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향기 머무름의 기술

시간의 향기 머무름의 기술

$12.00
Description
나는 일하지 않는다, 나는 멈춘다, 고로 존재한다!
『시간의 향기: 머무름의 기술』은 《피로사회》의 저자 한병철 교수의 저서로, 현대사회의 모든 시간이 노동의 인질이 되었음을 포착한다. 모든 시간은 일의 시간이고, 여가시간도 일의 시간을 준비하는 보조적 의미밖에 지니지 못한다는 것이다. 왜 늘 시간이 없고 쫓기는지, 왜 시간은 그토록 허망하게 빨리 지나가 버리는지, 주어진 많은 시간은 또 왜 낭비하고 있는지 등에 대한 일상적 질문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담아냈다.

이 책에서는 ‘노동’으로만 인식되는 피로사회를 넘어서 ‘사색의 시간’을 탐색한다. 헤겔, 마르크스, 니체, 프루스트, 하이데거 등의 사상과의 비판적 대결을 통하여 근현대 주요 사상가들의 요점을 짚어주면서도 깊이를 잃지 않는다. 저자는 활동적 삶 중심의 가치관을 사색적 삶 중심의 가치관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멈춤의 시간, 활동하지 않고 자기 안에 머물며 영속적 진리에 대해 사색하는 시간을 가질 때에 비로소 인간은 진정 인간으로서 존재하기 시작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병철이 제안하는 ‘사색적 삶’은 느리게 살기와는 다르다. 즉 무위의 삶으로서, 행위를 멈추고 우리의 뜻대로 대상을 조작하고 바꾸어버리려는 협소한 욕망을 잊어버리고 그 순간에 드러나는 세계의 모습을 가만히 마주하고 받아들이는 태도를 가리킨다. 그것은 자연의 시간을 느낄 수 있는 '기다림‘에 대한 감각을 키우는 일이다.
저자

한병철

저자한병철(HanByungChul)은고려대학교에서금속공학을전공한뒤독일로건너가철학,독일문학,가톨릭신학을공부했다.1994년하이데거에관한논문으로박사학위를받고,2000년에는스위스바젤대학에서데리다에관한논문으로교수자격을취득했다.독일과스위스의여러대학에서강의했으며,독일카를스루에조형예술대학교수를거쳐현재베를린예술대학에서재직중이다.『피로사회』(2010)를통해독일에서사회적반향을일으키며가장주목받는문화비평가로떠올랐으며,한국에서는2011년『권력이란무엇인가』를통해처음소개되었다.『하이데거입문』『죽음의종류-죽음에대한철학적연구』『죽음과타자성』『폭력의위상학』등여러권의책을썼다.

목차

목차
서론
불-시Un-Zeit
향기없는시간
역사의속도
행진의시대에서난비의시대로
현재의역설
향기로운시간의수정
천사의시간
향기로운시계:고대중국으로의짧은여행
세계의윤무
떡갈나무의냄새
권태
사색적삶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오늘날필요한것은다른시간,
즉일의시간이아닌새로운시간을생성하는시간혁명이다.
시간에향기를되돌려주는시간혁명”
2012년한국사회를뜨겁게달군『피로사회』의저자한병철교수의신간!

2012년최고의인문서로꼽힌『피로사회』의저자한병철교수(베를린예술대학)의책『시간의향기』(2009)가문학과지성사에서번역ㆍ출간되었다.『시간의향기』는『피로사회』(2010)의전작으로현대사회에서모든시간이노동의인질이되었다고진단한다.모든시간은일의시간이고,여가시간도일의시...
“오늘날필요한것은다른시간,
즉일의시간이아닌새로운시간을생성하는시간혁명이다.
시간에향기를되돌려주는시간혁명”
2012년한국사회를뜨겁게달군『피로사회』의저자한병철교수의신간!

