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나타났다 : 제5회 마해송문학상 수상작 - 문지아이들 99

아빠가 나타났다 : 제5회 마해송문학상 수상작 - 문지아이들 99

$14.00
저자

이송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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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춤추는제비
2.마음읽기
3.우리할아버지
4.들통난비밀
5.이다음에크면아빠처럼
6.진짜사나이
7.뛰는가슴
8.알쏭달쏭김채원
9.공짜는없다
10.아빠가나타났다!
11.싸움
12.어른처럼
13.깃털처럼가볍게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나의들키고싶지않은비밀,우리아빠!

<아빠가나타났다!>는아빠가댄스교습소에서춤을가르치는‘춤선생’인것을숨기고만싶은5학년남자아이준영이와,춤을추는게부끄럽기는커녕자기가좋아하는일을열심히한다는게자랑스럽기만한아빠의좌충우돌이야기를경쾌하고따뜻하게묘사한작품이다.서로를이해하지못하던아빠와아들이화해하는과정을통해십대들의자아상을건강하게그려냈을뿐만아니라할아버지와아빠,아빠와아들로이어지는세대간의갈등과차이를안정감있게풀어나간다.

준영이는겉으로만보면여느집의열두살남자아이와다를바가없다.엄마가없지만,아빠는선생님(친구들은당연히춤선생님이아니라학교선생님으로알고있다)이고,할아버지는교장선생님이고,준영이도의젓해별로말썽을피우는일이없다(학교에엄마를모시고오라는소리를들을까봐더욱그렇기도하다).준영이는다른무엇보다도남들눈에띄지않는평범한일상을소중하게생각하는아이다.

그런데준영이의잔잔한일상을송두리째흔들어놓고마는일대의사건이벌어지고만다.사실준영이에게는친구들에게숨기고싶은비밀이두가지있다.아빠가차차차를추는‘춤선생’인것과그춤때문에두살때엄마아빠랑헤어져지금은아빠랑만사는것……그런데아빠때문에아니,엄밀히말하면아빠의춤때문에이비밀이모두들통나게생긴것이다.비밀을지키려는준영이와자신의일이전혀부끄럽지않은아빠의엎치락뒤치락사건들이따뜻한감동과유쾌한웃음을전해준다.

■차이를인정하면다른세상이보인다!

준영이아빠는못추는춤이없고젊었을때는각종스포츠댄스대회에서수상을한화려한이력도가지고있다.하지만지금은동네에서자그마한댄스교습소를운영하며춤에대한잘못된인식에맞서홀로외롭게고군분투하는춤선생이다.누구하나인정해주지않지만,자기중심을붙든채자기가살고싶은삶을정성스럽게사는아빠의모습은일류만을고집하며모두한방향으로나아가고자하는우리들에게시사하는바가크다.

해마다열리는체육대회때를무척이나기다리던준영이는청천벽력같은소식을듣게된다.5학년들은스포츠댄스공연을한다는것이다.‘댄스’나‘춤’소리만들어도숨이딱멎을것만같은데자기가제일싫어하는것을배운다니정말앞이깜깜하다.게다가우여곡절끝에학교에춤선생님으로초빙된사람은다름아닌준영이아빠다.

그때부터벌어지는준영이와아빠,준영이와친구들사이의소동은이야기에생동감을더하며열두살아이의내면을가득채우고있던,숨기고만싶었던아프고어두운상처를따뜻하고밝게극복하는구심점역할을해준다.또한춤추는아빠가부끄러웠던준영이도,준영이를놀리던친구들도,남들과다른차이를인정하고받아들이는법을자연스럽게배우게된다.

■개성이돋보이는캐릭터들의조화

이책의등장인물들은개성이무척강하다.무엇보다아들과함께차차차를추는긍정적인아빠캐릭터가반갑다.폭력아빠,가출아빠,이혼아빠등요즘동화들을채우는이어두운아빠들사이에서차차차를추는춤선생아빠는빛을발한다.철부지아빠때문에일찍철이들어‘애늙은이’로불리기도하는아들과더불어조연들의활약도눈부시다.그들은주연의들러리가아닌,자신의성격을잘드러내며이야기의구성을더욱짜임새있게만들어준다.

댄스교습소의작은선생님봉철이삼촌,삼촌이짝사랑하는꽃집누나등은아빠를중심으로일어나는사건에재미를더해주며활력을불어넣어준다.뿐만아니라준영이의학교친구들도때로는서로를미워하기도하고오해하기도하고주먹다짐을하기도하지만,작가가이야기하고자하는주제를드러내는데저마다의역할을잘감당하고있다.

<아빠가나타났다!>는어른들이만들어낸이기심때문에상처받고있는아이들에게어둡고아픈현실을한발넘어설수있는꿈과희망과위로를따뜻하게건네고있다.피상적이지않은꿈,설득력있는희망,진심어린위로가유머러스하면서도재치있는문장에담겨차차차를추는발걸음처럼유쾌하게다가온다.

■심사평에서

<아빠가나타났다!>를수상작으로결정한것은이작가가가진밝고맑은긍정적인힘때문이다.점점결손가정이많아지고있는현실을두고볼때누구에게나있을수있는이런일상을꽃밭처럼가꿀수있는그무엇이절실히요구된다.작가의크고넓은마음밭에서따뜻한이야기들이샘솟듯피어나기를바란다._배익천

<아빠가나타났다!>는재미있게읽힌작품이다.주제도뚜렷하고무엇보다도오랫동안우리아동문학의트렌드가되어있는,아프고어두운상처를드러내는이야기가아니라,따뜻하고밝게차이를극복하는이야기라는점도심사위원들의눈길을끌었다._최윤정

아들과함께차차차를추는긍정적인아빠캐릭터가반갑다.요즘동화들을채우는어두운아빠들사이에서,차차차를추는춤선생아빠는빛을발한다.세상의어지러운바람에휩쓸리지않고자기중심을붙든채자신의삶을정성스럽게사는아빠.그가아들의마음을결국얻어내는과정이찬찬히그려지는동안그정성이읽는이의마음에번져온다._김서정

■수상소감에서

한동안밥그릇을갖고고민한적이있었습니다.내능력은작은간장종지만한데미련을못버리고간장종지보다훨씬큰욕심과꿈들을가득주워담으려고발버둥을치고있는것은아닐까하는의구심이들었습니다.
하나뿐인인생을가지고무모한배팅을하고있는것은아닌지,이러다가아무것도되지않고뜨거운물에녹아없어지는설탕처럼그냥스르륵사라져버리는것은아닌지,조바심을냈습니다.모두가직장에서자리를잡아가고통장의잔고를늘려가며제삶의터전을착실하게꾸려가고있는동안,나혼자만공상속에빠져서뜬구름을잡고있는것은아닐까하는걱정으로불면증에시달리기도했습니다.그러면서도붓을꺾지못하는나를보며어머니는‘배부른고민한다.즐거운마음으로써’라고유쾌한대답을해줬습니다.귀가얇은탓인지나는그말을철썩같이믿었습니다.그리고나의이야기속에서한껏즐거워지자고결심했습니다.
심장뛰는글들을쓸수있는날이왔으면좋겠습니다.그이야기들을모두와함께나눌수있는기회를주신심사위원선생님들께고개숙여감사드립니다.부족한제작품을놓고고민하셨을시간을성실한글들로보답할수있기를바랍니다.세상의모든긍정을고스란히껴안을수있는,유쾌하고즐거운이야기꾼이되기를희망합니다._이송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