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거리다

두근거리다

$7.40
Description
깊이와 높이로부터 시작되는 두근거림! 그 상상력에 날개를 펴다!
2001년 「현대시」9월호에 〈교외에서〉 외 2편을 발표하면서 등단한 위선환 시인의 네번재 시집. 전작 〈새떼를 베끼다〉에서 볼 수 있었던 감각적이고 섬세한 시적 감각에 깊이와 높이의 수직적 상상력을 더해 더욱 심화된 깊이와 높이의 서정성이 돋보이는 61편의 시편을 만날 수 있다.
☞ 이 책에 담긴 시 한편!
첫째 날, 종달새는 내 발등을 밟았다. 무릎을 가슴팍을
미아를, 끝내는 정수리를 밟더니 날아올랐다.

종달새는 내려오지 않았다. 둘째 날도 위로만 날아올랐다.
날개짓에 털린 빛 부스러기들이 떨어져 내렸다.

셋째 날, 종달새는 구름층을 지났다. 검은 구름과
흰 구름 틈새에 잠깐 날개가 끼었다.

넷째 날, 종달새는 뱃바닥에 찍힌 검정색 줄무늬와
줄무늬 아래에다 움켜진 까만 발가락 마디들만 보였다.
거기를 공중이라 했다. 다섯째 날, 종달새는 허옇게 센
속눈썹 몇 낱과 흰 눈빛만 보였다. 거기를 하늘이라 했다.
여섯째 날, 종달새는 점만 찍혀 있었다. 거기를 하늘 밖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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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고 어둑한 머리 위에, 구름층에, 공중에, 하늘에,
하늘 밖까지 빛기둥이 섰다. 빛기둥이 받치고 선 아뜩한 높이가 보였다.
그때 두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두근거리는 것이다!
두근두근거리는, 저어, 아뜩한 높이의 두근두근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