2012년최고의인문서로꼽힌『피로사회』의저자한병철교수(베를린예술대학)의책『시간의향기』(2009)가문학과지성사에서번역ㆍ출간되었다.『시간의향기』는『피로사회』(2010)의전작으로현대사회에서모든시간이노동의인질이되었다고진단한다.모든시간은일의시간이고,여가시간도일의시간을준비하는보조적의미밖에지나지못한다는것.
왜나는늘시간이없고시간에쫓길까?왜시간은그토록빨리,그토록허망하게지나가버리는것일까?그토록바쁘게지냈음에도어째서남은것은아무것도없을까?나는주어진많은시간을요령있게활용하는법을배우지못하고낭비하고있는것일까?이책『시간의향기』는우리가살아가면서끊임없이느끼고있는이러한일상적의문들에대한철학적성찰이다.또한우리가직면한시간의문제들이결코효율적인시간관리기법같은것으로는해결될수없다는것을흥미롭게보여준다.
진정한안식을모르는현대인을위한철학적성찰!
한병철교수에따르면,오늘의시간은리듬과방향을상실하고원자화됨으로써위기에봉착해있다.오늘날시간의흐름은자연적순환과같은리듬도,미래의구원이나종말,또는진보라는의미있는방향성에서오는서사적긴장감도상실해버렸고,그저끝없는현재들의사라짐으로써체험될뿐이다.그리하여지속성의경험은매우희귀한것이되었다.이에따라개개인의삶도이렇게분산된시간속에서산만하게흘러간다.즉흥적인시작과중단이반복된다.그과정에서삶은완결되지못하고불시에끝나버린다.
한병철교수는이모든문제의원인을근대이래계속강화되어온“활동적삶의절대화”경향에서찾는다.이에따라인간은자신의존재가치를오직일하는자,활동하는자라는사실에서밖에는인식하지못하게되었다.그것은세계를자신의의지에복속시키고변화시키는노동만이인간에게궁극적자유를가져온다는헤겔-마르크스의사상에서그극명한표현을얻는다.활동적삶의절대화는시간에대한관념에도근본적인영향을미친다.시간은어떤리듬도어떤질적인특징도없는양적인단위일뿐이며,가능한한단축시켜야할비용일뿐이다.그것은바로“향기없는시간”이다.속도에대한신앙은여기서탄생한다.시간은비용이기때문에기다릴줄모르는조급증,무엇이든앞당기고자하는욕망이지배적인심리로서자리잡는다.게다가그러한심리는시간이빨리흘러가버린다는느낌을강화한다.
피로사회를넘어서기위한철학적모색,다른시간을향하여
그렇다면어떻게시간의향기를되찾을수있을까?한병철교수는활동적삶중심의가치관을사색적삶중심의가치관으로바꿔야한다고주장한다.‘나는일한다.나는활동한다.고로존재한다.’이것이근대이후를지배해온가치관이었다면,한병철교수는이를‘나는일하지않는다,나는멈춘다,고로존재한다’로전도시킨다.멈춤의시간,활동하지않고자기안에머물며영속적진리에대해사색하는시간,이때인간은진정인간으로서존재하기시작한다.따라서우리는머무름의기술을배워야한다.기다림을참지못하는태도,그조급증의문화가‘빨리빨리’라는개념이되어세계인의입에오르내리는이한국사회에서머무름의기술,멈추어서서사색하는능력은반드시장려되어야할중요한능력일것이다.
『시간의향기』의주요테제들은헤겔,마르크스,니체,프루스트,하이데거,한나아렌트,료타르등의사상과의비판적대결을통해서도출된다.짧은분량이지만이러한근현대주요사상가들에대한논의는간명하게요점을짚어주면서도깊이를잃지않는다.프루스트의그유명한보리수꽃차에담근마들렌의향과맛에관한이야기는고대중국의시계‘향인香印’에대한분석으로자연스럽게넘어가며,여기서일깨워진지속성의감각은하이데거의토착성과정주의철학에대한아름다운서술로이어진다.
한병철교수의저서는이미오래전부터독일철학계를넘어서더넓은독자층의관심을끌고있었다.그러나독일의주요미디어전체가그에게주목하게된계기는『피로사회』부터였다.『시간의향기』는『피로사회』의전작으로서출간당시에는『피로사회』만큼독일언론의집중적조명을받지는못했다.하지만입소문을타고꾸준히많은독자들의사랑을받는책이되었다.(현재독일에서7쇄까지출간된것으로알려져있다.)
한병철교수는『피로사회』이후에도『투명사회』(2011),『에로스의종말』(2012)을연달아출간하였고,출간때마다독일사회에많은화제와논란을불러일으키고있다.‘오늘날가장급진적인사상가’(독일ZDF방송)로소개되고있는한병철교수에게우리가계속관심을가져야할또하나의이유이다.한병철교수는해마다독일어최고의철학적에세이작품에수여되는Tractatus상(상금25,000유로)의최종수상후보로(후보작은6편,또는7편)무려3년연속노미네이트되었다.(아쉽게수상의영예는아직주어지지못했으나)2010년에는『시간의향기』가,2011년에는『피로사회』가,2012년에는『폭력의위상학』이그후보작이었다.문학과지성사에서는『폭력의위상학』도번역출간할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