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표면과 심연의 힘점을 마주하다!
이근화 시인의 세 번째 시집『차가운 잠』. 2004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이후 윤동주문학상의 젊은작가상 부문, 김준성문학상, 시와세계작품상을 수상한 저자의 이번 시집은 생활의 표면 아래로 입맛의 심연을 파는 시편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전의 시에 나타난 공감과 연대가 가득한 공휴일의 미학과는 조금 다른 지점을 향하는 그물의 미학으로 일상의 사건에서 벗어남 없이 태연하게 당대의 미학을 그려나가고 있다. 상상보다 기괴하고 어이없는 현실에서 글과 말, 세심한 사유로 진실에 닿아가는 시간을 오롯이 담아낸 ‘한밤에 우리가’, ‘내게 없는 것’, ‘네가 사라지고’, ‘나의 밀가루 여행’, ‘푸란 바다 향기 치약’, ‘우리가 가난한 연인이었을 때’, ‘올댓 미드나잇’, ‘구름은 신발을 신고’, ‘입술 위의 점의 이동’ 등의 시편을 모두 3부로 나누어 수록하였다.
☞ 이 책에 담긴 시 한 편!
약상자
알약은 기분이 좋다
길쭉하고 부드럽다
알약은 평등하다
아무도 그 쓴맛을 모른다
부끄럼 없이
목젖을 사용했다
병신 병신 병신
두 번째는 걸렸다
손가락 맛이 전부다
상자를 닫았다
언제라도 열 수 있지만
어쩐지 부끄럽다
약상자
알약은 기분이 좋다
길쭉하고 부드럽다
알약은 평등하다
아무도 그 쓴맛을 모른다
부끄럼 없이
목젖을 사용했다
병신 병신 병신
두 번째는 걸렸다
손가락 맛이 전부다
상자를 닫았다
언제라도 열 수 있지만
어쩐지 부끄럽다
차가운 잠 (이근화 시집)
$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