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운 (김애란 소설집)

비행운 (김애란 소설집)

$15.00
Description
이 시대의 아픔과 비극을 공감하다!
2010년대 대표 작가로 떠오른 김애란의 세 번째 소설집 『비행운』. 새로운 삶을 동경하는 ‘비행운(飛行雲)’과 현실을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연쇄적 불운 ‘비행운(非幸運)’ 사이에서 지친 이 시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택시기사, 화장실과 동격으로 취급받는 화장실 청소부, 살아서도 죽어서도 박스를 줍고 계신 할머니 등 세상에서 살아남았지만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는 이들. 사람들은 ‘비행운(飛行雲)’의 꿈을 꿀수록 ‘비행운(非幸運)’의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동세대의 실존적 고민을 드러내온 작가는 이번 소설집에서도 그 매력을 발휘하며, 좀더 강력해진 성장통을 보여준다. 곁에서 이야기를 들어주는 친구처럼 우리의 고통을 이해해줄 것 같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이제 삼십대가 된 작가는 자기 세대를 넘어 다른 세대까지 ‘함께 아파하기’의 영역을 넓히며, 인간과 사회 구조의 양면을 전면적으로 성찰한다. 점점 상황이 나빠지기만 하는 존재들의 모습을 극적으로 서사화하면서 비극적인 것에 더 몰입하고, 우리 시대의 우울과 소외를 자기만의 스타일로 그려내면서 감동적이고도 의미심장한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그리고 그렇게 행복을 기다리느라 지친, 비행운과 씨름하느라 힘들었을 그들의 행운을 빌어준다.
저자

김애란

1980년인천에서태어나충남서산에서자랐고,한국예술종합학교연극원극작과를졸업했다.2002년단편「노크하지않는집」으로제1회대산대학문학상을수상하고같은작품을2003년『창작과비평』봄호에발표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

소설집『달려라,아비』『침이고인다』『비행운』『바깥은여름』,장편소설『두근두근내인생』,산문집『잊기좋은이름』이있다.이책에서고재귀의사진을찍...

목차

너의여름은어떠니
벌레들
물속골리앗
그곳에밤여기에노래
하루의축
큐티클
호텔니약따
서른

해설비행운의꿈,혹은행복을기다리는비행운_우찬제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니가아프니나도아프다―김애란과나의커먼센스

김애란은굳이말로설명하지않아도나의고통을이해해줄듯한큰공감을불러일으키는‘친구’같은작가다.그녀가구사하는어느대목에서는마치같은통점을갖고태어난쌍둥이같다는느낌을주기도한다.‘이십대’의고시원생활,‘아이-노인’의생로병사를통해서타인을배려하고함께아파하며상처를치유하려던서사적태도는작가스스로서른을훌쩍넘어서는동안진정한자기반성을수행하는‘성장’을겪는다.이십대에서삼십대로시간이지나는동안그만큼그의작품이,또그스스로가품이넓어졌다.이것은분명김애란의미덕이고김애란식기품이다.서른의품격을갖추었달까.그러한성숙의막막한심연을성찰하려고한서사적수고의결과가바로세번째소설집에고스란히담겼다.
그런데이번소설집에서겪는성장통은좀더강력하다.살아남은자는슬프다고했던가.오직운이좋아서좀더살아남았다고했던가.『비행운』에실린작품속주인공들을보면,어쨌든아직은살아남은외줄위에선듯아슬아슬하기만한사람들이다.대학을졸업하고도변변한일자리를얻지못하거나,취업을했어도만족할수없는수준인,‘이전에도채무자지금도채무자좀더나쁜채무자’가된처지의사람들.한번도누구에게도환영받아보지못한삼십대후반의택시기사와화장실과동격으로취급받는화장실청소부.그리고주인공에꿈속에서등장하는살아서도“죽어서도박스를줍고계”신할머니.자기세대를넘어다른세대까지,김애란식의함께아파하기는주인공들의영역을확대심화하고있다.이러한특징을가리켜문학평론가우찬제는“자신을반성적으로성찰하는것으로부터문제의근원을전면적으로재탐사하려는태도야말로진정성의벼리를알게한다.인간과사회구조의양면을전면적으로성찰하면서산문적탐문을새로이하려는상상력과서사윤리는,이소설집뿐만아니라이후의소설집에우리가더많은기대를걸어도좋을것이라는사실을넓고깊게환기한다”고말하고있다.

막막하고막막한존재들_김애란식비극의향연

『비행운』에등장하는인물들은어쩐지불행하기만하다.새벽1시아무도없는재개발지역의건물잔해위에서양수가터져돌무덤에주저앉게된임부나크레인위에서체불임금을요구하다실족사한아버지에이어어머니마저당뇨쇼크로잃고세상을집어삼킬듯한홍수로뒤덮인흙탕물속에서사투를벌이는소년,그리고첫사랑때문에발들인다단계집단에학원제자를끌어들이는주인공등작가는점점상황이나빠지기만하는존재상을극적으로서사화하면서,비극적인것에몰입하고있다.이런비극에의몰입은무엇보다진정한소통이어려운우리시대의우울과소외를자기스타일로혁파하면서,가장감동적이면서도의미심장한이야기로진정한소통의자장을넓고깊게하고있다.그러면서김애란은잊지않고그렇게행복을기다리느라지겨웠던,비행운과맞씨름을하느라힘들었을친구들에게행운을빌어준다.다시김애란소설의미덕이발휘되는지점이다.“여러편에서김애란은막막하고아득한심연처럼결말을구성”하며“막막함의광장공포내지는불안을매우극적인구성적상징을획득”하는데,이점이바로“소설집『비행운』을관통하는공통된서사문법”이다이제우리는이렇게‘김애란식비극’이라는독보적인한장르를갖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