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현상학과 실존주의, 포스트모더니즘으로 이어지는 현대철학의 지평을 깊이 이해하고 넓게 사유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미술은 철학의 눈이다』. 어떻게 서재를 떠도는 투명한 신 같은 철학이 미술의 몸을 빌려 놀라운 색채와 형태를 드러내는지, 그리고 어떻게 미술이 흙과 물 같은 자신의 질료 속에 숨겨둔 드높은 이념을 철학의 입을 빌려 이야기하는지 일깨워주며 미술에 관한 그리고 미술을 통한 철학적 탐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게 한다.
저자

강우성/김동규/김상현/김재희/맹정현/박기순/신인섭/윤성우/지영래/하피터/허경/서동욱

저자:강우성
서울대학교영문학과.비교문학과교수.청교도문학에서시작하여19세기까지의미국문학을전공했다.번역서로아비탈로넬의『어리석음』등이있으며미국문학에대한다수의논문이있다.  

저자:김동규
총신대학교에서신학을공부했다.이후서강대학교대학원철학과에서폴리쾨르에대한연구로석사학위를받은다음,마리옹과리쾨르의주체물음을연구하여같은학교에서철학박사학위를받았다.옮긴책으로는피에르테브나즈의『현상학이란무엇인가』,에마뉘엘레비나스의『탈출에관해서』,『후설현상학에서의직관이론』,폴리쾨르의『해석에대하여:프로이트에관한시론』(공역),앤서니티슬턴의『성경해석학개론』,리처드마우의『칼빈주의라스베가스공항을가다』,재커리심슨의『예술로서의삶』이있다.지은책으로는『미술은철학의눈이다』(공저),『프랑스철학의위대한시절』(공저),『선물과신비:장-뤽마리옹의신-담론』이있다.서강대학교철학연구소연구원으로일했고,여러학교와연구단체에서철학과신학의여러분야를강의했다.벨기에루벤(루뱅)가톨릭대학교(KULeuven)에서종교철학,신학등을공부하고있다.
  

저자:김상현
서울대학교철학과에서「칸트의미감적합리성에대한연구」로철학박사학위를받았으며,서울대학교강의교수를거쳐현재성균관대학교학부대학전임대우교수로있다.저서로는『미술은철학의눈이다:하이데거에서랑시에르까지,현대철학자들의미술론』(공저),『이성의운명에대한고백:순수이성비판』등이있고옮긴책으로는『임마누엘칸트:판단력비판』이있다.
  

저자:김재희
성균관대학교초빙교수.서울대학교에서철학박사학위를받았고이화여자대학교연구교수를역임했으며,현대프랑스철학,포스트휴머니즘,기술정치철학등을연구해왔다.지은책으로『물질과기억:반복과차이의운동』『베르그손의잠재적무의식』『시몽동의기술철학:포스트휴먼사회를위한청사진』이있고,공저로는『현대프랑스철학사』『포스트휴먼의무대』『현대기술·미디어철학의갈래들』등이있다.옮긴책으로데리다와스티글레르의『에코그라피:텔레비전에관하여』(공역),베르그손의『도덕과종교의두원천』,시몽동의『기술적대상들의존재양식에대하여』등이있다.  

저자:맹정현
프랑스파리8대학에서정신분석학석사,파리7대학에서정신분석학박사학위를받았으며,파리섹션클리닉,파리콜레주클리닉등에서정신분석학과정신병리학을공부한후서울대,서강대,연세대,성균관대등에서정신분석학을강의했다.지은책으로『프로이트패러다임』,『멜랑꼴리의검은마술』,『트라우마이후의삶』,『리비돌로지』,『미술은철학의눈이다』(공저),『싸우는인문학』(공저)등이있고,옮긴책으로『자크라캉세미나11』(공역),『라캉과정신의학』등이있다.  

