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생각지 못했던 사물들이 친밀하게 다가오는 서늘한 시간을 노래하다!
김소연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눈물이라는 뼈』. 이번 시집에서 김소연 시인은 삶이 품은 진실을 탐색해 마음이 몰랐거나 모르는 척 했던 삶을, 생각지도 못했던 사물을 통하여 드러낸다. 슬프지만 슬픔 안에 생이 있고, 뜨거운 가슴앓이 안에 인생을 담아 낸 김소연 시인의 감각적인 시들 39편을 총 5부로 나누어 수록했다
☞ 이 책에 담긴 시
폭설의 이유
흰 약처럼 쓰디쓴 고백들이 한꺼번에 쏟아진다
핏대를 세워 밤새 지르는 고함과도 같다
귀가 찢길 듯하다
차디찬 고백이 생피를 흘린다
입김을 불어 유리창을 닦는다
나는 우두커니로 확장된다
우리가 흘린 벙어리장갑 한 쌍이 보인다
깍지를 낄 순 없었지만
밑면과 밑면은 情死한 연인처럼
더 바랄 게 없는 표정으로 포개어져 있다
못다 한 고백들이 정전기가 되어
그 사이로 스며든다
누군가의 발소리가 흠뻑흠뻑 들린다
털이 많은 짐승 하나
아랫도리를 부드럽게 스치며 지나간다
유리창을 한 페이지 넘긴다
나는 하얗게로 지워진다
지워진다로 정확해진다
폭설의 이유
흰 약처럼 쓰디쓴 고백들이 한꺼번에 쏟아진다
핏대를 세워 밤새 지르는 고함과도 같다
귀가 찢길 듯하다
차디찬 고백이 생피를 흘린다
입김을 불어 유리창을 닦는다
나는 우두커니로 확장된다
우리가 흘린 벙어리장갑 한 쌍이 보인다
깍지를 낄 순 없었지만
밑면과 밑면은 情死한 연인처럼
더 바랄 게 없는 표정으로 포개어져 있다
못다 한 고백들이 정전기가 되어
그 사이로 스며든다
누군가의 발소리가 흠뻑흠뻑 들린다
털이 많은 짐승 하나
아랫도리를 부드럽게 스치며 지나간다
유리창을 한 페이지 넘긴다
나는 하얗게로 지워진다
지워진다로 정확해진다
눈물이라는 뼈 - 문학과지성 시인선 369
$12.00
- Choosing a selection results in a full page refre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