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수수밭

붉은 수수밭

$20.39
Description
온갖 험난한 격랑 속에서도 굴하지 않는 중국 민초들의 정신!
2012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모옌의 첫 장편소설이자 대표작 『붉은 수수밭』. 강인한 생명력으로 일본의 압제와 봉건예교에 저항한 민초들의 역사를 그린 작품이다. 1980년대 문단의 이정표적인 작품이란 호평을 받은 《붉은 수수》를 포함한 중편 다섯 편을 엮은 연작소설이다. 1920년대 중반부터 1940년대 초반까지 중국 산둥 성 가오미 지방을 배경으로 일제의 만행에 대항하는 순종의 영웅들이 만들어낸 위대한 삶과 격렬한 사랑, 처절한 투쟁과 찬찬한 죽음을 이야기한다.
저자

모옌

1955년02월17일중국산동성까오미[高密]현출생.중국대륙최초의유력한차기노벨문학상의후보인모옌의본명은'관모야(管謨亞)'이다.1981년단편'봄밤에내리는소나기'를발표하며데뷔했다.1985년단편소설'투명한홍당무'로문단의주목을끌기시작했고,중편'홍까오량:붉은수수'와장편소설'붉은수수밭:홍까오량가족'이강렬한반응을불러일으키며1980년대중국문단을풍미했다.이작품은장이모감독에의해영화로만들어져1988년베를린영화제에서황금곰상을수상했으며,이후모옌을전세계20여개국에번역출판되는세계적인작가의반열에올려놓았다.지금까지장편'홍까오량가족:붉은수수밭','술의나라','탄샹싱'등을비롯하여중단편소설집'투명한홍당무','폭발'등을발표했다.1990년대에창작된'풍유비둔:풍만한유방,살찐엉덩이'은그의창작상최고조에오른작품으로평가되고있으며,'티엔탕마을마늘종노래1,2'는1980년대중국의개혁,개방의전성기를그배경으로농촌마을과관료사회의부패양상을탁월한주제의식과기교로그려낸걸작이라는평가를받고있다.

목차

「북은수수밭」한국어개정판서문

제1편붉은수수
제2편고량주
제3편개의길
제4편수수장례
제5편기이한죽음

옮긴이해설「붉은수수밭」과모옌의문학세계
작가연보
기획의말

출판사 서평

『붉은수수밭』을읽지않으면
모옌을읽지않은것과같다!

바람에물결치는시뻘건수수밭처럼약동하는야성의외침!
강인한생명력으로일본의압제와봉건예교에저항한민초들의역사


2012년노벨문학상수상자모옌의첫장편소설이자대표작『붉은수수밭』이문학과지성사에서새로이번역되어출간되었다.
이작품은중편다섯개를엮은연작소설로,모옌은1985년해방군예술대학에서공부할때첫번째작품「붉은수수」를일주일만에완성했다고한다.1986년발표된이작품은“1980년대문단의이정표적인작품”이라는호평을받았고,모옌은이러한분위기에고무되어「고량주」「개의길」「수수장례」「기이한죽음」을연이어발표했다.그리고다섯편을묶어『붉은수수가족(紅高粱家族)』이라는제목으로출간했다.
그리고1988년,이연작의첫번째작품「붉은수수」를원작으로한영화「붉은수수밭」이베를린영화제에서황금곰상을수상하면서국제적으로도유명해졌으며,독자들에게는영화제목이더욱익숙해졌다.그리하여새로운번역본은저자의동의를얻어『붉은수수밭』으로출간하게되었다.‘붉은수수밭’은‘붉은수수가족’의일원을상징한다.
이작품은1920년대중반부터1940년대초반까지의중국산둥성가오미지방을배경으로일제의만행에대항하는민초들의이야기를담고있다.그러나작가가많은부분을할애해서세심하고돋보이는감수성으로그려낸것은역사적사건보다는오히려‘인간’그자체이다.모옌이궁극적으로탐구하는‘인간’은‘원시적인생명력이충만한인간’이며과학기술의발달과제도의제약이커지면서‘퇴화’되기이전,‘야성’이충만한‘순종(純種)’의인간이다.『붉은수수밭』은그런순종의영웅들이만들어내는위대한삶과격렬한사랑,처절한투쟁과찬란한죽음을그린,선조들이보여준‘원시적인생명력’과근원들을열렬히흠모하고동경하면서그린역사다.

붉은수수가토템인중국민초들의생생한항일투쟁기!

