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가라

바람이 분다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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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삶과 죽음의 날카로운 경계 위에서 살아가다!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 작가 한강의 네 번째 장편소설 『바람이 분다, 가라』. 나직하면서도 힘 있는 문장과 시정 어린 문체로 인간의 본질적인 욕망과 삶의 진실을 탐문해온 작가 한강이 삶과 죽음의 경계 위에서 간절하게 숨 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촉망 받던 한 여자 화가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을 중심으로, 각자가 믿는 진실을 증명하기 위해 온몸으로 부딪치고 상처 입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새벽의 미시령 고개에서 40년이란 시간의 차이를 두고 일어난 두 차례의 사고, 그리고 거기에 얽힌 인물들의 내밀한 사연과 진실이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펼쳐진다.
저자

한강

1970년늦은11월에태어났다.연세대국문과를졸업한뒤1993년『문학과사회』에시를발표하고,이듬해서울신문신춘문예에단편소설「붉은닻」이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장편소설『검은사슴』『그대의차가운손』,『채식주의자』,『바람이분다,가라』,『희랍어시간』,『소년이온다』,소설집『여수의사랑』,『내여자의열매』,『노랑무늬영원』,시집『서랍에저녁을넣어두었다』등이...

목차

목차
1450킬로미터
2플랑크의시간
3먹은붉고피는검다
4마그마의바다
5검은하늘의패러독스
6달의뒷면
7얼음화산
8처음의빛
9파란돌
10바람이분다,가라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그날새벽폭설이그모든흔적을덮었다”
삶과죽음의경계위에서간절하게숨쉬어야만했던그들의이야기
1994년등단한이래,나직하지만힘있는문장과시정어린문체로안온한일상에잠?재해있는인간의본질적욕망과삶의진실을줄기차게탐문해온작가한강이자신의네번째장편소설『바람이분다,가라』(문학과지성사,2010)를펴냈다.『바람이분다,가라』는작가가2005년가을무렵부터구상에들어가계간『문학과사회』에2007년가을부터이듬해가을까지일년반동안이야기의중반을연재했고,다시...
“그날새벽폭설이그모든흔적을덮었다”
삶과죽음의경계위에서간절하게숨쉬어야만했던그들의이야기
1994년등단한이래,나직하지만힘있는문장과시정어린문체로안온한일상에잠재해있는인간의본질적욕망과삶의진실을줄기차게탐문해온작가한강이자신의네번째장편소설『바람이분다,가라』(문학과지성사,2010)를펴냈다.『바람이분다,가라』는작가가2005년가을무렵부터구상에들어가계간『문학과사회』에2007년가을부터이듬해가을까지일년반동안이야기의중반을연재했고,다시일년남짓의시간을들여처음부터새로고쳐완성한것으로무려4년6개월여의긴시간이투여된작품이다.촉망받던한여자화가의의문에싸인죽음을두고,각자가믿는진실을증명하기위해마치격렬한투쟁을치르듯온몸으로부딪치고상처입는사람들의이야기가400여페이지에걸쳐전개된다.새벽의미시령고개에서사십년이란시간의간격을두고일어난두차례의자동차사고,그리고그에얽힌인물들의내밀한사연이진실을캐묻는화자이정희의기억과힘겨운행보를따라전개된다.인물들의감정의흐름이나그들의관계,소설이전개되는방식과문체,시간의복잡한흐름까지계속해서충돌하고부딪치면서격렬한숨과서사의파동으로꿈틀대는『바람이분다,가라』를통해작가는질문한다.매순간흔들리고번민하는삶의날카로운경계위에서있는우리는지금이삶을어떻게살아야하는가.살아내는것으로진실한빛을얻을수있는가,과연.
한강은작품출간즈음에있은한인터뷰에서“소설의방식을부수면서,동시에소설의육체를가진소설”(,『문학과사회』2010년봄호,p.341)을쓰고싶었다고말한다.삶과죽음의경계뿐아니라생의기원,타인에대한이해와사랑,기억의전유와그것의재구성,우리안의광기와어두운욕망의정체,삶에의강렬한의지,자연과예술을대하는곡진한시선등그간작가한강의문학에서단편적으로다뤄져왔던요체들이이번장편에서함께녹아눈부신빛을발하고있다.
