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삐딴 리

꺼삐딴 리

$13.90
Description
희망 없는 척박한 시대의 현실을 풍자한 전광용의 작품들!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전집 시리즈 전광용 단편선 『꺼삐딴 리』. 혼란의 현대사를 살아가는 지식인의 내면을 객관적으로 묘사하며 현실을 풍자해온 전광용의 단편 15편이 담겨 있다. 작가는 사실적인 시선으로 현실의 부조리를 고발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끈질긴 생명력을 추구하여, 당대의 상황을 생생하게 형상화하였다. 1962년 동인문학상을 수상한 단편 <꺼삐딴 리>는 격동의 시대를 살아간 어느 기회주의자의 성공과 몰락을 그린 작품으로 '꺼삐딴 리'라고 불린 한 남자의 삶을 통해 변신과 처세를 요구하는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한다.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전집]시리즈는 작가의 대표작을 중심으로 구성하고 그의 숨겨진 수작들까지 함께 수록한 전집이다. 작품의 원본을 토대로 연재본과 다른 판본과의 대조로 오류를 수정하였다. 각 작가의 전공자들인 책임 편집자들이 충실한 낱말 풀이와 해설, 주석을 통해 작품에 대한 길잡이를 제공한다. 또한, 맞춤법과 띄어쓰기의 변환 작업에는 가급적 현대어 표기를 적용시켰으며, 저작권 관련 사항도 정식 계약을 체결하여 진행하였다.
저자

전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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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일러두기

흑산도
진개권
지층
해도초
GMC
사수
크라운장
충매화
초혼곡
면허장
꺼삐딴리
곽서방
남궁박사
죽음의자세
세끼미


작품해설:죽음과의대면과삶의윤리/김종욱
작가연보
작품목록
참고문헌
기획의말

출판사 서평

1950년대전후사회와60년대의척박한삶의리얼리티를
‘구도의치밀성’과‘묘사의정확성’을통해형상화한
작가전광용의대표단편15편모음집

1955년조선일보신춘문예에단편「흑산도」가당선되면서문단에정식으로이름을알렸던전광용(全光鏞,1919~1988)은,이후1968년까지10여년동안「꺼삐딴리」,「사수」,「충매화」등30여편의단편과『나신』(1963),『태백산맥』(1963)『젊은소용돌이』(1966),『창과벽』(1967)등4편의장편소설을발표하면서매우왕성한창작활동을펼쳤다.

전광용의소설들은가난하고소외된자들이겪는삶의애환을사실주의적필치로그려내고있을뿐만아니라,4·19혁명과5·16군사쿠데타로이어지는격동의현실속에서지식인의나약성과위선,그리고그들이겪는가치관의혼란을통해당대현실에대한작가의비판적인안목역시잘드러내고있다.
전광용은지식인층이나지배계급을다룰때는풍자적인어조로인물을창조했지만,기층민중을다룰때는사회로부터뿌리뽑힌주변인에대한애정과연민을바탕으로인물들을그려내고자했다.그런점에서전광용의소설세계는다양한인물군상을통한시대와역사에대한간접적인조망이라고할수있겠다.한편으로는,그의소설이주변인들의비참한삶을낳은근본적원인―사회구조적모순이나사회의거시적변화―은제대로보여주지못했다는비판적평가역시그의작품과함께한다.

형식적측면에서,전광용은단편소설의완성도에특히주의를기울였던작가로평가받는다.이와관련하여전광용소설의가장두드러진특징으로여러작품에서살펴지는시간의역행적구성을들수있다.그는일단현재시점에서인물의상황이어떤지제시한뒤,과거로역행하여그인물의삶을전기(傳記)와유사하게보여준다.곧시간의역행적구성을통해인물의현재삶이왜그렇게나타나는지를독자로하여금이해하게만드는것이다.이를통해전광용은민중의생활사를충실히반영할뿐만아니라,인물의과거삶에우리사회의역사적격동이어떤식으로영향을미쳤는지를효과적으로드러내고있다.
한편,그의소설에서두드러지는또하나의형식적특징으로,결말을반전이나급전에의한죽음이나파멸로처리하는이른바,‘닫힌결말’을지적할수있다.이것은한편으로는소설의완성도를높이려는작가적의도의소산으로,다른한편으로는당시우리민족의희망없는척박한현실을반영하는것으로해석되기도한다.

문학과지성사에서심혈을기울여펴내는한국문학전집시리즈로출간된이번단편선『꺼삐딴리』는,휴머니즘적주제의식,전통적인서사형식,객관적이고냉철한묘사태도,짧고건조한문체등으로집약되는전광용의작품세계를한눈에살필수있는계기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