『붉은수수밭』은화자인‘나’가‘이름없는무덤’과단몇줄의기록만남겨진집안의역사를복원하여‘세상에전하는’가족사의형식을빌리고있다.그러나이이야기는가족사에그치지않는다.내가복원하는가족사는‘종(種)의역사’다.불굴의저항정신과강인한생명력으로일제에항거하고,생명의지의자유로운분출을억압하는봉건예교에과감하게저항하던영웅들의이야기다.

문둥병에걸린양조장집아들에게팔리듯시집가는꽃같고달같은아리따운다이펑롄.펑롄은꽃가마를메던위잔아오와사랑에빠져‘나’의아버지‘더우관’을잉태하고,남편과시아버지가살해당하자타고난지략과배짱으로일꾼들을거느리며당당하게양조장을꾸려간다.위잔아오는양조장일꾼으로들어오고,펑롄의옆자리를꿰찬다.
그로부터십여년뒤일제의착취는점점심해지고,양조장의큰어른뤄한큰할아버지가가죽을벗겨죽임을당하는만행을당하자위잔아오는매복전을벌여일본군에승리를거둔다.그러나이어지는일본군의보복학살로가오미현은처참한살육의땅으로변한다.일제에맞서기위해렁부대(국민당),팔로군(공산당),철판회(민병조직)등이생겨나지만변변한무기조차없이서로무기쟁탈전이나벌이는형편이다.‘나의할아버지’인위잔아오사령관은민중들을진두지휘하며일본군에저항한다.
시종일관이작품의중심에자리해또하나의주인공이라할수있는‘붉은수수밭’은모옌이밝히듯“민족정신”을상징한다.모옌의고향인가오미현은“늘비가내려해마다여름이나가을만되면홍수가범람해키작은농작물을심으면휩쓸려몰사했기때문에오로지키가큰수수만심었”다고한다.자연재해앞에서도가장높은자리에열매를맺어결실을이루는수수처럼온갖험난한격랑속에서도굴하지않는중국민초들의민족정신을“붉은수수밭”으로나타낸것이다.

경직된제도와이념·문명에갇히기전,
살아펄떡이는생의본능과
근원적이고야성적인기운에대한열망


“넌영웅을숭상하지만개자식은미워하지.
하지만가장영웅적인사내면서또한가장개자식이아닌이가어디있겠느냐?”_본문에서

이작품이처음출간되었을때인물성격이나서사시점?묘사능력등이야기꾼으로서장점들은이구동성으로찬사와호평을받았으나,작품이표방하는가치나윤리·심미적성향등에대해서는신랄한비판의목소리가적지않았다.등장인물이비윤리적이고,성(性)에과도하게탐닉하며,폭력을미화하고,기이함과추함을과도하게추구한다는것이다.
그러나옮긴이심혜영교수는이러한비판들은도덕주의적편향을벗어나지못한지적이라고한다.이작품은“문명적도덕의전체주의와억압성에대해던지는저항과질문”이라는것이다.앞에언급된사항들은오히려모옌문학의진면목을드러내주는요소들로재해석될수있다고한다.
중국의원로비평가류자이푸(?再?)는모옌문학을‘생명이약동’하는‘야성의외침’으로묘사했다.모옌은교조와개념의포위속에서길을잃은우리세대의삶의조건을가장철저하게깨닫고,자신의작품을생명으로넘치게하여그‘생명의폭발’로,층층이쌓여도저히전복할수없을것같은교조의견고한성,기존의권력과이데올로기에맞춰진서사를전복했다는것이다.노벨위원회역시같은맥락에서모옌소설의인물들이보여주는부도덕한면모들은바로이‘생명의충일’을실현하기위해,그들을구속하는정치적굴레와운명의굴레를부수기위해채택된수단이며과정이라고해석한다.
『붉은수수밭』이표방하는‘순종의영웅적개인’과‘종의퇴화’는사실사회주의중국을떠받치고있는이론적기초들과현실의원칙들에대한도전과저항을내포한다고볼수있다.‘영웅적개인들’과그런개인들로이어지는‘종(種)의역사’를논하는것은,진화론적세계관과혁명이론,계급과이념의범주안에갇혀개인이소멸되고생명이고갈되는경직된제도와이념과문명에대한근본적인질문혹은도전인것이다.잡종수수의포위와순종수수에대한강렬한동경을토로하는『붉은수수밭』의마지막장은바로이러한―제도에의해본성을잃고경직되어가는―현실에대한아쉬움과‘순종’과‘영원’에대한강렬한열망을드러낸다.

