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다시금 솟아나는 신생의 그리움!
김명인 시인의 열 번째 시집 『여행자 나무』. 올해로 등단 40년을 맞은 저자의 끓어오르는 문학에의 의지를 담은 이번 시집에서 스스로 변화된 몸에서 저자가 직접 길어 올린 깨달음을 시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한국전쟁 발발에 따른 무의식 속 전쟁의 기억과 가족과의 단절 등 정신적 상흔을 담은 시편들로 한국문학에 독특한 궤적을 그려온 저자의 무한히 변화할 시세계에 기대감을 갖게 하는 시편들을 담고 있다. 풍찬노숙을 지나 노년에 이른 저자의 늙어가는 몸에 대한 사유가 담긴 ‘아귀’, ‘캄캄한 독서’, ‘살이라는 잔고’, ‘밤의 저수지’ 등의 시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 이 책에 담긴 시 한 편!
침묵을 들추다
아이들이 운동장 가운데로 달려가고 있다
펼쳐진 시야가 소리를 삼키는지
저들의 함성 이곳까지 도달하지 않는다
공터 너머 깊숙한 초록은 연무 뒤에서 숨죽이고
실마리 모두 지워진 무언극의 무대 위로
헐거운 한낮이 멈출 듯 지나가고 있다
아이들이 이리저리로 공을 따라 쏠리지만
고요 속에 펼쳐놓은 놀이에는
성긴 무늬들만 군데군데 얼룩져 보인다
소리를 다 덜어내고
납작납작 눌러놓은 풍경들 아뜩하다
저 침묵 들추고 안으로 들어설 수가 없다
침묵을 들추다
아이들이 운동장 가운데로 달려가고 있다
펼쳐진 시야가 소리를 삼키는지
저들의 함성 이곳까지 도달하지 않는다
공터 너머 깊숙한 초록은 연무 뒤에서 숨죽이고
실마리 모두 지워진 무언극의 무대 위로
헐거운 한낮이 멈출 듯 지나가고 있다
아이들이 이리저리로 공을 따라 쏠리지만
고요 속에 펼쳐놓은 놀이에는
성긴 무늬들만 군데군데 얼룩져 보인다
소리를 다 덜어내고
납작납작 눌러놓은 풍경들 아뜩하다
저 침묵 들추고 안으로 들어설 수가 없다
여행자 나무 (김명인 시집)
$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