최인훈의문학은이와같은자기인식,자기서명의식,관념적예술적모험의식과자기실험정신의소산이다.그렇게볼때『회색인』이후의최인훈의문학의원류의상당부분을『회색인』에서찾는것은결코무리한일이아닐터이다.소설『회색인』의위대성은바로문학적자기성찰,자기정립,자기정초에있다._우찬제(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