저자:박기순
서울대학교미학과와동대학원철학과를졸업하고,프랑스파리4대학에서스피노자에관한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스피노자를중심으로한근대철학과프랑스현대철학및미학을주로연구하고있다.논문으로는「스피노자와니체의관계―감정과기억의문제를중심으로」,「랑시에르의로댕―미학적사건으로서의로댕과그정치성」,「스피노자와데리다에서폭력과신학-정치적문제」,「스피노자와바디우:진리와주체를사유하는두가지길」등이있고,역서로는『스피노자의철학』(민음사1999),저서로는『미술은철학의눈이다』(문학과지성사2014),『동서의문화와창조』(이학사,2016),『현대프랑스철학사』(창비2015),『서양근대미학』(창비2012)등이있다.서울대학교인문학연구원HK연구교수를거쳐2017년현재충북대학교철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  

저자:신인섭
스위스로잔대학에서메를로-퐁티연구로철학박사학위를받았다.논문으로「M.메를로-퐁티의실존적정신분석과L.빈스방거의현존재분석」「누보로망과메를로-퐁티의유비쿼터스현상학」「미학지평에서본,메를로-퐁티의내재적초월의현상학과들루즈의철저내재주의경험론」등이있다.현재강남대학교철학과교수이다.

  

저자:윤성우
한국외국어대학교프랑스어과를다니며철학을부전공했고,졸업후한국외국어대학교대학원철학과에서석사학위와박사과정을수료했다.2002년프랑스파리12대학교에서철학박사를받았다.현재한국외국어대학교철학과교수로재직중이며,해석학,번역철학,서양현대철학,정치철학등을강의하고있다.관심연구주제는주체,의미,언어,타자,번역등이며,대표논문으로는“RICOEURANDBERMAN:ANENCOUNTERBETWEENHERMENEUTICSANDTRANSLATIONSTUDIES”(2012,공저),“RICOEURANDTHEPARISSCHOOL:ANIMAGINARYENCOUNTERONTHENOTIONOFINTERPRETATION”(2015,공저)등이있다.  

저자:지영래
고려대불어불문학과,동대학원,프랑스스트라스부르대학박사.현재고려대불어불문학과교수.저서<집안의천치:사르트르의플로베르론>,<실존과참여>(공저),역서<사르트르의상상력>,<닫힌방ㆍ악마와선한신>등.  

저자:하피터(PeterHa)
벨기에루뱅대학에서하이데거연구로철학박사학위를받았다.논문으로「하이데거사유에있어서죽음의존재론적구조」「칸트,하이데거,포스트모더니즘:‘바깥의사유’에대한고찰」「메를로-퐁티와쉴더에있어서신체도식개념」「하이데거에게서현존재의초월개념:비대칭적인수직적관계에관하여」등이있다.현재경희대학교체육대학원교수이다.
  

저자:허경
고려대학교불어불문과를졸업하고,같은대학교대학원철학과에서「미셸푸코의‘윤리의계보학’에대한한연구」로석사학위를취득했다.프랑스스트라스부르마르크블로흐대학교에서철학과에서논문「미셸푸코와근대성」으로철학박사학위를취득했으며,귀국후,고려대학교응용문화연구소및철학연구소연구교수를역임했다.옮긴책으로질들뢰즈의『푸코』,미셸푸코의『문학의고고학』,마우리치오랏자라또의『부채인간』,『부채통치』등이있으며,『미셸푸코의‘지식의고고학’읽기』,『그때는맞고지금은틀리다』등의저작이있다.  

편자:서동욱
벨기에루뱅대학교철학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으며,현대유럽철학,예술철학등에대한연구를하고있다.현재서강대학교철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차이와타자』,『들뢰즈의철학』,『일상의모험』,『익명의밤』,『철학연습』,『생활의사상』등을쓰고『싸우는인문학』,『미술은철학의눈이다』등을엮었다.  

출판사 서평

“철학은미술을빌려구체적인삶의무늬를입는다”

현대철학자들이펼치는미술에관한철학적탐구의결정판!


철학하는사람치고‘그림’에대해말하지않는이를찾기란매우어렵다.시대를막론하고철학자들이문학과회화등예술전반에기울인애정은특별하다.철학자들은예술을자양분삼아자신의세계관을펼치고확장시켜왔으며,미술을통해추상적인철학의논제들에색깔을입히고자했다.그럼에도지금까지현대철학자들의미술이론을체계적으로정리해보여주려는시도는미미한수준에그쳐왔다.문학과지성사에서펴낸『미술은철학의눈이다-하이데거에서랑시에르까지,현대철학자들의미술론』(서동욱엮음)은바로그러한문제의식속에서탄생한책이다.국내의내로라하는학자들이머리를맞대고모여하이데거,사르트르,푸코,데리다,들뢰즈등대표적인현대철학자들의미술이론을일목요연하게정리해한권으로엮었다.최초기획부터출판에이르기까지장장8년에가까운시간이걸렸는데,그동안책의내용은좀더깊이그리고넓게확장될수있었다.미술에관한그리고미술을통한철학적탐구를한눈에조망할수있게한이책의유례없는시도는일반독자들에게흥미로운독서경험을제공할것은물론,학문적으로도중요하고귀한업적이될것으로감히평할수있을것이다.(문학과지성사刊)

철학으로미술읽기,미술로철학하기-세가지질문들

■미술이란무엇인가?

