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기호와 의미의 울창한 숲에서의 숨은그림찾기
시인이자 평론가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권혁웅 시집 『소문들』. 숨은그림찾기 식 글쓰기를 통해 ‘소문’의 의미를 한껏 살려낸 작품집이다.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익숙한 그림 속에 전혀 낯선 모습으로 숨어 있다가 그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는 어휘들을 ‘낯설게 하기’를 통해 그들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면서 시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총 68편의 시가 4부에 나뉘어 실린 이 시집에서는 적게는 두 편, 많게는 열편으로 이루어진 연작시가 40여 편에 달한다. 문학평론가 조강석은 ‘이 연작시들은 바로 이 시집에서 보여주는 기호들과 의미들의 울창한 숲을 우리 눈앞에 펼쳐보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 이 책에 담긴 시 한편!
밀월(蜜月)
새카맣게 나는 벌들도 알고 보면 갈 길만 간다 종례 끝난 아이들처럼 와와 흩어져서는 정해진 벌통으로 간다 가방 속에서 찰랑거리던 숟가락처럼 더듬더듬 간다
가서는, 사방에 꽃이 있다고, 팔자 춤을 춘다 나이별로 달라질 아이들의 재롱이 이 집의 양식이다 혼인비행에 나선 여왕벌은 한 번 나들이에서 일생 몫의 정자를 다 받고 이후로는 내내 산통(産痛)이다
밀어(密語)들의 아파트에 갇혀서, 가끔 허기를 못지우면 제가 낳은 알을 제가 집어 먹기도 하면서, 여왕벌은 대가족들의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을 짓는 것이다
밀월(蜜月)
새카맣게 나는 벌들도 알고 보면 갈 길만 간다 종례 끝난 아이들처럼 와와 흩어져서는 정해진 벌통으로 간다 가방 속에서 찰랑거리던 숟가락처럼 더듬더듬 간다
가서는, 사방에 꽃이 있다고, 팔자 춤을 춘다 나이별로 달라질 아이들의 재롱이 이 집의 양식이다 혼인비행에 나선 여왕벌은 한 번 나들이에서 일생 몫의 정자를 다 받고 이후로는 내내 산통(産痛)이다
밀어(密語)들의 아파트에 갇혀서, 가끔 허기를 못지우면 제가 낳은 알을 제가 집어 먹기도 하면서, 여왕벌은 대가족들의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을 짓는 것이다
소문들
$9.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