2005년가을무렵,작가는우연히‘breathfighting’에관한이야기를듣는다.의식불명의환자가인공호흡기를쓰고있다가갑자기스스로숨을쉬면서벌어지는충돌을일컫는이용어에서작가는호흡기를쓴채숨과싸우는어떤여자의이미지를선명하게떠올리고그여자의이야기를쓰고싶다는강렬한충동에사로잡힌다.그리하여작가가네번의차디찬겨울을나며쓰게된장편이『바람이분다,가라』다.어지럽게뒤얽힌지하철노선처럼시작과끝이분명하지않고현재와과거를오가는등장인물들의기억과의식을좇다보면,그리고깊이모를우주의신비와생의기원을전하는천체물리학과압도적인이미지로인물들(이정희-이동주-서인주)의내면을지배하는먹그림들사이를배회하다보면비로소작가의숨가쁜호흡이닿는지점에이른다.삶과죽음의날카로운경계위에선채지독한번민과고통으로괴로워하는순간들,숨과숨이맞부딪치는팽팽한긴장의순간들로점철된것이삶이라면,우리에게주어진이삶을어떻게살아내야하는가.
이정희와서인주는중학교와고등학교를함께다닌수유리,같은골목의친구사이다.단거리육상선수였던서인주는병약한외삼촌(이동주)과단둘이살고있었다.우주의비밀과과학적탐문에관심이많았던외삼촌은이합한지에거대한먹그림을그리는작업에매달려있었다.인주의집에초대를받아갔던날,별과우주,생의기원,먹을입힌그림등에매혹된이정희는이후자주그집에드나들게되고,천체물리학책을탐독하고외삼촌의지도에따라그림을그리는가운데그와의애틋한사랑도키워간다.그러나고등학교를마치기도전에지병을앓고있던외삼촌은죽음을맞고급기야인주는장대높이뛰기를하다가다리에큰부상을입은채육상을그만두게되고이후긴시간,외부와단절된삶을택한다.인주가다시정희에게연락을해왔을때,인주는이미삼촌의화법을따라먹그림을그리고있었다.이후서인주는정선규라는남자를만나아들민서를낳았지만이혼후아이와단둘이살면서고된그림작업에매달리고,죽은외삼촌의기억에서자유로울수없어온몸과마음이피폐해진이정희는그를닮은K를만나세번의아이를지우고자살을시도하는등역시평탄치않은삶을이어간다.한동안인주와민서,그리고정희가함께하는아프지만행복한시간이흐른다.그러나돌연소식이끊긴인주,그리고이어지는것은겨울의새벽길,폭설에묻힌미시령고개의자동차사고로인한인주의죽음이다.사랑했지만가족으로도연인으로도나설수없었던외삼촌의죽음과친구의잠적앞에서망연자실했던이정희는갑작스런친구서인주의죽음앞에서또다시무력하게선채가슴이찢기는고통을겪게된다.그후어두운열기를잠재운채불규칙한번역일로생계를꾸리며침묵과고요로가라앉아있는정희의일상에어느날뜨거운불이점화되는상황이닥친다.일년전겨울의폭설속미시령에서돌연한죽음을맞은인주에대한기사를접했기때문이다.글을쓴미술평론가강석원은인주의죽음을자살로단정하고재능과미모를겸비한한젊은여성화가의죽음을신화화하고자그녀의인생과그림을낱낱이밝히는중이다.그러나삶에대한열정으로,그리고아들민서에대한지극한사랑으로결단코스스로생을포기할수사람이인주였기에이정희는강석원의책출간을막고인주의죽음에가려진진실을찾아헤맨다.『바람이분다,가라』의이야기는여기에서다시시작된다.서인주를사랑했고그녀의그림을세상에알리는데결정적인역할을했다고믿는미술평론가강석원의심리적물리적폭압에맞서이정희는인주의죽음이자살이아님을밝히는데도움을줄사람들을찾아나선다.서울생활을정리하고재혼하여아들민서를데리고호주로이민을간인주의전남편정선규에게답신없는메일을보내고,인주의그림을전시하고소개했던화랑과갤러리의소장,미술학원원장,그리고예술적교유와더불어내밀한개인적아픔까지내보였던조각가김영신등을만나자신에게마저소식을끊고살았던죽기직전의인주의행적을탐문해간다.그리고인주와남겨진아들민서에게도거짓과상처가될강석원의평전작업에맞서인주에대해정희자신이알고있는이야기를책으로쓰고자한다.강석원의집요한추궁과회유,그리고폭력속에인주와외삼촌의그림과자료가남겨진작업실에서우연히발견한낡은사진한장과그뒤에적힌암호같은메모에의지해이정희는상담소소장류인섭의존재를알게된다.류인섭은사십년전,역시알코올중독과분열증세로결국생을마감한인주의모친이동선을만나사랑했던남자다.죽기직전류인섭이정희에게편지를남겨,비로소미시령고개에서의돌연한인주의죽음,죽기직전까지인주가몰두했던먹그림,그날새벽인주가폭설의미시령고개에갈수밖에없었던이유,그리고인주도외삼촌도암묵적으로발설하지않았던인주의엄마이동선에대한비밀스런이야기를전한다.이모든사실을접하게된정희는인주에대한책을집필하고출간하는데박차를가하지만,서인주에대한애증과친구이상의존재인이정희에대한질투,그리고서인주의생을신격화하는데모든것을내건자신의열정에미쳐있는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