살아있는감각의세계

이작품에드러난사상이나윤리는논란이있었으나,모옌의작가적자질에대해서는아무도이의를제기하지않았다.1인칭도3인칭도아닌제3의서사시점을통해주관적인내면묘사나객관적인관찰자적묘사를자유롭게넘나들며표현의영역을확장한점이나,욕망과정의가혼재되어있는복잡하고흐릿한인간성의중간지대를설정하면서펄펄살아있는인물형상을창조해낸점,누구도감히흉내낼수없을정도의세밀하고생동감있는세부묘사에서의탁월성등은논란의여지없이찬사를받았다.
『붉은수수밭』의미학적성취를논한다면‘살아있는감각’의아름다움을빼놓을수없다.모옌은지나가버린과거의삶을냄새와색채와온도와형상언어로담아내‘살아있는감각의세계’로되살려낸다.그것은때론‘광활하게일렁이는피바다’와온들판을뒤덮고있는‘들척지근한비린내’처럼강렬하고역동적인감각으로,또때론‘아버지’가수수밭을지나면서넘나드는어린시절에대한고요하고따뜻한회상의부드러운감각으로우리에게전해진다.스웨덴한림원은『붉은수수밭』이담고있는지난시절의풍습들에대한세세한묘사들은마치작가가“펜끝으로인간삶의모든것을실어나를수있는것처럼”느끼게한다며경탄했다.짙은향토색과작가특유의예리한감수성,그리고거의본능적이리만큼거침없이분출되는감각적인언어들은읽는내내독자의심박수를높인다.
또한모옌은‘우리할머니’또는‘우리할아버지’등의표현에서화자‘나’를계속언급함으로써일인칭시점이면서도게다가전지적인서술이가능한아주독특한시점을선보인다.모옌은“‘나’는일인칭시점에서‘나’를중심으로서술하게되지만,‘나의할머니’는‘나’가아닌‘나의할머니’의시각으로,할머니의심리적인세계까지직접적으로표출할수있기때문에,이러한서술시점은할머니의심리를자연스럽게드러내는데매우용이”하다고했다.또한“그‘나의할머니’라는시점은순수한‘나’라는일인칭시점과비교하자면아주간단하게풍부하고넓은시각을확보할수있고,그당시만해도중국에서는센세이션을일으킬만한어떤새로운창작기법의하나였다”고말한다.소설『붉은수수밭』은‘나’가서술하는동시에‘나의할머니·할아버지·아버지·어머니’가주인공화자로등장함으로써이들가족의오래전옛이야기를바로현시점에까지끌어내리는효과를얻는다.

『붉은수수밭』은전세계20여개국가에서번역출간되어모옌뿐아니라중국문학을세계에널리알리는역할을했다.이작품의생생한묘사와살아있는감각은배경이모옌의고향이기때문이기도하다.모옌은30여년동안수많은작품을활발하게창작해오고있는데작품대부분의공간적배경은자신의고향인산둥성가오미현이다.“작가에게작품의무대가되는곳,작품의품격을이루는것은유년기의생활”이기에“고향은아주중요한창작의원천”이라고말하는모옌은지금도여전히소설을쓸때면고향인산둥성가오미현으로내려간다고한다.

■이책에쏟아진찬사들
보편적인인간조건에대한신랄하고설득력있으며독창적인묘사와파악을통해[……]지난100년간중국역사의잔혹성,야만성과부조리를생생하고깊이있게폭로했다._2012년노벨문학상선정사유

『붉은수수밭』은작가모옌의세계관을드러낸하나의부호이다.모옌은아시아문화발전에다양한공헌을하고있다._2006년일본‘후쿠오카문화상’시상사유

이작품을통해모옌은‘가오미둥베이지방’을세계문학의반열에올려놓았다._『뉴욕타임스』

서사시같은소설,최고의중국작가._『리스만타임스』

2004년중국베이징인민문학출판사에서육천년중국역사에서가장우수한장편소설작가25명을선정해문학전집으로만들었는데,중국당대소설대표작품으로『붉은수수밭』이선정되었다._중국인민문학출판사

모옌은자기고향땅에서모든작품의소재를채굴하고있지만중국당대문학작가들중에서가장국제적인작가이다._하워드골드블랫(미국샌프란시스코주립대학교수)

『붉은수수밭』은작가모옌특유의기발하고뛰어난상상력을한껏발휘해서자유롭게휘갈겨쓴장편소설로,중국문학품격중의하나인황당하면서신비하고,예측이불가능한몽환소설형식을최고의경지로이끌어올린작품이면서그와동시에모옌의정신세계를충분히드러낸한편의철학서이다._중국상하이문예출판사

수많은문화와예술의부침속에서도모옌은굳센탐구정신으로말미암아,드디어그다지깊지않은곳에잠재된문학의섬을찾아내,적극적이고고상한정신적기질과예술적격조를스스로완성해나간다._산둥문예출판사편집부