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2000년대 시의 불온하고 매혹적인 얼룩!
한국시에 영원히 마르지 않을 생명샘의 가는 한줄기가 되어주며 옛것의 귀환이라는 사건을 때마다 일으키는 「문학과지성 시인선 R」 제4권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던 당시 독자를 충격했던 새로움을 보존하고 같은 강도의 미지의 새 새로움의 애채를 옛 새로움의 나무 위에 돋아나게 하는 시집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제4권은 첫 출간된 지 7여 년 만에 선보이는 시인 김경주의 첫 번째 시집으로 김경주 시의 근원적 우주를 만나볼 수 있다.
‘이것은 기형(畸形)에 관한 얘기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연극과 미술과 영화의 문법을 넘나드는 다매체적 문법과 탈문법적인 언어의 범람, 낭만적 감수성의 극한에서 그것이 어떻게 폭발하고 다른 차원으로 넘어가는 지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시편들로 구성되어 있다. 다른 시간, 삶의 다른 계기, 삶의 다른 기미를 읽는 저자의 눈을 따라가며 시는 불가능성에 대한 추구, 즉 쓸 수 없는 것을 쓰는 것이라는 것, 시는 결국 부재하는 언어에 대한 언어라는 것 등의 저자 시의 중요한 출발점을 엿볼 수 있다.
‘이것은 기형(畸形)에 관한 얘기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연극과 미술과 영화의 문법을 넘나드는 다매체적 문법과 탈문법적인 언어의 범람, 낭만적 감수성의 극한에서 그것이 어떻게 폭발하고 다른 차원으로 넘어가는 지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시편들로 구성되어 있다. 다른 시간, 삶의 다른 계기, 삶의 다른 기미를 읽는 저자의 눈을 따라가며 시는 불가능성에 대한 추구, 즉 쓸 수 없는 것을 쓰는 것이라는 것, 시는 결국 부재하는 언어에 대한 언어라는 것 등의 저자 시의 중요한 출발점을 엿볼 수 있다.
☞ 이 책에 담긴 시 한 편!
간을 먹는 밤
- 성(聖)과 속(俗)
간을 먹는다 모여서 먹는 간
간을 먹어서
오늘 밤엔 우리들 간이 깊어간다
간이 나온다 한 접시에 2천 원
순대는 빼고 간만
간을 먹는다
여름밤의 간만 한 접시
간을 먹는다
물 없이
자꾸 시커메지는 성기처럼
몰라주는 참혹
똥이 똥글똥글해질까
간을 먹는다
모여서
누구의 간을 조금 잘라버릴까
간이 나온다
배 밖으로
허리띠에 구멍 하나 더 뚫어야겠다
간을 먹는 밤
- 성(聖)과 속(俗)
간을 먹는다 모여서 먹는 간
간을 먹어서
오늘 밤엔 우리들 간이 깊어간다
간이 나온다 한 접시에 2천 원
순대는 빼고 간만
간을 먹는다
여름밤의 간만 한 접시
간을 먹는다
물 없이
자꾸 시커메지는 성기처럼
몰라주는 참혹
똥이 똥글똥글해질까
간을 먹는다
모여서
누구의 간을 조금 잘라버릴까
간이 나온다
배 밖으로
허리띠에 구멍 하나 더 뚫어야겠다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