현상학자들이공통적으로추구한것은바로전통미학의극복이다.전통적으로예술은인간만의고도의정신적활동의결과라는생각,예술이실재를모방하는것이라는생각,그리고예술은미를추구한다는통념이있어왔다.이와달리,하이데거는회화의본질을‘미’가아닌‘진리’개념에서찾는다.하이데거에게회화의본질은사물을완벽하게‘재현’하는데있지않다.그것은진리,특히도구의기능에대한‘비은폐성’에있다.하이데거는‘예술작품의근원’이무엇인지,회화를통해드러나는진리가무엇인지반고흐의「구두」그림을통해해명한다.
한편메를로-퐁티는예술을사유에이를수있는의미를지닌‘표현’이나‘언어’로해석한다.끊임없이생트빅투아르산이라는모티브를되새김질하는세잔에대한그의현상학적분석을예술일반에적용할수있을까?신인섭강남대교수는메를로-퐁티의미술론에서예술이은밀하고도뿌리깊은지각의지를통해어떻게스스로를규정하는지를가늠하고자했다.
들뢰즈의철학역시재현에대한비판을핵심과제로삼는다.비재현적층위는개념의능력인지성과는다른‘감성’에서발견된다.감성을기존의개념에서해방시킨그림속에서우리는재현적개념이개입하지않은‘수동적종합’의가능성을발견할수있다.서동욱서강대교수는바로크회화와베이컨의회화에관한들뢰즈의분석을통해이철학자의미술이론을종합적으로이해하고자시도하고있다.
지영래고려대교수는사르트르에게서미에대한성찰이어떠한철학적사유의바탕에서이루어지고있는지,그바탕이된초기의상상력이론이예술론에어떻게접목되는지,그리고자코메티에관한구체적인미술비평속에서는그것이어떤방식으로적용되었는지를살펴본다.

■그렇다면왜미술인가?

뉴먼,몬드리안,칸딘스키,폴록,로스코등의현대화가들은회화의본질에대한전통적인이해에도전하고저항한다.사진과영화기술의등장은더이상회화의가치나본질이3차원의환영을만들어내거나대상을재현하는데있을수없음을증명했다.그렇다면이제회화는자신의운명이다했음을고하고역사속으로사라져야만할것인가?추상표현주의는회화의본래적가치를복원시킴으로써회화에새로운운명을부여한다.이제캔버스는그자체가하나의대상이자작품이되며작품의의미는내재적인것이아니라독자의해석에맡겨지는추세이다.현대철학자들은이러한예술영역의새로운실험과변화에서끊임없이자극을받으면서현대철학의과제를발견하고응답하는중이다.
레비나스는예술의가장기본적인과정은대상을그대상의이미지로대체하는데있다고본다.그는특히‘오블리테라시옹’이라고지칭되는소스노의조각기법에관해설명하면서자신의철학적사유를전개하는동시에그로부터사유를위한풍부한영감을얻고있다.
리쾨르는회화가‘실재에이르는또하나의길’이라고본다.일상적인사물들에서볼수있는색과형태를굳이그림의방식으로보는것은과연어떤의미가있는것일까?그림을뭔가다른것으로또는다른방식으로보고있다면그것은도대체무엇인가?미셸앙리는회화가제기하는이러한미학적이고존재론적인문제에주목한철학자다.앙리는칸딘스키회화의내용과형식모두를내면의정신적실재에근거한정서적울림의표현으로간주하고,칸딘스키의추상화작업에서비가시적인실재를탈은폐하는현상학적환원의탁월한범례를발견한다.
마리옹은외관에대한묘사를배제하고평면을색으로가득채우는로스코의작품세계를통해‘얼굴’혹은‘우상’에관한사유를발전시키는데,레비나스가제시하는‘타인의얼굴’이자신이설명하는‘아이콘’에부합한다고본다.로스코의그림은인간적가치를드러내는아이콘의효과를지니고있다고마리옹은해석하고있으며,시선의문제를중심으로미술작품의심연을이해하고자한다.
라캉역시‘정신분석세미나’에서그림에많은부분을할애했는데,그림이시각에담긴몰인식의함정속에서진리를일깨우는훌륭한안내자라보았기때문이다.라캉에따르면인간의눈은세계에리비도를투자하는구멍이며,그림이란인간이타자의욕망에직면하기위해고안해낸주체적장치이다.라캉의회화론은바로이지점을겨냥하고있다.

