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연왕모 시인이 13년 만에 선보이는 두 번째 시집
1994년 <문학과사회> 여름호에 시를 발표하면서 등단한 시인 연왕모의 두 번째 시집『비탈의 사과』. 청춘의 두 얼굴을 섬세하게 그려낸 첫 시집 <개들의 예감> 이후 무려 13년 만에 선보이는 시집이다. 좀 더 나직한 모습으로, 생의 아름다운 비밀을 이야기하며, 존재 본연의 고독을 잃지 않는 4부 61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한층 더 심화되고 넓어진 그의 감정의 너울 그 너머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 이 책에 담긴 시 한편!
늪의 입구
그림자들이 늪지를 다녀갔다
무언가를 버리고 사라져버렸다
그들이 버린 것이
내 곁에 있다
가슴이 이상해요
구멍 난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질 않아요
아무리 깊게 숨을 쉬어도 채워지질 않아요
내 가슴을 좀 채워주세요
흙이라도 한 삽 퍼 넣어주세요
그림자들이 돌아선 거리에선
마른 가로수들이 뽑혀나갔다
가로수로 오인된 사람들도 뽑혀버렸다
그들은 트럭에 실려 나무처럼 빳빳하게 굳어져갔다
스스로 멎어 있음은 혼돈을 부르는 것이 아닌가,
나무들이 흔들렸다
늪의 입구
그림자들이 늪지를 다녀갔다
무언가를 버리고 사라져버렸다
그들이 버린 것이
내 곁에 있다
가슴이 이상해요
구멍 난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질 않아요
아무리 깊게 숨을 쉬어도 채워지질 않아요
내 가슴을 좀 채워주세요
흙이라도 한 삽 퍼 넣어주세요
그림자들이 돌아선 거리에선
마른 가로수들이 뽑혀나갔다
가로수로 오인된 사람들도 뽑혀버렸다
그들은 트럭에 실려 나무처럼 빳빳하게 굳어져갔다
스스로 멎어 있음은 혼돈을 부르는 것이 아닌가,
나무들이 흔들렸다
비탈의 사과
$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