■철학은미술과어떻게대면하는가?

철학과회화가마주칠수있는근본적인문제중하나는‘어떻게보이지않는것을보게할수있을까’하는것이다.보이지않는것,봐야하는데보지못하는것이란무엇인가?어떻게하면그것을볼수있는가?도대체‘본다’는것은무엇인가?
해체의철학자데리다는철학의타자로서항상그리고이미해체의작업을실천해온문학과예술의남다른위상을인식하고있다.한점의그림에서우리가보는것은무엇인가.회화의진리인가그기원인가.데리다는이런근원적인질문을다시던지면서진리가자명하고표상가능한어떤것으로군림해온역사를비판한다.
우리자신의가장근본적인존재론적상황은우리가살고있다는것이다.그러나우리는삶을언제나타인의것으로,실험실의대상으로바라볼줄만알았지자기안에서느끼고체험할줄모른다.삶이무엇인지를깨닫는순간은타인의삶을봄으로써가아니라바로나자신의삶을느낄때이다.온몸으로느끼는고통과기쁨의순간에나는나의살아있음을자각한다.그런데나의이주관적인고통과기쁨은과연타인에게전달되고소통되며공유될수있을까?그공명의가능성이바로가시적인것을비가시화하면서동시에비가시적인것을가시화하는예술의역량에있다.
이지점에서우리는왜현대철학자들이그토록예술에천착했는지수긍할수있다.철학의추상성에삶의구체적인국면들을개입시켜색을입히는것,그것이바로예술인것이다.이책을통해우리는현상학과실존주의,포스트모더니즘으로이어지는현대철학의지평을깊이이해하고넓게사유하는또하나의길을갖게될것이다.

현대철학자들의미술이론-묵직하고깊이있는사유의아카이브속으로

이책에는들뢰즈,라캉,푸코,데리다,랑시에르등13명의주요현대철학자와베이컨,홀바인,마네,아다미,로댕등그와짝을맺은미술가가등장한다.하이데거의진리와유희공간,사르트르의절대와실존,들뢰즈의차이와반복,리오타르의숭고,레비나스의얼굴과우상,데리다의파레르곤과시뮬라크르,마리옹의아이콘등철학자들이주창한개념들과학적시각들이미술이라는창을통해엄밀하고섬세하게드러난다.엮은이인서동욱서강대교수에따르면,이책은최고의시각체험인미술과최고의사유체험인철학이조우하여세상의저비밀에다가가는모습을기록하고있다.그과정에서우리는어떻게서재를떠도는투명한신같은철학이미술의몸을빌려놀라운색채와형태를드러내는지,그리고어떻게미술이흙과물같은자신의질료속에숨겨둔드높은이념을철학의입을빌려이야기하는지알게될것이다.

이책은모두2부13장으로구성되어있다.1부는현상학과실존주의로묶일수있는하이데거,사르트르,레비나스,메를로-퐁티,리쾨르,미셸앙리,마리옹이,2부는구조주의이후포스트모더니즘적사상가로묶이는라캉,리오타르,들뢰즈,푸코,데리다,랑시에르가다루어진다.정신분석가맹정현,푸코전공자허경,칸트미학을연구한김상현등굴지의국내연구자12명이농밀하고압축된철학자의사유세계를유감없이펼쳐보여준다.각장의도입부에는해당주제를미리탐색할수있도록압축적인요약문을붙였고,각장에서핵심적으로다루고있는40여컷의작품도판을수록했다.부록에는이책에서다루고있는철학자와미술가에대한간략한소개를실어독자들의편의를도모했다.현대철학자들의미술론을집대성한『미술은철학의눈이다』를통해독자들은겉핥기식의교양미술론이아닌,보다묵직하고깊이있는사유의아카이브를가지게될것이며진정한교양의전범을만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